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함분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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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나
작품등록일 :
2012.04.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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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계 반객위주

DUMMY

22계 반객위주


조조에게 근거지를 잃은 한섬은 원술의 휘하로 들어가서 서주 공략 때 작은 공을 세웠다. 그래서 병사 이천을 받아 강도에 주둔했다.

강도의 강 건너편이 오군의 북방 끝인 단도라서 원술은 입장을 명백하게 하지 않은 선우명이 의심스러워서 이곳에 병력을 둬서 견제하겠다는 의도였다.

선우명에게 밀명을 받은 태사자는 사백 명의 병사를 이끌고서 강을 건너려하자 한섬이 나타났다.

한 때 백파적이란 도적 무리의 두목이라서 그런지 험악한 외모에 상체 근육이 유독 도드라질 정도로 발달한 한섬은 병사를 다 끌고 나와서 강가에 배치했다.

병사 몇 명만 대동한 채 배를 타고 건너편 가까이 다가간 태사자는 한섬을 향해 읍하며 말했다.

“만나서 반갑소. 난 태사자라고 하오.”

“여긴 무슨 일이냐!”

“할 말이 있어서 그런데 그쪽으로 가도 되겠는가?”

“좋다. 이곳으로 와라.”

허락이 떨어지자 태사자는 배를 강가에 대게 했다. 배가 강가에 정박하자 태사자는 배에서 내려서 한섬의 앞으로 걸어간 다음에 말했다.

“조조가 군대를 이끌고 예주를 친다고 하기에 내 주군이신 오태수께서 군대를 출군한 거다. 그래서 그런데 길을 비켜주시겠소?”

“음…….”

엄백호를 치려고 군사를 일으켰을 때 도움을 준 것이 원술이었으니 태사자의 말이 이치에 맞긴 한대 한섬은 괜히 여기에 주둔하고 있는 게 아니라서 고민이 되었다.

서주 공격 당시 선우명은 원술의 명령을 무시했다. 그래서 이곳에 주둔한 한섬은 고민하다가 말했다.

“확인해 보고서 통과 여부를 결정할 테니 며칠 기다려라.”

“그러지. 그런데 혹시 한섬이 아니오?”

“맞다. 내가 한섬이다.”

“내가 알기로 의적 중에서 녹림의 왕광과 백파적의 한섬을 최고로 치는 걸로 아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오.”

“뭐!”

“아니 그렇지 않소. 겨우 이 정도 숫자의 병력이 무서워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니 하는 말이오.”

“뭐라고 하는 거냐. 난 여길 지키려고 있는 것이다. 허락도 받지 않은 자를 보낼 수 없으니 어서 돌아가라.”

“그러지.”

태사자의 도발이 먹히지 않았다.


한섬은 담으로 파발을 보내 서주자사를 겸하는 대장군 교유에게 통과 여부를 물었다.

태사자가 용맹하기는 해도 겨우 사백의 병사로 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통과를 허락했다.

서주로 진입한 태사자는 하비국을 통해 예주로 간 것이 아니라 담이 있는 동해군으로 가자 교유는 급히 이풍을 파견했다.

기병으로 구성된 천 명의 병사를 이끌고 나타난 이풍은 순식간에 태사자 부대를 포위했다.

부대가 포위됐어도 태연한 태사자는 검은색 갑주를 입은 이풍이 이 부대의 장이란 것을 눈치채고 말했다.

“보아하니 필부는 아닌 듯한데 이름을 물어도 되겠소?”

“이풍이다.”

“이풍 장군이셨군요. 전 태사자라 합니다.”

“조조를 치러 예주로 간다고 들었는데 왜 이곳으로 온 것이지?”

“보다시피 병사가 적어서 교유 대장군과 함께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고 있을 시간이 있습니까? 듣기로는 조조의 대군이 벌써 수춘 앞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원술의 거점인 수춘은 구강군에 있기에 그 앞까지 조조가 갔다는 뜻은 예주가 다 뚫렸단 얘기였다.

조조의 대군이 수춘 앞까지 왔다면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 이풍은 물었다.

“수춘 앞이라니 그게 정말이냐?”

“조조의 대군이 수춘 앞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수춘으로 가려다가 교유 대장군과 합류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방향을 튼 겁니다.”

“네 말이 사실이라고 했을 때 넌 그걸 어떻게 안 것이지?”

