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말
작중 금손의 이야기는 숙종과 그의 반려묘 금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썼습니다.
금손의 이야기는 동포 김시민이나 성호 이익 등 꽤 많은 사람들이 기록을 남겼는데 기록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큰 줄기는 비슷합니다.
*삽화는 김시민의 동포집 중 '금묘가' 부분입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궁중에 황금색 고양이가 있어
임금께서 사랑하시어 이름을 지어주셨네.
금묘야 부르면 금묘 곧 달려오니
사람 말귀를 알아듣는 듯하였네.
기린과 공작도 오히려 멀리했건만
금묘만 가까이서 선왕 모시고 밥을 먹었네.
낮에는 궁궐 섬돌에서 고양이 세수하고
차가운 밤에는 몸을 말고 용상 곁에 잠들었네.
비빈들도 감히 가까이 다루지 못하는 고양이
임금님만 매일 어루만져 주시며 사랑하시었네.
-중략
임금께서 승하하신 것을 알자
금묘는 먹지 않고 사흘을 통곡했네.
안절부절 슬피 울며 빈전 뜰로 달려가서
머리 들어 빈전 보며 연이어 몸 굽히니
그 소리 몹시 슬퍼 차마 듣지 못하고
보는 이들 하나같이 눈물로 옷깃 적셨네.
스무 날 곡만 하다 결국에는 죽으니
피골이 상접하고 털이 거칠어져 참혹한 모습이었네.
비단으로 감싸주고 상여에 실어 장사지내
선왕의 능 지척에 묻어 주었네.
오호라 이 일은 천고에 드문 일
옛적 도화견의 자취를 지금에 잇는도다.
기이해라, 충신이 털 난 짐승에게서 나왔도다.
미물이 어찌 이와 같이 할 수 있단 말인가.
말세 사람들아, 금묘 앞에 부끄러운 줄을 알아
은혜 저버리고 의리 망각하는 난신적자(亂臣賊子) 되지 마소
사관들께 부탁하노니 부디 금묘의 일 실록에 적어 널리 알려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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