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헌터의 여행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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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콩
작품등록일 :
2024.09.17 23:00
최근연재일 :
2024.09.1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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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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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게이트

DUMMY

3화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나는 C급 검사로서 30레벨이었다. A급 게이트를 홀로 처치하며 얻은 경험치는 3년 동안 모은 경험치와 필적하거나 그 이상이었다.

한순간에 30레벨에서 50레벨까지 오른 걸 보면 말이다.


[축하합니다, 레벨 50을 달성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승급에 성공하셨습니다!]


3년 동안 죽어라 굴러도 오르지 않던 내 등급이 상승했다. C급 헌터에서 B급 헌터가 되었다는 뜻.

검술 스킬 하나가 추가되었고, 마나와 스텟이 일정량 상승했다.


‘···미친.’


클리어 보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험치 상승은 당연한 거였고, 더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고 기여자 보상이 계산되어 지급됩니다.]

[업적, ‘알파 미노타우로스 학살자(A급 업적)’가 지급됩니다!]

- 효과 : 힘 스텟 ‘5’ 상승.

[업적, ‘A급 게이트 최단기간 클리어(A급 업적)’가 지급됩니다!]

- 효과 : 속도 스텟 ‘5’ 상승.


순식간에 업적 두 개를 받아냈다.

2레벨 이상 올랐을 때 스텟을 하나 올릴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업적들의 효과는 그야말로 엄청난 버프인 셈.


[최고 기여자 보상이 계산되었습니다! 보상 지급이 시작됩니다!]


시스템 창의 알림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보상이 끊임없이 지급되고 있었고, 성좌들이 기쁜 듯 채팅을 치고 있었기에 내 눈이 다 아플 지경.


(익명 1) : 이거지, 이거야!! 그렇게 성장해야 나도 볼 맛이 나지!

(비와 햇빛의 신) : 익명이라는 저 작자, 우리 생각보다 더 엄청난 작자인 것 같군.

(농작물의 아버지) : 은신 스킬 후원도 놀랐는데···EX 급 스킬 후원이라니. 익명 너 정체가 뭐냐?

(비와 햇빛의 신) : 영웅급 이상인 것 같군.

(익명 1) : 흐흐흐, 굳이 예의 차릴 필요는 없다. 어차피 돈이나 스킬 같은 거 있어 봤자인데 이 녀석한테 쓰는 거지.

(비와 햇빛의 신) : 존함을 알 수 있겠습니까?

(익명 1) : 너 내 이명 들으면 큰일 난다. 익명성을 즐기도록.

(농작물의 아버지) : 다들 조용! 진우 쟤 보상받는다!

(비와 햇빛의 신) : A급 게이트를 혼자, 그것도 1분도 안 돼서 토벌했으니 그 보상은 상상을 초월하겠지. 궁금하군.


나는 보상을 기다리며 성좌들의 채팅을 대충 읽었다.

성좌들의 등급은 일반, 영웅, 설화, 전설, 신화로 나뉘는데, 익명 1이 생각보다 더 거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일회용이어도 EX 급 스킬을 막 후원하는 걸 보면···일반적인 성좌는 아니겠지.


그때, 보상이 지급되었다.


‘···이게 뭐야?’


[정체불명의 알(측정 불가)]

- 설명 : A등급 게이트를 1분 이내로 클리어했을 때 나오는 히든 아이템.


설명도 불친절하고 등급도 측정되지 않은 아이템이 내 손 안으로 들어왔다. 타조알 같은 크기에 바위 같은 느낌.

알 표면의 색깔도 흑백이며 향기 같은 것도 없었다.


“이게 뭔지 아세요?”


(익명 1) : 나는 모르겠는데. 근데 1분 이내로 클리어했을 때 나오는 히든 아이템이면 좋은 거 아니겠냐?

(비와 햇빛의 신) : 1분 이내로 클리어했을 때 나오는 아이템이라니, 애초에 얻지 말라고 설계해 둔 걸 얻었군.

(농작물의 아버지) : 그래, 뭐 가지고 다니면 좋을 것 같은데.


“이상한 거면 어떡해요?”


(익명 1) : 어차피 1년 뒤에 죽는다며? 이상한 거면 유감인 거지.

(비와 햇빛의 신) : 이런···!


익명 1의 발언에 성좌 두 명이 화를 내주었다.

나는 굳이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았다. 말만 저렇게 하지, EX 급의 스킬을 후원해 나를 살려준 게 익명 1 아니던가.