의심 가득한 이풍의 말에 태사자는 태연하게 말했다.

“곧 원술님으로부터 증원 요청이 있을 겁니다. 그거면 되는 거 아닙니까?”

태사자의 말대로 원술의 증원 요청이 얼마 전에 있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군대를 소집하던 와중에 태사자가 북상하자 과민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

순수하게 원술을 지원하러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흉계가 있는 건지 확신이 없는 이풍은 말했다.

“따라와라.”

흉계가 있어 봤자 뭘 할 수 있는 병력이 아니라서 이풍은 태사자를 데리고 담으로 향했다.


담에 입성한 태사자는 대전으로 불려 갔다.

대전 끝의 의자에는 교유가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대전의 좌우에는 진기, 이풍, 장노, 한윤과 같은 무장과 문장이 서 있었다.

대전의 중앙으로 나간 태사자는 말했다.

“인사 올립니다. 태사자라 합니다.”

“듣던 대로 용맹해 보이는군. 그래 이곳에 온 이유가 뭐라고?”

“대장군이신 교유님하고 같이 수춘을 구원하러 가고자 이렇게 찾아온 것입니다.”

태사자의 말을 들은 진기가 날카로운 눈매로 노려보며 물었다.

“도와주러 와준 건 고마운데 병사 사백으로는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거지?”

수천도 아니고 수만이 벌이는 전투라서 병사 사백은 무시해도 될 정도의 병력이라서 겨우 이 정도 병사만 데려온 그 저의를 물어봤다.

“오군과 회계군의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특히 회계군은 얼마 전 산월의 공격 때문에 병력이 모자를 지경이라서 이 정도 병력도 겨우 뺀 겁니다.”

“그럼 서주 공격 명령을 무시한 것도 병력이 없어서였나?”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때 이유도 말하지 않고 무시하다가 이제 와서 이유를 설명하는 거지?”

“그건 설명하기가 조금 곤란한데 말해도 되겠습니까?”

무슨 설명을 하려는지 짐작한 교유가 끼어들었다.

“그만, 그만하면 됐다.”

195년에 원술이 참칭을 위해 수하를 모아놓고 자문을 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찬성하고 나서는 이가 없었을 정도였다. 오히려 염상이 주의 문왕을 예로 들어 반대하고 나서서 포기했다가 2년 뒤인 197년에 참칭하게 된다.

원술의 참칭 때문에 신하가 흔들렸을 정도라면 선우명은 오죽하겠나 싶은 교유는 물었다.

“오태수가 보낼 수 있는 병사가 사백이 전부인가?”

“서주의 수비 지원이라면 급한 대로 삼사천 정도는 보낼 수 있지만, 전투 지원은 제가 데려온 병사가 전부입니다.”

태사자의 말을 들은 진기는 이때다 하고 물었다.

“지금 서주를 차지하려고 흉계를 꾸미는 거 아니냐!”

“말이 심하시오!”

“아니라면 왜 수비라고 못을 박는 것이냐!”

“조조가 공격한단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모병한 병사라서 훈련조차 안 되었기에 수비만 겨우 할 수 있어서 한 말을 곡해 듣는 거 아니오.”

“훈련이 안 됐어도 병사는 병사. 교유님 같이 뛰어난 지휘관의 지휘를 받으면 풋내기도 노련한 병사가 될 수 있으니 오태수한테 지휘할 자신이 없으면 병사를 맡기라고 전해라.”

“진기!”

교유가 호통치자 진기는 입을 다물었다.

“미안하네. 진기가 조금 흥분했나 보오.”

“아닙니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입니다. 제가 주군을 설득해서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주면 고맙긴 한데 오태수는 언제쯤 출군하는 거지?”

“사나흘이면 강을 건널 겁니다.”

“사나흘이라면 중간에 만나서 같이 갈 수 있겠군.”

“그 말씀은 원술님으로부터 증원 요청이 있던 겁니까?”

“증원 요청이 있었다. 그래서 내일 출군할 생각이다.”

“내일 출군하는 거라면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그래야지.”

풋내기여도 삼천 정도 되는 병사는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정예병처럼 쓸 수 있어서 교유는 선우명의 군대를 마다치 않았다.


작가의말

이번 편에 나온 녹림은 녹림72채로 유명한 바로 그 녹림입니다. -0- 물론 엄청 오래 전이라서 72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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