대장장이의 네크로맨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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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0.20 18:52
최근연재일 :
2024.08.22 21:5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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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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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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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5) 악마들의 데뷔 ― 1

DUMMY

5) 악마들의 데뷔 ― 1




“어이 형씨─”


웬 거구가 유재익에게 다가왔다.

등 뒤에 글레이브(Glaive)를 둘러메고 있는 걸 볼 때, 근접형 전투 계열 각성자인 듯했다.


“무슨 일이시죠?”

“당신, 혼자야?”


거구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유재익과 그가 끌고 온 탑차를 바라보았다.

조수석에는 아무도 타 있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사람을 탑차의 짐칸에 태우고 올 리는 없으니, 딱 봐도 유재익은 혼자 온 걸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하지?’


그는 혼자이지만, 또 혼자가 아니기도 했으니까.


“예, 뭐······.”


일단 사람은 자신 한 명뿐이었으니, 유재익은 거구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거구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들었어? 이 양반 진짜로 혼자 왔다네.”


그의 동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총 4명이었다.


“당신, 헌터 임무 처음이지?”

“그런데요.”

“젠장, 그럴 줄 알았어.”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유재익이 되묻자, 거구가 냉소를 머금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가 한 걸음 다가오며 속삭였다.


“우리 ‘배드 베어’ 팀이 오늘 베타 등급으로 승격할 수 있는 날이거든? 그런데 하필 합동 임무가 배정되었단 말이야.”

“······.”

“알지? 합동 임무에서 트롤 짓 해서 남들한테 피해 주는 놈들이 있다는 거? 그러니까, 웬만하면 조용히 뒤에나 있어 줬으면 하는데.”


이것 봐라?

그러니까 지금, 유재익이 딱 봐도 약해 보이니까 방해되지 않게 뒤로 빠져 있으란 뜻이었다.


다만, 이놈들의 속뜻은 그것만이 아닐 것이었다.


작은 소란에, 다른 팀들이 전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합동 임무는 여러 헌터 팀이 협력해서 공통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국토감시국 직원들의 통제가 있겠으나, 헌터 팀 중에서도 누군가가 주도권을 잡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주도권을 잡은 팀이 더 많은 성과를 차지할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지금, 기선을 잡으려는 것이었다.


‘기 싸움 하는데, 날 제물로 쓰겠다?’


자신들이 판을 주도하겠다고 간접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쁠 것 없었다.

어차피 유재익은 전면에 나설 생각이 없었으니까.


‘데뷔전이니까 조심하긴 해야지.’


물론 균열감식반으로 근무하며 이따금 마수와의 전투를 치러 본 적은 있으나, 그건 헌터들을 보조하는 일이었을 뿐이다.


‘헌터 임무는 훨씬 위험해.’


뭣도 모른 채 공적을 쌓겠다고 전면에 나설 만큼, 유재익은 철부지는 아니었다.


“뭐······ 처음이라서 미숙한 건 사실이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유재익이 고분고분하게 굴자, 남자는 못내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씁─ 싱겁네, 이 형씨.”


유재익이 반항하면 더 거칠게 찍어 누르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던 걸까?


‘이 자식, 양아치네.’


그런 유형의 인간들이 각성으로 힘을 얻으면, 깡패 같은 짓을 하고 다니기 마련이었다.


“그래, 조용히 선배님들 하는 거 구경하라고.”


거구의 남자는 클클 웃더니, 다른 팀들을 쓱 둘러보았다.

봤냐?

그런 표정이었다.


‘유치해서 못 봐 주겠네.’


각성자들의 특권 의식은 워낙 유명했다.

특히나 등급이 높아질수록 유아독존처럼 굴어 대는 놈들이 수두룩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각성자에게는 계급에 가까운 등급 체계와 힘의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즉, 앞으로 이런 인간 군상들을 드물지 않게 만나게 될 것이었다.


‘상황 파악이 끝나면······ 내가 그리 싱겁지 않다는 걸 보여 주자고.’


유재익도 괜스레 호승심이 불타올랐다.


