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딸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트왈라
작품등록일 :
2008.11.30 21:34
최근연재일 :
2008.11.30 21:3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5,107
추천수 :
105
글자수 :
365,064

작성
08.11.17 02:48
조회
417
추천
2
글자
17쪽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3

DUMMY

역시 시작은 지하인가? 알렉스와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점점 어두워지는 주변하며, 이런 저런 복장을 한 사람들이 경찰들에게 붙들려 들어오는 것을 이 순진한 꼬마에게 설명하느라 고생 좀 했다. 내려오는 동안 ‘저기 저 스파이 더 맨(spy the man)은 왜 잡혀 온 거야?’라고 묻는 아이에게 뭐라고 대답해야했을까? ‘나쁜 사람이라서 그래’라고 해 놓긴 했는데 어쩌면 난 이 아이의 영웅을 한명 뺏은 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지하에 내려오자마자 정말 이 아이의 영웅을 빼앗고 싶어졌다.


그린 경감은 부검실로 바로 가지 않고 분석반에 잠시 들리자고 하고는 분석반의 문을 열었는데 세상에나… 새빨간 옷을 입고 머리까지 덮는 복면을 쓰고 머리에 황금색 장식을 한 번개 마크를 가슴에 단 남자 넷이서 보드 게임을 하고 앉아있었다. 그 것도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아! 플레…”

“보면 안돼. 눈 나빠져.”


재빨리 알렉스의 눈을 가리자 그린 경감은 한숨을 푹 쉬면서 그 빨간 사내들을 향해 다가가서 얼굴을 한번씩 훑었다. 얼굴 하얀 녀석, 검은 녀석, 빨간 녀석… 찢어진 녀석…


“늬들 중 누가 닥터 브레니건이냐?”

“아, 얘는 닥터 초이, 얘는 닥터 짜멜리, 이 친구는 아직 PHD를 따진 못했어요. 그냥 피터죠.”

“…… 그래서?”

“…… 네 제가 닥터 브레니건입니다… 네… 그렇죠… 브레니건… 바로 접니다. 브레니건이 말이죠.”


그 중 희멀건 한 녀석이 자기 이름이 브레니건이라고 하면서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나름 열심히 긴장을 덜어주려고 웃긴 표정을 지어보이는 것같지만 복면 때문에 보이는 거라고는 도발하는 것같은 입술 뿐이었다. 하아 덕분에 알아버렸다. 분석반에서 맨날 헛짓거리 한 그 연구직원이다. 그런데 PHD라고? 나이들어보이지 않던데… 하긴 너드들 중 말도 안되게 젊게 사는 녀석들이 있다. 정신이 유아틱하니까 몸도 따라가는 거다.


“그래서?”

“………… 할로윈이잖아요. 할로윈엔 할로윈 옷을 입어야죠 그리고 할로윈엔 할로윈 게임을 하고… 경감님도 하실래요? 이거 여섯명까지 할 수 있는데….”

“지금 나더러 같이 게임하자고?”

“…… 아…… 아니… 그러니까….”


우우… 경감님 무섭다. 하여튼 약한 상대에게는 터무니없이 강하게 밀고 나가는 우리 경감님, 간혹가다가 찌질해보여서 그렇지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경찰서가 무슨 놀이턴가?”

“아니 그러니까… 그게… 할로윈인데 야근 한다니까 친구들이….”

“그래서.”

“그게… …”

“당장, 친구들을 보내게. 친구들, 관계자 외 출입금지 몰라? 감옥가고 싶지 않으면 썩 꺼지라고!”


무서운 경감님이 소리를 빽 지르자 너드들은 깜짝 놀라서 몸을 움츠리더니 ‘우리 갈게’하면서 셋이서 한줄로 서서 분석실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똑같은 복장의 인간이 셋이 한줄로 걸어나가니 이 건 뭐…


“플레X가 뛰어가는 것같아 저 아저씨들.”

“응 플X시가 뛰어가는 것같지? 이 다음에 크면, 넌 저렇게 되면 안된다.”


알렉스는 그게 무슨 소린지 잘 이해 못하는 모양이지만 하여튼 위기는 넘어갔다. 이제 닥터 브레니건만 남아서 경감님의 눈빛에 압도되어 복면을 벗고 있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보면 진짜 X래시도 가면을 벗으면 머리가 저렇게 되는걸까? 싶었다.


“그럼, 우리 요정 아가씨는 이 너드랑 놀고 있어요. 아저씨랑 아줌마는 어디 좀 다녀올테니까요.”

“아? 시체 보러 가는 거 아니었어요?”


