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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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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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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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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오기 전 - 4

DUMMY

간단하게 말해서, 상황을 보고 뒤로 물러나면서 역으로 공격하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성철이 그런 방식을 쓰기에는 큰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제가 아직은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상황을 보는 눈이…"


미르트가 말한대로 싸우려면 상대의 공격에 따라서 판단을 내리며 해야 되는데, 성철은 아직 싸우는 것이 익숙치 않다.

상황을 보는 눈이 전제조건으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실행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말한 것 아니겠는가."


"……?"


"열심히 하라는 뜻이지. 자, 이제 다시 시작하게나."


"……."


그 대화를 끝으로 성철의 수련은 다시 시작됐다.

처음에 4마리를 상대로 싸웠을 때 힘들었기 때문인지 2마리로 상대가 줄어 있었다.


이번 역시 성철은 한 마리를 기습으로 죽여놓고 시작했다.

그 덕분엔 상대는 한 마리 뿐이었는데, 두 번째 날에 이미 상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죽일 수 있었다.


"후…. 2마리는 상대할만 하네요. 그래도 역시 체력 소모는 꽤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수고했네. 확실히 기습을 하는 군…. 물론 기습도 좋은 선택이기는 하지만… 정면으로 두 마리를 상대하는 경험도 해 보는 것이 좋겠지."


"네? 하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잘 알고 있네. 하지만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좋네.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면 몬스터들과 조우했을 때 죽을 수 밖에 없지.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고, 그에 대비를 해야 비로소 죽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지. 절대로 자만해서도, 안일하게 생각해서도 안 되네. 명심하게나."


성철은 미르트의 말을 일단 가만히 들었다.

미르트는 연장자이기도 하고, 이미 수많은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험자의 조언은 당연하지만 그 일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한 단어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들은 성철은 미르트의 말대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잘 생각해보면 상대가 자신을 빨리 죽여달라는 듯이 가만히 있을 확률은 얼마 되지 않는다.

또한, 상대가 2명만 있을리도 없고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많은 적을 상대로 싸우는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한채 달려드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다.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많은 경험을 해 보고 저의 것으로 만들라는 뜻이겠죠. 그럼 시작하죠."


"좋은 마음 가짐이네. 이번에는 기습을 하지 말고 정면으로 승부해보게나. 절대로 기습하지 말게나. 절대로. 알겠나? 그럼 시작하겠네."


다시 눌 2마리가 성철 앞에 소환되었고, 눌 2마리는 서로를 보고 약간 대화를 나누는 것 같더니 이내 작은 포효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다.


"크아!"


"키아!"


왠지 흔하디 흔한 포효 소리이지만 그런 생각은 빠르게 머릿속에서 지워낸 후에 방어 태세를 갖춘다.

몸을 약간 굽히고, 양손에 들고 있는 단검을 교차해서 방어 태세를 한다.

어딘가의 만화에서 봤던 자세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불편했다.

역시 만화에서 봤던 자세는 겉으로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직접 해볼만한 짓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급한대로 공격을 받아냈다.


-캉!


-쨍그랑!


쇳소리를 내면서 튕겨나가는 메이스와 반동으로 깨져버린 단검.

이제는 쇠가 섞인 몽둥이에서 아예 철퇴로 무기가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단검이 버티지 못하고 깨지고 말았다.


"젠장…. 역시 단검으로는 못 버티는 건가."


중얼거리기도 잠시, 또 다른 메이스가 성철을 향해 곡선을 그리며 휘둘러왔다.


"흡!"


숨을 삼키며 메이스를 피한 성철은 일단 뒤로 물러났다.

무기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미 한 번 만들어본 적이 있기 때문인지 조금 더 빠르게 무기가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활과 화살이었다.


"한 번 원거리 무기로 해봐야겠다. 근데, 맞출 수 있으려나…. 활은 다루기 어렵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일단 해 보면 알겠지."


-핑!


만들어져 있는 활은 이미 줄이 매달아져 있었기 때문에 따로 묶을 필요 없이 바로 화살을 날릴 수 있었다.

하지만 눌을 맞추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다.


"쩝. 하다 보면 맞겠지."


어차피 꿈이기 때문에 화살은 무한으로 생성될 수 있고, 죽지도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모든 무기를 사용해 보고 적합한 무기를 찾는 것이 가장 좋다.


-핑! 핑! 핑! 핑!


연속으로 4발을 쐈지만 하나도 눌을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아깝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살짝 빗나가기는 커녕, 눌들로부터 반경 3m 이내에 쏴진 화살은 하나도 없었다.

활을 본 적은 있어도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는 성철은 움직이고 있는 적을 제대로 맞출 기술이 없었던 탓이다.

활도 써본 사람이나 다룰 수 있는 것이 이 문제의 원인이었다.


"안 되면 될때까지 한다! 노가다의 힘을 보여주지!"


-핑! 핑! 핑! 핑! 핑! 핑! 핑! … 핑! 핑!


-퍽!


"맞았다! 역시 노가다는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아!"


다행히도 눌이 화살을 한 대 맞았다.

문제라면 화살 하나를 맞추려고 엄청나게 쏘아댔다는 것이다.

바닥에 꽂혀 있는 화살 갯수를 세어보면 대충 60개는 된다.


그런데.


"잠깐, 저놈은 왜 안 죽은 건데! 기껏 맞췄더니만!"


안타깝게도 눌은 화살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 괴로워 할뿐, 죽지는 않았다.

60개의 화살이 갑자기 무의미해진 순간이었다.


