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부부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드라마

새글

성인이가
그림/삽화
성인이가
작품등록일 :
2024.09.07 06:44
최근연재일 :
2024.09.20 14:07
연재수 :
4 회
조회수 :
24
추천수 :
0
글자수 :
17,013

작성
24.09.11 12:22
조회
5
추천
0
글자
11쪽

제2화,뜻밖의 발견

DUMMY

다음날 아침.

소연은 아침밥을 하고 문뒤에 숨어서 몰래 절친에게 전화를 했다. “심윤, 너는 언제 광동에 가서 일하러 가니? 나도 너랑 같이 가려고.”

전화 저쪽에서 심윤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음을 바꾸었어? 그런데 너의 시어머니와 남편이 동의할까?”

소연은 입술을 꼬우면서 집 안을 둘러보았다. “ 아직 다른사람한테 말하지 않았어!”

그녀는 예전에 이도시에서 일자리를 찾겠다고 말했을 때, 시어머니가 동의하지 않았었다. 시어머니는 집에 돈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며 그녀가 집을 잘 돌보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더욱이 멀리떨어진 광동에 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하면 될거야.멀리 떠난 후에 그들에게 알려. 나는 내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 너도 준비하고 우리 내일 아침에 만나!” “그래.내일 봐!”

전화를 끊고 소연은 설거지를 하고 바닥도 닦았다.

그녀는 집안일을 마치고 시장에 고기를 두근샀다.그리고 외가에 할머니를 뵈러 갔다.

문 앞에 서서 이 낡고 허름한 흙집을 보고 그녀는 마음이 착잡했다.

그녀는 다섯 살 때 부모가 이혼했고 그후 줄곧 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이 낡은 흙집에 살았다.

십여 년이 지났지만 다른 집들은 벌써 새 집을 지었는데 오직 그녀네 만이 이 낡은 흙집에 살고 있었다. 다만 그녀의 아버지는 게으르고 도박을 좋아하였다. 그리하여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돈을 모아본 적이 없었다.

“할머니, 저 왔어요!” 소연은 문을 밀고 마당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나와 온 얼굴에 자애로운 미소를 띠었다. “소연이 왔구나!”

소연은 사온 고기를 작은 냉장고에 넣었다. 냉장고 안에 여러 덩어리의 고기가 있음을 발견하고 말했다. “할머니, 이 고기는 빨리 드세요. 너무 오래 두면 맛이 없어요.”

할머니는 “지난 주에 너가 가져온 고기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또 사왔니?” 하고 말했다.

소연은 미소를 지으며 “나는 광동에 일하러 가려고 해요. 오랜 시간 동안 할머니를 뵈러 못 올거예요! 그래서 좀 가져왔어요.”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눈살을 찌푸렸다. “애야, 왜 갑자기 일하러 나가려고 해? 시집 식구들이 너에게 잘해주지 않아?”

소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들은 저에게 아주 잘해주고 있어요. 제가 스스로 나가서 한번 해보려고 해요.”

할머니는 년세가 많아서 그녀 자신을 걱정하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소연은 가방에서 5천 위안을 꺼내 할머니 손에 쥐어주며 “할머니, 이 돈 가지세요. 제가 돈을 벌면 다시 돌아와서 할머니를 뵐게요.”

당시 양씨네집에서 준 예물돈으로 도박빚을 갚고 남은 돈을 할머니에게 남겨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의 저주받을 아버지는 돈을 모두 가져가 버리고 할머니에게는 1천 위안만 남겨주었다.

할머니는 손에 쥔 돈 한뭉치를 보고 손을 덜덜 떨며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애야, 너는 밖에서 돈이 필요 할거야 . 너가 가져 쓰거라. 할머니는 집에서 돈을 쓸 일이 없어.”

소연은 미소를 지으며 할머니의 손을 다시 밀어냈다. “할머니, 저는 아직 돈이 있어요. 할머니가 가지세요!”

할머니가 더이상 말하기 전에 소연은 일어나며 “저는 일이 있어서 돌아가야 해요. 몸 조심하세요.” 말을 마치고 쏜쌀같이 밖으로 나갔다.

