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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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01.01 12:00
최근연재일 :
2020.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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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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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 대사와 50합을 겨루다

DUMMY

정신을 바짝 차린 혜명 대사가 두 번째 공격에 나섰다.


혜명 대사는 양손을 뻗어 왕총아의 어깨를 향해 휘둘렀지만, 이번에도 왕총아는 전광석화처럼 공중제비를 돌아 혜명 대사의 공격을 피해버렸다.


혜명 대사의 첫 번째 공격 때까지만 해도 혜명 대사가 왕총아를 얕잡아봐 실수한 것이라 생각했던 진광과 유청원도, 왕총아의 실력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던 요지부와 제국모도, 왕총아의 전광석화같은 공중제비 돌기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혜명 대사 역시 감탄을 금치 못하며 생각했다.


'백련교 이사부의 몸놀림이 빠르지만, 양손으로 번갈아 공격해 공중제비를 돌 여유를 주지 않는다면 내가 십초 안에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혜명 대사는 새까만 무림 후배인 백련교 이사부를 상대로 십초 안에 끝내지 못하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생각에 가급적 십초 안에 끝낼 생각이었다.


혜명 대사가 왕총아의 왼쪽 어깨를 향해 오른손을 뻗어 세 번째 공격에 나섰다.


번개처럼 날아온 혜명 대사의 오른손을 왕총아가 공중제비를 돌아 피하자 혜명 대사가 왕총아를 쫓아 공중으로 뛰며 왼손을 휘둘러 네 번째 공격에 나섰지만, 왕총아는 팽이처럼 빙그르르 돌아 혜명 대사가 휘두른 왼손을 여유있게 피해버렸다.


혜명 대사가 경공술을 펼쳐 공중제비를 도는 왕총아를 쫓아가며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휘둘러 다섯 번째 공격과 여섯 번째 공격에 나섰지만, 왕총아가 공중제비를 돌아 피하는 동작이 더욱 빨랐다.


왕총아가 마치 새처럼 공중에서 자유자제로 방향을 바꿔가며 팽이처럼 빙그르르 회전해 공중제비를 돌아 피해버리니, 십여 합에 걸친 혜명 대사의 공격이 모두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혜명 대사는 열 차례의 공격이 무위로 끝나자 오십초 안에도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 초조해졌다.


'새까만 후배인 백련교 이사부를 상대로 오십초 내에 이기지 못한다면 제자들 앞에서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


혜명 대사는 적수공권에 한해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구대 문파 최고의 고수였다.


이러한 자신이 정파도 아니고 사파인 백련교의 새까만 후배를 오십초 내에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큰 망신이라 생각한 것이다.


초조해진 혜명 대사는 기합을 지르며 온 힘을 다해 공격에 나섰다.


"이얍!"


천성 사태와 같은 맞수를 상대할 때 기합을 지르며 온 힘을 다해 공격하는 혜명 대사의 습관을 알고 있는 진광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부님께서 온 힘을 다해 공격에 나서셨으니, 사모님께서 다치시지 않으셔야 할 텐데.......'


혜명 대사가 기합을 지르며 양손을 뻗는 순간, 왕총아는 이미 공중제비를 돌아 혜명 대사의 공격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왕총아는 혜명 대사가 공격에 나서기 전에 한발 앞서 공중제비를 돌아 피해버린 것이다.


왕총아는 혜명 대사가 기합을 지르는 순간에 혜명 대사의 공격 방향을 예측하고 공중제비를 돌아 피한 것이다.


'기합을 지른 것이 오히려 백련교 이사부가 나의 공격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구나!'


이렇게 생각한 혜명 대사는 기합을 지르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양손을 휘둘렀다.


휙!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혜명 대사의 양손이 날아왔지만, 왕총아는 이번에도 한발 앞서 공중제비를 돌아 혜명 대사의 공격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결과적으로 두 차례나 헛힘만 쓴 혜명 대사는 공격 자세를 취한 채 생각에 잠겼다.


'백련교 이사부가 공격 방향을 예측하고 공중제비를 돌아 피해버리니, 허초를 써 백련교 이사부를 속여야겠구나.'


허초를 쓰기로 결심한 혜명 대사는 기합을 지르며 공격에 나섰다.


