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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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왈라
작품등록일 :
2008.11.30 21:34
최근연재일 :
2008.11.30 21:3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5,095
추천수 :
105
글자수 :
365,064

작성
08.11.30 18:49
조회
451
추천
2
글자
5쪽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完

DUMMY

=오후 6시 30분, 메이플 가, 독신자 아파트=


머리를 다친 후 처음으로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방에 얼마나 먼지가 쌓여있을지도 걱정이고 나비도 요 며칠동안 내 얼굴을 보지 않아서 다시 들어오기나 할지 걱정이었다.


좁다란 복도를 지나서 키를 꽂고 아파트의 문을 열자 어두운 내 방이 나왔다 거실에서 바로 이어지는 침대, 그리고 양 옆에 나 있는 문이 하나는 욕실, 나머지 하나는 별실로 이다. 그리고 별실은 엄마가 사용했던 짐들을 쌓아두고 있고, 거실에 놓은 침실로 생활하였다.


엄마는 식탁도 없는 좁아빠진 독신자 아파트에서 날 키울 생각을 어떻게 한 걸까? 아동복지국은 도대체 뭐하고 있었담,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나지만 않았다면 나도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있었을텐데


불을 탁하고 켜보아도 그다지 안이 변한 것같지 않았다. 누가 날 맞이하러 나올리도 없고, 심지어 고양이도 더 이상 우유를 주지 않는 나를 따르지 않으려는 모양이었다.


“에효… 이렇게 외로우니 내가 그딴 소리나 하고 있지.”


데이브를 좋아한다고? 세상 여자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큰 키에, 잘생긴 얼굴, 그리고 다정한 마음씨… 그런데 도대체 그런 사람이 어쩌다가 사람을 두명이나 죽이게 되었을까? 물론 전후사정이야 알지만 그래도 파트너였는데… 어떻게 한순간 망설임도 없었을까? 총을 다시 돌려받지 못하는 것으로 봐서는 틀림없이 문제가 있었을것이다.


“그보다… 총이 없었는데 난 어떻게 전구를 날릴 수 있었지?”


가방과 겉옷을 집어던지고 침대에 풀썩하고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켜 놓은 삼파장 램프가 빛나고 있었고, 그 곳을 향해 손가락을 총모양으로 만들어서 푱 하고 쏘는 시늉을 내어보았다.


“우 씨발….”


왜 등이 깨지는 거야? 갑자기 어두워져서 난감해졌지만 이 걸로 확실해졌다.


어느 새 침대위로 시커먼 털복숭이가 뛰어올라오더니 내 배위에 앉고는 이야~ 하면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고는 얼굴을 내려놓고 잠잘 모습을 하였다.


“역시… 나 정말로 마녀가 되어야하는 거야? 그보다… 니가 거기서 자면 내가 못 일어나잖니. 저녁도 안 먹었는데….”


자는 고양이를 깨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누워있다가 결국에는 나비의 목덜미를 잡아 올려서 옆으로 치우고 별실로 들어갔다. 별실의 불을 켜고


혼자 사는 여자답게 직접 전구를 찾아서 갈아끼우게 되었다.


“이렇게 살아갈 순 없어.”


침대 위에 서서 전구를 갈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깨져버린 전구를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전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메모리 되어 있는 전화번호 하나를 거칠게 찍었다.


그러자 전화벨 소리가 잠시 울리기 시작했고 공무원답게 딱 세 번 울리고 나니까 상대쪽에서 전화를 받았다.


“데이빗 미첼입니다.”

“…….”

“…… 소피아? 당신 맞죠? 웬일이예요? 전구라도 나갔어요? 갈아주러 가요?”

“…… 나… 당신을 사랑해요. 안녕”

“…….”


그 이상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전화를 확 끊어버렸다. 이제 창피해서 더 이상 그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니가 날 잘 지켜야한다? 알았어?”


침대 위에 있는 검은 고양이를 향해 그렇게 말하고는 한쪽 구석에 보이는 기다란 빗자루를 들어보았다. 할로윈 때 재미삼아서 사 놓은 마녀 빗자루였고, 그 위에는 마녀 모자도 걸려 있었다.


“그럼 어디로 가야할지는 정해져 있는 거겠지?”