사실 그녀는 모두 6천위안 밖에 없었다. 이것은 지난 2년 동안 휴대폰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다.

할머니에게 5천을 주고 나니 1천 남짓이 남아 있었다. 이 정도면 한동안 쓸 수 있을 것이다.

저녁에 소연은 평소처럼 집안일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 자기 옷을 정리했다.

남쪽 날씨가 따뜻하다고 들었는데 솜옷 같은 것은 필요 없을 것이다. 시어머니 이홍잉이 의심하지 않도록 그녀는 큰 쇼핑백에 겨우 몇벌의 옷과 얇은 외투 두 벌만 넣었다.

다음날 새벽, 날이 아직 밝지 않았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 그녀는 가방을 들고 조심스럽게 나갔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면서 소연은 가끔 정류장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은 초조해지고 불안했다.

이홍잉과 양수남이 그녀가 가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와서 막을까봐 두려웠다.

옆에 있는 절친 심윤이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 “걱정하지 마. 괜찮을 거야.”

소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마음은 여전히 두근거렸다. 차가 출발하자 그녀의 마음은 점차 평온해졌다.

창밖의 나무들이 모두 벌거숭이인 것을 보고 그녀는 전례 없는 가벼움을 느꼈다.

바로 이때 그녀의 주머니에서 휴대전화가 울렸다.

꺼내보니 이홍잉이 전화를 한 것이었다. 그녀는 이홍잉이 무슨 말을 할지 알 수 있었다. 어차피 이미 멀리 떠났으니 이홍잉과 양수남에게 그녀가 일하러 간다는 것을 이제 알려줄 때가 되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녀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너 죽을 년이 또 어디에 갔냐? 아침밥도 안 해놓고,어!” 전화속에서 이홍잉의 날카롭고 듣기 거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연은 본능적으로 휴대전화를 귀에서 멀리 떨어뜨렸다. 눈을 찌푸렸다.

그녀는 원래 좀 예의 바르게 말하려고 했는데 이홍잉이 그렇게 욕을 하니 화가 치밀었다. “

“나는 보모가 아니에요. 왜 꼭 내가 밥을 해줘야 해요? 손발이 있잖아요. 할 수 있잖아요!” 전화 저쪽의 이홍잉은 한참 멍하니 있었다. 그녀는 소연이 이렇게 말할 줄 몰랐다.

예전에 이 여자에게 밥을 만들라고 했을 때 그녀는 항상 순순히 듣고 한마디도 되받아치지 않았었다.

오늘은 이게 무슨 일이야?

이홍잉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너 어디에 있니? 빨리 돌아와!” 그녀가 돌아오면 꼭 한바탕 가르쳐야겠다!

소연은 입술을 깨물고 냉소짓으며 말했다. “아마 실망해야겠네요. 나는 외지에 일하러 가고 있어요. 앞으로 집안일은 혼자 챙기세요.”

이 말을 들은 이홍잉은 순간 멍해졌다.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외지에 일하러 간다고?”

“맞아요, 어머님. 항상 제가 평소에 게으르고 많이 먹고 한 푼도 벌지 않는다고 투덜거렸잖아요. 그럼 제가 직접 돈을 벌지요!”

소연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그녀는 이홍잉의 표정을 상상하지 않아도 알것 같았다.

이 늙은 마귀를 화병이 나게 해야대. 이 늙은 마귀가 이제 그녀의 고생을 제대로 느껴보게 해야겠다.

이홍잉은 “너......”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소연이 말했다. “아? 너 뭐라고요? 잘 안 들려요. 신호가 안 좋아서 끊을게요!”

말이 많으면 득이 없다! 소연은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전화 저쪽의 이홍잉은 전화가 끊겨졌고 화가 났는지 배도 아파났다.

양수남은 마침 밖에서 아침을 포장해 왔다. 이홍잉의 안색이 매우 안 좋은 것을 보고 급히 물었다. “엄마, 어떻게 됐어요?”

이홍잉은 “소연 그 나쁜 년 때문에 어이없어 화가나네. 소연이 지금 일하러 외지에 갔다고 하드라!”

이 소식을 들은 양수남은 놀랐다. “뭐! 소연이가 일하러 갔다고?”

