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트 크루세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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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
작품등록일 :
2017.06.26 10:36
최근연재일 :
2018.03.02 21: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61,985
추천수 :
542
글자수 :
575,760

작성
17.09.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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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8화-

안녕하세요~ 필명 OIE 입니다. 첫 작품인 '에딧 크루세이더' 잘 부탁드려요~




DUMMY

파란 하늘은 거대한 도화지에 펼쳐진 물감보다도 훨씬 밝고, 깊었다. 오직 드문드문 떠있는 조각구름만이 그 깊이를 겨우 가늠하게 만들었다. 마치 한없이 부유할 수 있을 것 같은 하늘 아래에는, 끝없이 펼쳐져 있을 법한 대지가 펼쳐져 있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지평선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있어, 지평선을 따라 시선을 보내면 뛰쳐나가고 싶다가도, 그렇게 절반쯤 몸을 돌리면 보이는 회색의 장엄함이 그 의지를 잃게 만들었다. 그리고 정면으로 행진하는 700명의 군사들은, 삼엄함으로 그 장엄함에 도전하고 있었다.


어느 새, 일본군은 성에서 300여미터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조금만 눈을 찌푸리고 관찰하면 얼굴 생김새까지 보일 지경이었다. 실제로 수락은 정확한 거리를 재느라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일본군의 접근을 관찰하고 있었다.


“여전히 맨 앞에서 오는구만···그렇다 이거지···”


체스터 리치는 속도를 늦춰 일본군과 합류하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와 홀로 성문 앞 250여미터 지점까지 접근했다. 지근거리까지 걸어온 그의 태도는 여전히 방약무인한 자세였다. 긴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이, 가벼운 걸음으로 산책하듯이 걸어왔다. 다만, 그의 손에는 일기토 때와는 달리, 철검이 아닌 완드가 들려있었다.


“완드라...그래. 혼자 앞서 올 때부터 알고 있었지.”


수락은 중얼거리며 계속해서 체스터 리치를 관찰했다. 옆에서는 아라치와 로판이 안절부절 못하고 수락과 일본군을 번갈아 쳐다보며 다리를 떨거나, 이를 딱딱거리며 불안해했다.


“오, 오빠. 아직이에요?”


“이제 대충 사정 거리에 들어온 것 같은데요?”


“아직···조금만 더···그래, 조금만···”


“저 정도면 우리가 먼저 공격 당한다구요!”


“아냐, 아직···조금만···비알님!”


“제 1중대! 목표는 40-1부터 40-30까지! 발사!”


“디그(Dig)!”


콰쾅! 콰콰쾅!


밤색의 로브를 입은 60여명의 토지 길드 마법사들은 일제히 디그 마법을 시전했다. 그러자 성문 밖, 약 200미터 지점의 대지가 폭발해버렸다. 일본군의 대형이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토지 길드의 마법사들의 디그 마법은 한 발이 시전될 때마다 이전에 화염 마법으로 표시해둔 지점들의 대지가 정확히 폭발하며 직경 5미터 상당의 크레이터가 만들어졌다. 60여 발의 디그 마법이 모두 적중되고 나자, 한국측 성문 정면 200미터 지점에는 한 줄로 거대한 흙구덩이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 지점에 있던 궁수들과 투석기들은 모두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흙구덩이 앞에는 전진하던 기사들이, 흙구덩이 뒤에는 마법사들이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휘관들이 말을 타고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명령을 내리자, 곧 정신을 차린 마법사들은 저마다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비알과 흑견은 각자의 마법사들과 병사들에게 방비를 서둘렀다. 수락은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아모스에게 말했다.


“아, 그래. 아모스님? 이제 슬슬 해주시죠.”


“알겠네. ···홀리 배리어(Holy Barrier)!”


몇 초간의 긴 시전 시간 뒤, 아모스의 외침과 함께 하얗고 투명한, 거대한 막이 성벽 위를 얇게 감싸게 되었다. 거대한 막은 아모스가 팔을 양쪽으로 펼치자 더욱 더 멀리 퍼져나갔다. 드디어 모든 성벽을 아모스의 신성주문이 둘러싸게 되자, 일본측 마법사들이 날린 각종 마법들이 막에 부딪혀 상쇄되어버렸다.


콰쾅! 쾅!


“이 정도 공격이면 앞으로 30초라네!”


