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때린 일진이, 폭력 조직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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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닮은펭귄
그림/삽화
너닮은 펭귄
작품등록일 :
2024.09.12 21:24
최근연재일 :
2024.09.12 21:40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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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추천수 :
0
글자수 :
10,048

작성
24.09.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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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화.

DUMMY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 질렀다.


"으아아!!"



그러나 나의 위협에도 도강혁은 꿈쩍 하지 않았다.


아니, 도강혁에게 내 위협 따위는 하찮아 보이는 것 같았다.



무덤덤하게 나를 쏘아보는 도강혁의 눈빛에 겁을 먹은 나는 빛보다 빠르게 대처했다.



"으아아... 에취!"


"....?"


"하하.. 재채기 때문에... 미안."


"큽... 푸하하"


도강혁은 그런 나를 하찮게 보며 아주 큰 소리로 비웃었다.



"하하...."


순간, 뻘쭘했던 나는 멋쩍게 웃음을 지었다.




"그럼.. 내일 또 보자, 서.현.우."


도강혁은 섬뜩한 말을 남긴 후


유유히 반을 빠져나갔다.




'휴... 갔다..'



도강혁이 반을 나갔다는 것에 안심하고 있었는데,


왠지 모를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게다가 몇몇 애들은 수군거리기 까지 했다.




먼저 등교한 애들은 도강혁과 나의 대치 상황을 직관을 해버린 것이 아닌가.



그제서야 상황 판단을 한 나는, 서둘러 반을 빠져나가서 화장실로 향했다.



잠깐이었지만, 나를 바라보던 애들의 눈빛은 경멸의 눈빛이었다.

하긴 그렇게 치사하게 복수도 아닌 복수를 하려 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제 반은 어떻게 들어가지..?'


'애들 앞에서 고개는 어떻게 들지..?'


'이제 다들 나를 이상하게 생각 하겠지...?'



점점 머리가 복잡해질수록, 정신이 불안해졌다.


급기야, 식은 땀이 흐리기 시작했고, 시야도 점점 흐릿해져 갔다.



'으으.. 머리야.'



너무 과도한 불안감에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았다.



그때, 밖에서 수다를 떨던 남자애들이 점점 화장실로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


급하게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반 애들의 시선이 두려웠던 나는,


학교 앞 벤치에 앉아 안정을 취했다.




' 도강혁... 그 놈만 아니었어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나니, 내 머리 속 불안감 들은 도강혁에 대한 증오로 바뀌었다.


그렇게 도강혁에게 한 수 밀렸다는 사실에 이를 갈고 있었는데,


누군가 나를 불렀다.



"서현우!"


우리 반 반장이었다.


"선생님께서 교무실로 오래."



'교무실..?'



대충 아까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하실 것이라고 예상 했다.


이번에야 말로 선생님을 설득 시켜서, 자리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교무실로 향했다.



(똑똑똑)


"3반 학생인 서현우라고 합니다."


"현우 학생, 용건이 뭔가요?"


"3반 담임 선생님 좀 뵈러 왔습니다."


"아, 아까 면담 할 학생이 있다고 들었는데, 현우 학생인가 보네요."


"면담이요...?"


"선생님께 자리로 안내해 드릴 테니, 따라 오세요."



'이 분은 누구시지...?'


학교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선생님을 따라 교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저기 계시네요."



나를 안내해주신 분은 안내를 마치고, 본인 업무를 하러 자리로 가셨다.



담임 선생님은 또 다른 방 안에 계셨고,


나를 기다리시는 듯 보였다.



(똑똑똑)


"안녕하세요."


"어, 현우 왔니."


"선생님께서 저를 부르셨다고 들어서요..."


"맞아, 반장에게 시켰어."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말투가 엄청 차가웠다.




"강혁이 의자에 껌을 붙여 놨다며?"


"네..?"



선생님께서는 이미 아까의 일을 알고 계셨었다.


"아니니?"


"아, 맞아요.."


"초등학생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선생님은 다짜고짜 나에게 따지는 듯이 물었다.


