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롤 : 중세의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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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선
작품등록일 :
2016.03.16 16:57
최근연재일 :
2016.03.29 16:56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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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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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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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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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로 (1)

DUMMY

지구대장의 개인 좌석 안쪽으로 각도. 응달이 져서 그런지 있는지 몰랐다. 숨소리조차 안내고 조용히 있어서 존재감이.


그리고 지구대장의 옆에는 그의 손님인지, 처음 보는 경찰간부가 와있었다.


포커페이스. 언제부터 와있었지?


내 얼굴을 대놓고 똑바로 쳐다보고 있어서 . 투시라도 하는 듯한


어디에서 왔지? 경찰국의 간부인가?


매부리코. 매의 인상을 가진 남자였다.


호크아이로 나를 뚫어지게


그 뒷모습을 지구대장이 알 수 없는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돌아보지 않았던 잭스필은 알지 못했다. 그의 의중은 알 수 없다.


한산해진 지구대 안에서 잭스필은 가만히 앉아있었다.


“······.”


뭐지.


‘뭐지, 지구대장. 그 지령에 대해 물어보려는 것처럼···’


하지만 잭스필은 점점 말려들고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모렌 경위인가?’


액면 그대로 지적사항이 궁금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만일 모렌 경위에게서 뭔가를 더 들은 거라면? 방금 전 나는 지구대장 앞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한 셈이 되는 건가?


생각해보니 그 방 안에서 있었던 대화를 알고 있는 사람은 모렌 경위가 다가 아니다. 간과할 수 있지만 한 명이 더 있었다.


‘느낌이 안 좋아.’


차라리, 내가 먼저 다 말해버릴까? 왜 그런 말을 했던 건지 물어보기도 하고··· 그 편이 확실히 속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기밀이라고’


상관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분명히 그랬지.


패트롤 내에서 누가 가담하는지 모른다─그 말을 듣고나니 전부 다 음모세력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지구대장은 이미 알고 있을까?


지금 이 얘기를 아는 사람은 나 말고 몇 명이나 되지?


‘네가 일개 경비병 주제에 너무 과대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래.


어쩌면 그냥 단순히, 지금 나 혼자 지레 앞서나가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지도 모르지. 예민하게 일일이 깊이 생각할 필요가?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살짝 붕괴 직전이다. 안 돼. 이제 겨우 오전근무인데.


“후우···!”


요즘 들어 갑자기 사건이 몰리네.


‘이 일도 그렇고, 어제 일도··· 일단 보류다. 지금은 현재의 일에 집중을···’


“아, 그래. 오늘 저녁 때 올 사람들 있는 거 알지?”


그런 사고의 흐름이 이뤄지고 있는 사이 한쪽에서는 지구대장이 다른 부하에게 말하고 있었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돼. 이번에는 3명 정도 가서 통제를 하면 될 건데,”


“아··· 그렇습니까.”


“선탑자는 안젤린 경위다.”


그 말에 경장이 재밌다는 듯 말했다.


“하하, 따라가는 애들이 수고하겠네요.”


“뭘 남일처럼 말하는 거야. 네 일이잖아.”


“에?”


“응?”


눈을 똑같이 따라서 동그랗게 뜨는 지구대장. 서서히 인상이 찌부러드는 부하 경비병. 이 지구대에서 나름 오래 있었던 경장이다.


‘저래서 경장은 달고 싶지 않다니까.’


질색하는 경장을 보며 잭스필은 생각했다. 경장은 경병보다 한 계급 위에 있는 선임 경력자. 이름 그대로 경비병들 중에는 조장 격이고, 간부들에게는 뒤치다꺼리 담당이었다.


“그렇게 대놓고 싫은 티 내면 되겠나? 경험 많은 네가 따라가서 잘 보조하라고.”


잔소리에도 인상이 풀리지 않는 경장에게, 지구대장은 보이지않는 압력을 실어 물었다.


“왜? 갔다오기 싫어?”


“네!”


“그렇구나. 하지만 가라!”


