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긋나긋한 황갈색 여자
- 파블로 네루다
갈색의 날렵한 소녀여 과일을 익게 하고
밀을 여물게 하고 해초를 꼬이게 하는 태양이
해맑은 너의 육체와 빛나는 너의 눈과
물의 미소를 머금은 내 입을 만들었다
네가 두 팔을 뻗칠 때면 검은 태양이
검은 머리끄덩이로 안타깝게 너를 휘감는다
개여울과 장난치듯 너는 태양과 장난을 친다
그러면 태양이 네 눈에 두 개의 검은 웅덩이를 남긴다
갈색의 날렵한 소녀여
나를 네게 접근시켜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너와 나를 멀리 갈라놓는다 마치 정오의 태양처럼
너는 넋 잃은 나비의 청춘이고
파도의 도취이고 강력한 이삭의 힘이다
하지만 나의 우울한 마음은 너를 찾고,
나는 사랑한다
너의 해맑은 육체를 매끈하고 가냘픈 네 목소리를
밀밭과 태양처럼 양귀비꽃과 물처럼
아름답고 변치 않는 갈색의 소녀여
일요일이라서
명시 한 편, 명곡 한 곡
https://www.youtube.com/watch?v=VtawzzGyf00
내일은 월요일이죠?
금요일이나 토요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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