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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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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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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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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투

DUMMY

[파팡 파파팡 파파파팡! 콱 콱!]


권투는 손으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발로 하는 스포츠라는 말을 백승기가 증명하고 있었다. 왼손 쨉의 사각으로 빠지며 훅과 스트레이트를 날리며 위빙으로 피하고 강력한 어퍼를 날린다.


[팟! 팟! 팟!]


게다가 정말 번개처럼 쏘아진 강태창의 쨉을 모조리 피한다.

보고 피하는게 불가능한 스피드였는데 박정팔 관장이 말하던 거처럼 기척과 체중 이동을 느껴 피하는 정말 동물적인 감각의 회피였다.


교만하지도 않고 침착함을 유지한 채 아웃복서로 하나씩 맞추며 쪼여오고 기회를 잡았을땐 야수같은 인파이팅으로 번개처럼 휘몰아치고 나간다.


‘이게 썬더펀치고 승룡권이야 이것들아!’


칭찬밖에 할 게 없었다.

권투선수란 이런 것이구나. 스스로 그렇게 감탄할 만큼 완벽한 선수였다.

그래서 조금씩 백승기에 대한 경외감이 차오를 만큼.


백승기는 지금 눈앞의 상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모든게 다 어설프다.

이런 풋 워크와 쨉밖에 없는 주먹. 얼핏 듣기론 복싱 체육관에 온지 한달도 안되었다고 했던가? 자세만 봐선 초보가 분명하다. 그런데 왜 이러지?


주먹을 열번 날리면 하나나 두개 때릴만큼 가드가 단단하다.

아마추어는 절대 이런 가드를 가질수 없다.

한대만 맞아도 프로가 아니라면 링 바닥을 기어야 정상인 펀치를 때렸는데 데미지가 없다. 게다가 수시로 날라오는 번개 같은 쨉은 공격의 맥을 턱턱 끊어놓는다.


고등학생이라고 했던가? 만약 이런 친구가 몇년 수련해서 기량을 갖추고 덤벼든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다.

자라나는 싹은 밟아주어야 한다. 신중하고 침착하게···

대단한 친구인건 분명하지만 운이 없네, 바로 자신을 상대로 만났으니.


[파팡! 파파팡! 파팡! 파파파파파팡!]


백승기가 강태창을 몰아친다.

예리한 주먹이 가드 사이를 파고들고 번개같은 연타가 좌우, 아래위를 가리지 않고 작렬한다. 묵직한 주먹이 후려칠때마다 가드위를 맞았는데도 태창의 고개가 휘청거린다.


“대충 게임이 끝나가네··· 승기가 작정한 모양이니까. 박관장! 너무 실망하지 마.”


KO 체육관 무병창 관장이 경기는 이미 끝난것과 같다고 박정팔을 보며 웃으며 말한다.


“글쎄··· 뭔가 하나 잊은 모양인데···”


“잊다니 뭘?”


“나는 쨉만 가르친게 아니라 원투를 가르쳤거든.”


“원투?”


무병창이 놀라 링을 올려다본다.

그러고보니 수많은 선수들과 경기를 치루면서 강태창은 단 한번도 오른쪽 주먹을 쓴 적이 없다.


[팟!]


[파파파팡 파파파아 파파팦팡 파파파파파팡!]


강태창이 쨉을 뻗는 타이밍에 백승기의 주먹이 폭탄처럼 강태창의 온몸을 가격햇다.

타이밍이 읽힌 것이다. 가드로 대부분을 막았지만 파고든 펀치는 날카롭게 강태창의 옆구리와 관자놀이를 후려친다.


“후욱 후욱 후욱!”


오히려 때린 백승기가 호홉을 고르고 있다.

그 순간 백승기는 강태창의 입꼬리가 올라간 것을 보았다.


[팟!]


백승기가 강태창의 쨉이 날아오는걸 발견하고 고개를 돌려 피하고 오른손 훅을 때리려 할 때였다.


[콰앙!]


폭탄 같은 것이 백승기의 머리에서 터져버렸다.

강태창의 오른쪽 스트레이트가 백승기의 머리를 가격한 것이다.


[쿵!]


