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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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10.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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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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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또 다른 각각의 전투 (1)

DUMMY

일본에 있어서 미군의 일본본토 공습은 자신들이 벌인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받은 충격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당장 벌어질 공습을 막기 위해 부대를 도쿄 인근에 새롭게 배치를 했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언제 어디서 또다시 미군들이 공습으로 공격을 해올지 불안에 빠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태평양 전체에 걸쳐 미국과 전쟁을 벌어나가야 할 일본군에게는 이런 본토의 불안감은 전쟁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에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미 한 차례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서 기습에 대한 효과가 사라진 상황인 데다가, 동남아시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따른 전선 확장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다시 진주만 공습 때와 같은 대규모 공격부대를 편성하는 것은 전체 전선에 무리를 주는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결국, 일본군이 선택한 방법은 최대한 전선과 일본본토와의 거리를 띄우는 동시에 미국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솔로몬 제도의 툴라기 섬을 공격하기로 했다.


사실상 솔로몬 제도의 툴라기 섬에 대한 공격은 파푸아뉴기니의 포트 모르즈비를 공격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의 작전이었다.


만약에 일본군이 이곳을 점령한다면, 사실상 오스트레일리아가 직접 일본군의 사정권에 놓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후 미군의 지원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요충지라는 점에서 미군으로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장소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본군은 미군의 시선을 돌리는 것과 동시에 새롭게 남태평양에 대한 우위를 선점하는 이중효과를 얻기 위해서 기획한 작전이었다.


작전 시행은 즉각적이었다.


일본군은 경항공모함 쇼호와 즈이카쿠, 쇼카쿠를 중심으로 중순양함 아오바를 기함으로 한 제6전대 소속의 중순양함 4척, 그리고 무즈키급 구축함 우즈키로 호위부대로 한 상륙부대를 파견하였다.


미군의 대응도 즉각적이었다. 이미 일본군의 암호를 도청해서 일본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주만 공습 이후에 새롭게 태평양 함대 사령관으로 임명된 체스터 니미츠 해군 대장은 프랑크 ‘블랙 잭’ 플레쳐 해군 소장을 중심으로 항공모함 USS 렉싱턴과 USS 요크타운을 중심으로 한 요격부대를 파견하였다.


선제공격은 일본이 먼저였다.


1942년 5월 3일 전격적인 일본의 공격으로 미군은 툴라기 섬을 내주어야만 했다. 당시 섬을 방어해야 할 미 해군의 11 기동부대는 급유 중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그대로 툴라기 섬을 내주고 말았다.


다음날인 5월 4일 미 해군은 툴라기 섬을 탈환하기 위해서 곧바로 11 기동부대와 17 기동부대, 44 기동부대를 집결시켰다.

미군의 함대 집결에 대한 정보를 얻은 일본군은 곧바로 정찰기를 날렸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발견을 하지 못했다.


5월 7일 7시 22분경 쇼카쿠에서 발진하여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일본의 함상 폭격기가 항모 1척, 순양함 1척, 구축함 3척으로 이루어진 미군함대를 발견했다는 보고에 미군함대를 괴멸시키기 위해 곧바로 쇼카쿠에서 공격대를 발진시켰다.


8시 15분경 정찰 중이던 요크타운 소속의 미 해군의 급강하폭격기도 일본해군의 함대를 발견하여 보고하였고 이를 일본군의 주력함대로 판단한 플레쳐 소장은 곧바로 공격준비에 들어갔다.


그 무렵 일본군 함대도 자신의 함대에 접근하는 미항모를 발견하였는데, 이는 앞선 정찰에 연이은 함모의 발견이기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일본군은 미군이 2개의 항모전단을 보낸 것으로 판단하고 각기 공격을 이어가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일본군의 착각이었다.


앞선 정찰로 발견한 미 항모로 판단한 함대는 실제로는 미군 항모전단이 아니라 유조선과 그를 호위하는 전함이었기 때문이었다.


10시 12분경 또 다른 정찰로 일본군 함대를 확신한 미 해군 플레쳐 소장은 즉각 공격을 지시했고, 10시 40분경 일본의 경항모 쇼호에 대한 집중공격이 이루어지면서 본격적인 산호세 해전이 시작되었다.


USS 렉싱턴에서 발진한 항공대는 일본의 경함모인 쇼호에 2발의 1,000파운드 폭탄과 5발의 어뢰를 명중시켰다.

그리고 이어진 USS 요크타운에서 발진한 항공대는 11발의 1,000파운드 폭탄과 2발의 어뢰를 명중시키면서 쇼호를 대파시켰다.


유조선을 미함모로 오인하였던 쇼카쿠의 함재기들이 귀환하였을 때는 이미 경함모 쇼호는 침몰한 상태였다.


결국, 첫 번째 전투로 쇼호를 잃은 일본 함대는 일단 북쪽으로 후퇴하였지만, 전투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다음날, 각기 정찰기를 띄운 일본군과 미 해군은 서로의 위치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였다.


먼저 상대를 발견한 쪽은 미군이었다.


8시 20분경 USS 요크타운을 발진한 급강하 폭격기가 일본 함대를 발견했고, 2분 뒤에 쇼카쿠에서 발진한 일본 뇌격기도 미 해군 함대를 발견하였다.


