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함분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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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나
작품등록일 :
2012.04.24 01:05
최근연재일 :
2012.04.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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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계 반객위주

DUMMY

원소 견제를 위해 기주 인접지역으로 보냈던 병력 중 최소한의 방어병력을 빼고 모두 모은 교유는 담에 이천의 병사만 남겨둔 채 수춘으로 출군하는데 그 숫자가 사만이었다.

교유가 대군을 이끌고 출군한 그 다음날 먼저 선우명과 만나서 설득하겠다고 하루 먼저 출발했던 태사자가 담에 나타났다.

“조조의 군대가 공격한다! 어서 문을 열어라!”

담의 수비를 맡은 장노는 성루에서 성문 앞으로 병사를 끌고 온 태사자를 내려다보다가 멀리서 먼지가 피어오르자 다급하게 물었다.

“대장군님은 어디 계시냐!”

“모르겠다. 조조를 피해 도망치느라 엇갈린 것 같다.”

“성문을 열어라.”

태사자가 나타나자 잠시 닫아뒀던 성문을 열게 한 장노는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병사는 성 안에 대기시킨 태사자는 성루로 올라가서 장노와 만났다. 병사가 부족한 이때에 나타난 조조의 군대라서 태사자를 보자마자 장노는 다급하게 물었다.

“조조의 군대는 몇만이나 되지? 그리고 누가 지휘관이야?”

장노의 다급한 질문에 태사자는 창으로 목을 겨누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성루에 있던 병사는 깜짝 놀라서 무기인 창으로 태사자를 겨누며 긴장하는데 가장 긴장하며 놀란 것은 장노였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항복해라.”

“이거 치워라.”

“풍전등화와도 같은 거짓 황제를 따르다가 죽은 매국노가 될 것이냐 아니면 진정한 황제를 따르는 충신으로 남을 것인지 선택해라.”

태사자의 물음에 장노는 망설였다.

참칭으로 원술은 민심을 잃었다. 그리고 수하의 충심 또한 흔들렸기에 흔들렸던 수하 중 한 명인 장노는 곁눈질로 주변을 둘러봤다.

태사자가 말하기 전까지만 해도 날카로웠던 병사들의 경각심이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이걸 본 장노는 결정했다.

“항복한다.”

조조가 서주 대학살을 벌여서 서주에서의 민심을 잃었어도 기반이 되는 청주에서는 민심을 잃지 않았기에 멀쩡한 것과 달리 원술은 모든 민심을 잃었다. 이건 병사의 태도만 봐도 알 수 있기에 장노는 항복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배타고 우회해서 전투를 피해 담에 도착한 선우명은 태사자의 노력으로 장노가 항복했기에 담으로 무혈 입성했다.

활짝 열린 성문 앞에 선 태사자는 사천의 병사를 이끌고 오는 선우명에게 읍하며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말에서 내린 선우명은 태사자의 앞까지 걸어가서 그의 노고를 치하했다.

“수고했어요.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죠.”

태사자가 먼저 서주로 건너간 것은 다 계획된 일이긴 해도 교유가 담을 뺏긴 것을 눈치 채기 전에 다음 계획으로 넘어가야 했다.


원술에게는 십오만이란 대군이 있어서 승리를 자신했으나 믿었던 수하의 배반과 호표기의 활약으로 대패해서 단숨에 수춘까지 밀리게 됐다.

호표기는 조조가 흉노의 기병을 상대하려고 몸이 날랜 자를 고르고 골라 뽑아서 창설한 정예 경기병이다.

점점 원술의 숨통을 조여 오는 조조로부터 숨통을 트이게 한 것은 교유의 사만 군대였다.

교유의 증원으로 숨통이 트인 원술이 조조와 다시 전투를 벌일 동안 선우명은 서주를 본격적으로 정복해나가면서 모병으로 군대를 늘렸다.

원술의 참칭은 그의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라서 서주를 점령하자마자 수탈을 했고, 그래서 그런지 원술을 치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자 서주의 현령과 유지가 선우명에게 속속 복속해 왔다.

처음부터 조조와의 비밀동맹으로 서주를 차지할 생각이었던 선우명이라서 일 년 전부터 원술의 수탈에 불만이 있던 자와 한 황실에 충성심이 남은 자를 사전에 포섭해 놨기에 일부가 복속하자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대세를 따라 복속했다.

이런 사전 작업이 없었다면 겨우 사천의 병사로 서주를 도모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다.

복속한 자들의 병력을 긁어모으고 각지에서 모병하자 순식간에 선우명의 병사는 오만에 이르게 됐다.

땅 크기를 비교하면 서주의 세 배 정도 크기인 오군과 회계군의 병력을 모두 합쳤을 때 이만이 약간 넘는 것을 생각하면 서주의 인구를 짐작하게 했다.

선우명의 서주 정복과 함께 병력을 늘리는 동안 교유는 조조를 공격했다.


수춘 북쪽으로 삼십 리 떨어진 지점의 평야에 황건적을 생포해서 만든 청주병 사만을 이끄는 하후돈이 총사령관이고 군사로는 순유, 만총이 참전했다. 그 외 무장으로 조인, 하우연, 전만, 서황 등이 참전했다.

여기에 별동대로 호표기 이천을 이끄는 젊은 무장 조순이 있었다.

올해 스무 살이라서 홍안의 무장인 조순은 호표기를 이끌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수춘 밖으로 나오는 전령이나 원술이 도망치는 것을 차단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수춘의 방비가 워낙에 단단해서 하루 이틀 가지고는 공략할 수 없다는 순유의 조언 때문에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을 준비하기 때문이었다.

