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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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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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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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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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몬스터 - 1

DUMMY

"···서몬 랜덤 크리쳐!"


성철은 집에 돌아와서 바로 랜덤 소환 주문을 사용했다.

그러자 피로 그린 원과 역십자에서 환한 빛이 나더니, 소환수가 나타났다.


"···이번엔 호박이네."


이번에 나타난 소환수는 호박이었다.

보석 호박도 아닌 먹는 그 주황색의 호박을 말하는 것이다.


-엣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50년 묵은 호박이지. 하핫. 50년이나 된 호박 봤어? 못 봤지? 내가 그만큼 희귀한 놈이라 이 말이지.


등장하자마자 어이없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호박을 보며 성철은 계약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뭔가 이 호박과 계약을 하면 삶이 피곤해질 것 같아서 고민되는 것이다.


"으음···."


-잠깐, 잠깐. 설마 계약도 안 하고 돌려보내려고? 그러면 안 되지. 계약하려고 소환한 거 아니였어? 응? 야, 대답 좀 해보라니까?


성철의 표정에서 무언가를 읽은 것인지 호박은 약간 당황하면서 성철을 달래려고 했다.

안 그래도 호박이라서 계약도 잘 안 해주고, 능력도 아직 보잘것 없는데 오랜만에 소환한 소환술사가 계약을 안 해주고 보내버린다면 호박으로써는 실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음···."


-아니, 내가 호박이라서 그래? 응? 내가 호박이라서?"


-끄덕끄덕


호박의 말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인 성철은 아차-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렇구나··· 내가 호박이라서···.


상처를 입은 듯 호박은 호박으로 태어난 자신을 자책하면서 땅바닥을 긁적거렸다.

왠지 저런 모습은 모래사장에서 해야 어울릴 것 같지만 어쨌든, 시각적인 이펙트는 확실하게 먹혔다.

성철이 호박을 불쌍하게 여긴 것이다.


"미,미안. 넌 뭘 할 수 있는데? 그보다, 이름은 뭐고?"


-나? 내 이름은··· 잭이야. 그리고··· 능력은 아직 계약 안 했으니까 빛과 관련된 정도라고만 알려줄게.


왠지 jack-o-lantern에서 그대로 복사해온 듯한 이름을 가진 호박, 아니 잭.

대충 빛과 관련된 능력들이라고 하자 어느정도 감이 잡혔다.


"너, 지원형이냐?"


-응? 어떻게 알았어?


어쩐지 성철의 예상대로였다.

왠지 빛이라고 생각하니 단지 지원형의 기술들이 이것저것 생각되었을 뿐이었다.

예를 들면 빛 굴절 시킨다든지 환상을 보여준다든지... 등등.


"음··· 좋아. 계약하자."


-정말? 아싸! 흠흠. 그럼, 나, 잭은 너가 불렀을 때 도움을 주는 것을 약속할게. 너는 나에게 무엇을 약속할 거야?


"지속적인 마나 공급을 약속해."


-좋아. 계약 끝!


간단하게 계약의 과정이 끝난 잭은 덩실덩실 춤을 췄다.

물론 호박의 생김새를 가졌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별로였지만.


"이제 능력을 알려줘."


-음··· 내가 6급이니까 능력은 2개야. [빛의 환상]이랑 [빛의 따스함]. 생각보다 쓸만하다고?


자신을 어필하는 호박덩어리.

듣자하니 빛의 환상이라는 능력은 상대에게 잠깐 환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물론 호박···이라고 보고 잭이라고 말해야 하는 저 덩어리는 6급이기 때문에 그다지 오랫동안 보일 수도 없고, 상대가 환상에 저항할 수도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등급이나 올리라는 소리이다.


빛의 따스함은 이름에서 대충 유추할 수 있는데, 버프와 힐을 같이 담당하고 있다.

물론 그 덕분에 그 능력이 조금씩 떨어지기는 했겠지만 어쨌든 쓸만한 기술이다.

버프 부분은 버프 대상으로부터 두려움을 없애고, 힐 부분은 대상의 생명력을 3% 정도 채워준다.

다른 6급의 플라위가 5%를 채워주는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적은 양이었다.