물리데미지와 마법데미지를 아모스의 신성력으로 막아내는 홀리 배리어는, 고레벨의 클레릭인 아모스이지만 수없이 쏟아지는 마법에 점점 그 힘이 다해 옅어지고 있었다. 그에 비해 방패를 치켜들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흑기사단의 병사들의 얼굴은 계속해서 하얗게 질리고 있었다. 수락은 슬쩍 옆을 보더니, 로판에게 말했다.


“로판님? 아라치?”


“아, 지금인가요?”


로판은 성벽 바깥쪽으로 한걸음 나왔다. 아라치도 로판에게 눈짓을 보내고는 로판 옆에 섰다.


“자, 그럼 아라치님? 제가 먼저 시전하겠습니다.”


“네! 저도 준비 됐어요.”


로판은 자기 주변에 서 있던 사람들을 손짓으로 뒤로 물러나게끔 했다. 사람들은 의아해하면서도 로판의 지시에 따라 뒤로 물러나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로판은 공간을 확보한 뒤, 주문을 시전했다.


“복제(Cloning)!”



“오오!”


로판과 아라치를 둘러싼 토지 길드 마법사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탄성 속에서 로판은 순식간에 5명으로 복제되었다. 수락은 다음에 아라치가 마법을 시전하길 기다리는데, 아라치는 그런 수락의 눈빛을 보고는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아직이에요, 오빠.”


“응?”


“복제(Cloning)!”


“어허!”


아모스의 탄성 속에 로판은 다시 10명으로 불어났다.


“대단합니다. 1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는 건가요?”


수락의 질문에 로판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네, 평소에는 MP 총량 때문에 이렇게까지 늘리진 않습니다만, 오랜만에 마음껏 써보겠군요. 뭐,놀랄 일은 이것 뿐만이 아닐걸요? 자, 아라치님?”


“네! 블리자드(Blizzard)!”


휭···휘이잉!


청량하고 맑던 날씨가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어디선가 검은 구름들이 하늘을 뒤덮었다. 성벽 위에 서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본군들까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하늘이 완전히 해를 가릴 때쯤,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어? 눈?”


토지 길드 마법사는 본능적으로, 농번기의 끝자락에 내릴 법한 눈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눈발은 점차 거세지더니, 강한 바람과 함께 일본군을 뒤덮었다.


“아라치! 대단하구나! 완벽해!”


수락의 감탄사에 아라치는 수줍게 웃으면서도 계속해서 눈바람을 컨트롤했다.


“헤헤, 그동안 제가 너무 폐만 끼친 것 같아서, 로판님 일행과 열심히 사냥했거든요! 로판님!”


“넵!”


로판은 일본군을 노려보았다. 10명의 모든 로판이 일본군을 노려보며, 동시에 손을 올렸다. 조심스럽게 토지 길드 마법사들이 파놓은 흙구덩이 뒤쪽을 타겟팅한 10명의 로판은, 동시에 마법을 외쳤다.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ening)!”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ening)!”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ening)!”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ening)!”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ening)!”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ening)!”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ening)!”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ening)!”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ening)!”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ening)!”

파지직! 쾅!콰쾅!콰콰쾅!


10명의 로판의 손에서 뻗어나간 10개의 번개줄기는 흙구덩이의 뒤쪽, 서둘러 방어 마법을 준비하는 마법사들에게 적중했다. 몇몇은 재빠르게 마법을 쏘아 번개를 막아냈지만, 이내 다른 마법사들에게 적중한 번개 마법이 나뭇가지처럼 이어지며 다시 적중하기 시작했다.


“끄아악!”

“커흑!”


일본군 마법사들의 비명이 이어졌다. 아라치의 블리자드로 얼어버린 마법사들의 몸에 번개가 적중되자 데미지가 가중되며, 연속으로 번개를 맞은 마법사들은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곧 번개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했던 일본군 마법사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속수무책으로 번개를 맞자, 마법사들은 대형을 잃고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수락은 성벽 밖으로 상반신을 빼고 그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외쳤다.


“좋아! 자, 이제 앞쪽 기사들을 지진으로···”


“위험해!”


쉬익!


“으앗!”


아모스는 수락의 뒷덜미를 잡고 뒤로 힘껏 당겼다. 수락은 중심을 잃고 뒤로 나자빠졌고, 수락이 있던 자리를 불구덩이, 정확히는 불로 만들어진 지렁이가 성벽 가장자리를 그을리며 지나갔다.


“체스터 리치다!”


“젠장!”