그는 마음속으로 기뻤다. 설마 어제 그가 소연에게 20만 위안을 갚으라고 했기 때문에 일하러 간 건가?

이홍잉은 이를 악물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집에 이렇게 많은 할일이 있는데 무슨 일하러 가냐!”

두 달 전에 소연은 시어머니에게 동네에서 일자리를 찾겠다고 말했었다. 그때 시어머니는 동의하지 않았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은 소연이 이번에는 소리 없이 외지에 일하러 가 버렸다.

한편, 차 안의 소연은 멀미가 나는지 머리가 어지럽다고 느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바꾸고 눈을 감고 몸을 뒤로 기댔다. 그러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그사이에 시간은 얼마나 지났을까. 차가 심하게 흔들리자 그녀는 눈을 뜨고 희미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버스는 한 농가 앞에 천천히 정차했다.

기사가 말했다. 차는 20분 동안 정차해서 식사하고 모든 사람이 내려야 한다.

소연은 멀미가 나서 음식을 먹을 기분이 아니였다. 그녀와 심윤은 각자 라면 한통씩 샀다.

놀라운 것은 평소에 슈퍼에서 라면은 3, 4위안인데 여기서는 10위안 한 통이었다.

20분이 지나고 차는 다시 출발했다.

하루 밤낮의 여정 끝에 마침내 목적지인 광동 주하이에 도착했다.

주하이의 겨울은 춥지 않았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자 소연은 몸이 상쾌해졌다.

버스 정류장 입구에는 몇 대의 삼륜차가 아침을 파는 중이었다.

심윤이 물었다. “곧 한 시간의 버스를 타야 해. 먼저 아침을 먹고 가자”

소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 밤낮을 차에 있었는데 그녀는 라면 한 통만 먹었기 때문에 지금은 배가 고팠다.

그녀는 여러곳의 아침 파는 곳을 훑어보았다. 국수탕, 국수볶음, 죽,내장탕,......

심윤이 연기를 피어오르는 내장탕 가판대를 가리키며 “광동의 내장탕 한번 먹어봐. 아주 맛있을거야!”

소연은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심윤과 함께 내장탕 한 접시를 먹었다.

아니나 다를까,진짜로 맛이 있었다!

또 한 시간의 여정이 지나고 그들은 도시 외곽의 공장 근처에 도착했다. 심윤은 그녀를 데리고 자기의 임대집으로 갔다.

소연은 집 안을 둘러보았다. 이것은 싱글룸이다.

자그만한 집안에는 필요한 것들은 다 있다.

소연은 궁금해서 물었다. “이 집은 한 달에 얼마야?”

심윤은 짐을 정리하면서 말했다. “220위안이지. 너도 공장에 들어가면 싱글룸을 하나 빌릴 수 있을거야.”

“공장에 숙소가 없어?” 소연은 숙소에 사는 것이 더 싸겠다고 생각했다.

심윤은 미소를 지으며 “숙소가 있어. 하지만 숙소에 살면 주택 수당이 없어. 따져보면 임대하는 것이 더 저렴하지.”

소연은 어렴풋이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잠을 못 자서 둘 다 매우 피곤했다. 샤워하고 자려고 했다.

소연이 먼저 샤워를 했고 그녀가 끝나고 심윤은 잠옷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소연은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를 켜보니 위챗에 많은 메시지가 있었다.

모두 이홍잉이 보낸 음성메시지였다.귀찮아서 인지 듣지 않고 휴대전화를 침대의 머릿장 위에 놓았다. 휴대전화를 놓으면서 그녀는 무심코 머릿장과 침대 사이의 틈에 떨어진 보라색 상자를 발견했다. 그리고 머릿장을 옮겨 상자를 주웠다.

상자에는 큰 글씨로 몇 글자가 보였다. 더럭스! 이건 그게 아닌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임시부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전자회사의 임시부부 24.09.07 4 0 -
4 제4화,남자에게 찍히다 NEW 5시간 전 2 0 9쪽
3 제3화,심윤의 비밀 24.09.13 4 0 9쪽
» 제2화,뜻밖의 발견 24.09.11 6 0 11쪽
1 제1화,갖은 대접을 다 받다. 24.09.07 13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