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기점(起點):어떠한 것이 처음으로 시작되거나 일어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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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문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던 21세기에 갑자기 그 존재가 알려진 6개의 던전.
어도니아스의 미궁.
리니아의 거탑
발륜의 천공누각
치(嗤)의 혈옥성
챠르벤더의 암흑대륙
빈센트의 레드라인
던전의 영향 때문인지, 소수의 사람들 중에서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초능력을 각성하는 자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오직 이들만이 그 힘으로 던전에 입장할 수 있었고 내부를 탐사할 수 있었다. 그들을 헌터라고 불렸다.
던전을 탐사하던 헌터들이 들고 나온 마정석이 초고효율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헌터들은 인간 사회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존재들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강한 헌터를 많이 보유한 나라일수록 자원대국이 되었다. 각 국가들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헌터들을 보유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고, 새로운 헌터를 발굴해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몇몇 헌터들은 개인이 소유하기엔 너무 강대한 파워를 지니게 되기도 했다. 이들은 군대의 어지간한 일개 군단보다 더 위협적이고 강대한 힘을 지녔고, 일국의 대통령과도 비견될 만한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했다. 막대한 명예와 넘쳐나는 재산, 월드 스타도 부러워하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인기는 덤이었다.
가장 최하급의 헌터가 어지간한 대기업의 회사원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모두가 헌터를 부러워했고 헌터가 되고 싶어 했다. 헌터를 전문적으로 양성해내는 학원과 시설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였고, 전 세계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늘 헌터가 압도적인 1위였다.
16세기가 모험가들의 대항해시대였다면, 21세기는 그야말로 헌터들의 대던전시대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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