"…역시 활은 쓰레기인건가…. 아니면 맞은 부분이 문제인건가?"


화살이 박힌 부분은 눌의 허벅지 부분.

확실히 허벅지에 화살이 살짝 꽂히는 것으로는 부족했을지 모른다.


"…이거 원…. 힘이 부족해서 살짝 박힌 건가."


중얼거리고 있는 이 순간에도 성철은 눌의 공격을 피하면서 화살을 쏘고 있었다.

눌이 공격을 말하라고 멈추고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 건 애들이 보는 만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이다.

파X레인저에서 변신하고 있을 때 절대로 공격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건 너무 현실적인게 문제야. 물론 몬스터는 비현실적이지만."


무의미한 혼잣말을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빠르게 머리를 돌린다.

고민하던 성철은 어차피 연습이니 최대한 모든 방법을 쓰자며 창을 만들었다.


"찌르기에 특화된 창이니까…. 눌은 가볍게 뚫을 수 있겠지?"


화살을 생각하면 왠지 불안해졌지만 힘을 많이 주면 벨 수 있었던 검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일단 시도는 해 봐야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메이스보다 창이 공격 범위가 더 넓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창대의 길이가 꽤 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화살을 맞은 눌이 화살을 뽑은 후에 과출혈로 사망했었던 것을 봤던 성철은 더 안심하고 창을 앞으로 뻗었다.


-턱


"…. 힘이 부족했나?"


눌의 몸에 살짝 부딪히고 만 창을 다시 회수한 성철은 그 사이에 다가와서 메이스를 휘두르는 눌을 피했다.

슬슬 체력이 고갈되는 것 같은 성철은 빨리 끝내기 위해서 남은 힘을 모두 써서 창을 내찔렀다.


"크아악!…"


다행히도 창은 눌의 심장부근을 통과했고, 눌은 잠시 울음소리를 내며 버둥버둥거리다가 죽고 말았다.


"역시…. 시체는 적응이 잘 안 되네…. 전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역시…."


눌의 시체 앞에서 혼잣말을 하고 있자 뒤에서 미르트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처음은 어려운 법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쉬운 법이지. 어떤가. 처음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그건 그렇기는 하지만…."


"이런 건 차차 적응하면 될 문제고…. 아까 싸우는 것을 보고 있으니 무기를 다양하게 쓰더군. 그래도 역시 활은 불편하지 않은가? 활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국 포기하던 무기인데…."


미르트가 아까전의 전투 얘기를 꺼내자 성철은 조금 나은 표정을 하며 대답했다.


"활은 역시 아무래도 힘들 것 같더라고요. 도저히 맞출 수가 있어야 뭘 하든 말든 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문제 때문에 활을 포기하곤 하지. 하지만, 능력을 얻게 된다면 아마 사용할 수는 있을거다."


"그래…요?"


"그렇기는 하지만 효율이 나빠서 대부분 그냥 다른 무기를 쓰지. 어차피 활보다 강한 무기들은 널리고 널렸으니까."


물론 활도 그냥 화살이 아닌 게임에나 나올 화살들을 사용한다면 충분히 적을 죽일 수 있겠지만 그러느니 차라리 다른 무기들을 쓰는 게 더 낫다.

…라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활이 그닥 효율이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나은 점이라면 멀리서 쏘기 때문에 쏠 때까지는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이랄까.

그것도 상대가 감지하면 오히려 약점이 되는 것이지만.


"쩝. 그래도 역시 활은 안 쓰는 게 더 나을 것 같네요. 무슨 활에 마법 같은 게 붙어서 상대한테 날아갈 때 얼음 폭풍이라도 날아가면 몰라."


"할 수 있기는 하다만?"


"……."


"아, 물론 효율이 심각하게 나빠서 아무도 안 쓰지만."


"…그러면 됐어요."


효율이 나쁜 무기를 굳이 써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활은 결국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이 됐다.

눌과의 전투를 끝내고 시간이 꽤 널럴한 성철은 어떤 무기를 써볼지 고민했다.


무기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다.

검, 창, 활, 봉, 낫부터 시작해서 부메랑, 클로, 너클까지.


하지만 성철은 일단 너클 같은 무기들은 제외하고 시작했다.

그런 무기들을 다룰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권투나 복싱이라도 해 봤으면 괜찮았겠지만 그런 것들은 등한시 해 왔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성철은 결정을 내렸다.


"일단 되는대로 해보는 게 낫겠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무기는 낫이지만…."


물론 그 낫이 농사에 쓰는 낫을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사신이 쓴다는 그런 종류의 낫을 말하는 것이다.


낫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농사에 쓰는 낫, 사슬이 끝에 달려 있어 멀리서도 휘두를 수 있는 사슬낫, 큰 낫인 사이드 등이 있다.

사실 사이드가 원래 소작민들이 풀을 벨 때 쓰던 낫이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투용으로 바뀐 것이란다.

여담이지만 서유럽에 종종 나오는 서유럽의 신이 들고 있는 낫이 사이드란다.


어쨌든, 성철은 낫이라는 무기를 가장 좋아하지만 실제로 살펴보면 낫은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

낫이라는 무기는 상대를 벨려고 했다가 베지 못하면 박히는데, 박혔을 때 빼는 것이 엄청난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회수 능력이 없다면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역시 낫은 그냥 포기하고. 그나저나, 마법 같은 건 없나?"


문득 판타지에서 흔히 나오는 마법이 생각난 성철은 미르트를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이미 판타지 같은 세상이니 마법은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작가의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무기가 낫이라서 끼워봤습니다.

선작 좀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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