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새벽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10.04 23:51
최근연재일 :
2020.05.04 23:05
연재수 :
716 회
조회수 :
1,704,632
추천수 :
28,786
글자수 :
3,877,804

작성
19.08.30 23:05
조회
1,527
추천
29
글자
11쪽

대응 (7)

DUMMY

"흠.... 그럼 비공식적으로 집계한 3만 명이란 사람들은 ADT 사람들을 뜻하는 것인가 보군요?”


대니는 살짝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재임이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물었다.


“네? 그게 무슨 말이죠? ABI를 만들어 ADT를 인수했다고 하신 거 아닌가요?”

“맞습니다. 인수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 논란이 있었거든요”

“논란이요?”


대니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가 처음에 왜 ADT를 파트너로 생각했으니 판단해보시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왜 ADT를 파트너로 생각했는지를요? 흠~~ 아! 규모!!!”


대니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당시 경비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협력업체를 구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것이 규모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실 있는 규모라는 전제가 깔려있기는 하지만.... 선정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에도 ADT는 미국에서 가장 큰 경비회사거든요. 당연히 독과점에 관한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니의 말에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재임이 물었다.


“하지만 제가 보고 받은 바로는 ABI에서 결국 ADT를 인수했다는 말을 들었으니.... 다른 방법을 찾으신 건가 보군요.”


대니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띄우며 대답했다.


“네. MMC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MMC요?”


재임은 놀란 표정으로 대니와 자신의 곁에 앉아있는 마가렛을 바라보았다. 재임의 놀란 시선을 본 마가렛도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게 나도 정확히는 잘 몰라. 전에 독과점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면서 대니 씨가 도움이 필요하다가 빌 아저씨의 부탁을 해오길래, 마리아에게 도울 수 있으면 도우라고 말을 해둔 게 다거든.”


빌은 살짝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대니가 고민을 하고 있길래 내가 부탁을 했지.”


재임의 고개가 다시 대니에게로 향했다. 대니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을 이었다.


“독과점이라는 논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거든요. 공식적으로는 B&b brothers가 나서는 것보다는 제삼자가 나서는 것이 좋다고 보았습니다. 물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M&A 세계에서는 흔한 일이니까요.”

“결국, ABI는 MMC와 빌 아저씨, 그리고 B&b brothers가 합작한 회사라는 거군요.”


재임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 독과점의 의심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B&b brothers와 ADT는 별개의 회사입니다. 그리고 혹시 모를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인원관리도 별개로 하고 있고요.”


재임은 살짝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아니, 그럼 도대체 B&b brothers가 아닌 3만 명에 사람은 누구를 말하는 거죠?”


대니가 다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프리드웬(Prydwen) 사람들입니다.”

“프리드웬?”

“네. ABI 산하에 새롭게 만들어진 경비회사 사람들입니다.”

“만들어진 경비회사가 더 있다고요?”


놀란 표정으로 재임이 되묻자 대니는 잠시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 그게 제가 처음에 ADT의 합작회사를 설립하려는 이유는 설명해드렸었죠?”

“네. 공권력 대행이라는 부분에서 견제를 받기에 성장동력을 갖기 위해서라고 하셨죠.”

“그 일의 연장 선상이었습니다.”


대니에 말에 재임의 미간이 다시 찌푸려 들었다.


“아니, 그 문제는 M&A로 해결된 것이 아니었던가요?”


재임의 물음에 대니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일부만 해결이 되더라고요.”

“일부요?”


재임이 영문모를 표정을 짓는 가운데 갑자기 두 사람의 대화에 한 사람이 끼어들었다.


“잠시만.... 이 부분은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리아였다.


재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마가렛과 마리아를 바라보자, 마가렛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필요할 것 같아서 내가 불렀어. MMC와도 관련된 부분이거든.”

“MMC와?”


재임의 눈에 대니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들어왔다. 재임의 눈치를 보면서 마가렛이 말했다.


“사실 B&b brothers와 관련된 이 부분은 나도 정확히 아는 부분은 아니거든. 그래서 불렀어. 마리아라면 제대로 대답해줄 수 있을 테니까.”


마가렛의 눈빛 성화에 마리아가 가볍게 혀를 차고는 이내 표정을 굳히며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마가렛의 친우이자, 미세스 던(Dawn)의 수행비서, 그리고 마리아 평신도 사도의 보좌관이며, 동시에 MMC의 대표이사직, 세인트.... 휴우~ 아무튼 기타 등등까지 맡고 있는 마리아, 마리아 캐델이라고 합니다.”


