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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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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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62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7.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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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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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6쪽

Episode 1 재난 ( 災難 ) [08]

DUMMY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 근처에 다다르자 사람들이 빠져나오고 있어 들어가기 힘들어졌으며 다시 먼지가 자욱해지기 시작했다. 동규는 짜증을 내며 경적을 울려댔으나 사람들의 시선은 달갑지 않았다.


“젠장, 전화는 왜 이렇게 안 돼?”


차가 사람들에게 막혀 거의 멈췄을 찰나 갑자기 한 사내가 유리창을 쾅쾅 두드렸다. 동규는 두드리는 사내를 보려던 순간 사내는 갑자기 의자로 창문을 후려쳤으며 자동차 창문은 산산조각 나며 그대로 깨졌다.


“으아아악!”


동규가 놀라 소리를 지르던 사이 사내는 깨진 창문으로 손을 내밀어 차문을 열고는 동규를 잡아끌어 내팽개쳤다. 동규는 넘어지면서 고통을 느끼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윽.. 끅..”


자동차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신경도 쓰지 않고 앞으로 달렸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자동차에 치였으나 자동차는 계속해서 무시한 채로 사람들을 치고 다니며 먼지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동규는 힘들게 일어나 천천히 자신의 아파트를 향해 걸어갔다. 빠져나오려는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아파트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왜 반대로 빠져나오고 있었는지 알아차렸다. 아파트 또한 무너져 내려 형태가 거의 남아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입구 앞에는 먼지가 자욱해 어떤 형태를 하고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동규는 이 모습을 보고 힘이 쭉 빠진 채 무릎을 꿇었다. 입을 벌리고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은 채 그저 처참한 상황을 보고만 있었다.


“여보?”


그 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내가 아기를 들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동규는 눈물을 흘리며 아내에게 다가갔다.


“미안해.. 미안해..”


“괜찮아.. 우리 다 살아 있으니까..”


동규는 아내를 꽉 끌어안고는 아기를 대신 받아주었다. 아내도 먼지로 뒤덮인 동규의 모습을 보고는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동규와 함께 도로를 걸어갔다.



동규는 아내와 함께 아파트 단지에서 빠져 나오던 도중, 앞에서 사람들이 온갖 비명과 괴성을 질러대며 달려드는 곳이 보였다. 그 곳은 다름 아닌 마트였다.


사람들은 물을 꺼내오고 음식을 꺼내오는 등 온갖 생필품 및 식량들을 꺼내면서 나오고 있었다. 그사이 서로 주먹다짐을 하며 싸우고 있는 사람도 있었으며 이윽고 비명소리도 들리더니 손에 피를 잔뜩 묻힌 채 빠져나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맙소사.. 잠깐 아기 좀 들고 있어봐.”


“조심해!”


아내는 아기를 받으며 동규에게 소리쳤으나 동규는 뒤도 안 돌아보고 마트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아까 힘을 많이 소진한 탓에 금방 뒤로 물러났으며 사람들이 잔뜩 끼어있어 도저히 들어갈 틈조차 보이지 않았다.


동규는 포기하고 아내 곁으로 가 아기를 업고는 다시 마트에서 벗어나 도로를 향해 걸어갔다. 마트에서 점점 멀어져갈수록 사람들의 비명소리 또한 점점 줄어들어갔다.


동규와 아내는 계속 걸어가면서 주변의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아내는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구역질을 하였고 동규는 등을 토닥여주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재난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땅이 흔들리더니 느닷없이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동규는 토하고 있는 아내를 일으켜 세우며 아기를 다시 제대로 업히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잠시 땅이 흔들리는 걸 멈추고 동규가 안심을 하는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땅이 갈라졌다.


“꺄아아악!”


아내가 비명을 지르며 아래로 떨어졌다. 동규는 재빠르게 아내에게 손을 내밀어 아내의 손을 낚아챘다.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까마득하게 어두웠다. 아내는 바동거리며 어떻게든 올라가려고 애를 썼다. 동규는 아내의 손을 두 손으로 꽉 쥐고 있는 힘껏 위로 올렸다.


아내를 위로 올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많은 사람들 역시 꺼지는 바닥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동규는 눈을 질끈 감으며 아내를 끌어내려는 순간 다시 한 번 지진이 일어나 자칫하면 자신도 떨어질 뻔 했다.


“여보!!!”


그 때, 동규는 아내의 외침을 듣고 뒤를 돌아보았다.


등이 가벼워졌다.


아기가 동규의 등으로부터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었다.


동규는 아차하고 이내 아기를 잡으려 했으나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아내의 손을 꽉 잡고 있었기에.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 아기를 잡으려 했으나 아기는 점점 멀어져만 갔고 이윽고 땅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기의 울음소리는 조그마한 몸뚱이와 함께 둘에게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


“영인아아아아아아아아!!!!!!!”


“영인아아아아아아!!!!!”


동규는 일단 아내를 위로 올리고 난 다음 아기가 떨어진 곳을 향해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어둠만이 가득할 뿐.


동규와 아내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한참 뒤 아내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동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어둡고 적막한 땅 아래만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작가의말

이제 소설도 거의 완성해나가는 것 같네요. 완성되는 즉시 7일 연재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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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isode 1 재난 ( 災難 ) [10] 15.07.07 1,651 15 4쪽
10 Episode 1 재난 ( 災難 ) [09] 15.07.06 1,587 16 5쪽
» Episode 1 재난 ( 災難 ) [08] +1 15.07.05 1,691 17 6쪽
8 Episode 1 재난 ( 災難 ) [07] 15.07.04 2,100 20 5쪽
7 Episode 외전 비극 ( 悲劇 ) [1] 15.06.28 2,305 21 5쪽
6 Episode 1 재난 ( 災難 ) [06] +1 15.06.27 2,519 27 6쪽
5 Episode 1 재난 ( 災難 ) [05] 15.06.21 2,603 31 7쪽
4 Episode 1 재난 ( 災難 ) [04] +4 15.06.20 2,851 27 5쪽
3 Episode 1 재난 ( 災難 ) [03] +1 15.06.14 3,494 31 7쪽
2 Episode 1 재난 ( 災難 ) [02] +1 15.06.13 4,163 39 6쪽
1 Episode 1 재난 ( 災難 ) [01] +1 15.06.07 5,721 5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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