주제를 잘 알지만, 패배 의식 같은 건 없는 인간─ 그는 그런 부류였으니까.


그리고 그는 주제를 잘 알기에, 최대한의 준비를 해 두는 스타일이기도 했다.


유재익은 고개를 돌려서 자신의 탑차를 바라보았다.



* * * * *



“자, 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모든 헌터 팀 모여 주세요!”


국토감시국 직원들이 헌터들을 불러 모았다.


버려진 마을 회관 앞, 주차장 중앙에 천막이 하나 펼쳐져 있었다.

안에는 긴 탁자와 의자들이 놓여 있었고, 칠판 위에 지도가 걸려 있었다.


4팀, 총 14명의 헌터가 자리에 앉았다.


“저는 감시국 경기지청 관리3과 강지현 팀장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소개한 정장 차림의 여자가 브리핑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오늘 사냥 대상이 되는 마수에 관해서 설명했다.


“이 근처에 출몰하는 마수는 홉고블린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고블린의 상위 개체로, 덩치가 더 크고 포악합니다. 사용하는 무기도 더 위협적이며, 조잡하지만 함정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이어서 그녀는 오늘 임무 지역을 종이 지도와 드론 캠을 통해서 설명했다.


“자─ 여기 지도를 보시죠. 우리의 임무 지역은 통칭 7구역이라고 불립니다.”


지도든 드론 캠이든 보이는 건 오직 빽빽한 녹음뿐이었다.


“물론, 이렇게 설명을 들으셔도 산속으로 들어가면 위치 파악이 쉽지 않을 겁니다. 길 잃기 십상이죠. 그래도 GPS를 활용하셔서 반경 15km 밖으로 나가시지만 않으면 될 겁니다.”


강지현 팀장의 손가락이 지도의 임무 구역 밖, 붉은 원을 가리켰다.


“더 깊은 지역에는 홉고블린 군락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그런 곳에는 당연히 보스형 마수가 있겠죠? 매우 위험합니다. 이 점 유의하시고, 작전 구역 밖으로는 절대로 벗어나시지 말길 바랍니다.”


알파 등급 임무에는 보스형 마수와의 전투를 금하고 있었다.

알파 등급은 ‘적합성 심사 단계’인 만큼, 앞으로 헌터 생활을 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인 것이다.


“자─ 브리핑은 여기까지 하고, 질문 있습니까?”


잠시 침묵 후, 유재익이 손을 들었다.


“혹시, 홉고블린 사체가 있을까요?”

“음······ 군청 균열감식반이 몇 마리 잡아 둔 게 있긴 한데, 그걸 왜 찾으실까요?”


강지현 팀장의 눈가가 가늘어졌다.


“좀 볼 수 있을까요? 확인할 게 있어서 말입니다.”

“······뭐, 준비해 두죠.”


언짢음이 담긴 대답이었다.


‘알파 등급 주제에 뭘 요구하냐, 그런 표정이었는데······.’


다들 빨리 베타 등급으로 올라가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

사실상 베타 등급부터 진짜 헌터로 쳐주고, 알파 등급은 지망생 정도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어서 다른 이들의 질문이 몇 번 이어졌고, 강 팀장은 계속해서 형식적으로 대답했다.


그런데─


“질문 있습니다.”

“아, 예! 말씀하세요!”


한 여자의 질문에는 유독 고분고분하게 대답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그건, 유재익이 아주 잘 아는 느낌이었다.


‘저 여자, 유명 가문 출신인가?’


직감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을 시절, 어른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딱 저랬으니 말이다.


큰 키에 단발머리의 여자였다.

귀티가 흐르는 수려한 외모였으나, 오랜 기간 무예를 수련했는지 체형이 잘 잡혀 있었다.

더군다나 착용하고 있는 장비들도 상당한 수준이다.

딱 봐도 있는 집 자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잠깐만, 백색의 검집이면 설마······ 백검(白劍)?’


검집을 백색으로 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애초에 흰색은 오염이 쉬운 만큼, 장비에 쓰이지 않는 색이니 말이다.

