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영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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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ry1205
작품등록일 :
2023.05.10 13:20
최근연재일 :
2023.11.13 23:03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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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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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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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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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44화. 싹 (9)

DUMMY

“이게 무슨...

서연씨,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에요? 왜..”


갑작스레 보육원에 들이닥친

사람들은 저마다 무장을 하고

있었고 그녀의 뒤에 멈춰섰다.


이 시민은 그것보다 유 서연의

모습이 걱정되어 도대체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나 그 답은 다른 곳에서

들려왔다.


“무슨 일은..

그냥 당신 때문에

똥밟은거죠.”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머리는 조금 길렀지만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너...넌..

그런가...또...

이런 개 같은...!”


- 뿌득!


그랬다.


그는 바로 3개월 전,


서울역에서 자신을 믿어준

두 사람 중 한 사람인

이 지만을 무참하게 죽인

남 이수였다.


이 시민은 그의 얼굴을

보기가 무섭게 알아보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어금니를 강하게 물었다.


그리고 남 이수와 그가

데리고 온 사람들을 보고

이 시민은 아직 남은

이성으로 간신히 물었다.


“너희냐..?

보육원을 엉망으로

만든 놈들이..!”


남 이수를 보는 순간,


이 시민은 보육원을

엉망으로 만든

범인이 그 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 시민은 확실하게

하기 위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면서까지 물어본

것이었다.


사실, 확인이고 뭐고 이 시민은

남 이수를 보자마자 당장에라도

멱살을 잡고 패주고 싶었으나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되지

않아 차마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큭..크크크!!!

이야...산송장이 말이야

어떻게 살아서

도망쳤는지 모르지만

질기건 인정하지.

그런 의미에서

말하자면..

그래, 우리야.

위대한 영웅!

황 제한께서

위험분자를 처리하라는

명을 내리셨거든.”


이 시민의 생각대로 보육원을

엉망으로 만든 것은 자신들이

라며 남 이수가 마치 자랑스

러운 일이라는 듯이 소리쳤다.


3개월 전을 끝으로 이젠

더 이상 마주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결국

또 다시 황 제한이라는

이름을 들은 이 시민은 참고

참았던 분노가 결국

터져버렸다.


“영웅? 위대해?

놀고 있네!

당장 여기서

꺼져버려!!”


- 쿠구구궁!!!


꾹 눌러 담아왔던 분노가

터진 이 시민이 화를 내자,

그의 주변 바닥이 그에게서

미세하게 흘러나온 검은

기운에 큰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갈라져버렸다.


“으어억?!”


“뭐,뭐야?”


남 이수와 그를 따라온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진동과 소리에 놀라

당황했고 일부는 겁을

먹은 듯 보였다.


- 씨익.


“하하..하하하!!

어째 힘좀

길렀나보지?

근데, 거기까지야.”


“..?”


바닥까지 갈라버린 이 시민의

고함에 잠시 멈칫했던

남 이수가 뒤로 물러서는가

싶더니 별안간 웃어재끼면서

다시 그의 앞에 다가와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당연하게도 그 뜻을 알 수

있을리가 없던 이 시민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푹!!


“어...?”


그러나 긴장한 것이 무색하게

뒤에서 누군가가 그의 등을

검으로 찔렀다.


검이 자신의 몸을 관통한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 시민은

고통 어린 신음소리도,

비명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아니, 내뱉지 못했다.


“흥. 말이 많아!

그냥 이러면 될걸 뭘..”


- 푸슉!!


“커헉!?”


이 시민의 몸을 관통한 검의

주인은 태연하게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의

몸에 박힌 검을 빼내고

얼굴에 쓴 마스크를 벗으며

남 이수의 옆에 나란히 섰다.


이 시민은 자신의 몸에서

검이 빠지고 나서야 고통이

섞인 신음소리과 피를

내뱉으며 자리에 주저

앉았다.


