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매장 게시판(3)
[조판부호 : 저기 저 사람 좀 봐!]
[글자모양 : 어디? 오!! 멋있는데~]
[문단모양 : 어디 아이템이야???]
[조판부호 : 해골이면 던전 장비인 것 같은데......]
[조판부호 : 전체 시리즈 장비를 착용한 것은 아닌 것 같고.]
[글자모양 : 그래도 멋있어 보여! ^0^]
시장 거리를 지나가는 내 모습을 보고 채팅창으로 칭찬이 몰려온다.
공동묘지 던전 보스 드랍 장비아이템 해골의 갑옷.
내가 봐도 느낌이 난다.
아직 저 레벨인데 이런 장비를 하고 있어도 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러나 해골의 갑옷은 10레벨 던전에서 나온 아이템.
잘 입고 다녀야지!
[문단모양 : 지나갔다! 던전에서 드랍했을까?]
[조판부호 : 그랬을 것 같기는 한데......]
[글자모양 : 그럼! 시리즈 장비?! 와!!!!!!]
[조판부호 : 모으기는 쉽지 않지. 엄연히 던전 장비인데.]
[조판부호 : 아마도 경매장에서 구입했겠지. 자기 장비를 직접 드랍 받기는 쉽지 않으니까.]
오오!! 뒤에서도 감탄을!!
[문단모양 : 종족은 수인족을 택했구나.]
[문단모양 : 늑대네. 힘차고 멋있어 보여.]
[조판부호 : 수인족이면 고양이가 귀엽지. 아까 고양이 여자 캐릭터를 봤어. ㅎㅎ]
[조판부호 : 그리고 사자나 호랑이가 더 힘차 보여.]
[글자모양 : 으음. 그러고 보니 저 늑대 캐릭터가 산적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뚝!
허! 산적???!!!
아니 내 캐릭터가 어때서!!!
화면을 뒤로 돌려봤으나 그 대화를 하는 캐릭터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 신경 쓰지 말자~”
나는 내 캐릭터 늑대랑득템을을 바라보았다.
해골의 갑옷을 입고 있는 그 모습은 용사의 모습이었다.
“이렇게 멋있는데 산적이라니!!”
나는 한숨을 내쉬며 모험가 협회로 들어갔다.
협회 직원 머리 위로 물음표가 생성되어 있었다.
“무슨 퀘스트일까.”
[늑대랑득템을 모험가님! 큰일 났습니다. 루앗성의 외곽에 산적들이 출몰해 운반 중인 물자를 도둑맞았다고 합니다!]
[병사들이 부족해 제대로 막지 못한다고 하니 어서 가주세요!!]
[산적들은 바위산 근처에 있습니다.]
예스 클릭.
나는 곧바로 루앗성 외곽으로 갔다.
“산적이라......”
방금 전 산적 소리를 듣고 기분이......
나는 전체 지도를 열고 산적이 출몰했다는 바위산을 찾았다.
“여기 있군.”
나는 미니맵을 따라 이동했다.
신발을 바꾸어서인지 이동속도가 빨라져 있었다.
“휙휙 지나가네~”
역시 던전 드랍 아이템!!
아까의 산적 같다는 채팅을 잊고 만족감이 생겨났다!
그래서 순식간에 바위산 지역에 도착.
이번 퀘스트의 원인인 산적들을 발견했다.
“하나같이 험상궂게 그래픽을 만들었어. 대머리도 있고, 얼굴에 칼자국이 난 산적도 있고, 술병을 들기도......”
그거에 비하면 내 캐릭터는 양반이었다.
얼마나 멋있냐!!
화면에 늑대랑득템을을 비추어보았다.
늠름했다.
[저기 다른 마차가 보이는군. 어서 털자! 흐흐흐!]
[물건이 왜 이리 적어! 에잉~]
[저놈 잡아! 주머니에 뭔가를 넣었어!]
[우리는 부자야!! 으하하하!!!]
산적들의 풍선 대화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대화를 읽으며 과연 산적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퀘스트를 해야 하니 가까이 가보았다.
3종류의 산적.
대머리 산적은 철퇴를 들었고, 얼굴에 칼자국이 난 산적은 단검을, 술병을 든 산적은 그대로 술병을 무기로 휘둘렀다.
우선 철퇴를 든 산적부터.
체력 1,500.
“체력이 갑자기 높아졌네!”
나는 망설이다 +9로 강화된 4성 해골 단검을 던졌다.
그와 동시에 산적이 달려들었다.
휙휙.
[이놈!]
산적이 풍선 대화를 보이며 근거리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바로 앞에서 쓰러졌다.
