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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리던
그림/삽화
치즈냥
작품등록일 :
2024.09.20 14:18
최근연재일 :
2024.09.20 14:25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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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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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0

작성
24.09.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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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접촉

DUMMY

"진짜였어... 그게 나를 지켜보고 있어."


윤현은 방 안에 홀로 앉아 조각칼을 손에 쥐고 있었다. 손끝에 닿는 나무의 촉감이 그를 차분하게 해주었지만, 여전히 머릿속을 떠도는 것은 기체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건 환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윤현은 이제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대체 무엇인지, 왜 그를 지켜보고 있는지에 대한 답은 여전히 없었다.


윤현은 조각칼을 내려놓고 의자에 기댔다. 오늘 본 것은 단순한 착각이 아니었다. 그들은 분명히 자신을 보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 윤현은 자신이 뭔가 특별한 무언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 알 수는 없었다. 그저 혼란스럽고 답답할 뿐이었다.


또 다른 존재

며칠 후, 윤현은 학교를 마치고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어두워진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다시 그 기체 같은 존재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그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윤현은 두려움 속에서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 존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것은 사람처럼 걸어가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그냥 지나가는 행인일 것 같았지만, 윤현의 눈에는 기체처럼 흐릿하게 보였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어."


윤현은 속으로 다짐하며 그 존재를 쫓아갔다. 이번에는 확실히 확인하고 싶었다. 그들은 대체 누구인지, 왜 그를 따라다니는지. 하지만 그 존재는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윤현을 유인하는 듯했다.


그렇게 좁은 골목에 들어섰을 때, 갑자기 그 존재가 사라졌다. 윤현은 멈춰 서서 주변을 살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그 순간, 윤현은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하나에 온몸이 얼어붙었다.


"드디어 너와 마주하게 되었구나."


놀란 윤현이 뒤돌아보자, 그곳에는 기체같은 인간 형태가 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눈앞에 있는 기체형태의 인간은 이전의 것들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는 적대감보다는 어떤 안타까움을 품고 있는 듯했다.


"너는 누구지?" 윤현이 경계하며 물었다.


기체의 형태는 조용히 다가와 말을 이었다. "우리는 기체인간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너는 위험에 빠졌다. 내가 경고를 하기 위해 왔다."


윤현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기체인간? 경고? 그는 믿기 어려웠다. "무슨 말이야?"


기체인간은 고개를 저었다. "네가 진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나는 너를 지켜보고 있었어. 네가 위험해지기 전에 도와주고 싶다."


"위험?" 윤현은 의아해했다.


"그들이 널 눈치채기 전에 경고하려는 거야." 기체인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우리를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제 너는 그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어. 그들이 네가 너무 많은 걸 알아차리기 전에, 널 조작하려 할 거야."


윤현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 기체인간의 말이 맞다면, 그는 지금 자신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도대체 그들이 뭘 원하는 거지?" 윤현은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기체인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들은 네가 4차원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의심하고 있어. 그들은 인간들이 우리를 인식하는 걸 두려워하지. 그래서 네가 본 걸 기억하지 못하게 만들려 할 거야. 너의 기억을 조작해서 다시는 보지 못하게 하려는 거지."


윤현은 그 말에 충격을 받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그럼 넌 왜 나를 돕는 거지?"


"나는 그들과 달라. 일부 기체인간은 인간을 해치고 조종하려 하지만, 난 그렇지 않아. 나는 네가 우리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하지만 그들과 마주하면 넌 위험해질 거야."


윤현은 여전히 혼란스러웠지만, 이 기체인간의 말은 다른 존재들보다 신뢰할 만한 무언가가 있었다. 그때 멀리서 흐릿한 기체들이 윤현의 시야에 다시 들어왔다. 그들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이 널 주목하고 있어. 하지만 아직은 확신하지 못한 상태야." 우호적인 기체인간이 서둘러 경고했다. "절대 그들에게 네가 우리를 인식하고 있다는 걸 들키지 마. 무엇을 보더라도 본 척하지 말고, 평소처럼 행동해. 자연스럽게 굴어야 해. 그게 네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윤현은 그 말을 마음속에 새겼다. 무언가에 맞서 싸울 수 없을 때, 자신이 그들을 모르는 척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우호적인 기체인간은 그를 향해 마지막으로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윤현은 마지막으로 그 기체인간을 돌아보았다. 그 존재는 윤현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그리고 윤현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지금까지처럼 평범하게 행동하되, 결코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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