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어쩌다 즐겨하게 된 게임이 하나 있었다.
이름은 '탑 키우기 : 방치형 RPG'.
제목 그대로 탑을 건설해서 그 속에 인간들을 가두고 일종의 서바이벌 형식으로 층을 오르게 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나는 관리자로서 그걸 지켜보며 플레이어들의 재화를 삥땅치는 거고.
한 마디로 꿀빠는 유형의 방치형 게임이란 거지.
요즘 같이 경기도 어렵고 팍팍한 세상에 이런 유희거리 쯤은 하나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하, 이게 현실이 되면 좋을텐데."
이 게임처럼 자동화 공정으로 24시간 돌아가면서, 자고 일어나면 재화가 쌓여있는 그런 삶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던 어느 날.
[특별 게임 모드가 신설되었습니다]
"음?"
특별 게임 모드가 신설되었다는 메세지가 떠올랐고, 나는 동시에 창 밖을 바라보았다.
아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쿠구구구구구궁!
"뭐, 뭐야! 지진인가!"
엄청난 진동과 함께 창문 밖으로 바라본 서울의 한복판에······.
무척이나 커다란, 끝이 보이지 않는 탑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리고.
띠링!
[역할이 부여되었습니다.]
[당신의 역할은 '대한민국 탑의 관리자' 입니다.]
"···네?"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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