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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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왈라
작품등록일 :
2008.11.30 21:34
최근연재일 :
2008.11.3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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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3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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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9

DUMMY

=2008년 1월 8 일 오전 11 시, 연방교도소=



여기까지 오는 게 그다지 쉬운 일도 아닌데 왜 자꾸 오게 되는 걸까? 웬만해서는 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최소한 엄마에 대한 실마리를 잡았을 때는 너무나도 궁금해져서 그 인간과 만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다. 게다가 이번에는 그에 대한 나의 인식도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작년 초순경부터 일어났던 광역적인 아동 납치 살해사건, 통칭 브레인리스 사건의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엔도 마사키, 정황상 나는 그를 지목하였으나 어떠한 물증도 찾아낼 수 없었다. 아니 현장 유류품 중에서 주위를 어둡게 만드는 부적을 발견했지만 그 것이 무엇인지 세상에 밝힐 수는 없는 것이 나의 입지였다. 흑마술에 대한 것을 법정에 유력한 증거물로 내세운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게 그 첫째였고, 그런 신비에 관련된 것이 외부로 알려지는 게 두려웠던 게 둘째였다. 결국 엔도 마사키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잡는데까지 성공했다. 나뿐만 아니라 데이브나 앨리게이터도 내 말을 듣고 엔도 마사키를 틀림없는 진범이라고 생각했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심증이 깊어졌으니까.


미국에 비자도 없이 들어온 주제에 사건이 일어나는 곳마다 그가 현장 근처에 다녀갔다는 증거들이 남아있었다. 공항 CCTV, 카드 계산서, 그리고 사건 현장마다 남아있는 흑마술 부적. 물론 그 부적의 효과가 ‘아무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였기에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나의 눈까지 피할 순 없었다. 그리고 그 위에 남아있는 지문을 통해서 엔도 마사키라는 것도 확인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그 브레인리스가 뇌를 탐하는 좀비였다니. 앨리스 캐럴이 이제 새로운 타겟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럼 이제와서 엔도 마사키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



=면회실=


결국 겨울철의 싸늘한 면회실에 들어앉아 마사키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스팀도 안 넣어주고 정말 교도소 복지는 엉망이구나 하고 생각하던차에 면회실의 문이 열리고 겨울새 수염이 많이 자란 털복숭이가 하나 들어왔다. 설마 저 사람이 엔도 마사키?라고 생각될 정도로 외모가 많이 변해 있었지만 역시 익숙한 동양인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았다.


“석달만인가? 이봐, 나 많이 심심하다고, 날 지치게 하지마. 나도 인내심의 한계라는 게 있어.”


이제는 많이 모범수가 되었는지 들어올 때 수갑을 채우지 않고 있었다. 면회 신청할 때 교도소측에서 내게 허락을 받아서 수갑을 푼 것이었고, 덕분에 한층 더 여유있는 모습으로 들어온 그였지만 지난 석달간 방문하지 않은 것 때문에 그는 화가 나 있었다. 노골적인 분노가 피부로 느껴졌고 약간은 위험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것은 전에 앨리로부터 느낀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지금 그가 다시 날 공격하고 이 교도소를 탈출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생각으로 그는 충분히 그러한 역량이 있는 사람이었다. 상대의 마음을 조종하는 술이라니. 정말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위기감을 간신히 누른채 최대한 당당하게 그에게 맞서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했다. 이제는 지겨울 정도로 겪은 그의 논리인 섹스 오 데스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그가 날 죽이지 않았으므로 아마도 죽일 생각이 없을 거라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말씀 드릴게요.”


그래서 뻔뻔함을 뒤집어쓰고 이번 사건에 대해서 그에게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석유갑부가 죽었다는 이야기 말이지?”

“…… 네. 그리고 여자가 실종되었어요.”


하긴 사건의 사이즈가 그 정도 되다보니 매스컴을 통해서 자유가 없는 이 곳에도 소문은 흘러들어가는 모양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사건은 실종사건이었다.


“그래?”

“그 석유갑부가 죽은 이유에 대해서는 신문을 통해서 봤겠죠?”

“한 여자를 구하고 변을 당했다고 했지.”

“그 여자가 사라졌더랬어요. 그리고 최근에 여러 가지 여자들이 사라지는 일들이 몇건 정도 미결건으로 제 손에 넘어오곤 했고요.”

