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연재 200화에 책으로 열권 분량인 131만자까지 썼습니다. 여기까지 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저는 글을 쓸 때 늘 생각합니다. 아직 최고 수준의 작가는 아니지만, 최고가 되려면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입니다. 제 역량이 100이라고 가정할 때 101, 102의 노력은 저를 성장시킬 것 같습니다. 글자 하나, 묘사 하나, 개연성, 사실성, 작품의 약점 체크, 그러면서도 스토리를 진행 시키고 충분한 재미를 부여하는 집필은 저의 한계를 부숴낼 때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늘 고민합니다. 이런 생각까지 하면서 글을 쓰는 것은 독자님들의 성원을 늘 마음에 품고 살기 때문입니다. 제가 글을 쓸 때 분량이 많아지는 것은 5500자의 표준 분량 안에 재미를 담지 못할 때 그렇습니다. 소설은 매일 재밌어야 하고 한 편이 하나의 작품처럼 마무리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재밌는 구간이 나올 때 까지 집필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전날보다 더 재밌는 오늘의 한편을, 전반부보다 더 재밌는 후반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제 머리에 늘 있습니다. 그것만이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자 작가의 발전을 만드는 토대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최고로 재밌는 작품을 독자님들께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배가 고프고 속이 쓰리고 어지럽고 나날이 몸이 둔해지는 것을 감내하는 것은 독자님들의 성원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독자님들의 일상에 작은 위로로서 존재하는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일상.
1. 어느 작가의 집필 전 연구 시간.
작품에 써넣을 소재를 찾기 위해 무수히 많은 글을 읽고 또 읽는 작가가 있습니다. 글을 읽기를 좋아하는 이 작가는 문득 작품에 매를 집어넣을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의 최고속도와 이동거리 생활 습관을 파악하고 길들이는 과정까지 연구합니다. 그리고 막상 쓰는 내용은 참새의 하루입니다.
2. 어느 작가의 집필 시간.
수많은 헛발질을 반복하며 쓰는 분량의 5~10배 많은 분량의 관련 글을 읽었습니다. 이제 진지한 내용과 피와 살점이 튀는 장면이 나올 것 같습니다. 사이다를 들이마시는 느낌을 주고 배를 잡고 웃을만한 상황을 묘사하고 촌철살인의 한 마디를 새로 쓰고 고치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려 합니다. 그리고 막상 쓰는 내용은 쓸수록 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한 내용뿐입니다. 그렇게 수천 자를 버립니다.
3. 어느 작가의 다음 날 집필 시간.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작품과 관련 있는 것은 그때, 그때 찾기로 합니다. 글을 한 줄 쓰고 앉아서 내내 관련 글만 읽습니다. 자리에 앉아 다섯 시간 동안 한 줄 쓴 것이 다입니다. 그러다보니 배가 고픕니다. 밥을 먹습니다. 먹었더니 졸립니다. 그래도 졸음을 떨쳐보려 하지만 비몽사몽입니다. 그 상태로 글을 썼더니 이게 뭔가 싶습니다. 다 집어 치우고 잠을 잡니다. 아차! 늦었습니다. 빨리 일어나 글을 씁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의 집필이 반응은 더 좋습니다. 내일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고 싶습니다.
4. 어느 작가의 의식의 흐름 기법.
전날 독자님들의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습니다. 글을 막막 써 제끼면 오늘은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감각에만 의지해 또 씁니다. 그러다 한 단어나 하나의 소재가 아리까리합니다. 이게 뭔가 싶은데, 일단 무시합니다. 그리고 완성까지 순식간입니다. 그런데 막상 퇴고를 하다 보니 이게 뭔 개소린지. 글을 지우고 다시 집필을 시작합니다.
5.어느 작가의 한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소재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의욕은 오늘따라 더 없습니다. 그냥 먹고 자고만 해봅니다. 그러다 산책도 훌쩍 갔다 옵니다. 글이 나에게 오기까지 기다려봅니다. 이런 젠장! 어느새 밤 11시입니다. 졸린데? 큰일 났습니다. 참고 밤을 꼬박 새웁니다. 그러고도 연재 시간 맞추느라 허덕거립니다. 내일은 조금 일찍부터 집필을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6. 어느 작가의 휴일.
지인들을 만납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일상 대화로 스트레스를 풉니다. 약간의 알콜은 그런 시간을 돕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면 집에 쓰러져 있습니다. 불은 켜놓고 이도 닦지 않아 목도 따끔거립니다. 옷은 외출복 그대로일 때도 있군요. 지키지도 못할 음주 자제를 혼자 외칩니다.
7. 어느 작가의 다음 주 휴일.
비축분이라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은 작가는 금요일 연재가 끝났음에도 바로 다음 편을 씁니다. 이틀 동안 3편의 비축분을 만들 꿈에 부풉니다. 그렇게 한 편은 비축하고 한 편은 연참하며 나중에 10연참을 한번 해보고도 싶습니다. 그렇게 3일을 써서 겨우 한 편을 만든 작가는 월요일에 올립니다. 다시는 쉬는 날 글을 쓰지 않겠다. 다짐해 봅니다.
8. 어느 작가의 망각.
발사 후 망각 방식도 아닌데, 작가는 그동안의 모든 실수들을 모두 잊었습니다. 모든 과정들을 반복 또 반복합니다. 지치고 힘들고 때로 졸립고 속이 답답합니다. 비축은 언제 만들 수 있을지 마감은 언제 여유 있게 끝낼지 알 수가 없는 일상이 반복됩니다. 그런데 어렵쇼? 벌써 200화? 헐!
이게 200화까지 온 저의 일상의 단면들입니다. 작가는 이러고 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제가 뎃글도 남겼지만 이글은 정말 생동감이 있어요
제가 작전 나갔을 당시 느꼈던 기분을 아주 일부분이나마 느꼇던게 있어서 정말 예전생각을 해봅니다 이글은 제게있어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촉매제이자 매개체입니다 건강하시구 언제나 생동감 넘치는 집필 부탁합니다 건필하세요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