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린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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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erry
작품등록일 :
2016.03.23 22:04
최근연재일 :
2016.04.01 01:11
연재수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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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추천수 :
12
글자수 :
31,937

작성
16.04.0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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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화 키스

DUMMY

7 키스




내 두팔은 폭탄이 터져버린듯 너덜너덜해지고 벚겨진 피부는 붉게 부풀어 올라있었다

눈앞에는 흰털의 괴수 웬디고가 무릎꿀고 주저 않은채로 숨만 겨우 몰아쉬고 있었다

이제 남은 이들중 가장 체력이 팔팔한 유정이가 손망치를 쥐고 웬디고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내가 당황해서 물었다


"잠깐 뭐하려는거야"


"피부가 엄청나게 단단한 녀석이야, 화살이 아직 덜 박혔어 이걸로 완전히 끝장을 낼께"


"잠깐만 기다려봐"


하지만 그녀는 내 말을 무시하고 웬디고의 코앞까지 다가가 망치를 들었다.나는 녹초가 된 상태였지만 다시 한번 죽어라 힘을 짜서 날아 유정이의 앞을 막아섰다.이 괴물을 유희가 변한거라는걸 내눈으로 봤으니까,난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무슨짓이야?"


"유희잖아"


"사람을 먹어 아까 너도 봤잖아 그 여자를 먹으려고 했던거"


"다 필요없고,너는 나를 그 환계인지 뭐시기인지로 데려가야 한다며 니가 유희에게 손을 댄다면 난 절대로 그곳에 가지않아 아니,내가 거기 가야할 이유도 없는거지 니가 말했잖아 유희를 구하기 위해 환계로 가야한다고"


"야 지금 나한테 협박하는거야?"


유정이가 나를 노려봤다.하지만 이번엔 나도 그녀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니 말 대로 할께,같이가자 환계라는곳으로 그곳에 가서 뭐든지 할께.나 유희를 구하고 싶어"


"넌...이 애가 그렇게 좋아?"


그 말을 하는 유정이의 눈빛이 왠지 슬퍼보였다.뭔가 하고 싶은말을 애써 참고 있는거 같았다


"응"


"얘도 너를 좋아해?"


"아니, 하지만 나를 좋아하게 될꺼야"


"지랄,웃기는 소리하고있네....질투나겠다 참나"


그 순간 그녀가 엄청난 속도로 손망치를 위로 휘둘러 웬디고의 가슴에 거대한 박힌 화살을 올려쳤다. 웬디고가 신음소리를 내며 괴로워 했다


"무슨짓이야"


"닥쳐라,니 소원 들어주려고 그런다"


유정이는 퉁명스럽게 내뱉더니 눈을 감고 주문을 외웠다


=소환 벨의 3번 창궤 =


그녀앞에서 빛이 뿜어지더니 붉은색 무늬가 새겨진 나무상자가 나타났다.유정이는 그 나무 상자를 열더니 손을 집어넣어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유정이가 꺼낸것은 황금색 쇠사슬로 되있는 수갑이었다.하지만 수갑이라기엔 너무 큰 괴물에게나 달만한 초 특대형 수갑이었다


"여왕이여 용서하소서, 외돌장군의 봉인은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쇠사슬이 저절로 움직여 웬디고의 팔다리를 감고나서 팽팽하게 고정시키자 유정이는 심장에 박혀있는 화살을 힘껏 뽑았다

화살이 있던 자리에서 회색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가 싶더니 곧 바로 쇠사슬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회색 기운이 모조리 빠져나온듯 더이상 나오지 않자.놀랍게도 웬디고의 하얀털이 하나둘씩 빠지며 사라졌고 그 크기도 작아지기 시작했다.

잠시후 그 자리에는 침대에서 잠들었던 때와 같은 슬립차림의 유희가 쇠사슬에 감긴채 누워있었다.


=봉인하는 닙스=

탕-! 탕-!


마지막으로 유정이가 손망치로 부드럽게 쇠사슬을 두어번 두드리자 황금빛을 내며 솨사슬이 점점 작아지다 팔찌정도의 크기까지 작아지더니 변화를 멈췄다


"어라?"


"왜 그래?"


