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함분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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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나
작품등록일 :
2012.04.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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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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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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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계 원교근공

DUMMY

공이 있고 순서상 자기에게 돌아와야 할 자리가 빈자리로 남겨졌으니 자연스럽게 불만이 생길 거란 것쯤은 선우명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공에 맞는 관직이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인 선우명은 물었다.

“누굽니까 그 불만인 자들은?”

“그건 알 거 없고.”

“아니요. 꼭 알아야겠습니다. 대체 어떤 자들이 제 논공행상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지를.”

단순히 충고해주러 왔던 장소는 선우명이 강경하게 나오자 난처해졌다. 그래서 말했다.

“나다. 그러니까 처벌하려면 날 해라.”

자길 탓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다른 사람을 감싸려는 장소의 말에 선우명은 말했다.

“불만 있으면 말하세요.”

“응?”

“불만 있으면 말하라고요. 들어보고서 그게 타당하다면 바꿀 테니까.”

“하여튼 특이한 녀석이라니까. 난 그만 일하러 간다.”

이 시대의 흔한 군주라면 자기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걸 수정하겠다는 것은 더욱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건 군주의 위엄과 관계된 일이라서 설사 잘못을 했더라도 그걸 그대로 밀어붙이는 것이 보통의 군주이기에 장소는 그게 특이하게 여기면서 마음에 들어 하며 밖으로 나갔다.

선우명은 밖으로 나가는 장소를 불렀다.

“형, 잠깐만!”

“왜?”

“불만을 말하라니까요.”

선우명은 집요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장소를 놀려줄 생각도 있었다.

사실 장소가 불만이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서 할 말이 마땅히 없는 장소는 화제를 돌릴 생각으로 다른 것을 알려줬다.

“말해주는 것을 깜빡했는데 오면서 들으니 엄령이 죽었다더라.”

“엄령이 누군데요?”

“엄백호 아들이다.”

“별거 아니네요. 그보다 불만이나 말하라니까요.”

몇 번 이름을 들은 것 같아도 엄령은 엄백호의 아들 이상이 아니었기에 선우명은 관심을 두지 않고 장소를 놀리는데 더 관심을 뒀다.


192년 선비족을 물리치고 오환족을 굴복시킨 공손찬 또한 세를 넓히려고 군세를 이민족이 있는 북방이 아니라 남방으로 향하게 했다.

백마장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마군단을 기주, 청주, 연주가지 공격하며 지배 범위를 넓혔다가 반하 전투에서 원소에게 대패하면서 유주로 물러났다.

공손찬과 원소가 전투를 벌이자 병주를 거의 손에 넣은 손경은 이걸 기회라고 생각한 손경은 기주를 공격했다.

193년 원소는 손경을 물리치고 병주를 거의 손에 넣었을 무렵 공손찬은 유주목이던 유우가 황제를 자청했다면서 참수하고서 유주를 손에 넣었다.

197년 병주, 기주, 청주, 연주를 손에 넣은 원소는 대장군이 되어 유주의 공손찬과 대치했고, 예주의 원술과 사례주의 조조, 서주의 유비 연합이 전투를 벌이게 됐다.

역사대로 흘러간다면 원소가 공손찬을 물리치고서 후계자 문제와 저수와의 대립으로 원소가 병사하자마자 원소 세력은 급격히 무너지게 된다. 이렇게 흘러가야 할 역사가 틀어져 버렸다.

공손찬에게 굴복했던 선비족의 모용주, 오환족의 탐지가 연합해서 197년에 반기를 들어 공손찬의 목을 베었다.

195년 남흉노의 선우였던 어부라의 뒤를 이어 남흉노의 선우가 된 호주천은 북흉노를 통합해서 군사를 삼만으로 늘려 병주를 공격했는데 그때가 197년이었다.


대규모 이민족의 침공 소식을 선우명이 들은 것은 침공이 있고서 보름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잇따라 유주와 병주의 소식이 들어오자 선우명은 자기 집무실에서 소리 질렀다.

“지금 왜!”

선우명의 집무실에서 고함이 들리자 입구를 지키던 호위병이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와서 검을 뽑은 채 두리번거리다가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는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아무 일도 아니니까 나가라.”

“예.”

호위병이 나가자 선우명은 다시 보고서를 쳐다봤다.

유주에서 온 보고서에는 없었으나 병주에서 온 보고서에는 말에 뭔가를 얹어서 몸을 말에 고정했다고 나와 있던 것이었다.

자세한 묘사가 없어도 이게 등자란 것을 아는 선우명은 소리를 안지를 수가 없었다. 선우명이 호구라에게 등자를 전수한 것을 다들 까먹었을 정도로 오래 전이었다.

선우명이 알려준 것은 어디까지나 개념이라서 그걸 실용화하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리고 물자가 부족한 흉노가 이걸 양산하기는 꽤 어려운 일이라서 순간 욱해서 소리 질렀던 선우명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봤다.

“병주, 유주는 넘어갔다고 봐야겠지.”

시기적으로 봤을 때 흉노, 선비, 오환이 동맹이나 그 비슷한 것을 맺었다고 했을 때 병주, 유주는 그들에게 넘어간 거나 진배없다고 선우명은 생각했다.

세 민족의 군대는 그 군대만 놓고 봤을 때는 대군이나 주 단위로 봤을 때는 대군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그들의 주력이 기병인 것을 생각하면 이건 단순히 숫자로 표현되는 것보다 훨씬 강한 군대란 것을 뜻했다.

육도와 삼략을 저술한 태공망은 기병 한 명 당 보병 열 명으로 계산했을 정도로 기병의 가치는 큰데 이 세 민족의 기병은 그냥 기병이 아니라 기사가 되는 궁기병이었다.

기병의 기동력과 공격력에 궁병의 사거리를 동시에 가진 궁기병은 냉병기 시대에서는 최강의 병과였다.

기병의 기동력으로 피하면서 활로 적을 공격하다가 적의 대열이 무너지거나 패주하면 들이쳐서 유린하는 것이 기마민족의 기본 전략이고 이건 어떻게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파훼할 수 없는 전술이었다.

기마민족을 두려워한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으라고 한 건 괜한 명령이 아닌 것이었다.

기마민족의 궁기병을 상대할 수 없다면 똑같이 궁기병으로 상대하면 최소한 비길 순 있겠으나 이것 역시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쉽게 생각해서 말에서 활을 쏘는 기술인 기사가 된다면 그 사람은 장수급이다. 이걸 돌려 말하면 장수급으로 훈련 시켜야만 궁기병을 양성할 수 있단 말이었다.

기마민족이야 밥 먹고 하는 게 승마와 활쏘기라서 가능한 것이지 이걸 한족이 따라 하려면 장수급 훈련이 필요했다.

그럼 한족은 기마민족을 상대할 방법이 없느냐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평야에서만 생활하는 기마민족은 상대적으로 공성 능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공성전에서는 기병은 무의미해서 성을 중심으로 버티고 버티면서 된다.

기마민족의 단점은 부족 단위로 흩어져서 생활하기에 응집력이 약해서 버티다 보면 알아서 자멸해서 돌아가기 마련이라서 정신 차리고 저항하면 유주와 병주는 내줘도 그 이상은 어려웠다.

병주에 있을 때 이 일이 일어났다면 선우명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흉노에 가담했을 것이고 그러려고 호구라에게 등자를 전수한 것이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지켜만 보자.”

흉노와의 일은 다른 사람하고 상의할 수 없는 일이고 저 멀리 병주와 유주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선우명은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작가의말

선우명은 엄령하고 만난 적이 없습니다. -0- 게다가 모르는 이름이라서 관심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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