마리아의 자기소개에 모두 살짝 질린 표정을 지었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 여러 직책을 맡은 사람들이지만, 마리아만큼 많은 직책을 가진 사람은 재임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재임은 가주라는 직책 하나로 모든 것을 갈무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리아는 가히 회의실에 모인 모든 사람이 맡은 직책만큼의 직책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에 마리아와 마가렛에서 쏠리자, 마가렛이 작게 혀를 내밀려 말했다.


“헤헤~ 마리아가 워낙 유능해서 말이죠.”


천연덕스러운 마가렛의 대답에 마리아가 살짝 눈을 흘기며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가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내 작게 고개를 흔들었다.


모두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마리아는 이내 표정을 가라앉히고는 입을 열었다.


“중간에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만, 방금 대니 씨가 말씀하셨던 프리드웬은 MMC에서 설명해드리는 것이 맞을 것 같아서요.”

“MMC에서요?”


뜬금없는 마리아의 말에 재임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네. 정확히 프리드웬은 MMC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자회사입니다. MMC의 대외업무가 늘어나면서 대외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MMA에 요청이 너무 많이 늘었거든요.”


재임은 잠시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일이 많아져서 자회사 설립을 요구했다고요? 오버가 아닌가요? 혹시라도 B&b brothers가 부담스럽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거라면 이번에 인수한 ADT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될 텐데요.”


마리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상식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B&b brothers와 ADT에게 경비용역을 맡겨왔던 것이 사실이고요.”“그렇다면 굳이 새로운 경비회사의 설립을 요청할 필요가 있었나요?”


재임의 날카로운 추궁에 마리아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그동안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B&b brothers가 주로 경비용역을 맡아주었고, 경찰력 외주로 미묘한 상황이 된 이후로는 ADT에 의뢰를 했으니까요. 문제는 ABI를 설립하고 ADT를 인수하면서부터입니다.”


재임은 이해가 되지 않는지 바로 질문을 던졌다.


“ADT를 인수하고부터라고요?”

“네, ADT를 인수하면서부터 ADT와 MMC 사이의 문제도 저희가 떠안아야 했으니까요.”

“ADT와 MMC 사이의 문제?”


마리아가 작게 연신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MMC의 특이성은 누구보다도 재임 씨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종교적인 단체인 데다가 결정적으로 유색인종이 그 주된 바탕을 이루고 있죠. 물론 지금에 와서는 많은 아이리시와 기타 백인들이 가입하면서 그런 이미지는 많이 희석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재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문제는 초기 MMC의 설립할 때부터 줄곧 문제가 되어왔던 일들이기 때문이었다.

마리아가 빌과 애런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초기 MMC의 행사 경비는 검은 클로버 출신들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실 마리아는 초기 MMC의 경비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때 빌, 더 정확히는 빌의 지시를 받은 애런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B&b brothers가 만들어진 이후로는 그들에게 신세를 졌고, 이후 B&b brothers가 경찰 외주를 받은 이후로는 혹시라도 공권력과 유착 관계 등의 오해가 생길까 봐 ADT를 이용해왔고요.”


마리아는 이내 다시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도 MMC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논란과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가장 이슈가 되는 인종차별과 종교문제에 모두 한발씩 걸치고 있는 MMC의 문제점이기도 하지요. 사실 항상 경비업체를 구할 때마다 힘들었던 것도 이런 이유였으니까요. 그동안은 ADT가 외주업체이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한 식구 된 이상 그들도 신경 써야 하니까요.”


재임이 이해했다는 듯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결국 B&b brothers와 같은 문제로군요. 한 식구가 된 ADT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네,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한 식구가 된 ADT가 MMC로 인해서 표적이 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사실 인수 초기에는 기존대로 계속 ADT에 경비 외주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ADT가 MMC 관련 문제로 골치 썩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골치라면....”

“그동안 외부 경비용역 발주업체들이 ADT가 MMC의 외주업무를 맡는 것에 관해서 지속해서 클레임을 걸어왔던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사실 알고 있지만 무시해왔던 일이었습니다. 기존에 일반적인 사고방식의 미국인들로서는 종교적 색채가 가지고 유색인종을 옹호하는 MMC의 존재는 이질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재임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MMC, 더 정확히는 MMC의 외부활동 단체인 MMA는 인종차별의 가장 최전선에 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로서 일반 대중의 편견 어린 시선 속에 어떠한 대접을 받고 있는지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저희로서는 한 식구가 된 ADT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라면 ADT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제안한 것이 MMC만을 위한 새로운 경비단체인 프리드웬이었습니다.”


