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열개조 원딜 독립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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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동이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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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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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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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콜트(COLT)사 - 3 역사왜곡

DUMMY

콜트 사 최고의 경쟁사 스미스&웨슨.

둘 중 누가 더 최고라고 말하긴 모호하지만, 콜트 사는 자기만의 고집이 있는 회사였다.


이 때문에 금새 쇄락의 길에 들었고, 원래같으면 곧 경영위기로 곤혹을 치뤄야 했을 것이다.


가령, 싱글액션을 고수하며 더블액션 총기를 등한 시 했었다.


좀 설명하자면 싱글액션은 한 발 쏠 때마다 격철을 젖혀줘야 한다. 이에 반해 더블액션은 방아쇠를 끝까지 당기기만 하면 순차적으로 격발 되는 방식.


콜트사는 더블액션 방식을 도입하는데에 경쟁사보다 20년가량이나 뒤쳐졌었다. 지금에와서는 더블액션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마는.


-끼익.


한 손으로 힘겹게 버튼을 건드리긴 했으나, 탄창은 제자리다. 어쩔 수 없이 반댓손을 이용해 리볼버 측면에 버튼을 뒤로 재낀다. 회전탄창이 척 하고 옆으로 튀어나온다.


"콜트사는 탄창개폐부분이 불편해. 전반적으로 너무 클래식만 따진다고 해야하나."


여전히 고쳐지지않고있는 고질적인 불편함은, 리볼버의 탄창 분리 방식이다. 경쟁사의 총기는 버튼을 누르거나 앞으로 밀면 회전탄창이 척하고 튀어나오는데에 반해, 콜트 사의 총들은 버튼을 뒤로 제껴야 한다.


"사소한 차이가 한 손으로 총기를 조작하기 힘들게 하는걸 이미 사장도 알고 있으려나."


장인정신, 고집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가령, 검이란 무기만 봐도 고집스런 대장장이와 그 손에서 만 번 두들겨 벼려진 명검. 뭐 이런 얘기들 많으니까.


하지만 검과 총은 엄연히 다르다. 그에 기반한 고집도 달라야 한다.


검은 잡는 사람에 따라 제 위력이 천차만별이지만,

총은 신체적 조건은 크게 고려대상이 아닌 무기. 누구든 방아쇠만 당기면 살상력을 가지게 만들어준다. 무기자체가 잘 숙련된 전투기술인 셈.


총이란 무기는 다루기 쉽고 편리해야 한다. 그 동안 콜트사는 이 부분을 고민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책에서 본 고집스런 창립자와 달리,

다니엘은 생각이 열려 있는 것 같으니 얘기를 해봐야겠다.

내 소정의 목적도 있고.


"후. 사장이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줘야할텐데."


머릿 속을 정리하고는 어지러운 기술자들의 자리를 치웠다.

여기저기 늘어져있는 부품들을 정리하고, 그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곁눈질 했다.


그들의 작업대 위에는 총기의 기능개선을 위해 고민했던 흔적이 그대로 놓여져 있었다. 대부분 잘풀리지 않았는지 욕지거리가 필기 되어 있긴 했지만.


"아예 생각을 안하고 있진 않구나."


충분히 얘깃거리가 될 것 같다. 한 기술자는 잘 풀리지 않았는지 차를 홀짝거리며 궁시렁댄다.


"뭣같은 버튼 하나 바꾸는데 여기저기 삐걱거리는거야. 이 빌어먹을 놈의 총은."


오케이 접수.

어느정도 잡일거리들을 정리하고 다니엘을 찾았다.


"사장님, 바쁘지 않으시다면 잠시 앉아도 되겠습니까?"


"아, 마침 한가하던 참이에요. 무슨 일로?"


"챙겨주신 리볼버를 보다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라서요."


"어떤?"


다니엘은 입사한지 이틀 차 밖에 안된 애송이의 얘기에도 귀를 기울였다. 나와 대화하는게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진 않는 듯 보인다.


"회전탄창 개폐방식 구조개선에 대해서요."


다니엘은 입이 떡 벌어졌다. 그도 그럴것이 베테랑들이 한창 시름하고 있는 것을 일개 경비이자 청소부가 말을 꺼내고 있으니.


다니엘은 입을 다 쩝쩝 거리며 입맛을 다셨다.


"병오씨, 자세히 들어보고 싶네요."


"대신 납득할만한 얘기라면 저도 원하는 바가 있습니다."


"뭐든지요."


"총포 기술자 존 브라우닝. 그와 독대하고 싶습니다. 간단한 식사라도 좋으니."


큰 돈, 아니면 뭔가 더 값비싼 댓가를 바랄 줄 알았던지 다니엘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짓더니 웃었다.