거짓말처럼 몸이 붕 떠 버렸다가 링 바닥에 처퍼덕 내동댕이쳐 졌다.


“원, 투, 쓰리..”


정신을 차렸을때엔 이미 카운트가 쓰리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 이이···”


이를 악물고 일어나려 했지만 다리가 휘청거린다.

중심을 잡으려했지만 다시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식스, 세븐, 에잇···”


“안돼에에에에···”


고함을 지르며 백승기가 일어섰지만 다리가 휘청거리고 몸이 앞뒤로 흔들린다.


“텐!”


주심이 카운트를 완료하고 경기가 불가능 하다며 양손을 휘젓는다.


“아이 씨발 뭐하는 거야? 일어났는데 왜 카운트를 끝내!”


무병창 관장이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지만 주심은 아니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




‘프로 안합니다. 괜히 피곤하게만 하지 않게 해주세요.’


‘그럼 걱정 마!’


경기가 끝난후 강태창이 박정팔에게 한 말에 박정팔이 환하게 웃으며 한 말이었다.

경기장을 빠져나와 가려는데 누군가 앞에 서 있었다.

가운을 입고서 강태창을 노려보는 백승기였다.


“잘 싸웠습니다.”


“······”


강태창이 고개를 꾸벅 숙였다.

백승기는 말없이 강태창을 바라보고만 있다.

괜히 미안했다.

상태창을 불러 이능력을 사용한건 아니었지만, 순수한 기본능력만으로 시합을 했지만, 강태창이 지금처럼 초인간적 능력을 갖추게 된건 어쨌든 이능력을 쓰며 훈련했었기 때문이니까.


“내가 왜 진거지? 그 이유를 알려줄수 있나··· 요?”


구질구질 물고 늘어지려는 모습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백승기는 진짜 자신이 왜 졌는지 궁금한 것 같았다.


“그건 저도 잘 몰라요.”


“내 훈련이 잘못된건가? 연습량이 작았나? 빈틈이 많았던건가?”


그런건 혼자 생각하셔야지.

쉽게 대답해 줄수 없는 말들인데 백승기에게 안타깝고 미안하게 느껴졌다.

백승기는 마치 얼이 빠진 사람처럼 촛점없는 눈동자로 강태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상적인 상황이면 이해 안될 것이다.

백승기는 아무런 잘못도 실수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재수없게 강태창을 만난 것일뿐.


“음···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방심한 거겠죠.”


“방심?”


백승기의 눈에 촛점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오른손 펀치가 나올거라는 걸 간과한 방심이요.”


“아···”


백승기가 고갤 끄덕거린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경기가 지속되어 심판 판정으로 갔다면 백승기가 이겼을 테니까.


“방심한거 말곤 잘못된건 없어요. 최고의 복서에요.”


그제서야 백승기가 피식 웃는다.


“정말 좋은 경험을 했군··· 친선전 나오길 잘했어. 다음달 챔피언전 꼭 지켜봐줘.”


“그럴게요. 파이팅!”


백승기를 향해 주먹을 쥐어보였다.

집으로 돌아오며 괜히 찝찝하고 미안했던 마음이 풀린것 같았다.

이세상 무슨 일을 하던지 자기 확신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니까.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면 그것도 복싱처럼 상대를 넘어서야 하는 일대일 대전이라면 경기는 해보나 마나일테니까.


백승기가 지금의 경지까지 올라오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것 같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시합에 괜히 이능력자가 끼어들어 휘집어 놓은 것 같았다.

친선전이니 전적에 포함되지 않을거니 괜찮겠지.

어쨌든 마지막 백승기의 눈을 보면서 이길지 질지는 모르지만 챔피언전에서 좋은 경기를 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시간을 보니 애매했다.

집으로 돌아가 씻고 쾌속 흥신소에 들려서 옷을 갈아입을 예정이었는데.

조폭 연합에서 온 메세지보다 30분은 늦을 것 같았다.

뭐 조금 늦는다고 문제는 없겠지.

원래 중요한 귀빈은 판이 다 깔린 뒤에 나타나는 법이지만.

그런데 강태창이 도착하기도 전에 조폭 연합이 다 쓸려버리면 어쩌지?


잠시 생각하던 강태창은 씨익 웃었다.