"그래도 쓸만하네? 괜찮겠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어쨌든, 내 능력을 더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으면 마나를 좀 많이 줘.


"그건 싫은데···? 내 마나 아깝다고."


-···그래.


호무룩(?)해진 호박이 낙담하며 고개를 떨궜다.

물론 호박은 머리밖에 없어서 고개를 떨군 느낌만 나는 것이지만.


"아아, 장난이고. 자주 불러줄게. 그러면 됐지?"


-···! 고마워!


성철의 말 한 마디에 기운을 차리고 해맑게 웃는다.

실제로 웃음이 보이기는 하는데, 호박에 눈과 입만 달려있다.

아니, 자세히 보니까 손과 발도 있···다.


"···너 손이랑 발도 있었니···?"


-당연한 거 아니야? 이거 없으면 어떻게 움직여? 내가 무슨 공중부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당연한 거 아니겠어?


엄청나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잭을 보며 성철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호박한테 팔과 다리가 붙어있단 말인가?

물론 다행히도 팔과 다리가 길지 않고 짧고, 손과 발 역시 작다.

아무래도 안구테러는 방지하기 위해서 저렇게 만들어진 듯 하다.


"잠깐··· 손과 발이 달려 있다라···. 이거 잘 써먹을 수 있을지도?"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른 성철은 살짝 웃음을 지으면서 호박···이 아니라 잭한테 말했다.


"내가 마나 많이 줄 테니까,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응? 정말? 무슨 부탁인데? 내가 꼭 들어줄게. 뭔데?


다음 날.

잭은 엄청나게 후회하고 말았다.


-이게 뭐야! 왜 이딴 걸 나한테 시키는 거야! 난 이런 일 하려고 계약한 게 아니란 말이야!


"내가 마나 많이 준다니까?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서로 좋으면 좋은 거 아니야?"


-그,그치만! 이런 건 싫다고! 완전 노가다잖아!


현재 잭이 하고 있는 것은 인형 눈알 붙이기였다.

흔히들 하곤 하는 부업으로, 인형에다 눈알을 붙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노가다로 이루어져 있는 작업이었다.

물론 성철은 직접 할 필요가 없다.

밑에 잘 부려먹을 수 있는 소환수가 있으니까.

그 이름을 불러주자면 잭이다.


-우헹헹! 난 이러려고 계약한 게 아닌데! 훌쩍.


울면서도 열심히 눈알을 붙이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어지간히도 마나를 많이 얻고 싶었나 보다.

아무래도 마나를 받고 5급으로 급이 올라가면 다르게 대우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럼 난 나갔다 올테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


-뭐야, 나만 두고 가는 거야? 외롭단 말이야!


"음··· 쩝. 그것도 그런가? 그런데 그렇다고 다른 소환수를 소환하기에는 마나가 너무 많이 소모되는데···."


잭의 불평에 성철은 플라위를 소환해서 같이 있으라고 할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것은 마나의 소모가 엄청나서 포기했다.

아무래도 계속해서 일을 시키려면 오랫동안 소환해 두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응? 플라위도 시키면 되는 거 아닌가?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물론 플라위가 작아서 문제이기는 하지만 도와주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눈알을 조달해 준다든지, 물을 가져다 준다든지, 등등.

물론 손해이기는 하겠지만 잭이 더 열심히 일할 테니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잭, 내가 특별히 다른 애도 불러주고 갈게. 그러면 됐지?"


-응? 응! 대신 귀여운 애로 부탁해!


아무래도 잭은 남자 호박인 것 같다.

아니, 남자 호박인 것이 확실하다.


"킥, 호박이 외모도 따지냐. 어쨌든, 플라위 소환!"


-저 부르셨어요?


플라위를 소환하자, 꽃을 들고 있는 요정이 성철 앞에 나타났다.


-우오오옷!


뭔가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 것 같지만 살며시 무시(···라고 쓰고 밟는다고 읽는다)하고 플라위와 대화를 나눈다.

아무래도 용건은 확실히 말해야 하니 말이다.


"그게, 실은 어떻게 된 거냐면··· 이러쿵 저러쿵···해서 널 부른 거야."


대화가 길기 때문에 '이러쿵 저러쿵'으로 살며시 대체했다.