"이얍!"


순간, 혜명 대사가 휘두른 오른손이 왕총아의 왼쪽 어깨를 향해 전광석화처럼 날아갔지만, 이는 왕총아를 속이기 위한 허초였다.


왕총아는 이번에는 공중제비를 돌지 않고 경공술을 펼쳐 허초로 휘두른 혜명 대사의 오른손을 피해버렸다.


직감으로 혜명 대사가 휘두른 오른손이 허초임을 눈치챈 것이다.


왕총아의 직감력은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탁월했기에 혜명 대사가 휘두른 오른손이 실초가 아니라 허초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혜명 대사는 깨달았다.


'백련교 이사부는 대단히 총명해 허초로는 속일 수 없겠구나!'


혜명 대사는 더이상 허초를 쓰지 않고 오른 주먹과 왼 주먹을 번갈아 휘두르며 공격에 나섰다.


혜명 대사는 여인인 이사부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손바닥으로 공격했지만, 매초마다 헛휘두르자 약이 올라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휙! 휙! 휙! 휙! 휙! 휙! 휙! 휙! 휙! 휙!


왕총아가 공중제비를 돌아 혜명 대사의 공격을 피하자 혜명 대사도 경공술을 펼치며 십여 차례 연속으로 오른 주먹과 왼 주먹을 번갈아 휘둘렀지만, 왕총아는 어떨 때는 공중제비를 돌고 어떨 때는 경공술을 펼쳐 모두 피해버렸다.


경공술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성 사태의 직계제자인 왕총아의 경공술은 혜명 대사보다도 오히려 한수 위였다.


혜명 대사가 아무리 빨리 경공술을 펼치며 공격해 봤자 경공술이 한수 위인 왕총아가 재빨리 피해버리니 혜명 대사는 계속 주먹을 헛휘두를 뿐이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요지부, 진광, 유청원 세 사람 모두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했다.


'휙'하는 파공성만으로로 엄청난 힘이 실려 있음을 알 수 있는 혜명 대사의 주먹에 정통으로 맞으면 왕총아가 큰 부상을 당할까봐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보다 못한 진광이 소리쳤다.


"사부님! 지금은 친선 대련 중이니, 이를 유념하소서!"


친선 대련인만큼 백련교 이사부가 다치지 않도록 유념하라는 말이었다.


진광이 소리치는 말을 듣자 혜명 대사가 역정을 내며 소리쳤다.


"이 사부가 친선 대련인 줄도 모르는 줄 아느냐?"


혜명 대사의 말은 친선 대련이지만, 지기가 싫어 주먹을 쓴다는 말이었다.


지는 것을 싫어하는 혜명 대사는 여인이라도 천성 사태같은 호적수와의 대련에서는 항상 주먹을 써 왔다.


혜명 대사는 지금도 주먹을 씀으로써 백련교 이사부가 자신의 호적수임을 인정한 셈이었다.


왕총아가 계속 피하기만 할 뿐, 공격에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자 혜명 대사는 계속 오른 주먹 왼 주먹을 번갈아 휘두르며 왕총아를 몰아붙이려 했지만, 왕총아의 몸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왕총아는 매번 혜명 대사의 공격을 여유있게 피해버렸다.


휙! 휙! 휙! 휙! 휙! 휙! 휙! 휙!


어느새 삼십 합이 되었지만, 혜명 대사의 공격은 단 한 차례도 왕총아의 옷조차 건드릴 수 없었다.


새가 하늘을 날듯 높이 공중제비를 돌아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피하는 왕총아의 곡예술과 번개처럼 빠른 경공술에 혜명 대사는 속수무책이었다.


삼십 합이 넘어서자 혜명 대사는 결심했다.


'백련교 이사부를 이기려면 발을 써야겠구나!'


혜명 대사는 기합을 지르며 발차기 공격에 나섰다.


"이얍!"


혜명 대사가 휘두른 발이 왕총아의 어깨를 향해 날아갔지만, 왕총아는 공중제비를 돌아 혜명 대사가 휘두른 발을 피해버렸다.


혜명 대사의 발차기 공격이 무위로 끝난 것이다.