그런 걸 쓰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우일 테고,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백검 가문이었다.


진은가와도 친분이 있는 백검가였고, 저 여자의 나이대를 보면 어쩌면 중요한 행사 때 마주쳤을지도 몰랐다.


그 부분에서 유재익은 자신이 얼마나 큰 기회를 박차고 나왔는지를 새삼스레 깨달았다.


‘나도 저런 대우를 받았을 수도 있겠네.’


가문의 이름을 달고 온갖 지원을 받으며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내쳤다.

가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자신을 되돌아보곤 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으니─


‘스스로 일어설 수 없으면, 무 대륙까지 나아가는 건 불가능해.’


그 어떤 대단한 가주도 무 대륙에 도전하여 이겨 내지 못했다.


그 이상이 되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주의 그림자 아래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게 유재익이 품고 있는, 불가능에 가까운 꿈이었다.



* * * * *



“유재익 헌터님? 홉고블린 사체 좀 보겠다고 하셨다고요?”


국토감시국 직원 한 명이 다가와 물었다.


“네, 부탁드립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유재익은 홉고블린의 사체를 ‘영혼 분석’해 볼 생각이었다.


홉고블린에 대한 정보는 이미 대부분 밝혀져 있다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보가 전부 옳은 건 아니기도 하거니와, 이 영혼 분석이야말로 시스템이 공인하는 ‘팩트’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영혼 분석을 몇 차례 쓰면서 느낀 것은, 같은 종이라고 할지라도 지역별, 부족별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매번 공략할 때마다 정보를 확인하면, 뭐라도 더 알아낼 수도 있을 거야.’


그렇게 영혼 분석을 한 결과─


“어?”


이상한 게 하나 잡혔다.


‘이건 뭐지?’


[영혼 분석 정보]

― 대상 : 밀림 홉고블린 성체 수컷

1) 등급 : 하급 마수 (D+)

2) 분류 : 사냥꾼 (낮은 신분)

3) 지역 : 밀림 (열대)

4) 속성 : 야간 시야 (하급), 사냥꾼의 눈(하급), 광포화(하급)

5) 약점 : 신체 전반

6) 특징 : 무리 생활, 잡식성, 야행성, 난폭함, 중간 지능, 기초 도구 제작술, 단순한 건축술, 샤머니즘, 낮은 골밀도, 질긴 가죽, 날카로운 손톱 [더 보기]

7) 기타 : 독성 흡입 후 치유된 흔적이 있으며, 몸속에 ‘데블 네펜데스’의 씨앗이 심겨 있다.


전반적인 내용은 일전에 확인했던 ‘늪지 고블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기타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독 흡입 후 치유? 그리고······ 몸속에 씨앗이 있어?’


일반적인 홉고블린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징들이다.


‘데블 네펜데스라면······ C+등급 개체잖아?’


식인 식물형의 마수였다.


그런데 그런 게 홉고블린과 연계되어 있다면······.


‘주술 병기다!’


마수 생태계에 조예가 깊은 유재익이었다.

그건 그의 전 직업인 균열감식반으로서, 균열 발생 패턴과 균열 너머 마수 세계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부모님의 영향이었다.


부모님을 삼킨 무 대륙─


부모님은 그것의 아가리에 삼켜지지 않기 위해서, 미지의 세계를 기지(旣知)로 해체하고 위해서 부단히도 노력하셨다.

온갖 마수 관련 정보를 긁어모으시며 무 대륙 탐사 제반 사항을 점검하신 것이다.


그 덕분에 유재익은 부모님 어깨 너머로 마수 생태에 관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도 유재익은 홀로 더 깊게 공부했다.


부모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무 대륙에 갈 작정이었으니까.


그로써 지금, 이 작은 정보가 의미하는 바를 추론할 수 있었으니······.


‘무 대륙 북서부 열대 우림 지역에 서식하는 홉고블린 중 특이한 케이스가 있다고 했어.’


