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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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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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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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화 답은 정해져 있다

DUMMY

176화 답은 정해져 있다


황제가 어떠냐고 은근히 묻기는 하였으나 홍승주는 그것이 물음이 아님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남의 말의 귀를 기울이는 듯하면서도 주저하며 미루는 일이 잦으나 자신이 정한 일이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결론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숭정제 주유검이었다.


그러니 홍승주는 이미 자신이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허나 막기 어려움과 별개로 이대로 그렇게 하라고 호응할 수는 없었다.


지금 주유검이 바라는 것은 장성 너머에 영향력을 보여서 청나라가 쉬이 장성을 넘기 어렵게 하는 것이었다.


그 딴에는 적당한 목표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청나라가 황제국임을 표방하나 그 실체는 여전히 유목민족 국가임을 생각하면 그 목표는 전혀 적당하지 않았다.


‘놈들은 언제고 미련 없이 물러났다가 돌아올 거다. 지금까지 몇 번이고 그랬듯이.’


정주민과 유목민이 전쟁함에 있어서 가장 곤란한 점은 바로 이런 점이었다.


정주민이 강력한 세력을 일구어 저들을 치려고 해도 유목민에게 중요한 땅이라는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다.


어지간한 영토는 잠시 화를 피한다는 생각으로 미련 없이 버리는 이들이니 장성을 넘어도 저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은 되지 못할 게 뻔했다.


그러니 사실상 이득을 보려면 직접 맞붙어서 승리하던가 아니면 저들이 버릴 수 없는 땅을 노려야 한다.


당장 야전에서는 저들에게 확실하게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없으며 저들이 맞아줄지도 의문이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직접 맞붙어서 이기고자 하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수였다.


허면 버릴 수 없는 땅을 노리고자 함은 어떤가 하니, 그것은 더욱 지난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확실하게 청나라에서 버리지 않을 거라 장담하여 치면 득이 될 땅, 그러한 땅은 오로지 하나뿐이었다.


심양.


청나라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거기까지 가서 무사히 돌아온다고? 내가 직접 대군을 이끌고 가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한다고 한들 다가갈 수 있을지도 미심쩍어.’


생각하면 할수록 이 일이 어렵고 부담도 크게 보이니 홍승주는 통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폐하, 세우신 뜻은 참으로 효용하여 기책이라 할만합니다.”


홍승주가 입을 열어 좋다는 뜻을 보이니 주유검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감돌았다.


그러나 홍승주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고 이어진 말은 그의 마음에 차지 않았다.


“허나 안타깝게도 그 일을 이루고자 하시면 장성 너머에서 멈춤으로는 효과가 적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그러면 더 들어가면 될 일이지. 그래, 금주 근방까지라면 적당하지 않겠는가?”


금주 근방을 안정하게 함도 이루니 좋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황제를 보며 홍승주는 애써 답답함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전에 청나라 놈들이 조선을 침략하고자 하여 군을 움직여 생기는 빈틈을 노리고자 한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그 모두 항상 저들이 물러나고 물러나기만 하여 제대로 얻은 것이 없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억하고 있다.”


전에 금주에서 조대수가 올린 내용을 떠올린 주유검은 소리 없이 입맛을 다셨다.


그러나 입맛을 다심 자체가 아직 홍승주가 바라는 정도로 그의 마음이 기울지 않음을 뜻하였으니 이어진 말은 예상과 같으며 기대와는 달랐다.


“그럼 더 깊이 들어가게 하는 것은 어떻지?”

“금주 너머까지 진군하였다면 그 효용은 충분할 것입니다. 하지만 들어간 이들은 후에 무슨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이쪽에서 도움을 주기 어렵습니다. 또한 폐하께서도 익히 아시겠으나, 그처럼 너무 깊이 들어가면 뒤를 따르는 군이 없음이 드러나 수가 들킬 위험이 있습니다.”

