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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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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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67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6.28 12:31
조회
2,305
추천
21
글자
5쪽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1]

DUMMY

“후우, 저것 좀 줘 봐라.”


창영이 물통을 가리키자 덕수는 물통을 창영에게 냅다 던졌다. 창영이 아슬아슬하게 받다가 자칫하면 무너져 내린 도로 아래로 떨어질 뻔했다.


“이런 미친놈이!”


“미안하다, 생각이 짧았다.”


창영은 벌렁벌렁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덕수에게 돌려주었다. 덕수는 물통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두고 배낭에서 음식을 꺼내 하나씩 나누어줬다.


창영, 경민, 덕수는 매우 친한 친구다. 중학교 때부터 함께 다녔으며 6년 내내 같은 반이 되어 고등학교 졸업 이후 7년 뒤에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들은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들의 창고에는 비상용품들로 가득했었다. 사실 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동거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덕분에 이러한 재난 속에서 많은 필요물품을 챙겨 살아갈 수 있었으며 첫 재난이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나서도 마치 익숙해졌다는 듯이 행동할 수 있었다. 그들은 항상 기가 죽는 일이 없도록 식사시간 때마다 떠들어댔다.


그리고 재난이 일어나고 나서 이틀도 지나지 않아 군에서 생존하라고 총을 나누어 준 적도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총을 갖고 있었다.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이따금씩 사격훈련장에 간 적도 있었기에 익숙해지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과거회상을 하면서 식사를 마치고 슬슬 떠날 채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때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들은 당황하지 않고 재빠르게 권총을 들어 소리가 난 쪽을 향해 조준했다.


“거기 누구야!”


경민이 소리치자 한 남자가 두 손을 번쩍 들며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일행은 권총을 잠시 내려놓고 남자를 훑어보았다.


위험한 대상은 아닌 것 같았다. 남자는 조심스럽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


“저.. 저 좀 도와주세요..”


“다친 데는 없으십니까?”


그들에게 다가온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른 입술로 동그라미를 만들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뭐요?”


경민이 그에게 물어보자 그는 힘을 내고 다시 한 번 말했다.


“무.. 무.. 물이요..”


경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덕수에게 신호를 하자 덕수는 배낭에서 물통을 경민에게 던져주었고 경민은 바로 받아내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남자는 물통을 받자 조심스럽게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야, 사실 이런 상황에서 물을 조심스럽게 마시기 힘든 데 말이죠.”


남자는 물통을 경민에게 돌려주고는 입을 열었다.


“이러한 상황에 슬슬 익숙해져서 말이죠. 그런데 물이 없으니 죽을 것만 같더군요.”


경민의 뒤에 있던 창영은 미소를 지었다. 일주일이 지났다고 해도 이런 재난 속에서 익숙해지기란 쉽지 않다는 것은 그들은 알고 있었다.


창영은 덕수의 어깨를 툭 치며 귓속말로 뭐라 하자 덕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창영은 경민의 앞으로 나와 남자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이름이 뭔지 물어봐도 될까요?”


“일원입니다. 정일원..”


“일원 씨, 혹시 저희와 동행하시지 않겠어요? 우리 셋으로만 돌아다니기에 역부족인 경우가 있거든요.”


일원은 잠시 고민을 하고는 창영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제가 민폐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창영은 웃으면서 일원에게 말했다.


"에이,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선 서로 뭉치는 게 최고 아니겠습니까.”


일원은 창영의 손을 잡고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창영은 일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무기 같은 거 있나요?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무기 정도는 있어야 할 테니까요.”


“소총을 줍긴 했어요. 탄창도 몇 개 줍긴 했는데.. 제가 권총 말고는 써본 적이 없어서요.”


“오, 그럼 제 권총과 바꾸실래요?”


뒤에 대화를 듣고 있던 덕수가 묻자 일원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창영은 미소를 짓고는 일원에게 물어보았다.


“그럼 총은 어딨어요?”


“그냥 저기다가 두고 왔습니다. 괜히 총을 보였다간 공격받을 것 같아서..”


경민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 예의도 바르시네. 이 분과 동행하는 건 필수같다야.”


“나이는 어떻게 되시죠?”


“27살입니다..”


“저희들과 동갑이네요! 이제 말 트고 다니죠.”


“그.. 그럴까..?”


일원의 말에 모두가 다 웃었다. 덕수는 총을 바꾸면서 일원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고 일원 또한 웃으면서 창영의 일행이 되어 함께 다녔다.


비록 세상이 미치고 난리가 났어도 그들 앞에는 모든 만사가 해결될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웃으면서 도로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이 단 한 사람에게 무차별적으로 죽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들은 훗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것도 모른 채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렇게 밤을 보냈다.


작가의말

외전은 처음부터 있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뒷내용도 궁금해하실까봐 따로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다른 인물의 이야기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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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isode 1 재난 ( 災難 ) [10] 15.07.07 1,651 15 4쪽
10 Episode 1 재난 ( 災難 ) [09] 15.07.06 1,587 16 5쪽
9 Episode 1 재난 ( 災難 ) [08] +1 15.07.05 1,691 17 6쪽
8 Episode 1 재난 ( 災難 ) [07] 15.07.04 2,100 20 5쪽
»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1] 15.06.28 2,306 21 5쪽
6 Episode 1 재난 ( 災難 ) [06] +1 15.06.27 2,520 27 6쪽
5 Episode 1 재난 ( 災難 ) [05] 15.06.21 2,604 31 7쪽
4 Episode 1 재난 ( 災難 ) [04] +4 15.06.20 2,852 27 5쪽
3 Episode 1 재난 ( 災難 ) [03] +1 15.06.14 3,494 31 7쪽
2 Episode 1 재난 ( 災難 ) [02] +1 15.06.13 4,163 39 6쪽
1 Episode 1 재난 ( 災難 ) [01] +1 15.06.07 5,721 5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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