“우연은 아니라는 거군.”

“그래서 한 클럽을 조사해봤는데 그 곳에서 만나버린 거 있죠. 앨리스 캐럴.”


마지막에 내가 그 말을 하자 그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앨리스 캐럴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그는 모든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모양이었다.


“LE…. 네가 살아있다는 건 그 년이 죽었다는 거겠지? 아니 아니야. 그 년은 절대로 죽지 않아. 죽어도 죽어도 되살아 날 거야. 세상에 근데 넌 어떻게 살아있는거지? 넌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LE는 마이스터라고! 한가지 마법의 정점에 닿은… 아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던 그는 문에 달린 창을 들여다보는 교도관과 눈이 마주치더니 다시 한숨을 들이쉬고 나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


“그럼 너도 이제 진실을 알겠군.”

“…… 뭐 조금은요.”

“그럼 말이지… 날 여기서 좀 내보내줘! 정의의 사자의 댓가가 이런 누명이어서야 쓰겠냐?”

“하지만 자세한 것은 몰라요. 이야기 좀 해줘봐요.”


그러자 마사키는 머리를 감싸 쥐고는 날 향해 울것같은 눈을 보여주었다.


“전에 말했다시피 난 너희 아버지의 치료법을 구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건너왔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츠루기라고 하는 더 드리머의 하수인의 도움을 받았지. 그래서 더 드리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어.”

“더 드리머라고요?”

“그런 인간이 있어. 자세한 건 묻지마.”

“앨리는 더 드리머를 무척이나 싫어하던데요.”

“당연하지. 더 드리머가 그녀를 한번 죽였으니까. LE는 네크로멘시즘을 배운터라 육체가 죽어도 영혼이 떠나지 못해. 그래서 더 드리머는 그녀가 끝도 없이 생명을 갈구하며 몸을 다시 복구할 거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그 타이밍에 내가 미국으로 건너온 거야. 내가 칼리포르늄을 구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던 터에 코스비 교수를 만나게 되었고, 불행히도 그의 아들이 LE에게 희생되는 걸 보게되었지. 그 이후로 내가 뭘 할 수 있었겠어?”

“뇌를 파먹는 괴물을 쫓아간다.”

“그리고 츠루기를 통해서 더 드리머의 의지도 받았어. 내게 그녀를 막으라더군. 하지만 그 여자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였어. 내가 현장에 도착할 때는 언제나 너무 늦어버렸지. 그리고 더 드리머가 부탁한 뒤처리를 해야만했어. 그는 세상에 신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 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만든 세상을 통제하는 것이며, 세상 사람들이 진실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거지. 그래서 너한테 뻔히 들킬만한 물건을 놓아둔 거야.”

“은폐의 고리.”

“지금의 더 드리머는 마녀이기도 해. 마녀는 결계의 달인이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더 드리머는 원래부터 판타즘이 전공이었어. 모든 것을 숨기려는 거짓말쟁이. 그게 바로 더 드리머의 정체지… 이게 네가 알아야 할 진실이야.”


결국 그도 브레인리스를 잡기 위해서 발버둥치다가 괜히 브레인리스로 몰린 것이었나?


“그런데 어째서 진실을 말하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먼저, 난 항상 무죄를 주장했어. 너희들이 듣지 않았을 뿐이야. 그리고 두 번째로 내가 갇혀 있는 건 살인죄에 대한 정범이 아니라 간첩죄에 대한 것이지. 정말 짜증나는 순간이었어. 처음 네가 면회 왔을 때 내가 왜 널 죽이려 했는지 알 것같지? 브레인리스의 건이라면 난 곧장 풀려날 자신이 있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간첩죄는 내가 풀어낼 만한 것이 아니었어. 너무나도 포괄적인데다가 내가 저지른 사실이었으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너의 아버지’ 류야마 토이치를 살리고 싶었어.”


또 아버지 이야기인가? 내가 어머니에게 집착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아버지에게 집착하는 듯 했다. 어떻게든 그는 내가 아버지를 만나러 가기를 원하는 듯 했다. 그가 이미 죽었더라도. 그의 묘에 꽃을 한송이 바치기를 원하는 건지. 아니면 그가 이룬 업적을 보아달라는 건지…


“그래도 그 이야기를 먼저 했으면 제가 당신을 이렇게까지 몰고가지 않았을텐데….”