분명 영웅급 이상의 성좌 같은데, 곧 죽을 목숨이라고 해도 굳이 저런 성좌와 잡음을 만들기 싫었다.


‘일반급 성좌 화신만 돼도 엄청난 힘을 얻는다고 하는데, 영웅급 이상이면 척지지 않는 게 좋지.’


남은 1년을 아름답게 살기로 했으니 말이다.


“그러면 일단···원래 하려던 거 계속할까요?”


나는 정체불명의 알을 가방 속에 챙겨둔 채 일어났다. 기대했던 만큼 엄청난 보상이 아니라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어차피 이제 헌터에는 미련 없으니까.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을 부지한 걸로 대만족이었다.


(익명 1) : 이 자식, 승급도 하고 경험치도 올랐으면서 덤덤하게 여행 다니려는 거 마음에 드네. 그래도 가끔 게이트 토벌만은 보여줘라.

(비와 햇빛의 신) : 수긍이 느린 건지 빠른 건지 모르겠군. EX 급 스킬을 사용해 봤으면 욕심이 생길 만도 한데, 그냥 여행 다니는 거냐?


비와 햇빛의 신의 채팅을 보고, 나는 잠시 생각했다.

확실히 메테오 스트라이크라는 스킬은 엄청나긴 했다.

구체가 점점 커지더니 모든 걸 폭발시키는 그 광경이 계속 떠오르고 짜릿하기도 하다.


하지만···.


“목숨도 얼마 안 남았는데 스킬 욕심 가지면서 헌터 짓하는 것도 미련하잖아요? 여행 다니는 게 더 좋죠.”


나는 솔직히 말한 후 채팅창을 응시했다.


“맞다, 성좌님 두 분,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농작물의 아버지) : ···나도 후원할 걸 그랬군.


고작 감사 인사 한번 한 것 뿐인데, 한명은 부러워하고 두명은 기뻐했다.


(비와 햇빛의 신) : 하하하! 후원한 보람 있군. 방송 열심히 해라.

(익명 1) : 고마우면 방송 계속해라. 너는 모르겠지만, 스킬 후원이라는 건 어마어마한 부담을 껴안아야 하니까.


나도 대충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더 감사할 수 있는 거고.


#


대한민국 명실상부 최고 길드를 꼽으라고 하면, 모두가 화랑 길드를 뽑는다.

화랑 길드의 강원도 지부 헌터들이 A급 게이트가 터진 곳으로 달려갔다.

게이트 안에서 밖으로 몬스터가 나오는 현상은 매우 희귀한 현상이다.

그런 게이트가 생성되면 곧장 긴급 재난 문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퍼지고, 주위 길드들이 비상사태를 걸고 출동한다.


“빨리! A급 몬스터들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화랑 길드의 헌터들은 평소보다 더 빠르게 게이트가 터진 지점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길드의 정예 헌터들이 5분도 안 돼서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두 장비 챙겨서 돌진한다!”

“···저, 팀장님.”

“이게 뭐야?”


차에서 내린 헌터들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게이트가 나타난 지 5분도 안 됐는데, 그것도 A급 게이트인데···.


“이게 왜 토벌돼 있는 거야?”


A급 게이트가 이미 클리어되어 사라진 상태였다.


“일단 혹시 모르니 안으로 들어가 본다.”


그들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게이트를 토벌한 후에는 그 안으로 들어가 마석을 채굴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면 이곳을 클리어 한 헌터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진우는 그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근처 강으로 다시 내려갔다.

태연하게 다시 낚시를 시작했지.


헌터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 상황.

그들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친···.”


게이트 안은 을씨년스러웠다.

몬스터들은 흔적도 없이 터져 피만 남았고, 마석도 모두 박살 나서 땅에 조각조각 깨져 있었다.

그 넓은 게이트에 폭발 흔적이 없는 곳이 없었고,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이게 가능한 거라고?’


5분 안에 토벌된 것도 모자라서 이 엄청난 폭발력이라니. 가히 게이트 안에 핵폭탄이라도 쏜 것 같았다. 아니, 핵폭탄으로도 알파 미노타우로스를 한 방에 죽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 못 죽일 것이다.


“팀장님, 게이트가 자체적으로 이렇게 폭발한 건 아닐까요?”

“그건 아니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진한 마나.

이건 분명 스킬의 흔적이었다.

A급 헌터 이광수는 그렇게 확신했다.

