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를 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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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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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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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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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끝없는 피의 서막

DUMMY

몇 주 후 청현문 앞에 수십의 사람이 서 있었다.


그들은 대낮에 보란 듯이 무기를 들고 청현문 앞에 서서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청룡관에서 이곳에 어인 일입니까."


청현문의 장로 문진은 청룡대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청룡관 무리 중 가장 앞에 있는 자가 문진을 보며 말했다.


"네놈들이 우리 둘째 공자님을 해하려 했다 들었다!"


청현문 장로는 무슨 소린가 싶어 뒤를 돌아 물어봤지만 아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잘못 알고 오신 게 아닙니까? 저희는 청룡관을 건드린 적 없소이다."


그러자 앞에 서 있던 자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네놈에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다 문주를 끌고 오너라!"


그 말과 함께 청룡대가 검을 뽑았다.


"이런 식이 어디 있소이까!"


문진은 갑자기 검을 뽑는 청룡대를 보고 억울하다는 듯 소리쳤고, 그 소리와 함께 청현대가 검을 뽑았다.


그러자 청룡대주 장국은 청룡대에게 말했다.


"최대한 빨리 청현문을 점령한다. 살상은 자제하며 문주부터 잡는다!"


그 말에 청룡대는 몸을 날렸다.


청현대는 청룡대가 움직이자 그들에게 검을 휘두르려 했다. 그러나 청룡대는 그들이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앞에 있는 자들을 베었고 가까이에 있다는 걸 안 이들은 저지해 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청룡대가 청현대를 정리하자 장국이 외쳤다.


"청후는 들어라! 속히 항복한다면 살생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청현문주 청후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검을 뽑아 소리쳤다.


"말도 안 되는 말을 지껄이는 저들을 막아라!"


청룡관의 수는 오십 정도 되어 보였고, 청현문은 이백이 넘는 숫자였다. 수적으로 보면 청현문이 밀릴 게 없어 보였다.


청후의 외침과 함께 전투는 시작됐다. 장국을 필두로 청룡대는 청후를 베러 직선으로 움직였고, 운호대와 죽학은 그 앞을 가로막았다.


"이게 무슨 짓이오!"


죽학은 검을 뽑으며 장국을 향해 소리쳤다. 장국은 죽학의 말을 무시하고 검을 들어 올려 허공을 베었다.


죽학은 날아오는 무언가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날아든 검강은 죽학의 검을 가볍게 잘랐다. 죽학은 즉시 몸을 틀었지만, 옆구리에 긴 자상을 남기며 쓰러졌다.


죽학의 쓰러지자 뒤에 있는 운호대가 동요하기 시작했다. 장국은 쓰러진 죽학을 뒤로한 채 운호대를 향해 검을 휘두르며 나아갔다. 그는 파죽지세로 운호대를 쓰러트렸고, 그들은 장국을 막을 수 없었다.


어느새 장국은 청후 앞에 서 있었고, 청후는 검이 부러진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대체 왜 이러는 것이오."


청후는 몸을 떨며 장국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청현문에서 우리 청룡관의 둘째 공자님을 해하려 했소."


장국은 덤덤하게 말했다.


"우리는 그런 적이 없소이다!"


청후가 소리치자 장국은 눈빛을 차갑게 빛내며 말했다.


"백문세가가 멸문할 때 백진이라는 자와 둘째 공자님이 같이 계셨었소."


"그때 백호대가 없었다면 여산에서 공자님이 죽을 뻔했소."


청후는 그 말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


"이건 모략이오!"


장국은 청후의 말을 무시하고 차갑게 말했다


"항복하시오."


그 말에 청후는 얼굴을 붉히며 주위를 둘러봤다. 그의 눈에 쓰러지고 있는 청현문도들이 보였다.


청후는 주먹을 꽉 쥐고 장국을 에게 말했다.


"항복하면 어떻게 되는 것이오?"


"청룡관에 충성을 맹세하면 되오."


그 말에 청후는 분노했다.


"청룡관의 개가 되란 말이오?"


장국은 검을 들어 청후의 목에 올렸다.


"거절한다면 많은 자가 피를 볼 것이오."


청후는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터지려 했고, 그는 얼굴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들고 있는 검을 땅바닥에 던지며 외쳤다.


"청현문은 들어라!"


그 소리와 함께 청현문 안에 싸우고 있던 자들이 멈추고 청후를 바라봤다.


"이시간부로 우리는 청룡관에 항복한다."


그 말과 함께 청현문의 몇 명이 반항하기 시작했다.


"그럴 수는 없소이다!"


청룡대는 반항하는 자들에게 날아가 목을 잘랐다. 그 모습을 본 청현문도들은 움찔거리기만 할 뿐 입을 열지 못했다.


청룡대와 청룡관의 관도를 합쳐 총 육십여 명 밖에 안 되는 이들이 이백이 넘는 이들을 가볍게 이겼다.