“.....쯧.”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혀를 차니 그 못마땅함이 눈치 없는 이라도 익히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대명이라 칭하며 그 꼴이 참으로 우습구나. 수도 주변은 황폐하며 그 재건을 위한 재물은 도착이 요원하고, 넘어서 그 복수를 하자니 이 또한 힘이 부족하다니.”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말이나 한편으로는 뜻을 꺾을 것처럼 들리기도 하니 홍승주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귀를 기울였다.


“하는 수 없지.”


기대에 응하듯 나오는 말에 반색하는 것도 잠시, 이어지는 말에 홍승주는 무어라 반응하기 어려운 기분이 되었다.


“무리하여 군사를 잃으면 나중이 어렵다. 하지만 저번이야 저들이 대군으로 북경을 위협하였고 북경에는 군사가 부족하여 두고 보았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이번은 다르다. 이번 역시 용납하여 보고 넘기면 누가 대명이 다시 일어설 것이라 생각하겠는가?”

“그것은......”


무어라 말을 다시 내어 말리고 싶으니 딱히 틀린 말도 아닌지라 홍승주는 짧게 말을 낸 것을 끝으로 더 무어라 말하지 못했다.


때로는 지금 나온 말처럼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형세를 정하기도 하는 법이라는 걸 홍승주 역시 잘 알고 있으니 함부로 말하기 어려웠다.


“그러니 보이기 위해서라도 일단 북경 주변을 시작하여 장성 너머까지 군사를 조금 움직이겠다. 유능한 자를 세워 그 앞에 세우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데, 그대가 보기에 병부시랑은 어떠한가?”

“임 시랑을 이르시는 것이라면 능력은 있으나 시일에 맞추지 못할 것입니다.”


임경업을 거론하는 말에 홍승주는 바로 그럴 수 없음을 고했다.


솔직히 말해서 홍승주는 임경업이 장수로서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


‘그래봐야 번국에서 조금 이름을 떨친 수준이지. 노상승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일에 쓰기에는 조금 위험해.’


혹여 임경업이 명령에 충실히 따른다고 장성을 넘어서 심양으로 향하고자 하면 곤란해지는 건 홍승주였다.


“시일이라. 하긴 남경에서 몸만 빼어도 돌아올 시일이 적지 않지. 하물며 보내어 맡긴 일도 중요하니 그건 어렵겠구나. 허면 최대한 군사를 내보낼 테니 그대가 가겠는가?”


출전을 권하는 말에 홍승주는 방금 전과 비슷한 말을 입에 담았다.


“그러한 큰일을 맡겨주심은 심히 영광이오나 소신은 여차하면 구원을 위해, 혹은 생각보다 저들이 약하다면 지원을 이끌고 합류하기 위해 준비함이 낫다고 여깁니다. 임 시랑은 충직하여 실로 유능하니 출병에는 맞추지 못하되 지원할 부대를 편성하기에는 맞추어서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상황에 따라서 장성 너머로 향하는 이들을 돕던가, 아니면 산해관이나 다른 경로를 통하여 직접 심양을 노리는 수도 고려해야 합니다.”


말을 늘어놓은 홍승주는 공손하게, 동시에 자신감을 담아서 말을 덧붙였다.


“스스로 높이는 듯하여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나 그러한 군재가 있는 신하는 작금 북경에서 소신보다 나은 이가 없습니다.”

“그대만 한 이라. 부끄러워할 것 없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 말이다.”


능력과 공적을 바탕으로 한 말이니 그만큼 자신이 있었고 주유검 역시 그가 한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긍정하는 것으로 끝내지도 않았다.


“노상승이 그립구나.”

“황상께는 미치지 못하나 소신 역시 그러합니다.”


조금 다른 느낌이기는 하나 지금 홍승주가 말한 것은 거짓이 없는 진실이었다.


‘대명을 지탱할 것이 이제는 나뿐이라 여길 때마다 실로 그대가 그립소이다.’


홍승주가 생각하기에 당장 명나라에는 도움이 될 이가 없지는 않으나 그에 비견된다고 할 자는 적었다.


생각해보자면 노상승과 양사창뿐인데, 전자는 죽었고 후자는 인물 됨됨이가 믿음직하지 않았다.


