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를 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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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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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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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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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새로운 만남

DUMMY

웅비는 방무한에게 달려들었다.


어느새 웅비는 방무한의 간격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방무한은 검을 휘두르지 않고 기다렸다.


웅비는 그가 주먹을 휘두르기를 기다린다는 걸 알아차리고, 그에게 붙어 다리를 잡아채려 했다.


방무한은 웅비가 달라붙자 신속히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웅비는 방무한을 놓치지 않으려 파고들었다. 그러자 방무한의 검이 자신의 정수리를 향해 갈라져 왔다.


웅비는 몸을 틀어 검을 피했다. 그리곤 방무한의 복부를 향해 기를 날렸다. 그는 검을 틀어 자신에게 날아오는 기를 쳐냈고, 그 틈에 웅비는 방무한의 가슴을 향해 일격을 날렸다.


방무한은 몸을 신속히 숙여 웅비의 주먹을 아슬아슬하게 피했고, 웅비의 허벅지를 향하여 목검을 휘둘렀다.


웅비는 몸을 숙인 방무한을 향하여 재차 일격을 가했다. 그리곤 자신의 다리로 날아오는 검을 확인했다.


웅비는 검을 막지 않고 자신의 주먹에 힘을 더 실었다.


웅비의 주먹이 방무한의 안면에 꽂히고, 방무한의 목검이 웅비의 허벅지를 때렸다.


방무한은 뒤로 날아가 넘어졌고, 웅비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동관들은 방무한이 비틀거리며 일어나자 말리려는 듯 말했다.


"더 할 수 있겠나?"


방무한은 동관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그 말을 마치고 방무한은 다시 자세를 잡고 웅비를 바라봤다.


그의 표정은 아까와 달리 진지해졌다.


웅비는 달라진 방무한의 기세에 집중하며 자세를 잡고 발을 내디뎠다.


둘 사이 거리는 천천히 좁혀졌다.


방무한의 검이 먼저 움직였다. 웅비는 주변의 기를 이용해 검에 집중했다.


그러자 웅비의 머리를 향해 떨어지던 검이 부드럽게 옆으로 비껴갔고, 방무한은 재차 검을 놀려 웅비를 찔러갔다. 웅비도 주먹에 기를 둘러 검을 향해 뻗었다.


주먹과 검이 부딪치자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쉬지 않고 주먹과 검을 휘둘렀다. 웅비와 방무한의 얼굴은 점점 일그러져 갔다.


연이어 들리는 폭음에 수련생들은 귀를 막았다.


그때 웅비가 뒤로 한걸음 빠지며 기를 집중했다. 그러자 팔 주변의 기가 점점 강해졌고, 이내 공간이 크게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방무한도 한걸음 물러나 검에 모든 내공을 주입했다.


그러자 방무한의 목검에 노란 강기가 흘러나왔다.


"검강이다!"


누군가 그의 검을 보고 소리쳤다.


그 목소리와 함께 둘은 서로를 향해 몸을 날렸다.


방무한이 뛰쳐나간 자리엔 발자국이 깊게 박혀있었고 웅비가 있던 자리는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아까와는 비교가 안 되는 굉음이 울리며 주변 지면이 조금 흔들렸다. 동굴 안이라 그런지 소리는 더 크게 퍼져나갔다.


방무한은 몇 걸음 뒤로 밀려나 숨을 헐떡였고 목검을 잡은 손바닥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웅비는 저 멀리 날아가 벽에 처박혀 있었다.


동관은 그 모습을 보고 소리쳤다.


"그만!"


그리곤 웅비를 향해 서둘러 몸을 날렸다.


동관들이 다가오자 웅비는 몸을 일으켰다. 머리는 심하게 헝클어져 있었고 눈도 풀려있었다.


웅비는 몸을 비틀거리며 방무한을 향해 다가가려 했다.


그러자 동관들은 웅비를 막았다.


"그만해라 대련은 끝났다."


그 말에 웅비는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이내 쓰러졌다.




웅비는 방무한과 대련 이후 더욱더 열심히 수련했다.


그는 기를 좀 더 자세히 느끼기 위해 아예 눈을 감고 수련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기의 흐름만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었다.


웅비는 한동안 이 수련 때문에 자주 넘어지기도 했고, 벽에 많이 부딪쳤다.


웅비는 굴하지 않고 수련 시간을 점점 늘리더니 어느덧 눈을 뜨고 있는 시간보다 감고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수련생들은 그런 웅비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자신들도 내공으로 주변을 탐지할 수 있었지만, 웅비만큼 자연스럽게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웅비는 기마 자세와 함께 기를 움직이는 수련을 매일같이 했다. 작은 돌을 구해와 기마 자세를 하는 동안 기를 이용해 공중에 띄워놓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시간이 흘러 다시 여름이 오는 소리가 들렸다.


수련동에 들어 온지 일 년이 된 웅비는 여느 때처럼 눈을 감고 수련하고 있었다. 그런 웅비의 귀에 석문이 열리는 소리와 많은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수련생들은 수련하다가 무슨 소린가 싶어 고개를 돌려 확인했고, 웅비는 기를 통해서 접근하는 무리를 확인했다.