이런, 이 당돌한 꼬마는 시체를 보러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나름 냉철한 시선을 그에게 증명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그린 경감에게는 10 살난 애송이 그 이상이 될 리가 없었나보다.


“어린 아이한테는 너무 무서운 거라서 안돼요. 대신… 저 플X시랑 놀고 있으렴.”


그러면서 경감님이 아이를 번쩍 들어서 의자에 앉혀 놓자 너드와 요정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다.


“자, 그럼 아저씨랑 뭐하고 놀래? 젠가 할래?”

“그런 건 애들이나 하는 거예요.”

“그래? 그럼 뭐할까?”

“체스같은 거 없어요?”

“미안, 체스는 3 차원 체스밖에 없는데.”

“할 수 없죠 그 거라도 하죠.”


………… 도대체 3 차원 체스가 뭐지? 약간 의아해 하는 순간 정말 우악 스러운 높다란 3 층짜리 체스판을 어디서 꺼내오더니 그 것을 탁자에 얹어 놓은 이 새빨간 너드의 모습에 더 이상 이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아졌다. 하지만 이 꼬맹이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폰부터 살짝 올리는데…


“어딜보고 있어. 어여 가자고.”


점점… 알렉스가 평범한 애로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그린 경감은 내 팔을 잡아 당겨서 분석실을 빠져 나왔고, 지하층 끝에 위치한 부검실로 향했다. 그리고 평소 하던대로 티끌하나도 틀리지 않는 행동을 했다.

문을 벌컥 열자마자


“쌤! 뭔가 나온 거 있나?”


들어가자마자 결과물부터 찾는 이 무심한 말에 흰수염으로 얼굴을 무장한 흰가운의 노의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시신을 덮은 천을 걷어 내었다.


“좀 멀쩡한 걸 가져올 순 없나? 아무리 내가 비위가 좋아도 정육점에서 가져온 걸 시체라고 우기면 먹을 수 없단 말이야.”


지금 저 대사, 농담이라고 한 거겠지? 피를 닦아 냈는데도 원체 내부 조직이 드러나 있어서 정말로 정육점의 고기로밖에 보이지 않는 시신이었다.


“현장에서 봤을 때보단 훨났군. 케찹은 닦아놨나보네.”

“싹싹 핥아 먹었지.”


농담 한번 지저분하네. 현장 사진에 비하면 훨씬 깨끗해보이긴 했지만 그래봐야 혈흔만 닦아 낸 것에 불과했다. 말도 안되는 시체 절단 사건이었다. 정확하게는 절단이라고 표현 할 수 없지만 몸이 너덜너덜 겨우 붙어 있을 정도에 내장도 거의 모두 쏟아져 있었다. 저 소세지는 배에서 나오면 흩어질 줄 알았는데 배에서 나온 상태에서도 하얀 조직에 의해서 원형을 보존하고 있었다. 물론 원형에서 반으로 쪼개져 있는 모양이었지만…


“그래서 나온 건 뭔가?”

“거기 아가씨는… 뭐 토할 것같으면 나갔다 오게나. 괜히 시체 더럽히지 말고.”

“전 괜찮아요.”


약간 헛구역질이 나올 뻔한 걸 본 레이먼드 박사의 배려였지만 평소 괴팍한 이미지 때문에 그 게 배려였구나 하는 걸 느끼지 못했다.


“먼저 결정적 사인을 밝혀야겠는데. 이 걸로 봐선 뭐든지 치명상이었던 것같아. 일단 먼저 팔을 거칠게 베인 것같아. 방어흔이겠지. 정면에서 보면서 당한 거야. 손바닥에 상처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 친구는 무장을 하지 않았군 그래 상처가 대체적으로 찢긴 상처인 것으로 봐서는 날이 무딘 무기 같아. 이를테면…”

“전기톱이군.”


상처가 대부분 찢겨진 상처 즉 찰과상이다. 그 것도 정도가 매우 심한, 절대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처다. 거칠게 찢어진 형태로 봐서는 톱으로 썰린 것으로 보는 게 무방하고 이 광역적인 상처로 봤을 때 체인톱으로 보는 게 옳은 판단이겠지.


“전기톱으로 베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기 뼈에 난 상처를 봐. 예리하지? 연조직에는 가혹할 정도로 거칠게 베었지만 단단한 골격에는 마치 예리한 칼날로 살짝 누른 것같은 상처야. 평범한 무기는 아니야.”

“평범한 무기가 아니면 도대체 뭐라는 거야?”

“알렉스가 말한 대로예요. 알렉스라면 뭔가 알지 않을까요?”