곧바로 양측은 대규모 함재기를 발진시켜 공격에 나섰다.


10시 55분 USS 렉싱턴은 일본 함재기의 공격을 레이더로 탐지하면서 첫 교전이 시작되었다. 연이어 11시 30분경에는 USS 요크타운도 일본의 뇌격기에 공격을 받았다.


그쯤은 미군의 일본 함대에 대한 공격도 시작되었다.


10시 57분경 USS 요크타운의 급강하 폭격기들은 일본 항모 쇼카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었다.


이 전투로 인해서 쇼카쿠는 3발의 1,000파운드 폭탄을 맞아 전방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함수 쪽 비행 간판과 격납고가 파손되면서 전선을 이탈하고 말았다.


USS 렉싱턴도 2발의 어뢰를 맞은 것을 비롯한 USS 요크타운도 이어진 공격에 250kg 폭탄 1발을 맞고 말았다.


한 차례의 대규모 접전 이후 일본군과 미 해군은 모두 전선을 물렸다.


문제는 전쟁이 끝난 이후에 벌어졌다. 불행하게도 USS 렉싱턴의 중앙제어실 부근에서 일어난 발화가 원인이 되어 함 내 유폭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 폭발의 여파로 렉싱턴이 대파되면서 결국 침몰처리 되었다.


피해는 비슷한 상황이었다.


일본군은 항모인 쇼호가 침몰하고 쇼카쿠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상대적으로 일본에서 큰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은 소형함모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반해서 미 해군은 당시 미 해군이 가진 가장 크고 빠른 항모였던 렉싱턴 급 항공모함인 USS 렉싱턴이 잃은 데다가 USS 요크타운 역시 폭탄에 직격된 피해로 3개월이 수리가 필요할 정도로 파손되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두 차례의 대규모 교전 이후에 더 이상 교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일본공격부대를 이끌던 이노우에 중장은 쇼카쿠가 더 이상 작전이 불가능한 상황에, 다른 항모인 즈이카쿠 역시 함재기 대부분의 손실로 인해서 더 이상 상륙부대에 대한 호위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전격적으로 후퇴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미국으로서는 파푸아뉴기니의 포트 모르즈비를 지켰기에 전략적으로 승리하면서 일본의 진출을 막아내는 성과를 이루었지만, 피해가 막심했다.


당장 산호세 전투로 입은 피해로 USS 렉싱턴과 요크타운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당장 미 태평양 함대에 남은 항공모함은 USS 엔터프라이즈와 USS 호넷뿐이었다.


요크타운의 경우에는 수리하면 사용할 수 있지만, 그 수리에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문제였다.

미 해군으로서는 당장 전력의 열세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에 반해서 일본군은 비록 원래 목적인 포트 모르즈비를 점령하지는 못했지만, 미군의 항모인 USS 렉싱턴을 침몰시키고 요크타운을 대파시키면서 미 해군을 상대하는데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비록 일본군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지만, 상대한 것이 경항모인 쇼호와 즈이카쿠인데다가 이들의 경우도 실전경험을 쌓게 하려는 목적으로 참여하게 된 신참들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일본군은 이 전투에서 밀린 것도 신참 파일럿들의 경험 부족으로 판단했다.


만약 이 전투에 참여한 것이 일본의 주력 기동부대였던 1항전이나 2항전이었다면 미항모를 모두 격침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포트 모르즈비도 점령할 수 있었을 거로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한마디로 미 해군의 역량에 대한 오판의 원인이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판단은 이어진 미드웨이 해전으로까지 이어져 전투의 결정적인 변수가 되었다.


한편, 이렇게 태평양 솔론몬 제도에서 일본해군과 미해군이 한판 결전을 벌이고 있을 무렵 미국에서 또 각기 다른 또 다른 싸움의 싹이 틔워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76 혈광대
    작성일
    19.10.22 06:51
    No. 1

    태평양 전사는 이글을 읽을정도의 독자들이라면 알고 있지 않을까요?
    요약해도 될 내용인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2 종이향
    작성일
    19.10.25 17:09
    No. 2

    애초에 이 글을 쓴 목적은 잘 모르거나 간과했던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물론 글이 대체역사 판타지소설이라는 점에서 이미 원 역사와는 많이 변해가고 있는 상태이지만, 그래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실은 그대로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혹시 아시는 부분이 나오시더라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한번쯤 다시 짚어간다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Purplewi..
    작성일
    19.10.22 12:53
    No. 3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2 종이향
    작성일
    19.10.25 17:09
    No. 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김왕장
    작성일
    19.10.22 19:37
    No. 5

    선생님 글은 너무나 잘 보고있습니다. 른데 쇼카쿠급 항모는 실제로 2항전 보다 더 큽니다 함재기도 70기 이상 보유가능한 대형항모들인대 경항모라고 하는것은 조금 이상하다고 봅니다 선생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2 종이향
    작성일
    19.10.25 17:10
    No. 6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쇼카쿠와 쇼호를 헷갈렸습니다. ㅜㅜ
    앞으로 좀더 퇴고에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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