욕지기를 내뱉으며 수락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감사합니다, 아모스님. 저 자를 깜빡했군···”


수락이 성문 아래를 쳐다보자, 성문 아래 100미터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체스터 리치가 성벽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체스터 리치의 주변에는 그가 소환해 낸 불지렁이들이 초원과 성벽을 모두 그을리고 있었다. 덕분에 토지 길드 마법사들이 찍어놓은 좌표들도 모두 망가지고 있었고, 50여 개나 되는 불지렁이들은 이제 성벽을 슬금슬금 기어오르고 있었다.


“비알님?”


“아!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지진(Earthquake)!”


쿠쿵···!


성문 앞, 체스터 리치가 서 있는 대지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비알은 지진을 시전한 뒤에도 계속해서 양 손을 대지에 타겟팅하고 서서히 흔들었다. 그러자 대지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체스터 리치는 급격하게 흔들리는 대지 위에서 자세를 잃고 엉거주춤 서게 되었다. 그러자 비알은 갑자기 오른손을 뒤집더니, 하늘을 향한 손바닥을 하늘 쪽으로 쭉 치켜올렸다.


쿠콰콰콰!


대지가 갈라졌다. 잘 완성된, 마른 지점토를 비틀면 갈라지듯이, 대지의 어느 두 지점을 잡고 비틀듯 대지가 뒤틀리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 반경은 대략 100미터, 성문 바로 앞까지 영향을 미다. 더 넓은 범위에도 시전할 수는 있지만, 비알은 일부러 반경을 좁히는 대신 체스터 리치와 그 뒤에 있는 기사들을 노려 지진을 컨트롤했다. 기사들은 저마다 모두 나자빠져서 제대로 서있지도 못한 채, 땅 위에서 뒹굴고 있었다. 체스터 리치는 간신히 땅 위에 두 발과 두 손을 이용해 엎드린 채로, 성 벽을 노려보고 있었다.


“어스웜(Earth Worm)!”


크가가각!


땅이 비명을 지르며 흙을 토해냈다. 뒤틀리는 땅 위에 솟아난 거대한 흙지렁이는 대지의 기사들과 체스터 리치에게 달려들었다.


“커헙!”

“고노야로..!!!”


기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흙지렁이에 뒤덮여버렸다. 검을 휘둘러 흙지렁이를 베어버리기도 했지만, 흙지렁이들은 대지에서 끝없이 튀어나오며 그 마저도 땅속에 파묻어버렸다. 그리고 흙지렁이들은 하늘 위로 솟아올라 체스터 리치가 소환해 낸 불지렁이들을 잡아먹어버렸다.


“대단하군요, 비알님.”


“하하, 그래봐야 데미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제 곧 흙더미 위로 빠져나올 것입니다.”


“충분합니다. 이제 흑기사단과 마법사들이 마무리를···”


[Mother Fu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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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7화- 17.09.03 398 3 8쪽
57 -56화- +1 17.09.01 412 4 8쪽
56 -55화- 17.08.29 435 4 8쪽
55 -54화- +1 17.08.27 414 3 9쪽
54 -53화- +1 17.08.25 430 4 10쪽
53 -52화- +3 17.08.23 466 5 7쪽
52 -51화- Chapter 5. 선택받은 자 17.08.23 452 3 11쪽
51 -50화- +1 17.08.20 443 6 11쪽
50 -49화- +1 17.08.20 447 4 8쪽
49 -48화- +1 17.08.08 627 6 19쪽
48 -47화- 17.08.07 433 6 16쪽
47 -46화- +1 17.08.06 475 7 11쪽
46 -45화- +2 17.08.04 471 5 18쪽
45 -44화- +2 17.08.04 455 4 13쪽
44 -43화- 17.08.03 497 6 19쪽
43 -42화- +1 17.08.02 498 6 9쪽
42 -41화- +1 17.08.01 486 6 14쪽
41 -40화- 17.07.30 502 5 14쪽
40 -39화- +1 17.07.28 567 8 8쪽
39 -38화- +1 17.07.25 575 9 19쪽
38 -37화- +1 17.07.25 603 5 9쪽
37 -36화- +1 17.07.23 696 7 12쪽
36 -35화- +1 17.07.21 554 6 11쪽
35 -34화- +2 17.07.21 570 5 18쪽
34 -33화- +1 17.07.19 659 8 15쪽
33 -32화- 17.07.16 605 6 16쪽
32 -31화- 17.07.14 603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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