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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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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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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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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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각각의 전투 (3)

DUMMY

행정명령 9066호에 따른 일본인들에 대한 강제수용은 주로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 서부지역과 애리조나주 남부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치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태평양 연안인 미국 서부지역에서 혹시라도 있을 일본인들의 내통이나 조력 등의 잠재적인 위협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면서 진주만 공격으로 인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대표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이기도 했다.


이 조치로 인해서 미국 서부와 중부의 민심은 다독일 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민심이 가라앉은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재임은 진주만 공격으로 촉발된 일본의 본토 공격에 대한 공포감과 이에 따른 일본인에 대한 증오심이 혹시라도 인종차별과 연계되어 다른 동양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키우거나 혹시라도 대규모 시위사태로 발전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물론, 모세나 마가렛을 통한 뒷소문과 여론전으로 시작으로 적극적으로 한인들은 일본의 제국주의 팽창정책으로 나라를 잃은 상황이란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최대한 한인과 일본인을 구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례 그렇듯 나쁜 소문이 퍼지는 것에 비해서 이를 바로잡는 것은 지극히 힘들다는 점에서 돌아가는 상황이 마냥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사실 서부와 동부의 차이만큼이나 하이랜드와 브루클린의 분위기와 그 외 뉴욕지역의 분위기는 온도 차가 심한 편이었다.


그동안 꾸준히 한인과 아이리시를 바탕으로 동화정책을 추진해온 재임의 노력으로 실제 하이랜드와 브루클린의 분위기는 안정적인 편이었다.


이는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 이외의 민족이 대부분 던(Dawn)가를 지지하는 아이리시라는 점에서 기인한 점이란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던(Dawn)가에 의해 진행된 브루클린 재개발 사업에 기대어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기본적으로 던(Dawn)가와 던(Dawn)가가 진행하는 사업이나 정책에 우호적인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둠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가장 큰 문제는 브루클린 재개발 사업이 하나둘씩 마무리되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그동안 여기에 기대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일자리를 잃어간다는 의미였다.


사실상 뉴욕에서 벌어졌던 첫 번째 인종차별 시위도 근본적으로 따지고 들자면 인종차별을 바탕으로 둔 일자리에 관련된 문제였다.

기존의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버리지 못하고 한인들이 차지한 자리를 인정하지 못한 데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근본에서 일자리가 없는 이들이 한인에게 배당된 일자리까지 원했기에 일어난 일이라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있던 재임도 이 일을 계기로 최대한 인종차별적 인식을 바꾸고 브루클린 재개발 마무리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실업자들의 안정적인 고용 승계를 위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과 회사설립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한인들과 아이리시의 합작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한인들의 안정적인 미국 사회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재임의 노력에도 한계는 분명했다.


옛말에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설사 아무리 던(Dawn)가가 동부에서 손꼽을 정도로 부유한 가문이라고 해도 벌이는 사업과 이를 통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서 브루클린 재개발 사업이 하나둘씩 마무리되면서 생긴 수많은 실업자가 하이랜드와 브루클린- 주로 하이랜드와 저지시티, 그리고 브루클린과 맨해튼의 경계면-의 주변에 모여 사는 상황이었다.


한때, 이들이 한인들의 뉴욕진출에 훌륭한 방패막이가 되어주었던 사람들이지만, 이제와서는진주만 공격으로 촉발된 일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한인에게로 증폭시킬 수 있는 도화선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꾸준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하이랜드와 브루클린이고 이에 목을 메고 있는 상황이기에 아직까지는 잠재적인 위협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재임을 특히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실제로 재임이 모세와 마가렛을 중심으로 출판매체를 통한 대규모 여론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에 혹시라도 변할 여론을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와중에 또 다른 여론전의 하나로 벌인 이벤트가 바로 대규모 자원입대 쇼(?)였다.


이 당시 한인들은 주로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일본의 진주만 공격을 규탄하는 시위와 함께 한인은 일본인이 아니라는 시위를 한인교민회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이어나가고 있었다.