어떤 홉고블린 부족이 거대한 식인 식물들을 길들여서 전쟁 도구로 쓴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데블 네펜데스의 씨앗을 몸에 심으면, 데블 네펜데스가 같은 종으로 인식해서 공격하지 않지.’


그렇다면─


‘함정이다.’


유재익은 고개를 들어서 우거진 산세를 훑어보았다.


우중충한 날씨 아래, 기묘한 그림자가 나무 사이를 잠식하고 있었다.


‘이 숲에 있는 존재는······ 알파 등급 헌터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칼날 같은 가시넝쿨을 품고 뼈를 녹이는 산성 용액을 머금은 집채만 한 존재가, 녹색의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을 것이었다.


사냥감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유재익은 즉시 이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


가장 먼저 마주친 국토감시국 직원을 붙잡고, 숲속에 있는 게 단순한 홉고블린이 아니라고, 임무 등급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뭐라고요?”


그는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유재익을 위아래로 훑더니 말했다.


“이보세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대는 겁니까?”

“근거가 있습니다.”

“됐습니다! 무서우시면 지금이라도 임무 제외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임무부터 이렇게 내빼시면 다음 임무 배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만 알아 두세요.”


뒤이어 알게 된 건, 다른 팀들이 이미 임무 투입에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유재익이 홉고블린 사체를 영혼 분석하는 동안, 유재익을 없는 사람 취급하듯이 저들끼리 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쩌실 겁니까? 임무 제외 신청해 드려요?”


직원이 조소를 머금은 목소리로 물었다.


유재익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저도 들어가겠습니다.”


적이 무엇인지 알아냈다.


세상은 결코 아군이 아니다.


그러나 준비는 되어 있다.



* * * * *



우거진 산속, 탑차 한 대가 꾸역꾸역 나무 사이의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서 움직였다.

더는 차로 들어가지 못할 만큼 나무들이 우거지자, 탑차는 멈춰 섰고 시동이 꺼졌다.


“첫 번째 작전은······ 유인이다.”


숲속 임무는 어려운 축에 속한다.

시야 확보가 쉽지 않고, 우거진 수풀 속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헌터들이 강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국토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악 지형에서 헌터 임무를 치러야 하기에, 감이 좋지 않은 이들은 헌터로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리고 사냥꾼 종족인 홉고블린은 함정을 파고 헌터들이 오기를 기다릴 것이었다.


그런 함정을 타파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역으로 유인하는 거지.’


유재익에게는 놈들을 유인할 방법이 있다.


그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으니, 홉고블린의 사체에서 추출한 ‘데블 네펜데스의 씨앗’이었다.


‘이 씨앗을 불태워서, 향을 멀리 퍼뜨린다.’


식물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뭘까?


‘불이다.’


동물에게 뜯어먹히는 건, 오히려 수분 작용이나 씨앗을 퍼뜨려 주는 등 번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불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


숲에게 불은 재앙이다.


‘자신의 씨앗이 불에 타는 냄새를 맡으면, 뿌리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데블 네펜데스는 본능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데블 네펜데스가 특히나 불을 경계하는 건, 몸속에 독가스를 저장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불이 붙으면, 그야말로 대폭발이지.’


그렇다면 데블 네펜테스와 교감하고 있을 홉고블린 주술사는 어떻게 반응할까?


‘급히 이쪽으로 정찰조를 보내올 거야.’


만약 불이 났다면 자신들의 부락까지 번져 올 위험이 있기에, 불의 규모를 파악하고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데블 네펜데스를 다루는 홉고블린 부족은 이런 방식으로 산불을 경계한다고 한다.


‘무 대륙 생태학자인 로버트 윌슨의 저서 <마수 생태의 비밀>에 나온 내용이지.’


열심히 공부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며, 유재익은 탑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작은 깡통 안에 씨앗을 넣고, 그 위에 불씨를 지핀 뒤 탑차의 위에 올려 두었다.


이 씨앗은 원체 단단하고 두꺼워서 불에 잘 타지 않았지만, 한 번 불이 붙으면 숯처럼 오래오래 타는 성질이었다.


연기의 방향을 잠시 바라보던 유재익은 아이템 하나를 더 꺼냈다.


