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니아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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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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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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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바바로사

DUMMY

에릭 바바로사

Erick Babarosa









“도대체 장수 몇 명 보내면 될 걸 가지고 아버지는 왜 저렇게 과민반응하는 거지?”

에릭은 이스트리아라는 변방으로 그것도 미개한 족속과 검을 들고 싸워야 하는 처지가 가당찮다고 생각했다.

“왕자님 너무 노여워 마십시오. 이참에 다른 왕자님들께 레이데니아의 위엄을 보이시는 겁니다.”

“조너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니까 나라 크기로나 국력으로나 아도니아에서 우리를 따를 나라가 어디 있겠어?”

에릭은 하이델 가문의 종자가 아둔하다 여겼다.

‘똑똑’

조너선이 에릭을 대신하여 문을 열자 외숙부인 발터 몬테노경이 서있었다.

“왕자님 재무장관 발터경이십니다.”

조너선이 그렇게 알렸고 에릭은 자신과 생김새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외숙부에게 다가왔다.

“외숙 오셨습니까?”

“에릭 준비는 다 됐니? 네 어머니께 인사드리고 출발하자”

에릭이 간단히 목례를 하자 발터경이 앞장섰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왕자일지 몰라도 사적인 자리에서는 외가의 어른들을 공경하는 문화가 아도니아 전체에 뿌리깊게 내려왔다.

클레어 몬테노 여왕이자 자신의 어머니 궁으로 가는 동안 순백의 대리석 바닥으로 인해 발자국 소리가 복도로 길게 울려 퍼졌다.

어머니의 궁 앞에는 이미 시녀가 마중 나와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왕자님 그리고 재무장관님 안으로 드시지요 여왕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조너선을 문밖에 남겨두고 시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 어머니 클레어가 우아한 모닝 드레스를 입고 칠흑같이 검은 머리를 손질하고 있었다.

“어머니 문안 인사드립니다. 평안히 주무셨는지요?”

“어서오너라 에릭 지금 출발하는 거니?”

“예 어머니 외숙하고 이제 출발해 보려합니다.”

“그래 이걸 가지고 가거라.”

“이게 뭡니까 어머니?” “레이데니아에 도착하면 내 아버지 너희 외할아버님께 전해드리거라.”

“네 알겠습니다.” 에릭은 물소의 밀랍인장이 선명하게 남은 편지를 받고 외숙과 어머니가 작별인사를 하도록 공간을 내주었다.

“클레어 내 집무실에 부관을 남겨두었으니까 필요할 때 불러서 쓰도록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킹캐슬에 물소를 너만 두고 나올 수는 없지 아버님도 걱정하실 테고 말이야 위급한 상황에 믿을 만한 시녀를 통해 부관과 접촉하도록해”

“알았어 오라버니 그래서 그 유능한 부관께서 통솔하는 병사들이 몇 이나 되는데?”

“그렇게 남의 성의를 비꼬지마 클레어 100명이면 넉넉하지 싶어”

“그렇게나 많이?”

“어디까지나 너의 안전을 위해서야 클레어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네 오라버니라 할 수가 있겠어?”

발터 외숙은 검은 두 눈동자를 빛내며 말을 마쳤다.

“그럼 이만 어머니 건강히 계세요”

“그래 에릭 건강히만 돌아오너라.”

에릭은 외숙과 어머니의 궁을 나오며 조너선을 데리고 아버지 레오대왕이 계신 사자의 방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평소에도 할아버님께 편지를 주고받고 하나보죠?”

“뭐 그렇지”

발터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에릭의 말을 받아쳤다.

한참을 걸어 사자의 방에 도착해보니 문은 굳건히 닫혀져 있었다.

“비켜 문을 열도록 해라”

“왕자님 레오대왕님께서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 명하셨습니다.”

에릭이 시건방지다는 표정을 지으며 토를 다는 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울리야경?”

“다른 왕자님들도 헛걸음만 하시곤 돌아가셨습니다. 딱히 전해드릴 말씀이 있다면 제가 나중에 아뢰도록 하겠습니다.” “됐어요. 경이 문 앞에 서있다면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닌가보군요. 아버님께 나중에 그저 문안인사 드리러 왔었노라고 전해만주세요.”

“네 왕자님 그럼 살피시어 돌아가십시오.”

발터는 참 별일도 다 있다는 식으로 말을 걸었다.

“참 드문 일이구나 대왕 곁에 분신처럼 붙어 다니는 울리야경을 문 밖에 세워두시고 말이다.”

‘팔라딘의 수장인 울리야 아젠투르가 직접 사자의 방을 지키고 서있다?’

에릭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발터의 뒤를 따랐다.

발터를 따라 도착한 그의 집무실 안에는 무장한 장수들과 하인들이 채비를 마치고 있었고 밖에는 300명에 가까운 병력이 집결 중이었다.

“좋아 준비는 모두 마친 것 같으니 광장으로 집결해라.”

발터의 명령에 레이데니아의 병사들이 이동경비에 필요한 물자들을 수레에 싣고 마굿간에서 말을 데리러 분주하게 움직였다.

“외숙 사울하고 안달도 각자 에소토니아와 발트라니아로 향했을까요?”

“흠 적어도 사울왕자는 에소토니아로 향했겠지. 그쪽도 재정이나 군사력은 아도니아에서 나 쁜편은 아니니까”

“발트라니아는 다릅니까?”

“안달왕자가 기댈 곳이긴 하지만 글쎄다. 워낙 변방이고 기후도 척박하니 통일된 지금에는 거기 백성들이 남쪽으로 많이 건너와 살게 되었지. 그러다보니 재정이나 국력이 많이 약해졌을 거야.”

“그렇다면 안달은 발트라니아 지원 없이 바엘숙부나 마틴경과 같이 출발했을 수도 있겠네요?”

“뭐 그럴 가능성이 높겠구나 참내 바엘전하도 왕세자인 너를 두둔하고 그래야 될 텐데. 원.. 안달왕자를 너무 편애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구나.” “바엘 숙부가 그런 면이 조금 없지 않아 있는 것은 사실이죠. 우리도 말에 타죠. 조너선 넌 내 기를 가지고 광장으로 곧장 오너라.”

“네 왕자님!”

에릭은 자신의 배다른 형제들 중에서 안달이 가장 못마땅했다. 나이 차이도 5살 차이가 나는데 검술실력 만큼은 자신의 기량을 뛰어 넘은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쳇 생각할수록 마음에 안 드는 녀석’

말의 박차를 가해 광장으로 향하니 기수가 레이데니아의 물소 기를 번쩍 들고 서있었다.

“조너선 녀석 아직 안 갖고 나온 건가?”

“하하 하콘경이 너가 그렇게 자기 아들을 부리는 걸 알면 노발대발 할 텐데 말이다. 부피가 큰 거라면 병사를 붙여주마.”

“아뇨 외숙 저기 오네요.”

외숙과 함께 조너선을 바라보자 녀석은 검게 칠해진 사자기를 등에 매단 채 말을 타고 나타났다.

“워워~ 발터경 죄송합니다. 왕자님의 기를 가지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말고삐를 당기며 조너선이 최대한 죄송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사자기는 어째서 검은색인거냐?”

“붉은 사자기는 왠지 저랑 안 맞는 구석이 있는 거 같아서요.”

“그래서 검은 사자라..”

에릭은 어째서인지 다른 형제들과 있을 때면 항상 머리색깔이 다르다는 점이 못마땅했었다. 왜 자신은 붉지도 검지도 않은 검붉은색이란 말인가. 그래서 늘 바바로사 가문의 붉은 사자기 아래 서면 자신이 멍청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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