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키우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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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04.09 10:01
최근연재일 :
2018.04.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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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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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소환(1)

DUMMY

* 군주 ‘김도원’ Lv.1

* 능력치 : 생성되지 않음

* 권능 : 운명 비틀기

챔피언의 운명을 비틀어 버린다.

재사용 대기시간 100일.


김샛별은 허공을 이리저리 바라본다.

보아하니 저놈도 상태창을 연 것이다. 처음하는 게임을 접하는 것처럼 이것저것을 눌러보며 시스템을 파악해보았다.


“능력치는 아무 것도 없어. 권능이란 것이 있는데. ‘사자회생’ 10분 안에 사망한 챔피언을 10%체력으로 부활. 재사용대기시간 24시간.”

“내 쪽은 ‘운명 비틀기’. 챔피언의 운명을 비틀어 버린다. 재사용 대기시간 100일.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문장자체는 이해가 가. 이거 죽은 사람 살린다는 말이잖아. 그런데 챔피언은 뭐지? 우리를 뜻하는 건가?”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아니야. 처음 메시지에서 군주는 챔피언을 지휘한다고 했어. 우리가 군주라면 챔피언은 별개의 무언가야. 군주라 했으니 무언가를 다스리는 것일지도.”

“군주 좀 오글거리긴 하네.”


몇 가지 추측을 내려 보았지만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추측을 할 필요도 없어졌다.


[ 챔피언 소환 ]

[당신은 탑에 소환되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황. 신전으로 가서 사제의 도움을 받아 챔피언을 소환하라. 챔피언은 당신의 수족이 되어 탑을 오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목표: 신전으로 가서 챔피언을 소환하자. *보상: 100G]


* * *



마을 내부에는 사람들이 오고가고 있었다.

그들은 르네상스 시대에 입을 법한 복식을 하고 있었다. 나와 김샛별은 그들에게 이질적인 존재였다. 길을 물었으나 딱딱하게 턱짓으로 방향만 가리켰다.


신전에 도착하고서야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막 들어온 군주님이시군요.”

“예. 눈을 떠보니 여기였습니다. 도대체 이곳은 뭡니까?”

“죽은 이들의 전장인 발할라의 탑이지요.”

“아니요 제 말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 이런 게임 같은 세계 자체가요.”

“본질을 제게 묻는다면 답해드리기 어렵습니다. 의심을 하지 마시고 실재를 받아들이십시오.”


유도심문을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이내 거뒀다.

우호적인 사람에게 장난을 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탑은 강한 염원을 지닌 이를 소환합니다. 그 염원에 따라 권능이 주어지고, 궁극적으로는 그 염원을 이뤄낼 수도 있지요.”


노인은 흰색 사제복을 입고 있었다.

옆집 빵 굽는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


“소원을 이뤄준다 이 말씀입니까?”

“예. 대가를 치른다면 이곳에서는 무엇이든지 가능합니다.”

“대가?”


노사제는 위를 가리킨다.


“탑을 오르십시오.”


노사제는 탑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각 층마다 미션이 부여되고 그걸 클리어 해내면 골드를 받는다. 그리고 그 포인트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골드를 쓴다면 원래 세계로도 돌아갈 수 있다. 조금 특이한 것이 있다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챔피언은 뭡니까?”

“군주님의 수족이 될 전사들이지요. 그들은 탑을 오르는데 필수적입니다. 이곳에 처음 오셨으니 무료로 챔피언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좀 더 했지만.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겪는 것이 낫겠지요. 소환을 하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노사제는 나와 김샛별을 이끌고 복도로 나왔다.

여태 조용하던 김샛별이 입을 열었다.


“사제님. 거 챔피언이란 것 부하라 생각하면 됩니까?”

“···조금은 다릅니다.”


조금은 다르다.

얼추 맞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자도 나옵니까?”

“예. 여성 챔피언도 존재하지요. 걱정 마십시오. 비록 여성의 몸이라지만 남자 못지않게 전투가 가능합니다.”

“오오!”


김샛별의 눈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노사제는 김샛별의 생각을 모르는지 미소지어준다.


“다 왔습니다. 이 진위에 손을 얹으시면 챔피언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지름은 3M

마법진 같은 느낌이 주는 원이었다. 테두리에는 괴상한 문자들이 적혀 있는데. 척 봐도 무언가를 소환할 것처럼 보인다.


“으으으. 여기는 뭔이리 춥습니까?”