‘나쁠게 없네··· 나머지를 내가 쓸어버리면 되는 거고.’


오선영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이제이, 오랑캐로 오랑캐를 친다는 중국의 전략.

태창이 몰라서 대답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다.


“뭐 그래도 너무 늦으면 신뢰가 깨지겠지···”


흑막회를 치는데 참가하려고 하는 이유는 조폭들을 길들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려면 적당히 신뢰는 유지할 정도로 너무 늦진 말아야 할 것이다.


강태창이 가방을 메고 집으로 달려간다.




***




“아직도 안 왔냐?”


“네··· 연락이 없습니다.”


“계약금 2억이나 줬는데··· 이 새끼···”


도상목이 이를 갈았다.


“회장님 시간 됐습니다.”


시간을 더 늦출순 없었다.


“가자!”


도상목이 말하자 최가명이 먼저 내려 뒷문을 열었고 도상목이 차에서 내린다.


“아이고 회장님 오셨습니까?”


“많이 늦으시네. 회장님이 되시더니 달라지셨어!”


일도파 박동관과 미래채권 성형광이 최근 사장에서 스스로 회장으로 진급한 도상목을 비꼬며 말한다. 자신들이 미리 와 있는데 이제와서 차에서 내리냐는 빈정거리는 말투였다.


새나라파 건물 뒤편 주차장, 차가 마흔대는 주차할 만큼 꽤 널찍한 주차장인데도 불구하고 텅빈 그 공간이 반정도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일도파의 주먹들 70여명, 미래채권 32명, 신속금융 26명.

모두 합쳐 130여명이 건물쪽에 도열한 14명을 보고 있다.


“어이 중국 아저씨! 우리 피곤하게 하지 말고 말로 간단히 해결합시다.”


성형광이 담배를 꼬나 물며 앞으로 나가며 말한다.


“말 하라!”


웅식이가 손도끼를 휘저으며 말한다.


“조용히 다 넘기고 중국으로 돌아가세요. 우리가 살려는 드릴께···”


성형광의 말에.


“푸하하하··· 살려는 준단다.”


“사스케 같은 새끼. 뭐이라 했니? 크크크.”


“고마워해야지. 살려 주신다는데··· 하하하.”


130명에게 포위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흑막회 조직원들은 웃어제끼면서 여유를 부린다. 그 모습에 오히려 당황한건 성형광을 비롯한 130명의 조폭연합이었다.


“용사장님! 내는 들어가면 아니되오?”


얼떨결에 끌려나온 장봉주가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진정시키며 말하자.


“너도 이제 한솥밥 먹는 식구다. 볼건 같이 봐야지. 휴우우.”


용천이 의자에 앉아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말한다.

통역하러 왔다가 얼떨결에 바지 사장이 되어버린 장봉주는 지금 미칠 지경이었다.

어마어마한 덩치의 조폭들이 130명이나 있는데 고작 13명이서 여유를 부리고 있다니. 이 사람들은 목숨이 아깝지 않은 건가?


[턱!]


“좀 있다 잘 보라! 우리가 누군지. 돈 벌고 싶지 않니?”


고향 흑룡강 통하현에서 왔다던 연웅식이 장봉주의 어깨를 잡고 말한다.


“일 없소··· 나는 그저 알바비나 건지면 되었지.”


“늦었다. 이미 두 발 다 담겄다. 야!”


계약서에 장봉주 지장이 들어간 이상 빼도박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장봉주의 이마로 땀방울이 송송 맺힌다.


“꼭 애들이 맞아야 말을 듣는단 말이야! 야 가자!”


성형광의 말에 32명의 조직원들이 회칼과 야구방망이, 쇠파이프를 들고 앞으로 나선다.

성형광은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흑막회라고 해서 뭐 대단한 놈들인가 했더니 삐쩍 곯아보이는 애들 열세명 아닌가

이건 일도파 70명이 나설 필요도 없다.

미래채권이 나서서 저놈들을 처리해 버리면 나중에 지분을 나눌때도 많이 가져갈수 있겠지.


“성회장··· 같이 하지 그래요?”


도상목이 걱정된다는듯 말한다.

성형광이 도상목을 넘어 박동관을 바라본다.

