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운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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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h
작품등록일 :
2018.11.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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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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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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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사천맹에 이는 풍운

강호




DUMMY

그녀는 초절정 고수다.

붕괴하기 시작한 라이산의 몸은 그녀가 전력을 다해 날리는 공격들을 태연히 버텨낼 힘이 없었다.

그녀는 라이산의 다리를 강기를 일으켜 공격하기 시작했다.

퍼엉-! 콰앙-!

사람 몇 명이 손을 맞잡고 둘러싸도 부족할 정도로 굵은 돌기둥이나 마찬가지인 라이산의 다리다.

더구나 라이산의 압도적인 무게를 지탱하는 부위기에 그 강도는 제아무리 초고수라도 정상적으로는 부술 수 있는 부위가 아니었다.

그러나 라이산 스스로의 무게와 부하로 인해 충격이 누적된 상태에서 공진파에 당해 부서져 가는 지금은 이야기가 달랐다.

콰앙-! 굉음과 함께 마침내 라이산의 다리가 그녀의 일격에 절반 정도 부서져 나갔다.

그리고 그것이 산사태의 시작이었다.

“우웃!”

라이산의 거체가 휘청하며 균형을 읽자, 혹시라도 깔릴까 우려한 하설영은 최고 속도로 전권을 멀리 이탈했다.

그리고 괴물의 붕괴는 구르는 눈덩이처럼 막을 수 없게 가공할 기세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라이산의 몸은 공진파의 진동으로 연달아 공진하며 더욱 빠르고 무서운 속도로 부서지고 갈라지고 있었다.

하설영에 의해 한쪽 다리를 당하고, 공진파에 의해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나가는 괴물의 몸은 더는 자신의 압도적인 무게를 지탱할 힘이 없었다.

쿠웅-!

조각조각 부서지고 가루가 되며 라이산의 몸체가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팔이 부서져 떨어지고, 다리가 부서지며 라이산의 몸이 주저앉았다.

몸통이 모래처럼 가루가 되어 부서지며 금이 잔뜩 간 머리통이 바닥에 뒹굴었다.

“......!”

그런 몰골이 되어서도 라이산의 머리는 살아 있었다.

금이 잔뜩 가고 부서져 가면서도 라이산은 분노에 찬 눈을 번뜩이며 공격할 의사를 가득 드러냈다.

그 머리통에 염화마법 6단의 정수 탈취를 걸며 신오진은 중얼거렸다.

“라이산, 넌 재앙처럼 강했다. 하지만...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네 한계였다.”

염익을 다시 사용한 신오진이 라이산의 남은 머리에 주문 폭탄을 터뜨렸다.

잔뜩 금이 가 있던 라이산의 머리통이 주문 폭탄의 충격파에 휩쓸려 가루가 되며, 신오진 그가 최초로 초신급의 변형체와 벌인 전투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운명록이 다시 문구를 띄웠다.


-새로운 전용 칭호를 얻습니다: 초신 살해자-

-정수 탈취가 성공해 사용자가 즉시 새로운 능력을 하나 얻습니다.

새로운 능력: 마법 내성(中)-


“......!”

운 좋게도 정수 탈취가 또 한번에 성공했다.

라이산이 초신급의 괴물이었다는 것과 안목을 높이는 과정에서 같이 올린 운 수치라는 요소가 얽혀 다시 한 건 해준 것 같았다.

“휴우...”

신오진은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형문산의 봉우리들이 무너지고 주변이 엉망이 되었지만, 초신급의 변형체인 라이산을 상대로 싸웠다는 걸 고려하면 이 정도는 피해라기도 민망했다.

만일 그를 막지 못했다면 호북에 상상도 못할 재앙이 몰아쳤을 것이다.

만약 라이산이 십할 완성된 상태였다면, 이런 결과는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운이 좋았던 거였다.

“......!”

그런 그에게 하설영이 약간 풀이 죽은 얼굴로 다가왔다.