“소환을 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빨려져 나갑니다. 그 에너지 중에는 열도 포함되어 있지요. 어느 분부터 소환을 하시겠습니까?”


나도 김샛별은 서로를 마주본다.

둘 다 먼저 하기는 싫었다. 양보도 할 만 하건만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역사적인 놀이가 있다.


-바위

-보


“늦게 낸 것 같은데.”

“그냥 좀 해라.”

“쳇.”


김샛별은 몸을 떨어대며 진으로 다가갔다.

그리고서 노사제에 물었다.


“사제님. 아까 여자도 나온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러면 여자만 우선적으로 소환할 수는 없습니까?”

“여성만이 사용하는 제물을 바친다면 확률을 비약적으로 올릴 수 있지요. 설마 챔피언을 생각으로 망측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거 부하라면서요. 이왕이면 예쁜 것이 좋잖아요. 그리고 어떻게 잘만 되면 흐흐흐.”


노사제는 그제야 김샛별의 본질을 알았다.

김샛별은 사정사정을 하였고 결국 여사제의 머리끈을 획득했다.


“···재물이라고 만능은 아닙니다. 이런 격이 낮은 재물은 확률을 아주 조금 유도하는 정도입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제사를 지내듯이 머리끈을 진 가운데에 놓는다.

그리고 김샛별은 진에 손을 얹었다. 긴장이 되어서일까, 아니면 추워서일까. 김샛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소환한다.”

-파아앗!


진에서 오색 빛이 피어났다.

그와 동시에 하얀 연기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안 그래도 추운 방안은 더욱 추워졌다. 그리고 연기 속에서 한 실루엣이 나타났다.


“아아! 나를 소환한 군주가 당신인가!”

“어어?”


호쾌하고 굵직한 음성.

김샛별에게는 안되었지만 챔피언은 남성이었다.


“작아. 작아. 그리고 연약해. 괜찮아. 내가 있으니! 껄껄껄!”

“아아.”


[야만전사 ‘아르큘’ ★★★ Lv.1/50]


아르큘은 2M에 달하는 전사였다.

그는 상체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덕분에 근육들과 가슴털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르큘은 남자 중의 남자였다.


“작은 군주가 추워서 그런지 몸을 떨고 있군.”

“?”

“이리로 들어오도록 해.”


아르큘은 김샛별을 잡아당기더니 끌어안았다.

그의 털은 푹신푹신한 것이 충분히 방한 효과가 있어보였다.


“시, 시발 뭔 짓이야! 이거 놔! 놓으라고!”

“껄껄껄.”

“명령이다. 떨어져! 내가 군주야!”

“껄껄껄.”

“아아악! 사제님 도와주세요! 어떡합니까?”

“군주님 챔피언을 역소환을 하십시오.”


노사제의 말에 김샛별은 알아들었다.

역소환이라는 외침과 함께 아르큘은 사라졌다. 김샛별은 숨을 가쁘게 쉬더니 아르큘과 닿은 부분들을 손으로 털어냈다. 그 모습이 마치 겁탈을 당한 처녀처럼 느껴졌다.


“바, 방금 그 인간은 뭡니까?”

“야만전사, 그들은 타고난 전사입니다. 맨손으로 오크의 살가죽을 찢어버릴 정도로 완력이 좋습니다. 김샛별님은 시작이 굉장히 좋군요.”

“시발. 그 인간이 절 덮쳤다구요! 아직도 소름이···. 시발! 챔피언은 군주의 부하라고 했잖습니까. 왜 멋대로 행동하죠?”

“부하와 비슷하다고 했지 않습니까. 행동을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군주에 충성하는 챔피언 있는가하면 아까의 야만전사 같은 부류도 있지요.”

“못 바꿉니까?”

“될 것 같습니까?”

“아아아!”


노사제는 흐뭇하게 웃는다.

한차례 소동이 끝나고 이제는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진위에 손을 얹었다.


[1,000골드를 소모하여 챔피언을 소환합니다.]

[1회에 한하여 무료로 챔피언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 ★ 95%, ★★ 4.5%, ★★★ 이상 0.5% ]

[재물을 바친다면 보다 높은 등급의 『챔피언』을 소환합니다.]


마치 게임 같은 메시지였다.

나는 노사제에게 물었다.


“질문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예. 아까 전 군주와 같은 질문만 아니면요.”

“챔피언은 무엇입니까? 혹 천마天魔 같은 존재도 나옵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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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화: 천마 찾는 남자(1) 18.04.09 129 0 10쪽
1 프롤로그 +1 18.04.09 190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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