"하하하, 식사정도야 뭐. 아마 두어달 뒤에 저희와 계약얘기를 하러 만나볼 일이 있을거에요. 병오씨의 대답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그 제안 받아들이죠. 얘기해 보세요."


"더블액션 리볼버는 무거운 방아쇠로 인해 굳이 안전장치를 덕지덕지 달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총의 프레임을 키워 회전탄창을 잡아두는 축과 홈의 무게를 늘려 내구성을 높이면 무거운 회전탄창 개폐방식을 변화시키는데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니엘은 고개를 끄덕 거렸다. 그리고 책상을 손바닥으로 툭 쳤다. 


"아! 탁월하네요, 다른 답은 더 없습니까?"


"조금만 더 고민해보면 대안이 또 떠오를 것 같습니다."


"좋아요. 일단 거래성사 입니다. 꼭 브라우닝과 식사자리 마련하죠."


"감사합니다."


굳이 내 패를 전부 까발릴 필요는 없다. 하나씩 천천히.

다니엘이 내가 총기기술과 관련해 감각이 있다고 생각이 들게하면 더없이 금상첨화고.


내가 미래의 화기기술을 다 나불대지 않는 이상, 콜트사가 무너지는 거대한 흐름을 막긴 힘들겠지마는. 내가 쥐어야될 것들을 손에 넣기전까지는 호흡기라도 붙혀놔야할 터 다. 암만 그래도 앞으로 1,2년 정도는 거뜬하겠지.


다니엘은 얘기를 마치고 서둘러서 기술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나갔다.


"병오씨, 일단 감사인사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서 걸레를 집어 들었다.

난 아직 말단 잡일꾼이긴 하니까.


이후 나에게 엄포를 놓았던 이스트맨 갱이란 놈들에 대해 넌지시 떠올렸다.


"마음에 딱 드는건 촉새 외엔 없는데 말이지. 이름도 안 물어봤네."


나흘 뒤에 골통을 으깬다 뭐다하는데 미리 판은 깔아놔야 했다.

귀찮은건 딱 질색이니까.


퇴근을 하자마자 창고를 향했다.

막노동으로 내가 꼬박꼬박 모아놓은 쌈짓돈을 꺼냈다.


"전부 쓸 필요는 없을거고... 얼마정도 되려나."


미국의 1인당 GDP는 약 4096달러 수준.

대충 머릿 속으로 어림짐작해 돈을 세었다.


"그냥 크게지르자."


500달러 정도를 챙긴 후,

쪽지를 하나 써내려 갔다. 보스란 놈에게 보내는 제안서라고 해야하나.

다니엘이 NRA에 자금을 댄 것을 금방 알아차리고 민감하게 대응하는 걸 보면 정치인들과도 줄이 있는 놈임은 분명하다.


이번 28대 대통령이 내세울 규제들에 대해몇가지 끄적였다. 깡패 놈들이 가장 구미가 당길만한 것들로 가득하게.

뭐, 못 믿긴하겠지만, 곧 터져나올 정책들을 미리알고 있는 내가 궁금해 미치게 될거다.

콜트사 창고를 몰래 개방해주겠단 말로 마무리 지었다.


"말은 한 번 섞어보고 싶게 써야지."


놈들의 보스 '몽크 이스트맨'이란 놈이 자주다니는 가게를 향했다.


"이 가게에서 제일 이쁜이가 누구야!"


난 처음 이런 곳에 처음 방문해봤던지라, 괜히 미친놈처럼 큰소리를 냈다.

이 덜 떨어져보이는 동양인을 보고 한 어깨하시는 분들이 터벅터벅 걸어왔다.


"이봐 형씨, 취향은 저기가서 조용히 주인장한테나 떠들어대는게 좋을거야."


'해외 영화에선, 이 시대에 이렇게 하던데.'


난 내 실수를 인정하며 고개를 꾸벅 숙이고 주인장이란 양반 앞에 섰다. 매춘사업이나 하는 놈이 꽤 고상해 보인다.


"저 다른건 아니고, 저희 이스트맨 갱 보스가 항상 찾는 아가씨를 좀 보고 싶습니다."


"흐음. 보스의 여자를 취해보고 싶다, 뭐 그런 취향인가? 그렇게 돈이 많아보이지도 않은데. 그 아가씨 볼려면 한 두 푼으론 안돼."


"아니 그런건 아니고, 얘기만 하다 나올꺼에요. 돈이라면 충분히 있으니 불러줘요."


"순진한 척은. 처음엔 다 그런 개소리를 하더군. 일단 알겠네."