웬 팔찌였다.

중앙에 파란색의 보석이 박혀 있다는 걸 제외하면, 특별해 보일 게 없었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하급 마력석 팔찌(바람 속성)

― 등급 : 기초

― 효과

1) 마력 바람 : 마나를 부여할 시, 마력량에 따라서 다른 세기의 바람을 방출합니다. (현재 용량 : 98%)


‘하피 사체에서 하급 바람 속성을 추출해서, 마력석에 담은 거다.’


유재익은 이런 아티팩트를 여러 개 준비해 뒀다.

언제 어디서 어떤 속성이 필요할지 모르니까, 일단 가장 가벼운 팔찌 형태의 마력석 아티팩트로 여러 개 준비해 둔 것이었다.


유재익이 팔찌를 착용하고 마나를 불어 넣자─


훙──


나지막한 바람이 손목을 타고 흐르다가 앞으로 뻗어 나갔다.


‘너무 세면 연기가 전부 흩어질 테니까, 적당한 세기로 한다.’


후우우우─


회색 연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며, 바람길을 따라서 숲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향이 더 멀리, 더 명징하게 퍼질 것이다.


그런 다음─


철컥!


탑차 짐칸의 잠금장치를 풀었다.


“······미끼를 물어라.”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2

  • 작성자
    Lv.85 소설광광
    작성일
    24.07.31 22:53
    No. 1

    갑자기 찌질?

    찬성: 9 | 반대: 1

  • 작성자
    Lv.95 mipig
    작성일
    24.08.01 00:34
    No. 2

    갑자기 소극적으로 변함....

    찬성: 12 | 반대: 1

  • 작성자
    Lv.99 감자집사
    작성일
    24.08.01 00:54
    No. 3

    물어라 물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노벨컬렉터
    작성일
    24.08.01 19:38
    No. 4

    잘보고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75 우33좌33
    작성일
    24.08.01 23:09
    No. 5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24.08.06 22:59
    No. 6

    씨앗이라는 증거가 있는데 자기 능력만 믿고 저런다고? 주인공이니 잘 해결하겠지만, 내가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어떻게 당할지 모르니 다시 일하지는 않을듯.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4.08.10 18:22
    No. 7

    주인공이 사화경험이 없나보네요.
    위험해다는 말을 꺼냈다면 책임소재를 확실히 해야 나중에 이용할수 있는데 말이죠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41 잼있어
    작성일
    24.08.10 23:00
    No. 8

    시체을 화물차에 챙겨서 다녀 허접 네크로맨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ijason05
    작성일
    24.08.10 23:40
    No. 9

    전개는 평이한데 평이한 지점에 디테일을 살려서 쓰시네요. 그래서 멋있는 캐릭터는 아주 멋있고 미비한 캐릭터는 미비해지고. 작가님은 더 잘할 수 있으실 분 같은데 건강이라도 안좋으신가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도수부
    작성일
    24.08.11 09:33
    No. 10

    건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ha******..
    작성일
    24.08.11 10:35
    No. 11

    백검가? 백도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다비드7
    작성일
    24.08.12 02:39
    No. 12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별을먹는별
    작성일
    24.08.14 11:59
    No. 13

    왜 위험한지 이유정도는 설명해야는거아닌가? 저쪽이 대충한다고 자기도 대충하면 어떻게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55 아르잔
    작성일
    24.08.15 13:04
    No. 14

    점점 양판소가 되어간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RV조이
    작성일
    24.08.15 14:17
    No. 15

    어.. 싱글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8ㅅ8
    작성일
    24.08.17 02:23
    No. 16

    백검가 여식이 들어가있는데 내 말이 사실이라서 다치거나 죽으면 니가 책임질 수 있냐고 물어봐야지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3 me******..
    작성일
    24.08.18 18:58
    No. 17

    글이 참 맛이 없고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고인물독자
    작성일
    24.08.18 23:51
    No. 18

    뒤로 물려나 있다가 짜잔 하고 나타나는 건가 그럼 너무 식상 한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ps*****
    작성일
    24.08.20 22:55
    No. 19