아무래도 나를 부른 용건은 아까의 상황에 대해 물어 보려고가 아니라

아까 있었던 상황으로 나를 혼내기 위해서 이였던 것 같다.



"아니.. 강혁이가 저희 돈을 수금하려...."


"어디서, 선생님 말에 변명을 달아!"



선생님은 내 말을 뚝 끊으면서 되려 화냈다.



"여기, 반성문 한 장 쓰고 가도록 해."



선생님이 내민 한 장의 종이는


공백 하나 없이 꽉 채워야 하는 반성문이었다.



"다 쓰면 선생님 불러."



선생님은 그 말을 남기고 밖으로 나가셨다.



선생님이 나가고 이 방안은 고요해졌다.


아래에서부터 솟구쳐 올라오는 눈물을 애써 참았다.

지금 당장 자리를 벅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눌렀다.



"내가... 왜?"




정말 내가 반성문을 써야 하는 일인가?



선생님께 지금 당장이라도 따지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아까처럼 어린 애 취급이나 당할 게 뻔했다.



이 학교는 더 이상 학생을 위한 곳이 아니다.

오직, 도강혁을 위한 놀이터다.





진실 되게 항의하고,

진실 되게 따져보아도,



결국 손해를 보는 건

도강혁도, 선생님들도 아닌 무고한 학생들이었다.





더 따져봤자, 손해를 입는 건 내가 될 것이다.



그렇게 체념한 뒤,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반성문을 꽉 채우기 위해선 내가 하지 않은 말, 행동, 잘못 까지 지어내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반성문을 채우지 못하니까.





그렇게 꾸역꾸역 반성문 작성을 마친 나는,

어느새 이번 일의 가해자가 되어 있었다.





이때부터, 난 진정 느꼈다.



이 학교를 되살릴 수는 없다.

모두 도강혁의 발 밑을 기는 벌레들일 뿐이다.



반성문을 선생님께 제출 한 뒤,

반을 향해 터벅터벅 걸었다.



'아버지.. 이게 과연 맞는 걸까요..?'


당장이라도 아버지께 조언을 구하고 싶었지만,

이미 아버지는 내 곁에 없어진 지 오래 였다.



반에 도착해보니, 이미 수업은 시작하고 있었다.


과목은 내가 좋아하는 국어 수업이었는데,

이제는 좋아하는 것? 전부 필요 없어졌다.



삶에 의욕을 잃은 나는 반에 들어가지 않고,

학교를 나와 집을 향해 걸었다.



집에 가다 보니, 평소 등하굣 길에는 보이지 않았던 풍경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어릴 때, 아버지와 자전거 연습을 했던 공터,


우리 가족 다같이 둘러 앉아 피크닉을 즐겼던 계곡.



그동안 학교생활에만 매달리다 보니,

소중한 것들을 너무 많이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따돌림 받는 나를 몰라준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화를 내고.


형편이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지금 학교 생활에만 급급하여 이사를 재촉하고.



너무 나 자신 만을 추구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집 앞까지 도착해있었고,


집 안에 들어 가보니 엄마는 일하러 간 모양인지

보이지 않았다.


참, 부모님의 일자리도 모르며 살아왔다니...


나는 그런 나 자신에게 한심함을 느꼈다.



오늘은 기분도 꿀꿀한데, 그냥 누워 자기로 했다.



'내일 또 학교를 가야 한다니..'


내일 학교를 또 가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 스러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좋게 생각했다.


미래에 해야 할 사회 생활을 미리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편해지기도 했다.



이제부터는 나는 내 삶을 살아갈 것이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나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그것 만이,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길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아버지 아들, 힘낼 수 있게 도와주세요.'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한 마디 남기고 금세 잠이 들었다.


.

.

.

.


"현우야!"



엄마의 목소리였다.


'얼마 못 잔 거 같은데...'



너무 빨리 깬 것 같다는 생각에 시계를 보니,

등교 시간까지 30분 남았었다.


'음.. 적당하게 깼구만.'


오늘은 다행히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깨어났다.


여유롭게 등교 준비를 마친 뒤,

아침 식사까지 대충 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 이후로, 나는 내 마음가짐부터 고치고자 했다.