직접 호표기 이백을 이끌고 수춘 주변을 정찰하는 조순의 모습은 다른 호표기와 똑같았다.

검게 채색한 가죽 갑옷에 푸른색 수술이 달린 투구를 쓰고 손에는 단창을 쥔 채 등자를 얹은 말에 탄 모습은 한 명의 장수 그 자체였다.

호표기에 뽑힐 정도라면 최소한 군관으로 뽑힐 정도의 역량이 있는 자라서 조순 주변의 호표기 또한 그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른 호표기와 달리 조순의 목표는 순시라서 천천히 말을 몰며 가는데 기병이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손을 머리 위로 든 조순은 좌우로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자 조순의 뒤에서 따라가던 호표기가 빠르게 달려나가면서 좌우로 펼쳐 달려오는 기병을 포위했다.

순식간에 포위된 기병은 겁을 내거나 달아날 생각을 하지 않고 고함을 질렀다.

“서주에서 오만의 군대가 진군 중!”

기병이 외친 것은 보고라서 조순은 말을 몰아서 기병에게로 가까이 가서 물었다.

“넌 누구냐?”

“조인 장군님의 정찰병입니다.”

“형님!”

조순은 조인의 이부동생으로 어머니는 같으나 아버지가 달랐다. 게다가 조인의 의붓아버지이자 조순의 친아버지가 조인이 난폭하다는 이유로 모든 상속권을 조순에게 줘버렸다. 이 때문인지 조조가 군사를 일으켰을 때 천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그의 부하로 들어갔다.

훗날 정신을 차린 조인은 엄격하게 법을 지켜서 대장군을 거쳐 대사마를 임명되었다. 사후에는 충후(忠侯)라는 시호가 내려졌을 정도로 타의 모범이 되는 장수였다. 그러나 이건 조금 더 훗날의 이야기고 지금은 조순과는 껄끄러운 관계였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서 조인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린 조순은 물었다.

“자세히 보고 해라.”

“서주에서 구강군으로 넘어오는 오만의 군대를 발견했습니다. 적의 총사령관은 교유로 보입니다.”

“교유!”

교유라면 서주에 파견된 원술의 대장군이라서 조순은 급하게 명령했다.

“너흰 본진에 이 소식을 전하고 나머지는 서둘러 호표기를 집결시켜라!”

교유의 오만 군대가 수춘으로 입성하면 더 난공불락이 되기에 그 전에 막아서야 한다고 판단한 조순은 흩어진 호표기를 모았다.


하후돈의 본진.

조인의 정찰병은 본진 지휘소로 들어가서 두 눈이 멀쩡한 하후돈에게 보고했다.

“서주에서 구강군으로 넘어오는 약 오만의 군대가 있으며 적의 총사령관은 교유로 보여 집니다. 그리고 조순 대장은 먼저 출발했습니다.”

조순에게 보고했을 때와 달리 여유가 생긴 정찰병은 단숨에 모든 정보를 알려줬다. 보고를 받은 하후돈은 순유를 쳐다봤다.

하후돈이 무슨 뜻으로 자길 쳐다보는 건지 짐작한 순유는 말했다.

“교유가 오만이나 병력을 이끌고 왔다는 것은 선우명이 약속대로 서주를 침공하지 않았거나 침공했어도 오만이나 증원군을 보낼 정도로 약했단 뜻이겠지.”

총사령관은 하후돈일지라도 공적이나 연배에서 앞서는 순유는 편안하게 계속 말했다.

“증원군을 선우명이 막아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으니 수춘으로 입성하기 전에 직접 막아야겠지.”

“막는다면 어디서 막으면 좋겠습니까?”

“회하를 건너진 않을 테니 서곡양에서 기다렸다가 막으면 된다.”

“서곡양이면 수춘하고 너무 가까운 것 아닙니까?”

회하는 수춘과 서곡양의 위쪽을 세로로 지나가는 강이고 서곡양은 수춘에서 서쪽으로 반나절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자칫하면 수춘에서 응원군이 나와서 협공을 당할 수 있었다.

“수춘의 병사는 이미 네 차례 패배로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져 있으니 위협이 되지 않지 오히려 성 밖으로 나와 준다면 고마운 일이지. 서주에서 오는 병사는 조순 장군이 발을 잘 묶어 준다면 오랜 행군으로 지쳐 있을 적을 충분히 쉰 병사로 칠 수 있다.”

쉬었다가 지친 적과 싸운다는 병법의 기초에 입각한 순유의 책략은 간단했다.

“교유의 부대를 이용해서 원술을 끌어낼 순 없을까요?”

“원술은 그리 녹록한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대장군으로 임명된 장훈과 기령은 이미 경험해 봐서 쉽게 나서지 않을 거다.”

조조가 황건적을 흡수할 때 정예만을 가려 뽑은 것이 청주병으로 정예 중의 정예였다. 호표기가 정예라고는 하나 십 년 가까이 조조와 함께 싸워온 청주병보다 무게감이 떨어질 정도로 청주병은 정예이다.

이런 정예병에 맞서 원술의 군대가 그나마 세력을 보존하며 수춘으로 후퇴할 수 있었던 건 장훈과 기령의 기량이었다.

이미 당할 만큼 당했기에 유인책을 써봤자 경각심이 높아져서 안 통한다고 말한 순유는 추가로 말했다.

“하내태수 왕광의 부하였던 한호라면 어지간한 책략은 안 통할 테니 이럴 땐 정공법이 제일이지.”

“그럼 교유에게도 정공법입니까?”

“서곡양에는 제법 매복할 곳이 많더군.”

정공법은 이것저것 책략을 써보다가 안 될 때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흔한 책사 중 한 명인 순유였다.


작가의말

연참대전 완주!
잠시 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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