[산적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60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50을 획득했습니다.]
[1성 철퇴를 획득하셨습니다.]
산적의 체력에 비해 경험치는 많이 주지 않았다.
“순전히 퀘스트 용인가?”
단검을 든 산적을 잡아보았다.
이 산적 몹은 내 암살자 캐릭터처럼 단검을 던졌다.
다만 그 속도가 느렸다.
휘릭! 휘리릭!!
암살자 늑대랑득템을이 던지는 해골 단검이 빠른 속도로 얼굴에 칼자국이 난 산적을 퇴치했다.
[산적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60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45를 획득했습니다.]
[1성 반지를 획득하셨습니다.]
반지를 보니 체력+10이었다.
“잡템이구나. 하하.”
그다음 산적에게 단검을 던졌다.
산적이 술병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1,500의 체력이 단숨에 줄어들었다.
[으~ 으윽!]
풍선 대화가 쓰러진 산적에게서 나왔다.
[산적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60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51을 획득했습니다.]
[술병을 획득하셨습니다.]
산적을 잡았지만 정작 퀘스트 아이템 운반 중인 물자는 나오지 않았다.
“많이 잡아야 하나 보네......”
끈질기게 자리를 잡고 잡았다.
[산적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60을 획득했습니다.]
[골드 33을 획득했습니다.]
......
[산적을 잡았습니다.]
......
[술병을 획득하셨습니다.]
......
[낡은 부츠를 획득하셨습니다.]
......
[골드 15를......]
[골드 22를......]
......
[운반 중인 물자를 획득하셨습니다. 1/10]
“드디어 나왔다! 하하!”
15마리 정도의 산적을 잡고서야 퀘스트 아이템이 등장했다.
나는 계속 사냥을 해서 24레벨이 되었다.
남은 퀘스트 아이템의 숫자는 6/10.
[산적을 잡았습니다.]
[경험치 60을 획득했습니다.]
......
[운반 중인 물자를 획득하셨습니다. 7/10]
......
[골드 32를 획득했습니다.]
[운반 중인 물자를 획득하셨습니다. 8/10]
......
[산적을 잡았습니다.]
......
[술병을 획득하셨습니다.]
[운반 중인 물자를 획득하셨습니다. 9/10]
......
[1성 방패를 획득하셨습니다.]
[운반 중인 물자를 획득하셨습니다. 10/10]
드디어 퀘스트 완료!
그리고 레벨은 25.
보상을 받기 위해 모험가 협회의 협회 직원을 찾아갔다.
자! 무엇이 보상으로......
[체력 물약을 획득하셨습니다.]
[마력 물약을 획득하셨습니다.]
아니!! 뭐 이래!!
나는 홈페이지의 1:1문의 메뉴로 들어갔다.
[모험가 협회 직원이 주는 산적 퀘스트를 해서 운반 중인 물자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보상이 체력 물약과 마력 물약이에요. 너무 짜요!!! 다른 것으로 교환해 주세요.]
이런 문의를 하고 게임으로 돌아왔다.
10분 쯤 지났을까?
내 스마트폰으로 문자가 왔다.
내 문의에 대한 답변이 있다는 문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답변 내용을 보니.
[고객님의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의견은 퀘스트의 난이도에 비해 보상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해당 부서에 문의하니 해당 퀘스트의 난이도에 알맞은 보상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다음부터는 고객님의 의견을 참고로 해서 보상이 추가 또는 변경될 수 있다는 답변도 받았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스파클링 온라인 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후우~ 안 고친다는 이야기네~! 아~”
나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대고 팔을 위로 쭉 뻗어 기지개를 켰다.
“하아~”
다시 게임으로 들어가서 술집으로 갔다.
바텐더인 조지가 반갑게 환영해주었다.
퀘스트를 가리키는 물음표를 머리에 내밀고.
[지금 시장에서 불량배들이 상인들의 장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지.]
[상인회에서는 이 사건을 해결해 줄 모험가를 찾고 있어. 보상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
[다만 해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불량배들이 다크 플레임 소속이거든.]
[그래서 상인회에서 내놓은 보상이 5만 골드와 황금 금고 열쇠야.]
늑대랑득템을은 보상이 황금 금고 열쇠라는 것을 읽고서는 부리나케 퀘스트를 받았다.
“열쇠를 몇 개나 줄까? 이번에는 어떤 아이템이!!”
나는 상인회와 다크 플레임 소속의 불량배가 싸우고 있다는 곳으로 발에 불이 나도록 달려갔다.
독자님의 재밌어요 칭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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