저 경장도 참 피곤하겠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여기 잭스필 경도 붙여주지. 유능한 친구니까 도움이 될 거야.”





“──예?”


“간단히 말하자면, 하아···”


설명하려다 관두고마는 펠트로 경장.


‘왜 그래, 불길하게···’


일단 집 밖으로 나가는 업무라면 고생이라는 것은 잭스필도 익히 알고 있다.


“경위님이 나중에 설명해주실 겁니다. 마침 저기 돌아오시네요.”


안젤린 경위와 경비병들이 지구대로 들어오고 있었다. 잭스필은 경장을 붙잡고 작게 하나만 더 물었다.


“안젤린 경위는 괜찮은 분 같은데 왜 꺼려하신 거예요?”


“아하하··· 평소엔 모르지만 바깥 현장에 나가면 손이 많이 가는 간부들이 있죠.”


경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안젤린 경위에게로 갔다.


“이리 주십시오.”


“아니야. 넌 마차를 점검해.”


왜 지구대에 하나 뿐인 중형 석궁을 내리는 거지? 그거 위험한 물건이잖아. 주위에 물어볼 사람이 없다.


다만 경장이 밖으로 나가는 길에 귀띔했다.


“점심 먹고 시간 날 때 숙소 들러서 간단히 옷 챙겨놓으세요. 전 지금 마차 상태를 보고 와야해서.”


“그 말은···”


“이 도시 밖으로 나가는 일입니다.”


“아하.”


간단치 않은 일이군.


방심한 사이 끼워팔렸다.





점심 시간.


잭스필은 혼잡한 급식 현장에서 지구대 동료와 함께 기나긴 줄을 서고 있었다. 남루한 행색의 주민들, 노인, 아이들이 그 뒤로도 길게 이어져있다.


“인간들 많기도 하다.”


인근 지구대 3개소의 인원에 지역주민들까지 구휼 차원에서 끼니를 제공하고 있어, 맛대가리 없는 빵과 스프와 채소절임을 받기 위해서는 이렇게 인파의 대열에 끼어야만 했다.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싹싹 비운 식판을 들고 주춤주춤 나아가는데, 저 앞줄에 두 여성 패트롤이 배식을 통제하고 있는 출입구까지는 멀기만 했다.


“잭스필. 저녁에 잠깐 지구대에 들르도록 해.”


그 중 한 명인 안젤린 경위. 말을 전하고 살랑살랑 제 위치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지구대 동료가 잭스필에게 연유를 물었다.


“내일 내가 출장을 나가는 모양이라. 혹시 이맘때 있는 시외 업무가 뭔지 알아? 너도 이 지구대에 꽤 있었잖아.”


“에이, 나 그런 거 하나도 기억 못해.”


“참 솔직한 친구야.”


“너, 넌 자기가 어디로 업무 나가는지도 모르면서.”


“잠깐 물어보고 올까.”


잭스필이 줄에서 이탈하려는데, 뒤에서 어깨를 붙잡았다.


돌아보니 덥수룩한 얼굴의 모렌 경위가 와있었다.


‘뭐, 뭐야?’


“일이 있어서 그런데 둘이서 같이 좀 버려줘라.”


자기 식판을 던져주고 가버리는 것이다.


“손발이 없나, 치.”


“아오 저 새끼··· 난 간부놈들이 일 떠넘기는 건 참겠는데, 지 개인 심부름 시키는 건 진짜”


둘이서 궁시렁거렸다.


“아무튼 안젤린 경위랑 같이 가는 거지? 좋겠네.”


“아니, 뭐가? 난 이 여성분이랑 일하는 거 처음이라 어떤 스타일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평상시 이미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경장이 그렇게 거부했던 걸 봐서 현장에선 또 어떨런지 우려스럽다.


“한 번도 없었어? 그럼 일단 친해지려고 해봐. 말도 먼저 걸고, 재미난 얘기도 하고.”


“······.”


“걱정 마. 초임이라 그렇게 무섭진 않아. 그리고 선탑자가 안젤린 경위면 경장도 같이 갈 거 아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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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도로 (1) +1 16.03.20 141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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