“글세, 넌 지금도 너 자신이 마녀가 될지 안될지도 고민하고 있어. 그런데 너에게 감당하지 못할 진실을 풀어달라는 이야기냐? 네 엄마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살인마였는지 이야기 해준다면 넌 감당할 수 있을 것같냐?”

“……… 그건 또 무슨 이야기에요?”

“네 엄마는 그녀를 사랑한 남자를 죽게 만들었어.”

“…… 미아타그라 이야기인가요?”

“…… 알고 있었어? 그 이야기를 듣고도 넌 네 어미를….”

“엄마가 사람을 죽인게 한두번인가요? 그래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서 제가 경찰….”

“법의 심판을 받는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오진 않아! 너도 결국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거다. 사람의 목숨을 숫자놀음으로 생각하는 어이없는 감성말이야. 네가 정말로 엄마를 막고 싶었다면 경찰이 되는 게 아니라 그녀의 적이 되어서 사람을 죽이지 못하게 막았어야했어!”


갑자기 마사키가 크게 소리를 지르는 통에 나는 약간 위축되었고 안의 공기는 더욱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리고 면회실의 문이 벌컥 열리더니 간수 둘이 들어와서 마사키의 곁으로 다가갔다. 양 옆에서 그의 팔을 잡아 일으키자 마사키는 힘없이 일어나서 내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던져놓고 나갔다.


“그 실종된 여자는 알카트라즈 섬 해안가로 찾아봐.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처음으로 끌려가며 사라지는 마사키의 뒷모습을 보았다. 모양새는 달랐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또 나 혼자 싸늘한 면회실에 남아서 이 공기를 마셔야만 했다.



=같은날 오후 2 시, 경찰본부 2 층 강력팀=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었다. 정말로 마사키가 말했던 것처럼 시신은 알카트라즈 섬에서 심하게 부패된 채로 발견되었고, 레이먼드 박사의 이야기에 의하면 실종 당시에 이미 사망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사인은 익사지만 그녀의 몸에서 칼에 의한 자상이 나있고, 내부 장기가 몇가지 없는 점으로 보아 원시적인 외과시술을 받은듯 보인다고 했다.


“세상이 말세라니까. 자기 죽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남의 장기를 훔칠 생각을 하다니.”


알카트라즈 섬의 관광객이 발견한 피해자의 시신 덕분에 수사는 급전개 되었고, 그 결과 용의자인 멜린다 오웰이 구속되었다. 그리고 사건 보고서에는 방금 그린 경감이 읊은대로 올라가버렸다. 비록 내가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것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못하였다. 좀비가 되어버린 마녀가 꾸민 짓이고 지금 붙잡은 범인이 살아움직이는 시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보다 기껏 잠입까지 했는데 아무것도 못 알아내고 죽을 뻔한 소피만 불쌍하게 됐군요.”


이번 수사에는 지독한 독감을 핑계로 쏙 빠져있었던 레이먼드 경위는 이제는 완전히 정신을 차렸는지 여전히 느끼한 목소리로 내게 얼굴을 들이대며 눈썹으로 말하고 있는 이 아저씨는 얼굴을 손으로 내려눌러주길 원하는 모양이지만 만지는 것도 싫어진터라 가방으로 그 얼굴을 막았다


“어쩔 수 없지. 도청기에 뜨거운 차를 들이부었으니...”


내가 위치를 말한 이후로 나와 앨리 사이의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은 데이브와 그린 경감에게는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급히 날 찾아 돌아다니다가 결국 문을 발견 못하고 골목 근처에서 들락날락하다가 겨우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나를 찾아낸 셈이다.


“핀토 바비크론산이라니, 사람을 마약에 취하게 만든 상태에서 장기를 적출한 후, 약기운으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서 거리에 내 보내되, 암시를 주어서 내보내면 바닷가에 알아서 빠져 죽는다. 정말 21 세기판 좀비로군요.”


