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멸망 ( 人類滅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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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15.05.31 15:39
최근연재일 :
2016.07.26 02:03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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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32
추천수 :
803
글자수 :
161,829

작성
15.06.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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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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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5쪽

Episode 1 재난 ( 災難 ) [01]

DUMMY

혁우는 자다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몇몇은 책만 바라보고 있었고, 몇몇은 몰래 딴 짓을 하고 있거나, 몇몇은 정말 공부를 하고 있었고, 몇몇은 시계만 바라보고 있었다.


수능이 한 달도 안 남은 시기라 반 분위기는 적어도 시끄럽진 않았다. 정말 시끄러운 애들은 이미 포기하고 야간자율학습에도 안 나올 정도였다.


“틀렸어, 아직도 40분이나 남았어.”


“공부해 이 자식아.”


조그맣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감독 선생님은 다행히 7반을 지나 3층에 없는 게 분명했다. 만약 걸렸으면 또 시끄러워졌을 게 뻔했다.


3학년은 신관에 있었기 때문에 3층 구조였으며 총 12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중 7반은 3층 계단 쪽 끝에 있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가장 먼저 살펴보는 곳이기도 했다.


“야.”


재영이 혁우에게 다가와 자기가 직접 그려온 오목판을 내 앞에 두었다.


“오목 하자.”


“싫어.”


혁우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재영은 계속해서 하자고 떼를 쓰자 혁우는 주말에 하자고 말했고 재영은 그 땐 꼭 하자며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이런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승재는 그냥 조용히 웃을 뿐이었다. 친구들이 떠드는 걸 보다 보면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조용한 침묵도 잠시, 밖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 때문에 아이들의 시선은 모두 창문을 향하게 되었다. 한동안 쥐죽은 듯 조용하다가 다시 한 번 소리가 났다.


이 소리는 마치 멀리서 터지는 폭죽 소리와 유사했다. 어떻게 들으면 총성처럼 들려왔다.


“이야, 전쟁이라도 났나 봐. 정은찡이 배고팠나보다.”


몇몇 애들은 낄낄거렸고 몇몇 애들은 다시 공부를 마저 하기 시작했다. 확실한 건 지금 이 상황에서 아무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는 소리 때문에 공부에 방해된다며 슬슬 짜증내기 시작했다. 폭죽 터지는 것 같은 소리는 계속 울려 퍼질 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었다.


“아놔, 좀! 뭐 하는데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기다려 봐, 내가 봐볼게.”


계속 퉁퉁 터지는 듯한 소리 때문에 떠들던 애들만 좋아할 뿐 나머지는 다 안 좋아했다. 반 안이 한바탕 시끄러워지기 시작하자 창문으로 가던 주민이 소리쳤다.


“좀 조용히 해 봐라!”


그러고는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았다. 창문을 여니 소리가 좀 더 커졌을 뿐 불꽃도, 다른 빛도 보이지 않았다.


“시끄러워 죽겠네. 저기 보일러 고치나 본데?”


주민이 창문을 닫자마자 갑자기 창문이 깨지며 주민은 무언가에 맞은 채 바닥에 고꾸라졌다. 반 안에 있던 학생들은 순식간에 깜짝 놀라며 쓰러진 주민을 쳐다보았다.


“뭐야, 무슨 일이야.”

“뭔데, 뭔데?”

“주민이 죽었어?”


자기들끼리 소곤거리며 눈치를 보다가 한 명이 일어나자 하나둘씩 일어나 깨진 창문 앞에 쓰러져 있는 주민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주민이는 얼굴에 무언가에 맞아 으깨진 채 쓰러져 있었다.


“우욱!”

“뭐에 맞은 거야? 뭔데?”

“저거 자동차 그거 같지 않냐?”

“자동차 파편?”

“어디 자동차 터졌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점점 뒤로 물러섰고 반장을 포함한 몇몇 애들만 주민의 상태를 더욱 자세히 봤다. 밖에 깨진 창문을 바라보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보는 애도 있었고 주민의 얼굴을 공책으로 가리는 반장도 있었다.


총성과 비슷한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고 아이들의 두려움도 점점 더 커져만 갔다. 한 친구가 선생님께 간다고 하자 몇몇도 두려움에 떨며 같이 가자며 따라나섰다.


주민에게 가까이 갔었던 학생들은 피가 바닥에 흐르는 걸 보자 소리를 지르며 주민에게서 멀어졌다. 주민은 얼굴을 공책으로 가린 채 계속 누워있었다.


그 순간, 천장이 갑자기 무너졌다. 학교의 오래된 시멘트벽은 철근과 함께 주민을 향해 덮쳤으며 동시에 위층에 있던 책상과 학생들도 덩달아 떨어졌다.


주민 근처에 있던 학생들은 무너지는 천장에 그대로 깔렸으며 그들 뒤에 있었던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문 밖으로 나가려 했다.


“으아아아!! 아무나 좀 도와줘!”


학생들은 다리에 돌이 깔린 채로 눈물 섞인 비명을 질러대는 반장을 보면서 도와주려고 했으나 이내 책상과 돌무더기들이 반장을 향해 떨어져 내리는 것을 그들은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곧이어 교탁 위에 있는 스피커에서 치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흐릿한 담임선생님의 목소리가 희미하게나마 학생들의 귀에 들어갔다.


“....니다, 현재 우....고등학교는 매우 위험....상태이니 즉시 밖으로....대피해주시.....랍니다. 다시 한....알려드립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새로운 작품을 들고 온 WGC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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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Episode 5 종결 ( 終結 ) 15.09.06 1,065 7 6쪽
67 Episode 4 난국 ( 難局 ) [17] 15.09.05 755 5 6쪽
66 Episode 4 난국 ( 亂國 ) [16] 15.09.04 714 6 7쪽
65 Episode 4 난국 ( 亂國 ) [15] 15.09.03 735 5 6쪽
64 Episode 4 난국 ( 亂國 ) [14] 15.09.02 579 5 6쪽
63 Episode 4 난국 ( 亂國 ) [13] 15.08.29 612 4 5쪽
62 Episode 4 난국 ( 亂國 ) [12] 15.08.28 598 6 5쪽
61 Episode 4 난국 ( 亂國 ) [11] 15.08.27 611 7 6쪽
60 Episode 4 난국 ( 亂國 ) [10] 15.08.26 641 6 5쪽
59 Episode 4 난국 ( 亂國 ) [09] 15.08.25 727 7 6쪽
58 Episode 4 난국 ( 亂國 ) [08] 15.08.24 637 5 5쪽
57 Episode 4 난국 ( 難局 ) [07] 15.08.23 658 7 5쪽
56 Episode 4 난국 ( 難局 ) [06] 15.08.22 694 7 7쪽
55 Episode 4 난국 ( 亂局 ) [05] +1 15.08.21 586 8 6쪽
54 Episode 4 난국 ( 亂局 ) [04] 15.08.20 427 6 6쪽
53 Episode 4 난국 ( 亂局 ) [03] 15.08.19 389 6 6쪽
52 Episode 4 난국 ( 亂局 ) [02] 15.08.18 422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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