전투가 끝나자 장국의 지시로 청후의 가족과 일가친척 그리고 청현문의 어린아이와 후지 기수들은 모두 청룡관으로 끌려갔다.


장국은 청후를 보고 말했다.


"청룡관으로 가서 수련 받을 것이오. 걱정하지 마시오."


말이 수련이지 청후에게는 볼모였다. 끌려가는 가족과 문도들을 바라보며 청후는 피눈물을 흘렸다.



그 무렵 청현문을 지켜보는 몇몇 거지들이 있었다.


그들은 길거리에 서서 상황을 지켜보다 청현문이 점령당하자 신속히 어딘가를 향해 사라졌다. 거지라고 하기엔 너무 빠른 움직임에 주변 사람들은 그들이 사라진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살지대가 당했다고?"


백발의 노인은 차를 마시다 들려오는 보고에 눈을 찌푸렸다.


"그렇습니다. 백문세가를 추격하던 도중 여산에서 의문에 세력을 만나 당한 것 같습니다."


노인은 마시던 차를 내려놓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산 안에서 의문에 세력을 만나? 하하.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노인이 소리치자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이 흔들렸고 잔 안에 남아있던 차는 바닥에 흘렸다.


보고하던 남자는 간신히 자세를 잡고 말했다.


"그자들이 백문세가의 백진과 백소아를 데려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백진외에 다른 한 명의 남자가 더 있었다고 합니다."


"그자는 누군가?"


"아마도 그자가 의문의 세력과 관계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노인의 찌푸려진 이마는 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강서의 조그마한 문파 싸움에 구파일방이라도 개입했다는 것인가?'


"그 일은 더 조사해 보고 정확한 정체를 파악해 오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그 남자는 신속히 사라졌다.


남자가 사라지자 살곡주 좌릉은 심호흡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다시 차를 마시려 했지만 이미 차는 바닥에 다 흘려진 상태였다.


"되는 게 하나도 없구나."



그 시각 청해의 곤륜산에 푸른색 도복을 입은 자들이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었다.


"최근 마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곤륜파는 청해에 위치해 마교와 포달랍궁의 세력을 견제하는 중요한 문파였다.


보고를 들은 노인은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교 말인가?"


보고하던 남자는 재차 말했다.


"네 진인. 직접적으로 몇몇 무리가 마교를 벗어나 무림으로 향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 말을 듣자 노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마교의 움직임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고하도록 해라. 그리고 개방에 연락해 마교의 움직임이 있다고 전하거라."


"알겠습니다."


보고하던 남자가 사라지고 나서도 노인의 어두워진 얼굴이 펴질 줄 몰랐다.


-


구파일방 오대세가 중에서 봉문에 들어가지 않은 몇몇 문파들이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은 개방이었다. 개방은 무림 문파로 무공도 강하지만 그들의 주된 힘은 정보력이었다. 그들도 많은 무리가 폐관에 들어가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봉문을 선언하진 않았다.


그런 개방에 요즘 굵직굵직한 정보가 속속히 들어오고 있었다.


첫째. 마교가 움직이고 있었다. 최근 들어 심상치 않은 기의 흐름 탓에 많은 문파가 봉문에 들어가자 조용히 있던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둘째. 그동안 어깨를 펴지 못했던 작은 문파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그들이 세력이 작아 아직은 별문제 없지만, 계속 내버려 둔다면 분명 골치 아파질 것이었다.


셋째.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에 들지 않은 청룡관의 세력이 점점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었다. 그들의 힘은 개방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지만, 이 세 가지만으로 도 개방 방주 대명은 머리가 복잡했다.


'일단 이일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밖에 있느냐?"


대명이 말하자 문 앞에 있던 늙은 거지가 들어왔다.


"구대문파에 사람을 보내야겠다."



뒤늦게 청현문의 소식을 들은 형산파는 급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대로 청룡관이 청현문을 점령하고 강서의 다른 문파까지 점령한다면 그들의 힘이 더욱 강해질 것이고, 언젠가는 자신들과 구파일방을 넘볼 것이었다.


형산파의 문주 왕백은 무당과 소림 화산 등 구대문파에 사람을 보냈다. 그리곤 형산파 최고 단체인 비조대와 맹룡대를 보내 청룡대를 막으라고 명령했다.


비조대주 가무량은 그들을 이끌며 외쳤다.


"간악한 청룡관의 야욕을 막으러가자!"


작가의말

 

공모전 중이라 여러 글이올라 오는데도

 

잊지 않고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추천과 선호작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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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수상한 움직임 +1 17.07.04 1,065 10 10쪽
18 17화-새로운 만남 +3 17.07.03 1,070 10 9쪽
17 16화-성장하는 그들 +1 17.07.02 1,154 11 10쪽
16 15화-웅비 수련을 시작하다 +1 17.06.30 1,206 14 9쪽
» 14화-끝없는 피의 서막 +2 17.06.29 1,470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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