데이브는 검시보고서에서 나온 내용을 읽고는 기분이 상했는지 눈썹을 찌푸리며 파일을 탁자위에 집어던졌다. 그러자 그 것을 다시 집어든 레이먼드 경위는 그 내용을 다시 훑어보더니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내용을 의식이라는 이름 아래에 쇼를 벌이면 사람들의 눈에는 정말로 사람이 죽었다가 살아난것처럼 보일테고, 결국 신비체험을 통한 교단이 생겨난단 말이죠? 실제로 다시 살아서 움직인 사람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릴테니까 사람들은 희생자의 뒷이야기같은 것은 관심도 두지 않은 거죠. 믿음이 부족한 놈들은 짜고한 거라고 생각할테고, 믿음이 충분한 놈들은 틀림없이 살려놨다고 생각하겠죠. 우울한 놈들”


우울하다라… 그녀들이 타겟이 된 이유도 아마도 심한 우울증 환자라는 것도 감안된 것일까? 언제 자살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사람들… 내 책상위의 콜드 케이스로 올려진 여자들의 현재 위치가 대충 머릿속에 그려졌다.


“근데 오늘 소피 저 년은 왜 저리 조용해?”

“그러게요. 소피아?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왜 갑자기 나한테 시선이 몰리는 거지? 퇴원한 이후로 머리에 붕대를 풀고 처음으로 경찰서에 들어온 참이었는데 들어와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니 이상하게 보였나보다. 하지만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그 사람들이 알고 있는 표면적인 내용으로도 이 사건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보고서는 FBI 실종 수사대에서 샌프란시스코 주경찰 측으로 보낸 보고서의 복사본이었고, 그 것에 대해서 합당한지 토론중이었던 것이다. 그린 경감으로써는 조금이라도 흠을 내고 싶어서 근질거렸지만 사실 두 팀은 거의 비슷한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던 참이었다.


차이라고는 내 쪽에서 잠입수사를 시도했다는 것이지만 결과는 내 머리만 아프게 되었다는 것이다.


“제가 뭐 할 이야기가 있나요? 도청기나 망가뜨리고 수사를 망쳐놨는데. 욕이나 안 먹으려면 조용히나 하고 있어야죠.”

“…… 너 자꾸 그러면….”


협박이라도 하려는 모양이지만 그 쪽에 시선도 주지 않자 그린 경감은 조금 화가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니가 데이브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 말에 데이브는 점잖게 커피를 마시려고 입에 댔다가 갑자기 뜨거운 게 목구멍으로 넘어갔는지 켁켁 거리기 시작했고 최대한 무관심하게 보이려고 노력했지만 나도 얼굴에서 열이 나는 건 막을 수 없었다.


“경감님… 농담도….”

“농담이 아니라….”

“거기까지! 오케이 오케이! 경감님 말 잘 들을테니까 거기까지!”


도대체 이길 수가 없단 말이지. 경감의 옷깃을 잡아당기면서 그가 말을 하려하면 몸을 뒤흔들면서 입을 최대한 막으려했고, 그 난장판이 된 사이에 경감은 내 얼굴을 밀어내기 위해서 팔을 쭉 뻗었다. 결국 얼굴을 한방 얻어 맞고 바퀴달린 의자가 뒤로 주욱 밀려 등이 경감님의 영광의 순간이라는 제목의 벽장에 부딪히고 말았고 벽에 걸려있는 액자들이 바닥에 떨어져버렸다. 그리고 유리 깨지는 소리…


“오 이런….”


바닥에 보이는 건 경감님이 승진했을 때, 그리고 결혼했을 때 마지막으로 신문에 스크랩된 내용이었다. 뭐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그가 정말로 자랑스러워했던 순간인 듯 싶었다. 그리고 그 것은 지금 깨인 유리 조각사이에 볼품없이 떨어져있었다.


“…… 모두 당장 나가!”

“…아… 미안해요.”


어떻게 보면 내 잘못도 아닌데… 하지만 왜 인지 경감이 화가 났을 것같아서 그가 말하는대로 해야할 것같았다.


“정말… 죄송하니까 화 푸세요.”

“나 10 초 후에 엄청 화낼거거든? 그러니까 그 전에 튀어나가!”


결국 후닥닥 뛰쳐나가긴 했는데 그 후에 반투명 글래스 너머로 그린 경감이 힘없이 일어나서 바닥을 쓸어담는 모습이 왜 이렇게 애처롭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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