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좀비 서바이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연우솔
작품등록일 :
2018.01.18 14:52
최근연재일 :
2018.06.25 01:53
연재수 :
7 회
조회수 :
920,041
추천수 :
30,829
글자수 :
25,741

작성
18.01.18 14:54
조회
34,602
추천
523
글자
4쪽

1. 회귀 (1)

DUMMY

1부-생존게임


***


1. 회귀


2019년, 한강 난지공원


무엇보다 담배 생각이 간절했다.

마지막으로 태운 게 언제더라, 6개월? 아니 넉넉잡아 8개월은 지난 기분이었다.


“죽기 직전에 한다는 생각이 고작 담배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뜯긴 어깨에서 흘러내린 피가 상의를 넉넉하게 적셨다. 고통이 익숙하지 않아 절로 인상이 찡그려졌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던 빌어먹을 세상에서 얻은 처음이자 마지막 좀비에 의한 상처.


요한은 손등으로 이마를 닦으며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앉아 있는 주변의 풍경이 눈에 띄었다.


완벽한 지옥이었다.


단 한 명의 생존자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몰살. 또다시 파티 전원의 몰살이었다. 두 자릿수가 된 이후부터는 더 이상 세지도 않았던.


그동안 죽어 나갔던 동료들이 수백이었고, 심지어 처음 동료였던 사람들은 이름, 얼굴조차 희미하다.


요한은 시선을 우측으로 옮겼다.


그의 옆에는 그가 죽인 마지막 좀비가 있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의 가장 오래된 동료였던, 그리고 자신을 감염시킨 사람이었다.


“후우······.”


그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좀비가 나타난 지 3년. 오래 버텼고, 오래 살아남았지만 결국 여기까지였다.


살아 있는 사람은 있을까? 어쩌면 이 팀을 마지막으로 인류는 종점을 찍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강하고, 그만큼 오래 살아남은 팀이었으니.


그래도 최선을 다해 살아남았어. 이제는 진짜 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요한은 눈을 감았다.


***


눈을 뜨는 느낌이 생경하다.


푹신한 이불이 몸을 덮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불?


요한은 번쩍 눈을 떴고, 믿기지 않는 풍경에 다시 한번 얼어붙었다.


“여긴······.”


희미한 기억 속 올올히 떠오르는 장소다.


그가 눈을 뜬 곳은 그가 24살 때부터 살았던 자취방이었다.


“이게 무슨······.”


요한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컴퓨터, 에어컨, 세탁기. 쓸 일이 전혀 없을 것 같던 물건들. 모두 그가 기억하던 그의 방 모습이었다.


- 픽미 픽미 픽미 업


한참 동안이나 혼란에 빠져 있던 그를 깨운 것은 휴대폰 벨소리였다. 요한은 얼떨결에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야!”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고함에 요한은 인상을 찡그렸다.


“누구세요?”

- 너 미쳤어? 지금이 몇 신데 아직도 회사를 안 와!”

“어······.”

- 당장 튀어와!


남성은 한 번 더 소리를 지르고는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은 문대리.


하지만 그보다 요한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휴대폰에 적힌 날짜였다.


2016년 9월. 좀비 시대가 창궐하기 6개월 전, 아직은 세상이 평화로웠던 그때.


꿈은 확실히 아니었다. 3년이 넘는 시간을 꿈으로 꿀 리도 없거니와 그러기에는 사건 하나하나 인물 하나하나가 너무나 생생히 기억났다.


돌아온 것이다. 과거로.


요한은 머리에 손을 올리며 다시 이불에 드러누웠다.


돌아왔다.


단 한 번도 원한 적은 없었지만 어쨌든 그는 되살아났고 되돌아왔다. 느껴지는 감정은 다시 또 그 짓을 해야 한다는 억울함보다는 그저 안도감이었다. 한숨이라도 편하게 쉴 수 있으리라는 안도감.


요한은 휴대폰을 들어 천천히 문자를 써나갔다.


-오늘 몸이 안 좋아서 쉬겠습니다.


어차피 6개월이면 흔적도 없어질 회사다. 그보다는 지금의 편안함을 즐기고 싶었다.


쉬고 싶었다.


요한은 눈을 감았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보드라운 면의 감촉이 너무나 포근해 당장에라도 잠에 빠져들 것 같았다.


정말로 오랜만에 느끼는 안락함이었다. 지독하게 현실감이 없어 더욱 그랬다.


잠이 쏟아졌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초보 글쟁이 연우솔입니다.

모든 비판과 지적도 달게 받습니다.