내 수중에 있던 예산금 중 거의 삼할은 날아갔다. 염병.


-똑똑.


낡아빠진 방에 앉아있다보니 노크소리가 들린다. 기분이 좀 이상하긴 한데 안돼지 안돼.


문이 열리고 아가씨가 들어왔다.

왜 이스트맨 갱의 보스가 찾는지 한 눈에 알아볼 만큼의 미모였다.

머리를 슥 쓸어넘기더니 내 앞으로 다가온다.


"아 난 동양인은 별론데."


시작부터 인종차별이네. 이젠 놀랍지도 않았다, 욕이 튀어나올 것 같기는 해도.

나도 모르게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는소리가 아니라 거래를 하고 싶어 온거니까. 빨리 끝냅시다."


"안그래도 그럴 참이에요."


"아니, 그 소리가 아니라... 당신 이스트맨 갱단 보스랑 자주 만나지 않습니까. 이번주에 보기로한 시간과 호실만 일러주세요. 다 알고 왔으니까."


"네?"


내 질문이 좀 직설적이었나? 여자는 조금 당황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제가 왜요? 손님예약 관련된건 철저히 비밀이에요."


'대단한 직업정신 나셨네.'


난 일단 50달러를 투척했다.


"그냥 말 한 마디면 당신겁니다."


"...세어봐도 되요?"


"그러세요."


"3일 뒤 저녁7시 옆방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난 대답을 듣자마자 쪽지를 하나 들이 밀었다.


"이걸 그 놈한테 그대로 전해줘요."


"공짜로요?"


돈독이 제대로 오른 아가씨였다. 난 아랫입술을 씹으며 50달러를 더 얹었다.


'아씨. 왜저래.'


"무슨 일이 있어도 전해 줄게요."


"눈물나게 고맙네요."


"천만에요."


눈치는 없는 것 같다.


일처리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대로 잘 전달하면 100달러 더 지불하죠. 당신이 놈과 만날 때 나를 또 보게될테니, 허튼 생각은 않하는게 좋을겁니다."


그대로 방을 나와 창고로 돌아갔다.

굳이 신뢰 못할 것도 없다. 돈 욕심만큼 믿을만한 것도 드무니까.


'몽크 이스트맨'이란 놈을 미리 만나서 거래를 틀 생각이다. 내가 아는 미래역사의 가치를 알아볼 놈이라면 좋으련만.

그래도 한 무리의 머리라면 단순무식하게 주먹만 휘두르는 놈은 아닐 테지.


"침발라놨던 촉새도 사와야지."


사흘 뒤에 보자고 통보했으나, 내가 먼저 선수를 쳐 줄 작정이다.

자기 부하들 좀 손봐줬다고 험한 소리를 해대더라도, 의리와 돈 사이의 득실을 따져봤을 때 어느 쪽 손을 들게될진 뻔할 뻔자다.


"몽크란 놈, 머리도 잘돌아가서 내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면 치안담당하는 양반들 입장에선 머리 좀 아프겠네."


원래의 역사보다 더 빨리 세력을 불리고 더 약삭빠르게 정책과 법망을 피해다닐테니, 내가 한 나라에 병균을 심는 거나 마찬가지이긴 하다.

뭐, 가쓰라-태프트 밀약에 대한 대한제국의 소소한 복수라고 해둬야겠다.


신식 기관총 작동원리에 대해서 정리하는데에 완전히 마침표를 찍었다.

그저 책들과 자료를 뒤져본 기억을 토대로 작성을 한 것에 불과하긴 하다만. 총포기술자를 만나면 더 눈이 트일지도.


"후우."


노트 하나에 제목을 끄적였다.


-독립군 체형에 맞는 현대식 개인화기 개발일지-


나는 조용히 노트를 정리하다가 그대로 눈을 감았다.



* * *


3일 뒤.


정확히 7시 정각.

놈이 예약해 놓은 가게 앞을 서성였다. 굳이 그 안에서 일어나는 광경을 보기 싫으니 조금 기다렸다.


그리고 가게에 들어 고상해보이는 주인장에게 30달러를 쥐어줬다.주인은 흔쾌히 올라갔다오라고 했다.


문이 끼익 열리더니 돈독오른 그 여자가 나왔다.

고개를 여자쪽으로 돌렸다.


"전해줬어요?"


"네, 만나자마자."


60달러를 던져줬다. 여자는 나를 쏘아보며 억울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아니, 100달러라면서요. 금붕어도 아니고 그새 까먹었어요?"


"말대로 전달했는지 직접 확인하고 여기 주인장한테 맡겨 놓죠. 그럼."


난 '몽크 이스트맨'이란 놈이 있을 방문을 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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