심지어 관통상을 입은

상처에서 검이

빠져나가기가 무섭게

빠른 속도로 출혈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이 시민은 자신을

찌른 사람과 남 이수를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역시..가짜였나?

원장님은

어디에 있지?”


그는 자신을 찌른 사람,


즉 보육원장의 복장에

얼굴만 다른 사람을

보며 소리쳤다.


그러자, 이 시민을 조롱하듯이

그는 손에 들린 마스크를

아무렇게 빙빙 돌리면서

말했다.


“허..보통은 다시

일어나지도 못할텐데..

대단하구만..그래 좋아

그 성의를 봐서라도

알려주지. 이봐!”


보육원장의 얼굴을 본 뜬

마스크를 들고 있던

사람이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사람들의

무리속에서 피투성이로

포박되어 있는 장 대한을

이 시민의 앞으로 던졌다.


장 대한은 얼마나 심하게

맞았는지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피가 묻지

않은 곳이 없었다.


“워..원장님..!

쿨럭!! 쿨럭..!”


너무도 충격적인 모습에

놀란 이 시민은 급하게

장 대한의 손발을 묶은

끈을 단검으로 끊어버리고

피까지 토하면서 그를

불렀다.


“...아....시민이구나..

미안하구나...

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어...쿨럭..

그래도..

너랑 지낸 3개월은

나름 재미있었다..

쿨럭..컥..후..

사실, 13년전에 널

그곳으로 보낸 걸..너무

..쿨럭...후회했단다..

정말이지...내가

그딴 곳에..쿨럭..

널 보내지만

않았더라면...정말..

정말...미안..하...구..나...”


이 시민의 부름에 겨우

정신을 차린 장 대한은

얼마나 다친 건지 간신히

목숨을 붙잡고 있는 듯

했다.


그러면서도 이 시민에게

그동안 못했던 말을

하면서 눈물을 흘려

보였고 미안하다는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원장..님? 왜..

원장님..! 제발...

쿨럭..!”


결국, 장 대한은 그렇게

이 시민의 품에서 눈도

감지 못하고 숨이 멎고

말았다.


이에 충격을 받은 이 시민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차갑게 식어가는 장 대한을

끌어 안았다가 바닥에

조심스럽게 눕히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이 개만도

못한 것들아..!

쿨럭..! 쿨럭..!”


눈물과 피로 엉망이 된

그의 얼굴에서는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작은 빛조차 없어지고

말았다.


이 시민은 또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과

분노로 거의 이성이

날아갔는지 몸에서 오는

고통도 잊고 두 사람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바로, 남 이수와 보육원장으로

변장했던 사람을!


그러나 원망의 시선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은 여전히

이 시민을 보며 비웃고

있었다.


- 척.


“...이건 또

무슨 일인지요..

서연씨..”


바로 그때, 이 시민의 앞을

유 서연이 가로 막으며

검을 꺼내 그에게 겨눴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이 시민이

힘없는 목소리로 뭐하는 거냐고

묻자 유 서연은 입술을 꽉

깨물며 미세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큭큭..크하하하!

그래, 당신의

역할을 해야지.

안그래?

마녀씨.”


남 이수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그녀의

옆에 다가와 멈춰서면서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진

건지 모르는 이 시민을

보며 조롱섞인 말을

내뱉었다.


이에 이 시민이 당장이라도

그의 멱살을 붙잡고 무슨

소리를 하냐고 묻고

싶었지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입술만 깨물고 있는

유 서연의 모습에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설마..”


그런 그녀의 침울한 모습에

이 시민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고 경악한

얼굴로 남 이수를

쳐다보았다.


“응? 뭐야,

이 아저씨가

눈치챘나보네..

뭐 상관없지만..

이봐 마녀씨,

뭐해 댁들 가족

구하려면 얼른

처리하라고.”


남 이수는 가볍게 이 시민을

무시하고는 유 서연에게

계약대로 하라며 협박이

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럼에도 유 서연은 어금니만

꽉 깨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떨려오는

손으로 검을 쥔 손에

힘을 더 주었다.