그들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광장에 도착했다.


총관이 이끌고 온 자들은 웅비 또래로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수련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총관이 수련생들에게 다가가자 그들은 각자 수련하던 걸 멈추고 전열을 정비했다.


"주목."


수련동 내 모든 이들이 총관에게 집중했다.


"새로운 주작대원이다. 다른 수련동에서 재능 있는 아이들을 뽑아 데려온 것이다."


"같은 대원으로 아낌없이 도와주도록."


수련생들은 새로 온 자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외쳤다.


"알겠습니다!"


새로 온 수련생들은 수련동 내부를 두리번거렸고, 동관들과 몇몇 수련생들이 그들을 챙겨 짐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들이 짐을 정리하고 오자 동관 중 한 명이 말했다.


"새로 왔으면 실력 한번 봐야지 않겠어?"


그 말에 웅비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뛰쳐나왔다.


동관은 그런 웅비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너 말고 딴 놈 좀 나와 봐."


웅비는 시무룩하며 자리에 돌아갔고, 의외의 사람이 일어나 나왔다.


"방무한?"


방무한은 그동안 앞장서서 대련하지 않고, 누군가 지목할 때만 나왔었다. 그런 그가 나오자 수련생들은 신기한 눈초리로 바라봤다.


동관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재밌겠군."


그리곤 새로 온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명씩 나와 대련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도록."


그 말에 새로 온 아이들이 한 명씩 목검을 쥐고 앞으로 나왔다.


방무한은 대련이 시작되자 예상했던 것처럼 그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무너뜨렸다.

한두 명 정도가 쉽게 나가떨어지자 그들은 오기가 생겼는지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다.


하나 방무한은 그런 그들에게 일검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들은 재능 있는 아이답게 검을 휘두르는데 어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대련 경험이 없는 듯싶었다.


수련동 내 모든 이들이 방무한을 보고 놀랐다. 그는 웅비와 대련 이후 한층 더 성장을 보인 것이었다.


웅비는 그런 방무한을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성장한 방무한을 본 웅비는 뛰쳐나가 다시 한번 붙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눌렀다.


대련이 끝나자 새로 온 아이들은 모두 나가 떨어져 있었다. 동관은 그들에게 말했다.


"기초가 없군."


그들은 방무한 한 명을 이기지 못하자 풀이 죽어 있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부터 정식적으로 수련 시작할 것이니 기본적인 것들을 배워 놓도록."


말을 마치고 동관은 왕소를 불러 이들을 챙겨주라고 말했다. 그들은 끙끙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왕소는 웅비가 처음 왔을 때처럼 그들에게 이것저것 꼼꼼히 알려줬다.


다음 날이 되자 그들은 긴장된 얼굴로 광장에 집합했고, 동관은 사악한 미소로 그들을 맞이했다.


"강해지려면 검의 형을 익히는 것보단 근력부터 길러야 할 것이다."


하며 그들에게 기마 자세를 시켰다.


그들을 바라보는 초기 수련생들은 저마다 웃고 있었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자들도 있었다. 웅비도 그들을 바라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수련동 내부에 한 사람이 수련하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에 검을 휘두르는 걸 멈췄다.


'할아버님의 기척이 아니다.'


평소 오던 사람의 기척이 아니어서 허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자 허진은 검을 검집에 넣은 뒤 의복을 정비했다.


석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들어왔다.


"아버님!"


허진은 그를 보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허국도 오랜만에 보는 자식의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잘 지냈느냐."


"네 아버님 그동안 무탈하셨습니까."


그들은 서로 안부 인사를 했고,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


"일 년 반 만이구나."


허진은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냐는 표정이었고, 허국은 달라진 허진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었다.


"네가 할 일이 있다."


"무슨 일 말씀이십니까?"


"일단 나가서 얘기하자 꾸나."


허진은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


"소자 아직 수련이 부족합니다."


"청룡관 내 사람이 부족하다. 금방 끝내고 와 수련하면 될 것이다."


강서 점령 이후 청룡관은 많은 세력을 흡수하긴 했으나, 폐관에 들어간 많은 이들 때문에 사람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시국 이였던 것이었다.


허진은 허국에게 이끌려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짐을 챙겨 수련동 외부로 나오자 허진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강렬한 햇빛에 눈을 뜨지 못했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따뜻함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내 허진은 허국을 따라 수련동을 벗어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추천과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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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포기로 얻어낸 이득 +3 17.07.09 969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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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청룡검룡 허진(2) +2 17.07.06 998 8 11쪽
20 19화-청룡검룡 허진 +1 17.07.05 972 8 9쪽
19 18화-수상한 움직임 +1 17.07.04 1,064 10 10쪽
» 17화-새로운 만남 +3 17.07.03 1,070 10 9쪽
17 16화-성장하는 그들 +1 17.07.02 1,153 11 10쪽
16 15화-웅비 수련을 시작하다 +1 17.06.30 1,205 14 9쪽
15 14화-끝없는 피의 서막 +2 17.06.29 1,469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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