굳이 꼽자면 몇몇이 더 있기는 하나 그들 모두 장수로서 훌륭하다고 하나 그 정치적 수완이나 심성은 아리송한 점들이 있어서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워 쓰는 것은 몰라도 함께 동반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장성 너머로 향할 군사와 그를 이끌 장수는 상서가 알아서 준비하시오.”

“폐하의 명대로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



거처로 돌아와 곰곰히 생각하던 홍승주는 가장 먼저 유능함을 기준으로 후보를 생각했다.


“역시 그나마 나은 것은 손전정인가?”


손전정은 전에 그가 이끌던 토벌군에서 제법 쓸만한 면모를 보였던지라 단순하게 생각하면 나쁘지 않음을 넘어 좋은 인선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도 잠시, 홍승주는 적당하지 않다고 여기며 고개를 흔들었다.


‘지재도 있고 통찰력도 훌륭하나 성정을 모르니 군을 맡기기 어렵다.’


주유검은 어떨지 모르나 홍승주는 이제 움직이게 될 군에 바라는 것은 무슨 신출귀몰 하고 용맹무쌍함이 아니었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없음을 알고 있으니 그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하나, 무리하지 말고 몸을 사려서 군사를 보존하여 돌아오는 일이었다.


“......그렇지.”


문득 홍승주는 이 일을 맡을 자의 능력이 통상적인 유능함과 조금 다른 점을 요구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살짝 시선을 돌리면 그런 식으로 움직일 이들이 병부만 따져도 적지 않다는 것도 말이다.


“일의 시작은 가까운 곳부터. 거기에 병부에서 사람을 쓰면 그 의향을 조정, 아니 조율하기도 쉽지.”


다소 오해할 여지가 있는 단어를 슬쩍 바꾸며 홍승주는 슬그머니 웃었다.


“병부에 사람들을 모아야겠군.”



***



“시랑께서는 일을 들으셨소?”

“북경에서 소문이 느리면 내일이라도 쫓겨나거나 누워서 나가거나 둘 중 하나지.”


병부에 앉아서 홍승주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중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낮추어 묻는 말에 진신갑은 냉담하게 대꾸했다.


‘상서께서 이리하시는 건 이해하나 정히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 사람을 고르실 것이지, 무엇 하러 병부의 사람을 차출하여 그 힘을 줄어들게 하시는지 원.’


병부의 힘이 줄어듦을 먼저 논하였으나 사실 진신갑이 걱정하는 건 그보다 더 단순한 점에 있었다.


‘하물며 이 일은 잘해도 본전이지 않은가.’


나서서 잘하였을 때 보상이 크더라도 실패하였을 때 부담이 크다면 망설이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그러나 이 일은 아무리 잘 따져보아도 성공해보아야 그 득이 적으며 공적으로 인정됨도 크지 않을 게 분명했다.


만에 하나 일을 맡았다가 실패라도 하면 더 참담하다.


황제가 명하여 시행하는 일이다.


실패는 고스란히 군사를 이끄는 장수의 몫이 될 것이니 평판이 아주 바닥을 기게 될 터였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황상의 미움을 사게 될 것이 뻔하니 여러모로 이는 독이 든 보약이 아니라 그저 독 그 자체였다.


황상이 실패를 관대히 넘겨주지 않음은 진신갑은 물론이고 북경에서 신료라 칭할 자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다.


‘하, 그러고 보니 아주 운이 없으면 그걸 걱정할 필요도 없게 되겠군.’


최악을 자꾸 파고드니 당장 북경에서 짐쌀 걱정을 하는 것은 나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최악은 그럴 걱정을 하는 것도 사치스럽다고 할 정도로 당하고 싶지 않은 일, 장성 너머에서 청나라 놈들에게 패해 전사하는 일이었다.


‘죽으면 다 허사지. 암, 그렇고말고.’


하물며 그렇게 전사하면 남은 친지들이나 이웃 역시 좋은 소리 듣기 힘들게 뻔했다.