성철의 설명을 다 들은 플라위는 웃으면서 승낙의 뜻을 내비쳤다.


-괜찮아요. 그리고, 저도 마나를 받을 수 있으니까 좋잖아요? 이런 일 있으면 앞으로도 자주 불러주세요.


뭔가 천사표 같은 느낌이다.

물론 아무것도 안 주고 일만 시킨다면 플라위도 화를 내기는 하겠지만 어쩐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첫인상도 그렇고 말과 목소리, 행동이 천사표라는 느낌을 물씬물씬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괜찮겠어?"


-네, 괜찮아요.


"알았어, 플라위만 믿고 나갔다 올게. 잭이 다른 일 안 하게 잘 감시해야 해?"


-알았어요. 무사히 다녀오세요.


플라위의 배웅을 받으며 성철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집에서는 돈을 버는 공장이 돌아가고 있고, 자신은 할 일을 하면 된다.

어쩌면 돈을 버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성철의 머릿속에 잠깐 스쳐 지나갔다.


"뭐, 상관 없겠지. 어쨌든, 요즘 할 일이 그다지 몬스터 잡는 거 밖에 없네···. 다른 할 만한 건 없나?"


길을 걸어가던 성철은 중얼거리다 문득 임무 생각이 났기에 주머니 안쪽에 있는 드림캡쳐를 잡았다.

드림캡쳐를 잡고 있어야 확인이 가능하기에 약간 귀찮은 면들이 있었다.

아니, 있었다기보다는 정말 많았다.

무엇보다, 평소에도 드림캡쳐를 들고 다녀야 하기에 안전의 문제도 있고 말이다.

차라리 성철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이라면 모르겠는데 작은 드림캡쳐를 잘 간수하라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


이런저런 목록들을 넘기다 성철은 하나를 골랐다.

어차피 결국에는 해야 하는 일들.

적당한 것을 고르는 것이 낫다.


[하늘 위의 몬스터들]


-이제 하늘에도 몬스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공중 몬스터. 이들은 경악할 정도의 민첩성과 민첩에 기반을 둔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공중에서 서로를 공격하게 된다면 피해가 덜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것. 또한, 몬스터들이 땅을 향해서 내리꽂으려고 할 때를 잘 이용하자. 그러면 공중 몬스터들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진행 상황 : 0/100


-보상 : 직접 받으세요.


어떤 몬스터들이 나타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윈드리안이면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자신 역시 여러 공격 방법들이 생겨났고, 윈드리안은 기술들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피나는 연습을 했다.

아마도 너무 강한 몬스터들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충분히 사냥이 가능하리라.


"좋아, 그러면 어디서 찾을 수 있지?"


열심히 고민한 성철은 자신의 머릿속에 그 정보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말았다.

인정하는 것에 걸린 시간만 해도 무려 15분.

그 15분을 희생함으로써 성철은 한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이 너무 정보를 끊고 살았다는 것을.

요즘 너무 강해지는 것에만 집중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파악하지 못했다.


"오늘은 미뤄야 하는 건가? 일단 집에 가서 뉴스라도 봐야겠다."


물론 뉴스를 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남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저녁 6시가 되어, 6시 뉴스가 흘러나왔다.

뉴스를 시작할 때 나오는 음악과 함께 뉴스가 시작되었고, 아나운서 둘이서 이런저런 내용을 말했다.

다만 몬스터들이 나타나고 능력자들이 나타나자 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안전과 관련되어 있는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 몬스터들이 군대의 무기에 직격당하고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제 몬스터들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은 능력자들의 능력 밖에 없습니다."


쭉쭉 내용이 이어지고 마침내 성철이 원하던 내용이 나왔다.

비행 몬스터의 출몰에 대한 내용이었다.


"현재 여러 지역에서 날아다니는 몬스터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몬스터들은 주로 산에 살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평야에서 습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로부터 나타나는 돌은 색이 다른 것으로···."


비행 몬스터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 성철은 저녁이기는 하지만 빨리 갔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마나는 많으니까.


작가의말

.제목 정하기가 힘드네요.

솔직히 소환술로 쭉-하고 싶었지만...(소곤소곤)

중간고사 시즌을 위해 열심히 비축본을 만들고 있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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