유감스럽게도 지금 레이먼드 박사가 말했던 것들은 사진을 보고 알렉스가 알아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렇게 흔적을 많이 남긴 시신이라고 하더라도, 그 흉기를 특정짓지 못한다면 이 많은 단서들은 결국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알렉스? 그 건 또 누구야?”


레이먼드 박사가 자신의 말을 미리 누가 했다는 이야기에 비위가 살짝 상했는지 알렉스에 대해서 묻기 시작하였다. 뭐라고 대답해줘야하지? 10 살짜리 꼬맹이가 레이먼드 박사와 동등하다고 말해주면 틀림없이 괴팍하게 굴텐데.


“미첼 요원의 딸이야.”

“아, 요원의 딸도 요원인가보군 그래.”

“아니, 10살짜리 초등학생이야.”

“…….”

“…… 뭐 그렇다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시신을 바라보며 말하는 그린 경감에 대한 레이먼드 박사의 시선이 심상치가 않다. 불만이 가득한게 뭔가 하나 때려부술 것만 같았다. 괴팍한 늙은이의 변덕이 폭발하려 한다.


“설마 열 살짜리 꼬맹이를 상대로 뭔가 화를 내거나 하진 않겠지?”

“…… 하아! 그럴리가. 시신에서 알아낼 수 있는 더욱 디테일한 것을 말하자면, 일단 쇳가루가 묻어있더군. 회전식 톱이 맞는 것같아. 그리고 체인톱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오일을 쳐야하지. 천연 아마유야.”

“아마유가 뭐 특이한가?”

“보통은 그리스를 사용하겠지. 하지만 아마유는 보통 인쇄소나 염료 공장에서 사용하곤 한단 말이지.”

“샌프란시스코의 인쇄소와 염료 공장을 다 뒤져서 같은 샘플을 찾아야 한다는 건가?”

“글세,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사고 현장이 금문교였다면 타지에서 온 사람일 가능성도 있어.”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그 흉기로 추정되는 일단은 체인톱이, 제대로 된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개인에 의해서 제작이 된 후 적당한 윤활유를 뿌려서 마감을 했다는 건데 그 적당한 것이 아마유고, 즉, 흉기는 인쇄소나 염료 공장에서 적당히 만들어진 수제품이라는 소리다.


“타지에서 온 사람이 범인일 경우 FBI가 개입할 수도 있겠군요.”


옆에서 약간은 자신있게 말하면서 그린 경감을 바라보자 그는 두 손으로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장난삼아 조르는 거라 피하진 않았다만 막 흔들어 대는 건 어지러웠다.


“네가 사건의 원흉이야. 너만 보면 재수없는 사건이 일어난다고!”


머리가 흔들흔들한게 어지러울 때 즈음에 닥터 레이먼드가 한마디로 제지해주었다


“그게 어째서 그 아가씨 잘못이겠나? 그만 흔들게나, 머리가 헝클어질수록 내가 밤에 잠을 못자요. 무서워서.”


그 말을 들은 경감은 날 흔드는 걸 그만뒀지만 정말 머리가 헝클어지긴 했다. 살짝 귀뒤로 갈라서 머리를 넘긴 다음에 더 뭔가 나올 게 없는 보기 위해서 카르테에 손을 갖다 대려다가 레이먼드 박사가 내 손등을 치려고 확 내려치는 순간 손을 싹 뺐다. 결국 카르테를 손바닥으로 딱 내리친 박사는 다른 손으로 검지 손가락을 흔들며 안된다는 시늉을 했다.


“언제나 말하는 거지만 이 건 내꺼야.”

“처음 듣는데요.”

“앞으로 많이 듣게 되겠지.”

“그럼 이야기라도 더 해주세요. 뭐가 나왔는지.”

“사건 담당자의 허락을 받아오기 전엔 말해줄 수 없지. 규정은 규정이야.”


뭐 이런 할아버지가 다 있어. 그린 경감을 보면서 두 손을 모아서 도와달라는 제스쳐를 하자 그는 레이먼드 박사에게 ‘그냥 보여주게나’하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책상으로 걸어가더니 우리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였다.


일단 따라가보자 책상 위에 사고 현장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게 보였다. 코코부럭 사람을 세워두고 코코부럭 자동차도 옆에 놓고 다리를 손으로 선을 찍찍 그어서 표현하였다. 정말 귀엽게 잘 논다 싶었지만 나름 신경을 쓴 모양이었다. 코코부럭으로 만들어진 BMW라…


“자 사건 시간은 대충 오후 7시 반이었어. 해가 일찍 떨어지는 시기라 다들 헤드라이트를 켜고 돌아다니는 시간이었지. 그리고 사진에 의하면 피해자의 차량, 즉 BMW의 백 라이트 쪽이 살짝 깨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즉, 갓길에 세워둔 차는 한방향으로밖에 못가니까 먼저 피해자가 도착한 후에, 가해 차량이 뒤에 멈춰섰다고 봐야겠지.”