어떤 댓글도 삭제하지 않으니, 더 좋은 글을 위해 가감없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독자님과 소통하며 함께 좋은 글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고,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3

  • 작성자
    Lv.46 Judi
    작성일
    18.04.07 20:17
    No. 31

    일단 쉬고 싶다는 게 현실감 있네요....
    하루이틀 남았다면 모를까 6개월 남았다는 거 확인하면 누구나 일단 쉬고 싶죠.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16 토마호크1
    작성일
    18.04.09 00:05
    No. 32

    오호 타임머신 류인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고대독뱀
    작성일
    18.04.18 03:12
    No. 33

    한국인인가 외국인인가 다문화사람인가

    한강에 있는데 성도 없이 요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나귀족
    작성일
    18.04.18 23:14
    No. 34

    나같으면 바로 일어나서 체육관등록 6개월간 특훈 , 진검구매대행자에게 6개월뒤에 20억준다하고 진검구매해놓겠음.! 그리고 홀로 워킹데드 미숀코스프레 하기 키키키킥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42 인체의신비
    작성일
    18.04.22 13:30
    No. 35

    추천글보고 들어왔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그룬타
    작성일
    18.04.26 17:30
    No. 36

    픽미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리세씨
    작성일
    18.04.27 20:10
    No. 37

    필력 매끄럽네요 취적!! 정주행 시작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탈퇴계정]
    작성일
    18.04.28 08:28
    No. 38

    필체도 좋고 주인공 성격도 마음에 드네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Guest11
    작성일
    18.04.29 10:35
    No. 39

    요즘은 회귀가 당연한거네요? 죽었더니 자고일어나면 회귀한 상태고. 이젠 트럭같은거에 치이는 것도 안나오네 독자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건가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1 강건한
    작성일
    18.09.15 19:47
    No. 40

    흥하여라~ 좀비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2Ry
    작성일
    18.11.01 17:06
    No. 41

    11월 1일 세번째 정주행.
    선발대입니다. 본 작품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완결난 작품으로
    보시고 싶은 분은 카카오페이지를 설치하여 보시면 됩니다.
    여태까지 나온 좀비물 소설은 정말 필력이 개그지라 읽기 힘들 정도만 아니면 대게 모든 작품을 읽었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이 작품이 현존하는 모든 좀비물 소설중 가장 재밌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다른 좀비물은 읽기가 힘들어질 정도로 잘 쓴 소설입니다.
    필력은 평타이나 주인공의 성격이 높아진 요즘 독자들의 취향에 딱맞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서상 재앙이 닥쳐오면 암덩이들로 전락하는 무개념 꼬마아이들, 10년 묶은 김치녀들, 자랑할게 나이밖에 없는 꼰대들, 요양만 바라는 노인들 아주 그냥 자비없이 독자들에게 사이다 들이맥여버립니다. 뻔뻔하게 정의 추구하며 약자 보호하는 사람들 한테도요.
    그냥 보십시요. 저는 날고 긴다하는 작품 다 봤지만 긁어부스럼없는 건 이 작품이 유일했습니다. 순수문학충, 무거움충, 좀비물에는 인간애가 돋보여야 된다충 아니시면 최고의 작품이 될거라 장담합니다.

    찬성: 2 | 반대: 2

  • 작성자
    Lv.41 꼬꼬한자
    작성일
    19.06.06 21:30
    No. 42

    2Ry님 말믿고 봐보겠음 좋으면 소장해야지ㅎㅎ 혹시 이글읽게되시면 다른소설추천도 부탁드림!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16 k4******..
    작성일
    20.06.09 11:40
    No. 43

    제 친구 연우가 생각나네요.. 고딩 때 제 빵도 많이사주고 가방도 대신 들어주는 좋은 친구였는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턴 좀비 서바이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3부 연재 재개 예고 +20 18.06.14 4,281 0 -
공지 후원쿠폰&후원금 감사리스트-180503 18.02.16 25,369 0 -
7 3부 연재 공지 +30 18.06.25 9,321 43 8쪽
6 2부 후기+3부 공지 +108 18.05.05 13,433 287 7쪽
5 1. 회귀 (5) +18 18.01.23 23,899 516 12쪽
4 1. 회귀 (4) +41 18.01.22 22,913 539 8쪽
3 1. 회귀 (3) +47 18.01.20 24,315 533 13쪽
2 1. 회귀 (2) +47 18.01.19 26,584 640 7쪽
» 1. 회귀 (1) +43 18.01.18 34,603 523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