박동관은 시종 아무런 표정없이 조선족들을 바라보고만 있다.


‘숫자만 많으면 뭐하나? 건달은 실전이지.’


“뭐 이런 일에 개떼처럼 덤벼들어서 좋을 것도 없죠. 모양새도 별로고. 애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고작 열세명한테 백삼십명이 달려들었다고 하면··· 쪽팔리잖아요. 그냥 우리 애들로 정리하는게 낫죠.”


새나라파 서른 다섯명이 저 열세명한테 정리되었다고 하던데··· 뭔가 비열한 짓을 한 거겠지. 저정도 덩치면 오히려 똘똘한 애들 댓명만 보내도 정리될 것 같았다.


“······”


일도파 박동관은 가타부타 아무말도 없고 무표정하다.

어느새 미래채권의 32명이 흑막회 조직원들 바로 앞 10미터까지 접근하자.

용천이 오른손 검지를 들어 앞으로 휘젓는다.


“막내들 가라!”


말과 함께 양손에 손도끼를 든 흑막회 조직원 여섯이 앞으로 나섰다.


“일분안에 끝내라!”


용천의 말이 떨어지자.


“이야아악!”


비명소리같은 괴성을 지르며 여섯명이 달려들었다.


[쩍! 쩌억! 콱! 퍼억! 쩍!]


“끄윽!”


“죽여!”


“아아악!”


서른 두명을 향해 악귀처럼 달려든 여섯명이 사방으로 쌍도끼를 휘젓고 있었다.

어깨와 허벅지, 쇄골을 찍어대는 끔찍한 소리가 들렸다.

순식간에 주차장은 피로 물들었고 분수처럼 피를 뿜어내며 쓰러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 이새끼들 뭐야?”


5대 1이라는 말도 안되는 비율이었지만 오히려 미래채권이 밀리고 있었다.

아무런 공포도 위험도 느끼지 못하는 악귀 여섯마리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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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무한성장 상태창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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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투 24.04.27 2,007 42 12쪽
76 친선전이 아니네 +1 24.04.26 1,965 46 13쪽
75 뼝아리 잡는 여우 24.04.25 1,993 39 13쪽
74 중 2병은 불치병 24.04.24 2,045 41 12쪽
73 대가 없는 도움 24.04.23 2,080 37 12쪽
72 기다리던 사람들 24.04.22 2,126 46 12쪽
71 조폭 대연합 24.04.21 2,130 44 12쪽
70 한국 귀환 +1 24.04.20 2,133 44 12쪽
69 맥시멈 데몰리션 +1 24.04.19 2,112 40 13쪽
68 혼자선 불가능해 +5 24.04.18 2,078 42 12쪽
67 이제부터 실전이야 +1 24.04.17 2,117 43 12쪽
66 탈출해야만 한다 24.04.16 2,118 40 13쪽
65 미얀마로 24.04.15 2,129 38 12쪽
64 새로운 무기 +1 24.04.14 2,177 38 13쪽
63 선생님의 사명 +3 24.04.13 2,201 40 15쪽
62 미얀마로 떠난 봉사대 +3 24.04.12 2,259 37 13쪽
61 사이다가 너무 독해 +1 24.04.11 2,317 44 15쪽
60 오덕규 풀려나다 24.04.10 2,338 49 12쪽
59 허, 허헉! 24.04.09 2,327 45 13쪽
58 살려주세요 +1 24.04.08 2,388 47 13쪽
57 사신의 방문 +2 24.04.07 2,482 46 12쪽
56 말 안듣는 개 24.04.06 2,522 42 12쪽
55 다가오는 위협 +1 24.04.05 2,612 39 13쪽
54 강태창이 수상해 (중복 수정) +1 24.04.04 2,704 46 12쪽
53 진짜 조폭은 +1 24.04.03 2,696 51 12쪽
52 쨉 하나만으로 24.04.02 2,732 51 14쪽
51 통합 일진 짱 +1 24.04.01 2,771 44 12쪽
50 그 새끼 잡아! +1 24.03.31 2,833 53 13쪽
49 NSSA +1 24.03.31 2,769 47 12쪽
48 4년전 기억 24.03.30 2,852 5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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