그러면서 바닥에 그려진 도로의 갓길로 피해자의 차량을 세워두고, 그 뒤에 미지의 차량 X를 세웠다. 그리고 그 미지의 차량 X에 타고 있던 범인X를 꺼내서 천천히 피해자에게 다가가서


“그리고 이렇게 다가와서 살해했을 거야. 아마 뒤의 라이트 때문에 시야를 방해했겠지. 아마 손쉬운 상대였을 거야. 흉기를 먼저 한번 휘둘렀고, 그 것을 알아챈 피해자는 손으로 막아보려했지만 결과는 대출혈, 당황한 피해자는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추가로 또 한번의 공격에 가슴에서부터 왼쪽 허벅지까지 주욱 잘린 거야. 골격에는 예리한 상처를 남기고, 피부에는 거친 상처를 내며 말이지. 그리고 그 다음 차로 돌아와서 차를 타고 다시 출발하는 거지. 그렇게 출발하면서 BMW의 백라이트를 부딪히면서 자리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거지. 지금쯤이면 여유있게 샌프란시스코 관광중인지도 모르겠네.”

“어쩌면 돌아나갔을테고.”

“그 쪽이 우리에겐 더 다행일지도 모르겠네 그래.”

“?”

“잘 보라고. 자동차의 백라이트를 부수면서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뒷차량은 필연적으로 앞 라이트가 파손되게 되어있어.”


그러면서 에드먼드 박사는 손에 쥐인 코코부럭 자동차로 서로간의 충돌을 보여주었다. 시체를 밟지 않았으니 틀림없이 정면 충돌은 하지 않았다. 그럼 옆으로 살짝 비껴 나가면서 살짝 부딪혔을 경우.... BMW의 좌측 후미등이 부서지기 위해서는 이 불명의 차량도 우측 전방등에 파손을 입어야 했다.


“이런, 잠깐만.”


그린 경감은 잠시 말을 막고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짐! 당장 고속도로 순찰대에 연락해서 앞 라이트가 나간 차량들을 모두 검색해서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 차량을 모두 잡아들이라고 그래! 그리고 금문교 톨게이트에도 검문 검색하고!”


그리고 전화를 끊은 그린 경감은 앞으로 바빠질 것을 예감하고 서둘러 나가려하였다.


“잠깐 기다려. 해줄 말이 남아있다고.”

“뭔데?”

“…… 이 녀석 꼭 잡아.”

“…… 바쁜 사람 붙들고 농담하지마.”

“만약 내가 범인이라면 흉기를 버렸어. 하지만 오리지날로 제작한 무기라면 추적이 힘들겠지… 그렇다면 뭐겠어? 만약 흉기를 버리지 않았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면서 그는 지퍼백에 담긴 피해자의 소지품을 내어 보여주었다.


“대중이 모이는 곳으로 가야하는 사람이 살해 당했다면, 왜인지 더 있어 보이지 않아?”


레이먼드 박사의 손에 쥐인 것은 티켓이었다. WGC라고 쓰여져 있는 화려한 컬러의 입장권이었고, 그 것이 무슨 뜻인지 그 아래에 제대로 적혀 있었다.


“월드 게이머 컨테스트…. 너드 녀석들이군. 그리고 하루에 7 만명씩이나 모여대는 대규모 행사이기도 하고 말이야.”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말이야. 추가수당 주기 싫으면 되도록 빨리 잡는 게 좋을 거야.”

“…… 샘, 추가 수당 받아?”


그린 경감은 경찰 외 직원에게 추가 근무시 추가 수당을 준다는 걸 모르고 있었나보다. 하지만 경찰 직원들도 추가수당을 받긴 마찬가지인데 야근을 거의 밥먹듯 하다보니 그 게 추가 근무라는 것을 전혀 인식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경감님, 그보다 일단 나가보셔야죠.”

“아 미안…”


일단 이 방에서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부검실의 문이 열리면서 닥터 브레니건이 들어왔다.


“그린 경감님! 경감님. 이 것 좀 보세요. 시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흉기의 형태를 대충 그려 보았습니다.”

“또 뭐야?”

“한번 보세요.”


너드가 큰 용기를 내고 들어왔다. 빨간 옷을 입은 채로 아래의 그 것이 툭 불거져 나온 채로… 세상에 차리리 눈을 돌려서 시체를 바라보는 게 덜 토할 것같다.


“이 게 뭐야.”