"별로 중요한건 아니고...저거"


유정이가 유희의 이마를 가리켰다.유희의 한가운데 엄지손가락만한 작은 뿔이 나있었다


"뭐야 저거...니가 뭘했는지는 모르지만 실패한거아니야?"


"아냐아냐~~ 별로 중요한거 아니야 어차피 뭔지 말해줘도 지금은 못알아 들을꺼 아냐 나중에 말해줄께"


유정이가 오늘 하루종일 봤던 사람들을 속일때 짓는 표정을 짓고있는거 같아서 그녀의 말을 전부 믿을 수 없었지만 그녀의 말대로 설명을 들어봤자 알아들을수 있을거 같지도 않았고 일단은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조치를 취했다것으로 감사해야 할 지경이었다


"아...수상해...그래서 이제 뭘 하면 돼?"


"환계로 가야지"


"그다음 가고 나서는?"


"[굴메사농바치]를 잡아야해 그놈이 이 아이뿐 아니라 절대환계 사람들의 그림자를 빼았아 갔어"


역시 아직은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알아들을수 없는 말들 뿐이었다


"일단 그 전에 여기를 정리해야지"


유정이가 잔디위에 뻗어있는 여자 경호원을 집어들더니 나에게 던졌다.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아까 이미 한번 받아낸적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경호원을 받아 들쳐멨다.어느새 유정이는 유희를 들쳐매고 있었다


" 나이스캐치, 따라와"


유정이가 날개짓을 하며 날아올라 다시 유희의 방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침대에 여자 경호원을 눕히고.주머니에서 붉은 주머니를 꺼내더니 그대로 주머니를 열고 가루를 부었다.붉은기운이 경호원의 전신으로 퍼지고 스며들었다.이모든 과정이 끝나자 유정이는 경호원의 뺨을 냅다 후려쳤다




충격에 경호원이 눈을 번쩍떳다


"정신차리세요"


"도대체 이게 무슨..."


"자아 당신도 말해도 못알아 들을께 분명하니까 요점만 말할께요. 이런저런 일 하시는 분같은데 그러면 분위기 파악 잘 하시는 분일거라고 생각하는데.."


"내 기억으로는 괴물에게 공격당해 기절한거 같은데...꿈인건가?"


"뭐 그 정도만 알면되요 특별히 기억은 지우지 않을테니..당신은 지금 치료중이에요 갈비뼈가 모조리 부서졌거든요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나을때까지 누워있어주세요"


말을 마치고 유정이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자 놀랍게도 경호원의 복장과 얼굴이 유희의 얼굴과 슬립차림 그대로 똑같이 변했다


"와..."


나는 놀라서 옆에 기대어진 유희와 누워있는 경호원을 번갈아 보았다 다른점이 있다면 이마의 뿔과 팔에감긴 사슬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진짜 유희쪽이 더 눈을 떼고 싶지않은 매력이 느껴지는것 같았다


"지금시간 1시30분,씨발 벌써 이렇게 시간이 없네..."


"야...아까 부터 말할려고 했는데 욕좀 그만써..."


"알았어 씨발"


유정이는 욕지기를 뱉더니 다시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를 보며 말을 했다


"6시간후에 돌아 올께요 그러니까 그때 까지 푹자고 있으면 돼요,그럼 미안해요"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가 눈만 깜빡거리다 뭐라고 입을 떼려는 순간 다시한번 번개같은 속도로 유정이의 작은 손바닥이 그녀의 빰을 후려쳤다


쫙!!


가짜이긴 하지만 뺨을 맞고 다시 축늘어진 유희의 얼굴을 보자 마음이 찢어지는것 같았다


"꼭 그렇게 했어야했나"


"말 존나 많네 시간 없다고 했지 빨리 따라와"


그리고 유정이가 유희를 업고 엄청난 속도로 하늘높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혹시라도 그녀를 놓칠까 속도를 높여 쫒아갔다 우리는 높이 아주 높이까지 올라갔다 은은한 달빛이 우리를 비춰주고있었다.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 산소가 모자라는 느낌이 들며 숨을 쉬는게 조금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쯤 되자 그녀가 나는것을 멈추고 푹신해 보이는 구름속으로 들어갔다.나 역시 그녀를 따라 구름을 뚫고 들어가자 놀랍게도 그 안은 넓은 공간으로 되어있었고 4-5미터는 될듯한 거대한 강철 재질의 문이 나타났다


"문을 열어줘 소현아 아니 매튜"


"뭐? 매튜? 나한테 하는 얘기야?"