주말마다 대규모 한인들을 동원해서 거리행진을 벌이고 일본의 침략행위를 규탄하고 있었고 동시에 자발적으로 전쟁후원 성금을 모아서 미 정부에 전달하는 등 여러모로 미국민의 여론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일본인들과는 다른 한인들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사실상 자원입대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이미 뉴욕을 중심으로 한 한인들의 경우는 미주 한인들의 미래를 위해서 징병 참여 결정을 투표로 결정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는 한인 내부적인 투표와 결론이었다.


전쟁참여를 강요하기 싫은 개인의 입장이 반영된 투표였을 뿐이지, 이를 통해 어떤 정치적 입지나 이를 위한 사전조치 같은 장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런 투표와 투표결과는 훌륭한 홍보수단이 되고 있었다.


실제로 <가이더>를 중심으로 한 이민자 커뮤니티를 통해서 미주 한인들의 자원입대 투표소식과 찬성 소식이 널리 퍼지면서 다른 민족들도 투자와 자원입대를 부추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미 행정부 입장에서도 아주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어쨌든 전쟁에 참여하게 된 입장에서 이런 자원입대에 대한 여론형성은 정책 결정을 용이하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재임과 한인교민회가 요청한 일본인 국적자에 대한 자산동결조치에서 한인들에 대한 자산동결을 즉각적으로 해제해준 것도 이런 일련의 재임과 한인들의 행동에 미 행정부가 호응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직도 일본에 대한 미련이 남은 상태이기에 적극적으로 한인 단체를 인정하거나 지원해줄 정도는 아니지만,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상황에서 미 행정부는 여러 가지 편의를 봐주고 있는 실정이었다.


실제로 일본인들에 대한 강제수용조치로 일본국적자인 한인이 끌려갔더라도 곧바로 한인교민회가 이를 한인으로 인정한 경우에는 곧바로 석방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서부 한인들의 동부 이주에 편의를 봐준다거나 반대로 MMC를 중심으로 한 동부한인들의 서부 진출에 대한 최대한의 안전을 보장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노력과 이를 통한 일부 가시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여론은 아직도 한인들에게는 부정적인 편이었다.


이런 한인들에 관한 사항들을 <가이더>를 비롯한 <네비게이터>, 그리고 ABC방송을 통한 여러 사례를 방송하면서 벌이는 여론전은 착실한 효과가 있지만, 사실 뉴욕 인근이나 한인들과 접촉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저 매체에서 전하는 소식에 따른 소설 같은 이야기로 그다지 크게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인종차별은 이런 미담의 효과를 왜곡,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고 있었고, 진주만을 공격한 일본군에 대한 소식의 강한 임팩트는 이 모든 긍정적인 부분을 가리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실제로 이런 일들이 작은 화제가 되어 조금씩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옳은 방법이지만, 당장 여론의 비난과 왜곡된 소문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점이 문제였다.


결국, 재임은 어떻게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고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서 강한 임팩트가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대규모 자원입대 쇼(?)였다.


1942년 5월 말.


5월 초 일어났던 산호세 해전에 대한 평가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이루어지던 시점에서 브루클린 중심부에 있는 브루클린 루스터스의 홈구장인 에베츠 스타디움에서 일본에 대한 규탄대회가 열렸다.


한인교민회와 아이리시 커뮤니티인 자유의 새벽 동시주관으로 이루어진 이 규탄대회에는 31,902명을 수용하는 에베츠 스타디움을 꽉 채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을 채운 모두 4만여 명에 달하는 한인과 아이리시들과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여타 다른 민족 사람들이 모여든 당시로서는 가장 큰 규모의 일본 규탄대회였다.


그리고 이 규탄대회의 막바지에 한인교민회와 아이리시 커뮤니티인 자유의 새벽은 거의 아이리시와 한인들로 이루어진 대규모 자원입대를 발표하였는데, 대상자가 거의 2천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였다.


이는 동시에 단일 규모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이자 가장 최대 규모의 동시 자원입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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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5 또 다른 각각의 전투 (4) +12 19.11.18 1,353 38 9쪽
» 또 다른 각각의 전투 (3) +4 19.10.28 1,547 3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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