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속에는 약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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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을
작품등록일 :
2024.09.16 17:24
최근연재일 :
2024.09.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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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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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꿈(1)

DUMMY

1화:꿈(1)









어떻게 된 걸까. 나는 놀라서 딸꾹질이 헛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광물을 나르고, 정리하다 잠든 게 나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렇다면 이곳은 어디일까. 드넓은 초원과 푸른 하늘. 적어도 내가 살던 곳에 이런 곳은 없었다.



약 10년 전에는 있었지만, 드넓은 초원은 드래곤의 습격으로 제 형태를 잃은지 오래다. 마찬가지로 푸른 하늘도 드래곤과 함께 습격해 온 마족에게 색을 빼앗기고 적색의 하늘이 자리 잡았다.



그렇게 살아온 날의 반 동안 마족에게 압박받고, 지배받으며, 굴려졌던 날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라고 나의 내면이 외쳤다.



뭐, 내 옆에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지금 보다는 살고 싶어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부모님은 드래곤의 브레스를 맞고 재도 남지 않았다. 하나뿐이던 친구는 일을 잘 수행하지 못해 이튿날 처형대에 목이 걸렸고, 약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평생 읽고 기록 하던 내 시간의 결과물까지 마족에 의해 내 손에서 떠나갔다.



그런데.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풍경은 마치, 그동안 내가 겪어 온 지옥 같던 세월들이 꿈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어쩌면 어릴 적, 스쳐 가다 본 소설책의 주인공처럼 과거로 회귀를 한 것일까?



상관없을까. 아니어도 좋다. 꿈이라도 좋고, 마족의 술수여도 좋다.



그냥 이렇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초원에 앉아서 푸른 하늘을 보니.



"ㆍㆍㆍ"









아아. 맞아. 이 감정이 행복이였지.





언젠가부터 내렸는지 모를 눈물은 살을 타고 흘러가다, 이내 아래로 떨어지면서 모습을 감추었다.











***









나는 흙먼지가 묻은 바지를 털어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유롭게 공기를 흡입하고 내쉬며 숨 쉬었다. 그야말로 낙원이 따로 없었다.



어렸을 때에는 모든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인데 말이다.



나는 몇 번의 공기를 흡입하고 나자, 슬슬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길 수가 없었다. 긴장은 집어치우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허공에 외쳤다.



"상태창!"



상태창. 어디 소설에서 보면 이름과 나이, 능력이 몇이고 스킬이 뭐 있고 등등 많은데. 현실은 상태창의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

현재 상태:검 속으로 갇히게 되는 상태 이상 상태.

※저주의 검을 건드렸으므로 앞으로 검이 부서질 때까지는 절대 나갈 수 없습니다.

-



딱 현재 상태만 알려주는 간편하면서도 유용한 시스템ㆍㆍㆍ 이지만. 역시 소설책을 많이 읽은 나한테는 보잘 것 없어 보이기만 하다.



그리고 상태창에 쓰여져 있는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현재, 검 속으로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이곳이 검 속이라는 사실에 놀라기는 했지만 부인해봤자 시간 낭비다.



"시원한 바람과.. 드넓은 초원과.. 맑고 푸른 하늘이라니."



'저주의 검이라니. 말도 안 돼. 이렇게나 좋은걸.'



나는 상태창을 유심히 보다가 생각했다.



'이상하다.'



그런 게, 상태창에서는 '저주의 검을 건드렸으므로'라고 써져 있는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광물을 나르고 정리하다 잠든 기억밖에는 없다. 진짜 혼신을 다해서 쥐어짜네도 기억은 나지 않았다.



"뭐, 상관없나!"





'언젠가 한번 잘못 건드렸나보다.' 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고는 두 팔을 위로하며 자유를 외쳤다.



"잡생각은 그만하고! 나는 이제 자유니까!"



이제 내가 할 일은 딱 하나밖에 없다. 약사의 꿈을 키웠고, 약사가 되고 싶었고, 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마족 때문에 이루지 못했던 꿈이니, 마족이 없는 이곳에서.



나는 포기했던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한다.



약사가 되기 위해서.


작가의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2화부터 정상 분량으로 연재됩니다. 12페이지 -> 20페이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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