"그래 아무런 조건없이 문을 열수 있는건 흰노리 님이랑 두린보름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난 몰라!"


"글쎄....내가 키스를 주면 되려나"


"뭐??"


뭔가 잘못들었는줄 알았는데 갑자기 유정이가 내 앞으로 바싹 밀착하더니 양팔로 내 목을 휘감아 나를 안았다

눈앞으로 유정이의 얼굴이 다가왔다 커다란 눈과 속눈썹의 개수까지 다 보일정도로...


꿀꺽


내 침 삼키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듯 했다.유정이의 커다란 눈이 얇아지기 시작하더니 실눈이 된 로 그녀는 얼굴이 빨개지도록 킥킥 대며 웃었다.그리고 감았던 손을 풀고 빠른 속도로 날개짓 하며 내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나를 비웃었다.


"뭐냐 너? 킼키키 너 지유희 좋아하잖아~ 설마 너 나한테 설렌건 아니지? 키키키키"


부끄러운 기분과 뭔가 억울한 기분이 동시에 들면서 얼굴에 열이 오르는걸 느낄수 있었다.유정이에게 한소리 하려고 하는데 뭔가 달라진것을 느꼈다.목에 느껴지는 익숙한 느낌. 어느새 가죽으로 되있는 목걸이가 목에 걸려있었다 목걸이에는 세가지 작은 장신구가 걸려있었는데 각각 검은색 도토리와 쇠로된 골무 그리고 동물의 이빨처럼 생긴것이

그것이었다


"이건..키스?"


"와...여왕님 말이 사실이네 이제 기억난거야?"


"아니, 이 목걸이가 키스라는게 기억이났어"


"애걔걔 그것뿐?"


"그리고 문을 열수 있을거 같아"


"좋아 나머지는 차차 기억나겠지 어서 문을 열어줘"


자전거를 탈줄 아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그 타는법을 잊지 않는다.그것과 같았다 다만 나는 그 '자전거' 자체를 잊고 있다 이제야 다시 기억을 찾은듯했다

왼손으로 목걸이를 꽉 쥐었다.빛과 함께 목걸이를 쥐던 왼손에는 이제 루비가 박혀있는 작은 칼이 들려있었다.한번 숨을 고르고 눈앞의 거대한 강철문을 향해 부드럽게 칼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 그었다


칼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틈이 점점 커지며 문이 활짝 열렸고 그 안에서 부터 우리를 비춰주는 달빛과 똑같은 빛이 뿜어져나왔다


"와~ 짱인데 바로이거야!! 빨리 가자 영주국이랑 유희를 구해야지"


"그래, 어서가자 "


우리는 빛을 향해 몸을 던졌다 하나도 낫설지 않은 자연스럽고 익숙한 느낌이었다


"벨,나 지금 하나 더 기억이 났어"


"응?"


"내 이름 매튜-팬이야...맙소사 정말 니 말이 맞았군"


요정은 내 말을 듣고는 멈춰서서 미소를 짓다가 다시 날개짓을 하며 빛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나 역시도 그 안으로 들어가는데 한치의 두려움이 없었다


'반드시 유희를 구하고 말꺼야'


메튜-팬 이라는 이름이 기억나는 순간 뭐든지 할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말

현계편 끝났어요 >< 


혹시라도 여기까지 꾸준히 읽어주신 분이있다면


무한한 감사를 ㅠㅡㅠ


여담이지만 ‘두린보름’은 유명동화를 모티브로 해서 써봤어요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써볼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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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화 키스 16.04.01 37 1 10쪽
7 6화 두린보름 16.03.30 40 1 10쪽
6 5화 웬디고 16.03.29 35 1 9쪽
5 4화 그림자 16.03.28 29 1 7쪽
4 3화 에메랄드성 16.03.27 49 1 12쪽
3 2화 고백(1)- 원인 16.03.26 40 1 10쪽
2 1화 전학생 16.03.25 61 1 10쪽
1 프롤로그 16.03.23 110 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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