    말은 존나 많고 내용에 진전은 없고 등장인물들은 다 뇌가 우동사리고 뭔 이 좋은 설정에 개같은 내용일까 정말...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3 ps*****
    작성일
    24.08.20 22:56
    No. 20

    무서우시면 임무 제외시켜준다고? 이 뭔 ㅂ같은 개소릴까....상식이라는게 없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걷는남자
    작성일
    24.08.21 00:30
    No. 21

    글의 전개방식이 전체적으로 조잡하고 억지스러운 감이 있습니다. 글의 설정이나 필력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작가 본인이 정한 플롯을 강요하는 듯한 작위적인 뉘앙스가 강합니다. 주요 빌런, 주인공의 역경, 시련, 불합리 이런 것들이 굉장히 작위적이에요. 입체적인 케릭터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빌런이나 그런 상황들에서 장황하게 늘리지 마시고 좀 더 케릭터 간의 상호작용에 더 신경써주시길..

    그리고 유일등급 네크로맨서 얻었는데 시체보관이나 아공간, 소환 능력이 없어서 트럭 몰고 다니며 무시당하는 전개도 식상하긴 합니다

    협회측에서도 윗선의 지시라며 주인공이 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충분히 더 매끄럽게 전개 가능할 거 같은데 글의 전개를 위해 고정된 클리셰라 느껴져서 읽는 것에 피로도가 생기네요.

    전체적인 글의 디테일이 정말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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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1 걷는남자
    작성일
    24.08.21 00:33
    No. 22

    그냥 네크로맨서도 아니고 제련하고 추출하는 특성을 가진 영매 각성자가 그걸 담을 인벤이 없어서 저러고 다니는 게 짜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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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의 네크로맨서 사용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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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1) 값비싼 내기 ─ 1 +34 24.08.18 8,276 268 19쪽
29 10) 음모, 기회, 확장 ─ 3 +20 24.08.17 8,971 270 20쪽
28 10) 음모, 기회, 확장 ─ 2 +18 24.08.16 9,589 281 13쪽
27 10) 음모, 기회, 확장 ─ 1 +22 24.08.15 10,301 331 17쪽
26 9) 죽은 자들의 전투 ─ 3 +16 24.08.14 10,608 333 16쪽
25 9) 죽은 자들의 전투 ─ 2 +23 24.08.13 10,859 344 14쪽
24 9) 죽은 자들의 전투 ― 1 +10 24.08.12 11,314 332 17쪽
23 8) 죽음의 천사들 ― 3 +13 24.08.11 11,722 325 20쪽
22 8) 죽음의 천사들 ― 2 +32 24.08.10 12,257 324 17쪽
21 8) 죽음의 천사들 ─ 1 +15 24.08.09 12,530 339 20쪽
20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3 +15 24.08.08 12,640 317 17쪽
19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2 +27 24.08.07 12,748 320 16쪽
18 7) 죽음은 자산이 된다 ― 1 +20 24.08.06 13,049 335 20쪽
17 6) 등장, 폭발, 파급 ― 3 +17 24.08.05 13,116 343 18쪽
16 6) 등장, 폭발, 파급 ― 2 +24 24.08.04 13,174 326 19쪽
15 6) 등장, 폭발, 파급 ― 1 +20 24.08.03 13,393 335 19쪽
14 5) 악마들의 데뷔 ― 3 +16 24.08.02 13,494 336 19쪽
13 5) 악마들의 데뷔 ― 2 +15 24.08.01 13,507 338 13쪽
» 5) 악마들의 데뷔 ― 1 +22 24.07.31 14,024 342 16쪽
11 4) 묵직한 느낌 ― 2 +17 24.07.30 14,507 351 16쪽
10 4) 묵직한 느낌 ― 1 +11 24.07.29 15,159 356 18쪽
9 3) 망치를 들다 ― 3 +11 24.07.29 15,258 376 17쪽
8 3) 망치를 들다 ― 2 +11 24.07.28 15,884 37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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