“자 보세요. 알렉스랑 이야기 하다가 흉기를 그려보기로 했는데. 예리한 한편 거칠다고 해서 가장 간단한 도형을 그려봤어요. 전면에는 칼날이 서 있지만 그 뒤로는 회전식 칼날 달려 있다면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왜 생겨먹은 게 이렇게 화려하냐고?”


도대체 무슨 그림이기에 그렇지? 뒤에서 살짝 들여다 봤는데 세상에나… 마왕이 들고 다니는 칼도 저렇게 화려하진 못할 것이다. 푸른 빛의 광책가 나는 날이 두개 달린 대검이라니… 이 건 마치…


“너무 너디한 거 아니예요? 이 건 마치 판타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이버 펑크 스타일이잖아요!”

“제가 그린 게 아니예요. 제가 그린 건 이거고. 알렉스가 자기가 하는 게임에 이런 칼이 있다고 해서 인쇄해 온 거라고요.”


도대체… 이 게 뭐야. 원본이라고 내 놓은 종이는 길쭉한 타원 앞에 칼날이 서 있는 정말로 간단한 도형이었다. 그리고 그 화려한 칼의 모습과 기본적인 도형이 닮아있었다. 하지만…


“잠깐… 지금 알렉스 어딨어?”

“아… 그야 분석실에….”

“그 위험한 곳에 애를 혼자 놔두고 왔단 말이야!”


그러자 브레니건 박사 역시 깜짝 놀라서 부검실에서 뛰쳐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뒤를 그린 경감도 따라 나갔고, 나도 나가려다가 뒤의 레이먼드 박사에게 한마디 하고 나갔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급하다니까요.”


그리고 분석실로 달려가면서 떠 올려보았다. 그 화려한 칼… 분명히 똑똑히 쓰여 있었다. MMORPG 게임 판갈리움… 그리고 길드마스터 한정 유니크 원핸드 웨폰…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1 Mier
    작성일
    08.11.17 05:28
    No. 1

    그래서 소제목이 블랙~이었군요. 정말 기네요 - 0-;;
    갈수록 작가님이 쓰기 귀찮아(..)하셔서 축약(?)한다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ㅋㅋ

    조회수 2에 기보는 기쁨이군요 +_+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건필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08.11.17 07:58
    No. 2

    왠지 아무도 기억 못할듯한 제목. 블랙~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가을귓
    작성일
    08.11.17 08:10
    No. 3

    강의듣기전에 작가님 글 한편보고 가는 이 상쾌함 ㅇㅂ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다훈
    작성일
    08.11.17 11:47
    No. 4

    유니크 아템이면 소유주는 한정이고 범인 추정이 한결 쉬울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키리샤
    작성일
    08.11.17 12:15
    No. 5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녀의 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막간 이야기 : 스토커 下 +4 08.11.30 525 2 107쪽
47 막간 이야기 : 스토커 上 +1 08.11.30 436 2 12쪽
46 에필로그 +2 08.11.30 548 3 13쪽
45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完 +7 08.11.30 452 2 5쪽
44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9 +2 08.11.30 460 3 16쪽
43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8 +7 08.11.28 445 2 17쪽
42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7 +3 08.11.27 420 2 16쪽
41 네번째 이야기 : 컬트클럽 6 +7 08.11.26 421 2 15쪽
40 네번째 이야기 : 컬트클럽 5 +6 08.11.26 409 2 15쪽
39 네번째 이야기 : 컬트클럽 4 +7 08.11.25 539 3 15쪽
38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3 +9 08.11.24 573 2 22쪽
37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2 +7 08.11.23 397 2 15쪽
36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1 +5 08.11.23 442 2 10쪽
35 당신은 날 돌게 만들어 +6 08.11.22 437 2 16쪽
34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完 +6 08.11.22 540 2 24쪽
33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9 +3 08.11.21 482 2 14쪽
32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8 +6 08.11.21 478 2 17쪽
31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7 +6 08.11.20 476 2 13쪽
30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6 +7 08.11.20 454 2 11쪽
29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5 +8 08.11.19 470 2 27쪽
28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4 +6 08.11.18 435 2 14쪽
»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3 +5 08.11.17 418 2 17쪽
26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2 +8 08.11.16 416 2 12쪽
25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1 +8 08.11.16 496 2 13쪽
24 마녀의 데이트 +3 08.11.15 366 3 20쪽
23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完 +4 08.11.15 494 2 21쪽
22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9 +2 08.11.14 347 2 11쪽
21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8 +2 08.11.14 506 2 14쪽
20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7 +4 08.11.13 427 2 16쪽
19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6 +3 08.11.12 521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