머리에 마녀 모자를 쓰고 가랑이 사이에 빗자루를 꽂은채로 아브라카다브라를 외치자 빗자루가 점점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런 빗자루 위로 나비는 뛰올라 내 등을 타고 올라와 어깨 위에 앉았다.


“비행은 처음이지만 왜인지 어떻게 해야할지 알 것같아.”


그렇게 부츠의 뒤꿈치를 탁탁하고 부딪히자 창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그 창을 통해서 밤하늘 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격한 경사로 위로 올라가다가 어느 정도 주위가 한눈에 보이기 시작할 때 즈음 되어서는 야경을 감상하면서 유유히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다음에 빗자루 탈 때는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를 넣어와야겠어.”


이제 더 이상 고민하지 않을 거야. 난 마녀가 되기로 했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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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91 키리샤
    작성일
    08.11.30 19:21
    No. 1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엔쥬
    작성일
    08.11.30 20:21
    No. 2

    마녀는 이미 그 일본인 여자가 있지 않나요? 당대에 하나뿐이라고 들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가을귓
    작성일
    08.11.30 21:04
    No. 3

    데이빗. "뭐야. 아직 머리가 이상한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트왈라
    작성일
    08.11.30 21:24
    No. 4

    소피나 이린지스는 진짜 마녀가 아니라 마술을 부리는 여자라는 의미의 이름뿐인 마녀랍니다. 정확히 말해서 여자 마술사 정도....

    후지이 나이의 경우에는 순수한 여자의 혈통을 이어받은 진짜 여자이며, 인간과 여자의 혼혈중 순혈의 여성을 뜻하는 마녀랍니다. 다빈치 코드의 여신과 통하는 이야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08.11.30 21:45
    No. 5

    흐음? 그리고 어차피 시간 차이도 많으니까 그 사이에 심심해서 죽엇다고 해도 상관 없을듯도 하지만요.
    미사키가 말했듯이 보정이 들어가서 후지이 나이는 지금 왜곡된 시간에서는 살아있지만 죽었으니...
    東海님이 풀어주셨으니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트왈라
    작성일
    08.11.30 21:58
    No. 6

    아... 적안왕 님이 살짝 놓치신 부분이...
    후지이 나이는 두명이랍니다.
    류야마 토이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후지이 나이(男)가 있고
    마녀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후지이 나이(女)가 있답니다.
    그리고 마사키가 걱정하는 죽어가는 혹은 이미 죽은 후지이 나이는
    마사키가 사랑해 마지 않는 류야마 토이치 쪽이고요.

    마녀로써의 후지이 나이는 신비수사관 마녀 편에 잠시
    등장한답니다.

    .... 일본 이름은 좀 짜증나는데 이참에 한국이름으로 다 바꿔버릴까요?
    마연도 (엔도 마사키)
    도용산 (류야마 토이치)
    허정무 (후지이 나이)
    마소자 (엔도 쇼코)

    이소희 (소피 마리아)
    최다윗 (데이빗 미첼)
    신초록 (티모시 그린)
    이연지 (이린지스 마리아)
    지명도 (제임스 레이먼드)
    신명도 (샘 레이먼드)
    임오락 (에이드리안 워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08.12.01 11:27
    No. 7

    신초록........ 웃겨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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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에필로그 +2 08.11.30 547 3 13쪽
»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完 +7 08.11.30 452 2 5쪽
44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9 +2 08.11.30 460 3 16쪽
43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8 +7 08.11.28 44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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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네번째 이야기 : 컬트클럽 5 +6 08.11.26 409 2 15쪽
39 네번째 이야기 : 컬트클럽 4 +7 08.11.25 539 3 15쪽
38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3 +9 08.11.24 573 2 22쪽
37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2 +7 08.11.23 397 2 15쪽
36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1 +5 08.11.23 441 2 10쪽
35 당신은 날 돌게 만들어 +6 08.11.22 436 2 16쪽
34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完 +6 08.11.22 540 2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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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8 +6 08.11.21 478 2 17쪽
31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7 +6 08.11.20 476 2 13쪽
30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6 +7 08.11.20 453 2 11쪽
29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5 +8 08.11.19 470 2 27쪽
28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4 +6 08.11.18 43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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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2 +8 08.11.16 41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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