이러고 성공하면 남는 건 오로지 하나, 황상의 명을 잘 수행하였다는 공치사 하나가 전부다.


이만치 손해가 되는 장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진신갑은 이 일이 탐탁지 않았다.


슬쩍 주변 사람들의 기색을 살피며 소곤거리는 것을 살피니 저들도 진신갑과 비슷한 생각인 듯싶었다.


“다들 모이셨구려.”

‘절대 가지 말자.’


홍승주가 들어서며 하는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춘 진신갑은 제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여 굳게 다짐했다.



***



그로부터 얼마 후.


‘젠장.’

“장군.”

“......출진하라.”


진신갑은 그 다짐이 무색하게도 장성 너머로 군을 이끌고 출정하게 되었다.


작가의말

[첨언 - 당시 숭정제에 대한 신하들의 시선]

 

실제 역사에서 양사창은 다시 기회를 잡고 일어난 농민반란을 다시 진압하던 중 양왕 주익명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이때 화병으로 사망했다는 설이 있고, 양왕이 죽어서 책임지기 두려워 자결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일어난 일이니 자세한 건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일이나 당시 사람들에게는 후자가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 거 같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숭정제는 신하들에게 그다지 믿음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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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8 ageha19
    작성일
    23.03.30 21:21
    No. 1

    숭정제가 기어코 뇌절했네. 저래놓고 실패하면 또 신하들 탓만 하겠죠. '몰락'의 히틀러처럼.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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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182화 가도 하나, 남아도 하나 +2 23.04.05 559 26 13쪽
182 181화 작은 불씨들 +2 23.04.04 574 24 12쪽
181 180화 굶지 않는 세상 +2 23.04.03 553 30 15쪽
180 179화 희망이 크면 실망도 크다 +2 23.04.02 582 25 12쪽
179 178화 말은 후에 붙는다 +3 23.04.01 562 26 15쪽
178 177화 보고 느낌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1 23.03.31 565 28 12쪽
» 176화 답은 정해져 있다 +1 23.03.30 591 31 12쪽
176 175화 이웃을 보면 자신을 알 수 있다 +1 23.03.29 587 27 12쪽
175 174화 소문에서 진실은 찾기 어렵다 +2 23.03.28 599 23 13쪽
174 173화 밑 빠진 독 +2 23.03.27 598 31 12쪽
173 172화 칼이 없는 전장 +3 23.03.26 603 31 11쪽
172 171화 재판이 끝나고 +2 23.03.25 590 28 11쪽
171 170화 그는 청나라 사람이다 +9 23.03.24 640 31 12쪽
170 169화 보은은 선악을 가리지 않는다 +4 23.03.23 590 35 14쪽
169 168화 도둑맞을 수 없는 사람들 +5 23.03.22 585 36 14쪽
168 167화 철원 재판 +2 23.03.21 571 27 12쪽
167 166화 토끼의 꿈 +1 23.03.20 581 27 13쪽
166 165화 욕심은 눈을 가린다 +4 23.03.19 599 27 13쪽
165 164화 그 끝에는 편함이 있다 +2 23.03.18 582 32 14쪽
164 163화 나는 친왕이 아니다 +1 23.03.17 590 29 12쪽
163 162화 때로는 무모한 전진이 낫다 +4 23.03.16 606 30 12쪽
162 161화 호랑이를 만드는 방법 +2 23.03.15 611 28 14쪽
161 160화 야합 +5 23.03.14 609 31 12쪽
160 159화 저울질하는 사람들 +1 23.03.13 601 29 14쪽
159 158화 앎은 때때로 사람을 힘들게 한다 +1 23.03.12 606 37 12쪽
158 157화 두 사람이 보는 시선 23.03.11 629 31 12쪽
157 156화 사람은 성공만 본다 +1 23.03.10 622 30 12쪽
156 155화 사지에서는 당당해야 한다 +3 23.03.09 637 33 15쪽
155 154화 복이 되기 전 화는 그저 화다 +3 23.03.08 631 28 11쪽
154 153화 어긋남은 두고 보는 것이 아니다 +3 23.03.07 600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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