먼저, 도강혁에게 눌리지 않기.

또, 멘탈 지키기

마지막으로, 항상 자신감 갖기.



몇몇 사람들에겐 마지막인 '항상 자신감 갖기'는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힘들 시기를 겪어 본 사람들이라면 극히 공감할 것이다.

자신감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또한, 언제나 어깨 펴고, 가슴 펴고 걷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시간 널널하게 학교에 도착했다.


교실에 들어서니, 아무도 없었다.

내가 너무 일찍 등교 한 모양이었다.


혼자서 할 것도 없어서

오랜만에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니,

마음이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했고


책에 몰입 되기도 했고, 마음의 수양도 쌓였다.


그렇게 한참을 독서 하다 보니

하나, 둘 애들이 등교하기 시작했다.



8시 30분이 되서야 우리 반 모두가 등교했다.

단, 도강혁 빼고.


선생님은 아침 조례를 간단히 마치고 나를 불렀다.


나는 잘못 한 것이 없으니 덤덤하게 선생님의 뒤를 따라 갔다.



선생님은 어제 내가 반성문을 썼던 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따라 들어갔다.


의자에 앉자마자 선생님께서 말했다.


"현우야, 어제 무단 조퇴 했던데?"


"그런데요?"



나는 이미 담임 선생님께 대한 불신이 쌓여 버린 상태였고,

선생님께 예의를 갖추고 싶지도 않았다.



평소와 다른 나의 대답에 선생님은 당황하시며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출석부에는 빨간 줄이 그일 거야."



"알고 있어요."



"....."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나가 볼게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방을 빠져 나온 뒤,

반으로 걸어갔다.


반에 들어가기 위해 뒷 문을 열었는데,

자리에 앉아있던 도강혁과 눈이 마주쳤다.


난 애써 도강혁을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도강혁에게 이미 약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도강혁은 점점 나를 못살게 굴기 시작했다.


"어이, 서현우. 일어나봐."


"...."


자기의 말에 내가 아무 대답이 없자 화가 난 도강혁은 내 의자를 차며 소리 쳤다.



"이 새끼가, 형님이 말씀 하시는데."


"....."



그래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내가 얄미웠는지,

내게 말해줄 것이 있다며 귓속말로 말했다.


"내가 엄청 난 걸 알아버렸는데... 말해줄까?"


"......"


"니네 아빠 사고...그거.."


도강혁의 입에서 아버지의 얘기가 나오자마자 나는

도강혁의 멱살을 쥐어 잡았다.



"뭐..?"


"니네 아빠 사고 낸 범인을 내가 알고 있다니까?"



도강혁은 깐족대는 말투로 내게 말했다.


그 사고 가해자는 경찰 조사로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도강혁이 알고 있다는 말인가?



"자세하게 말해봐.. 범인이 누군데?"


충격에 빠진 나는 최대한 멘탈을 잡으며 물었다.



그러자 도강혁의 대답은,


"그 사고 범인은 나였더라."


"뭐..?"


"내가 그 날 밤에, 아빠 차로 운전하다가 어떤 차를 들이받았는데, 그게 너네 아빠라네?"



"야 이 새끼야! 똑바로 말해."


나는 도강혁의 멱살을 더 세게 쥐며 말했다.



"아휴.. 니네 아빠도 불쌍하다야. 너같은 애 키우다 돌아가셨으니... 쯧쯧."



내가 세상에서 가장 못 참는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우리 아버지 욕.


둘째, 우리 어머니 욕.



나를 욕하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을 욕하는 것은 절대 참을 수 없다.



그런데 지금, 도강혁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고,

아버지를 모욕하는 말에 정신 줄을 놔버린 나는 결국 주먹으로 도강혁의 얼굴을 가격했다.



제대로 턱에 꽂힌 한방에 도강혁은 바닥에 넘어졌고,

나는 그런 도강혁에게 올라타, 무자비하게 주먹으로 얼굴을 내리쳤다.



(퍽)

(퍽퍽)



(퍽)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피드백이나 고칠 점 같은 것들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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