작가의말

프리드웬(Prydwen)은 라틴문헌에서 나오는 아서왕의 지녔던 방패의 이름으로 방패에 십자문양과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동시에 웨일스 문헌에서는 아서왕이 사용한 배의 이름으로 등장하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동쪽의 새벽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74 미드웨이 (2) +4 19.12.09 1,408 33 11쪽
673 미드웨이 (1) +3 19.12.06 1,473 33 9쪽
672 또 다른 각각의 전투 (11) +9 19.12.04 1,315 31 9쪽
671 또 다른 각각의 전투 (10) +4 19.12.02 1,276 37 9쪽
670 또 다른 각각의 전투 (9) +4 19.11.29 1,389 34 7쪽
669 또 다른 각각의 전투 (8) +4 19.11.27 1,338 35 7쪽
668 또 다른 각각의 전투 (7) +6 19.11.25 1,318 33 13쪽
667 또 다른 각각의 전투 (6) +6 19.11.22 1,423 33 8쪽
666 또 다른 각각의 전투 (5) 19.11.20 1,372 34 9쪽
665 또 다른 각각의 전투 (4) +12 19.11.18 1,353 38 9쪽
664 또 다른 각각의 전투 (3) +4 19.10.28 1,547 36 9쪽
663 또 다른 각각의 전투 (2) +2 19.10.25 1,505 36 9쪽
662 또 다른 각각의 전투 (1) +6 19.10.21 1,583 35 9쪽
661 반격의 서막 (8) +6 19.10.18 1,510 32 10쪽
660 반격의 서막 (7) +2 19.10.16 1,362 39 8쪽
659 반격의 서막 (6) +4 19.10.11 1,529 40 11쪽
658 반격의 서막 (5) +2 19.10.09 1,392 40 5쪽
657 반격의 서막 (4) +4 19.10.07 1,482 36 11쪽
656 반격의 서막 (3) +6 19.10.04 1,500 38 7쪽
655 반격의 서막 (2) +6 19.10.02 1,429 40 8쪽
654 반격의 서막 (1) +2 19.09.30 1,544 37 8쪽
653 혼란 (6) +2 19.09.27 1,383 38 8쪽
652 혼란 (5) +2 19.09.25 1,273 37 9쪽
651 혼란 (4) +5 19.09.23 1,312 37 11쪽
650 혼란 (3) +8 19.09.20 1,378 38 9쪽
649 혼란 (2) +4 19.09.18 1,317 33 10쪽
648 혼란 (1) +6 19.09.16 1,359 40 10쪽
647 대응 (11) +6 19.09.09 1,406 35 8쪽
646 대응 (10) +4 19.09.06 1,444 31 8쪽
645 대응 (9) 19.09.04 1,366 31 8쪽
644 대응 (8) +2 19.09.02 1,395 32 12쪽
» 대응 (7) +2 19.08.30 1,528 29 11쪽
642 대응 (6) +4 19.08.26 1,494 37 10쪽
641 대응 (5) +4 19.08.23 1,545 35 9쪽
640 대응 (4) +4 19.08.21 1,475 37 7쪽
639 대응 (3) +1 19.08.19 1,516 36 8쪽
638 대응 (2) +2 19.08.16 1,620 36 9쪽
637 대응 (1) +4 19.08.14 1,587 31 9쪽
636 진주만 (9) +4 19.08.12 1,545 30 10쪽
635 진주만 (8) 19.08.09 1,530 34 8쪽
634 진주만 (7) +4 19.08.07 1,545 34 10쪽
633 진주만 (6) +6 19.08.05 1,547 35 7쪽
632 진주만 (5) +1 19.08.02 1,599 41 8쪽
631 진주만 (4) +6 19.07.29 1,651 37 9쪽
630 진주만 (3) +6 19.07.26 1,689 34 8쪽
629 진주만 (2) +4 19.07.24 1,643 37 10쪽
628 진주만 (1) +8 19.07.22 1,758 37 9쪽
627 기점 (19) +12 19.07.19 1,635 36 8쪽
626 기점 (18) +4 19.07.17 1,521 45 8쪽
625 기점 (17) +6 19.07.15 1,527 35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