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를 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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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작품등록일 :
2017.06.18 08:23
최근연재일 :
2017.07.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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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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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3화-비무대회(1)

DUMMY

남궁현은 남궁세가로 돌아갔다. 그는 세가를 너무 오래 비웠다며 급하게 돌아갔다.


덕분에 청룡관에 남궁연 혼자 남겨졌다. 그녀는 온종일 연무장에 박혀 수련했다. 허국은 그런 그녀에게 수련동에 입동 하는 걸 제안했다. 어차피 청룡관에서 살아야하는 그녀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녀가 입동 하는 날 청룡관은 관내 비무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기다리던 시간이 왔다."


주작대 수련생들 눈에 기대감이 넘쳐났다.


"내일 수련동을 나가 대회 준비를 할 것이다. 그 전에 지켜야 할 것이 있다. "


"수련동 밖에 나간다 해도 너희들은 수련생이란 걸 잊지 마라. 빠진 행동을 보인다면 그 즉시 지옥을 보여주지."


"네!"


"그리고 웅비."


"네!"


"대표로서 수련생들을 최대한 챙겨야 한다.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자가 있다면 너부터 징계받을 것이다. 알겠나? '


"네!"


웅비는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


"웅비가 지금은 같은 수련생 신분이지만 수련이 끝나면 너희들의 상관이다. 명심하도록. 내일 나가더라도 오늘 수련은 쉬지 않는다. 각자 위치로."


"네!"


수련생들은 각자 위치로 이동해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웅비도 언제나처럼 구석으로 이동했다. 다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웅비는 수련을 시작했다.


그의 앞엔 제각각 다른 크기의 돌이 놓여 있었다.


웅비는 눈을 감고 기를 이용해 돌들을 띄워 자신 주변에 회전을 시켰다.


돌들은 회전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이내 회오리 치기 시작 했다. 회오리는 점점 커져 주변 수련생들은 수련을 멈추고 웅비를 바라봤다.


웅비는 기운을 왼손에 집중했다. 그러자 크게 회오리치던 돌들이 왼손 주변에 집중됐다. 웅비는 심호흡 하고 한발 내디디며 주먹을 빠르게 내질렀다.


방무한과 대련 때 사용했던 방법이었다. 그러나 그때와는 위력 자체가 달랐다. 압축된 기운은 앞으로 빠르게 쏘아져 나갔다. 웅비는 숨을 천천히 내쉬고 주먹을 회수했다.


몇몇 수련생들의 탄성 소리가 들렸다.


그 모습에 방무한은 검 손잡이를 강하게 쥐었다. 웅비와 대련한지 육 개월이 지났다. 자신이 성장한 것처럼 웅비도 성장한 것이다.


자극을 받은 그는 검을 미친 듯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해가 뜨자 수련생들은 광장 중앙에 정렬해 있었다.


"동관들의 지휘에 따라 나간다."


"알겠습니다!"


수련생들은 각 잡힌 모습으로 움직였다. 그들은 일 년 반 만에 석문 앞에 당도했다. 석문이 조금씩 움직이자 그 틈으로 새어 나오는 햇빛에 그들의 얼굴은 상기됐다. 석문이 완전히 열리자 그들은 오랜만에 보는 햇빛 때문에 눈을 뜨지 못했다.


이른 아침이지만 한여름이라 그런지 날씨가 더웠다. 그들은 하나둘씩 움직여 수련동을 빠져나왔고, 밖에 보이는 나무와 새들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어느덧 저 멀리 청룡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청룡관 앞에는 허국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련생들은 허국의 앞으로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외쳤다.


"충!"


"다들 고생했다. 음식이 준비되어있으니 가서 마음껏 먹고 즐기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청룡관 내로 들어가자 코를 자극하는 냄새에 그들의 입가에 침이 고였다. 그들은 정말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각자 숙소에 가서 짐을 풀었다.


그때 밖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호기심에 하나둘씩 밖을 바라봤다. 밖에선 자신 또래 여자들이 식사 하고 있었다.


웅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련생은 대놓고 그녀들을 구경하기 시작했고, 당유원을 포함한 몇 명은 그녀들에게 접근해 어떻게든 말 한마디 걸어보려 했다.


쉬고 있는 그들을 보러온 동관들은 그런 수련생들을 통제했다. 총관에 귀에 이 얘기가 들어가자 그는 불같이 화냈다.


"다들 집합시켜!"


웅비들은 영문을 모르고 허겁지겁 집합했다.


"다들 수련 안 하니까 몸이 근질근질 한가 보지?"