- 서걱! 촤아악!


“..! 아...”


손에 힘을 주고도 한참을

망설이던 유 서연은 그대로

검을 휘둘러 이 시민의

왼쪽 어깨부터 복부의

오른쪽까지 베어버렸다.


순식간에 유 서연의 검에

베인 이 시민은 등부터

시작된 관통상에 간신히

서 있던 힘도 사라져,

그대로 피를 흘리며 바닥에

힘없이 주저 앉아버렸다.


비명소리하나 내지

못하고 그대로.


“흥, 이제보니

‘블러드 위치’ 라는

것도 별거 없구만.

가족들을 인질로

하니 아무런 힘도

못쓰고 말이야. 큭큭!”


이 시민이 쓰러지자, 숨이

끊어진 걸 확인까지 한

남 이수는 혀를 차며,

또 다시 유 서연을

조롱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자, 이동하지.

마침 보고도 할겸.

크흐. 역시 나야.

이렇게 깔끔할 줄은..

하하!!”


자신이 데리고 온 무리와

함께 보육원에서 빠져나가던

남 이수는 그 와중에도

스스로를 칭찬했다.


한편, 유 서연은 일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아니

더 심하게 떨려오는 손을

잡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 뚝, 후둑.


“..이게...아닌데..정말..

미안해요..아저씨..흑..

가족을 살리려면..

놈들이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엔..흑..흑..”


- 꽈악.


유 서연은 차갑게 식어가는

이 시민을 바라보며 사죄의

말을 하면서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더니 얼마 안가 잔뜩

울상이된 얼굴 그대로

발길을 돌려 보육원을

벗어났다.


그녀가 가족을 되찾기 위해

남 이수 일행의 뒤를 따라

보육원이 멀리 보이는

언덕길을 올라오던 그때,

남 이수와 그의 일행이

걸음을 멈추었다.


“자, 이쯤이면

잘 보이겠네.

이봐, 얼른 정리하고

넘어가자고.”


- 부스럭


“알겠습니다.

남 선생님.

크흐흐!!”


언덕의 가장 높은 위치에

멈춰선 남 이수는 멀리

보이는 ‘한아름 보육원’을

보며 누군가를 불렀다.


이에 갑자시 사람들 틈에서

나온 키가 작은 남자가

자신이 메고 있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들며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냈다.


“버튼 한번 누르기만

하면 깔끔하게

정리될겁니다. 크크!!”


그 무언가는 바로 중앙에

빨간색의 버튼이 달린

스마트폰 크기의

리모컨이었다.


키 작은 남자는 그 리모컨을

남 이수에게 넘겨주면서도

계속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냈다.


“흥..

얼른 정리하고

여길 뜨지.”


- 꾹.


남 이수는 탐탁치 않은

얼굴로 키 작은 남자를

보다가 이내 다시 보육원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건네받은 리모컨의 빨간

버튼을 눌렀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남 이수가 무슨 짓을

했는지 뒤늦게 파악한

유 서연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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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싹 (4) 23.06.28 9 0 9쪽
38 38화. 싹 (3) 23.06.26 12 0 9쪽
37 37화. 싹 (2) 23.06.24 10 0 10쪽
36 36화. 싹 (1) 23.06.22 11 0 10쪽
35 35화. 고립된 터미널 (4) 23.06.20 15 0 10쪽
34 34화. 고립된 터미널 (3) 23.06.18 14 0 10쪽
33 33화. 고립된 터미널 (2) 23.06.16 14 0 10쪽
32 32화. 고립된 터미널 (1) 23.06.14 12 0 10쪽
31 31화. 호기심 23.06.12 1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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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공허의 기사 (6) 23.06.09 15 0 10쪽
28 28화. 공허의 기사 (5) 23.06.08 12 0 10쪽
27 27화. 공허의 기사 (4) 23.06.07 14 0 10쪽
26 26화. 공허의 기사 (3) 23.06.06 2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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