휙! 휙! 휙! 휙! 휙! 휙! 휙! 휙! 휙! 휙!


혜명 대사는 잇달아 열 차례 연속 왕총아를 향해 번개처럼 발을 날렸지만, 왕총아는 공중제비를 돌아 혜명 대사가 날린 발을 모두 피해버렸다.


어느새 사십일 합 째가 되자 혜명 대사는 말할 수 없이 초조해졌다.


이제 오십 합까지는 구합 만 남았을 뿐이었다.


회심의 일격으로 구합 안에 대련을 끝낼 작정이었던 혜명 대사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독수리 권법이었다.


'오십 합 안에 대련을 끝내려면 독수리 권법을 써야겠구나!'


독수리 권법은 사마귀 권법과 함께 혜명 대사의 장끼였지만, 자신보다 경공술이 한수 위인 백련교 이사부를 상대하는데는 사마귀 권법보다 독수리 권법이 제격이란 생각이 든 것이다.


혜명 대사는 돌연 독수리처럼 날개짓을 하며 하늘 높이 솟구쳤다.


마치 독수리가 공중에서 급하강해 먹이를 나꿔채듯 하늘 높이 솟구친 후 땅으로 떨어지며 쌍장을 날리는 것이 독수리 권법의 제1초식이었다.


하늘 높이 솟구쳤던 혜명 대사가 급하강해 땅으로 떨어지며 쌍장을 휘두르는 순간, 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왕총아가 공중제비를 돌아 하늘 높이 까마득히 솟구쳐 혜명 대사의 공격 사정권에서 벗어나버린 것이다.


혜명 대사가 언뜻 보기에 백련교 이사부는 4장(12m)이나 되는 높이로 솟구치고 말았으니 그야말로 한순간에 말그대로 까마득히 높은 하늘로 솟구친 것이다.


혜명 대사는 이처럼 새가 아니라 사람이 4장의 높이로 솟구친 것은 본 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곡예술을 배워 자기 키의 7배 높이인 4장의 높이로 뛰는 것이 왕총아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혜명 대사는 잇달아 몇 차례 하늘 높이 솟구쳤다 땅으로 떨어지며 독수리 권법으로 공격했지만, 왕총아는 그때마다 4장의 높이로 까마득히 하늘 높이 솟구쳐 피해버렸다.


혜명 대사는 깨달았다.


'내가 경공술에서 한참 뒤지니, 오십 합 이내에 백련교 이사부를 이기는 것은 다음 기회에 다시 겨룬다 해도 불가능하겠구나!'


혜명 대사는 오십 합이 될 때까지 독수리 권법으로 공격했지만, 그때마다 4장의 높이로 솟구쳐 피해버리는 왕총아를 공격할래야 공격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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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광천대사의 죽음 18.12.26 216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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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제국모와 담판을 짓기로 결심하다 18.12.05 206 1 12쪽
75 건달패와 손잡고 음모를 꾸미다 18.11.19 240 2 13쪽
74 왕총아를 다시 제자로 받아들이다 18.11.04 257 2 12쪽
73 왕총아와 요지부의 관계를 알다 18.10.23 307 3 12쪽
72 왕총아가 가혼인한 사실을 알다 18.10.08 358 2 12쪽
71 무당에서 양양으로 달려온 진광 +1 18.10.01 313 2 12쪽
70 정월 대보름에 거병을 결의하다 18.09.14 308 2 13쪽
69 서신을 남기고 떠난 왕총아 18.09.01 327 4 15쪽
68 마침내 정체가 탄로나다 18.08.19 325 2 15쪽
67 천성 사태를 설득하기로 결심하다 18.08.11 310 3 12쪽
66 천성 사태의 맞수로 인정받다 18.08.04 316 5 10쪽
65 천성 사태와 50합을 겨루다 18.07.23 315 2 10쪽
64 복호사 18.07.13 319 2 10쪽
63 천성 사태의 마음을 떠보다 18.07.06 334 4 11쪽
62 이사부의 정체를 조사하러 아미로 떠나다 18.06.27 343 3 11쪽
61 홀로 아미를 떠나다 18.06.23 335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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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명 대사와 50합을 겨루다 18.03.21 350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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