그들은 뙤약볕 아래 지옥훈련을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동 수련생들은 혀를 내둘렀다. 나와서까지 고된 훈련을 하는 것과, 그걸 잘 참고 있는 그들이 대단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몇몇은 그들의 모습을 아니꼽게 봤다.


다행히 점심시간이 돼서 허국의 만류 때문에 벗어날 수 있었다.


식사하는 주작대원들의 모습은 아까와는 달라져 있었다. 그들은 굳은 얼굴로 밥을 먹었고 덕분에 식당 안에 긴장감이 돌았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동 수련생들은 주작대원들의 눈치를 봤다.


몇몇은 대놓고 말했다.


"쳇. 무서워서 밥도 못 먹겠군."


꽤 큰 목소리가 웅비들에게 들렸다.


그렇지만 웅비들은 신경 쓰지 않고 밥을 마저 먹었다. 그 모습에 목소리를 냈던 자는 더욱 기고만장 했다.


"주작대라고 하더니 별거 없네."


그자의 표정은 거만해졌다. 그러나 주작대원들은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그들은 흘린 땀을 씻어내고, 웅비를 포함한 몇몇은 수련을 했다.


저녁이 되자 청룡관 내에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강서에서 고생하던 관원들이 하나둘씩 돌아왔고, 청룡관내에서 축제를 한다는 소식에 이곳저곳에서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예전 청룡관 에서 무술을 배웠던 관원들과, 청룡관과 어떻게든 연을 잡아보려는 자들, 그리고 여러 문파와 상단에서 사람을 보내왔다. 사람이 많아지자 수련생들은 자신들의 생각보다 커지는 대회 규모에 긴장하기 시작했다.


허국은 각각 수련동 대표를 한자리에 모았다.


허국은 이미 웅비가 대표라는 소식을 들어서인지 웅비를 보고 딱히 아는 체 하지 않고 다른 이들과 같이 대했다.


"너희들을 모은 이유는 내일부터 있을 비무대회 때문이다. 보시다시피 많은 곳에서 우리 청룡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잠시 숨을 골랐다.


"그리고 내일 있을 대회에서 너희들은 그동안의 수련 성과를 아낌없이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무림을 향한 청룡관의 첫 발걸음을 너희가 딛는 것이다."


허국은 그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난 너희를 믿는다."


웅비는 주작대 숙소로 돌아갔다. 그가 돌아오자 수련생들은 한자리에 모였고 웅비는 들은 얘기를 전했다.


"자 내일을 위해 늦게까지 놀지 말고 빨리 자자."


말을 마친 웅비는 먼저 자신의 침상으로 움직였다. 몇몇은 웅비를 따라 자러 들어갔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내일 있을 비무대회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이 되자 웅비는 다른 이들처럼 몸을 씻고 나온 뒤 머리를 만졌다. 그러나 그는 평소와는 다르게 앞머리를 남겨놓고 나머지 머리를 뒤로 묶었다. 웅비는 눈을 가릴 정도만 남겨놓고 잘랐다.


'차라리 가리고 있는 게 낫겠지.'


웅비는 눈을 감고 이번 비무대회에 참가하려 한 것이다. 주작대원들이야 웅비가 눈을 감고 싸우는 걸 알지만 다른 이들은 몰랐다. 괜히 그들에게 알려져 봐야 좋을 것 없다고 생각이 들어 머리로 가린 것이다.


웅비는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피식 웃었다. 그런 웅비를 본 수련생들은 말했다.


"뭐야 웅비야 별거 아니라는 것처럼 하더니 신경은 네가 제일 많이 썼네!"


의도치 않게 꾸미게 된 웅비는 해명하지 않고 가볍게 무시했다. 그리곤 그들을 데리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 도착하자 다른 수련동 수련생들은 이미 밥을 먹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가볍게 마친 그들은 식당을 나오자 동관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동관들의 지휘에 따라 각 수련동 끼리 모여 비무대가 설치된 장소로 이동했다.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없었지만, 앞에 보이는 비무대 규모에 다들 긴장했다.


총관은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목."


"아시다시피 오늘부터 삼 일간 비무대회를 진행할 것이다. 너희들은 지금까지 힘들게 수련한 성과를 여김 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이백여 명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알겠습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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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청룡검룡 허진 +1 17.07.05 972 8 9쪽
19 18화-수상한 움직임 +1 17.07.04 1,064 10 10쪽
18 17화-새로운 만남 +3 17.07.03 1,070 10 9쪽
17 16화-성장하는 그들 +1 17.07.02 1,153 11 10쪽
16 15화-웅비 수련을 시작하다 +1 17.06.30 1,206 14 9쪽
15 14화-끝없는 피의 서막 +2 17.06.29 1,469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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