게이트 안이 이렇게 터진 걸 보니 바깥에 몸이 갈린 채 죽어있던 몬스터들이 이해가 됐다.


‘게이트 밖에서 스킬을 사용했군.’


게이트가 나타난 지는 5분 채 안 된 상황이니, 클리어한 헌터는 주변에 있을 것이다.


“윗선에 보고는 내가 할 테니, 너희는 여길 토벌한 헌터를 찾아라. 어떻게든 우리 길드로 데려와야 하니까.”


광수는 현재 대한민국에 이런 파괴력을 지닌 헌터가 없다고 확신했다. 그렇다는 건 각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헌터라고 생각했고, 어떻게든 찾아서 길드로 데려와야 한다는 결론까지 도달한 것.


그 길로 모든 헌터들이 게이트를 나가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헌터로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붙잡고 게이트에 관해 물어볼 생각으로 주위를 샅샅이 뒤졌고, 한 시간 뒤.


“성과는 있었나?”


길드 본부장에게 어떻게든 의문의 헌터를 찾으라는 명령을 받은 이광수.

그가 팀원들에게 성과를 물었다.


“그게···헌터로 보이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게이트 클리어 게시판에도 비공개로 되어 있어서, 정보가 아예 없습니다.”

“못 찾았단 거야? 그런 강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예, 주변 강가에 사람이 한 명 있긴 했는데 허름한 낚싯대로 낚시하고 있더라고요. 허공을 보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허공을 보면서 웃는 사람밖에 없었단다.


“잠시만, 근처에 게이트가 터졌는데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고? 그러면 그 사람 아니야?”

“···!!”


헌터들은 다시 그 강가로 향했다.

이미 진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였다.


“이 새끼야! 아무리 이상한 사람 같아도 게이트에 관해서 여쭤봤어야지!”

“죄송합니다.”


강가에 쩌렁쩌렁한 광수의 고함이 울려 퍼졌다.


#


(익명 1) : 야, 내가 스킬도 줬는데 음식 하나만 주면 안 되냐?


나는 게이트를 토벌하자마자 다시 낚시를 시작했다.

한 10분 정도 하면서 물고기 몇 마리 잡았을 때 주변이 소란스러워지더라.

성좌들이 조용한 게 좋다고 칭얼대길래 차를 타고 30분 정도 더 달려 근처 강가로 향했다.

오늘은 이 강가에서 저녁을 먹고 잘 생각으로 텐트를 쳤고, 물고기를 몇 마리 꺼내 소금 쳐서 굽기 시작했다.


(농작물의 아버지) :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는 물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네. 나도 하나 먹고 싶군.

(비와 햇빛의 신) : 후원도 안 한 작자가 이러는 게 참 웃기군. 먹어도 나와 익명이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싸우지들 마시고요. 애초에 못 드시잖아요?”


(익명 1) : 방법은 찾아보면 있지 않겠냐? 후원을 받는 건 되는데 주는 건 왜 안돼?


이 무슨 궤변이란 말인가.

나는 어이없다는 듯 혀를 몇 번 차다가 상태 창을 열었다.


‘···뭐야, 진짜 있어?’


이레귤러 특성인 ‘성좌들의 스트리머’에는 스킬이 두 개 있다.

하나는 후원을 받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성좌들에게 무언가를 건네는 거였다.


“시청자 한 명당 하루에 한 번씩 조공을 바칠 수 있다는데요?”


(익명 1) : 너 레벨 올려준 거 누구냐, 나지?

(비와 햇빛의 신) : 메테오 스트라이크에 가려졌지만 은신도 굉장한 부담이 되는 후원이었다네.


“당연히 드려야죠.”


나는 손에 물고기구이를 두 개 들고 조공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물고기구이 두 개가 사라졌고···.


(익명 1) : ···이거 미쳤군. 엄청 맛있는데? 후원이 아깝지 않다! 이런 맛은 처음이라고!

(비와 햇빛의 신) : 고향에서 먹었던 물고기 맛이 그리웠는데···눈물 나는 맛이군. 고맙다, 진우. 후원이 아깝지 않구나.

(농작물의 아버지) : ···진우, 후원 하나 보낼 테니 조공 부탁한다.


사실 농작물의 아버지에게도 그냥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먼저 이렇게 후원을 준다고 하면 받아야지.

나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반급 성좌, 농작물의 아버지가 ‘버프형 식자재 아이템’을 후원했습니다!]


‘버프형 식자재 아이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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