“하 소저, 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신 건?”

“아니... 저는 괜찮아요. 어디 다친 곳은 없습니다. 그저...”

하설영이 침울한 표정으로 초토화된 주변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그동안 열심히 수련을 하고 힘을 키웠는데... 막상 전투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이 많지 않은 것 같아 그게 너무 분하고 안타까워서요...”

“......!”

우르딘과 다르얀을 상대할 때는 타격 무효 마법 때문에 고전했고, 라이산을 상대로는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피해 다니기 바빴다.

라이산이 피와 살로 된 인간이 상대할 수 있는 괴물이 아니었다고 해도, 마지막에 그래도 라이산의 다리 하나를 사실상 부러뜨리는 활약을 했다고 해도 그녀가 스스로의 싸움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상 큰 의미가 없는 일들이었다.

“수련이 부족했습니다. 지금 제 정도의 실력이라면 상대가 고신교라 하더라도 충분할 거라고 자만했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신오진은 하설영에게 위로를 건넸다.

“너무 자책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하 소저. 힘이 부족했던 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느낀 게 많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위로나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었다.

운이 좀 따라줬을 뿐이지, 따지고 보면 신오진 그가 올린 전과가 딱히 하설영보다 나을 것도 없었다.

“......!”

신오진과 하설영은 잠시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서로가 비슷한 느낌을 하고 비슷한 경험을 해서 그런지, 그들은 서로에게 느끼는 어색함이 많이 사라졌다고 느꼈다.

“일단 돌아가도록 하죠. 하 소저.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요. 신 소협. 돌아가서 더 단련해야겠네요.”

전투의 복기든 새로 얻은 것을 살피는 일이든 일단은 돌아가서 할 일이다.

“우선 돌아가도록 해요.”

풀어줬던 말을 다시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형문산의 봉우리가 무너지고 일대가 라이산과의 싸움으로 초토화된 상황이라 살아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래도 은서 표국에서 고르고 고른 말이니,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가기는 뭣해서 신오진은 하설영에게 말해 말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말은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말이 휘말려서 죽거나 하지 않고, 어디론가 피해서 이 지방의 누군가가 얻었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하루종일 말을 찾고 있을 수는 없었다.

신오진은 이제 하설영과 병단을 만들었으니, 다음부터는 말을 데리고 다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이런 손해는 보지 않을 테니.’

“이제 갑시다.”

염화마법 6단의 사용 회수는 다 써버려서 차원문을 쓸 수가 없기에, 신오진은 질주하는 유령마 능력을 사용했다.

유령마가 소환되자, 같은 병단이 된 하설영도 유령마가 생겨났다.

“이건...!”

“말이라고 생각하세요. 소저의 의지로 움직입니다.”

풍보를 사용하자 역시 하설영도 같은 효과를 받았고, 그들은 곧바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돌아가죠. 은서로.”

신오진과 하설영은 그렇게 일단 은서 표국으로 귀환하기 시작했다.


* * *


그렇게 신오진과 하설영이 떠나고 한참이 흐른 뒤...

몇 명의 수상한 사내들이 형문산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대력파가 보낸 서신을 보고, 사천맹의 호북 지부장인 광살도 황달이 보냈던 비밀 추살대였다.

그들은 문제의 객잔에서부터 신오진과 하설영의 흔적을 따라 무서운 속도로 추적해온 상태였다.

그런 그들의 앞에 봉우리가 무너져 엉망이 된 형문산의 모습과 초토화된 산 주변의 모습이 펼쳐졌다.

“......?”

“......!”

무슨 천재지변이라도 펼쳐진 것 같은 모습에 그들은 잠시 멍해졌지만, 그들은 곧 정신을 되찾았다.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졌던 것 같다.”

“...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모두 추종술의 달인들이다.

그들은 흩어져서 여기저기 남은 흔적을 토대로 눈에 불을 켜고 조사하기 시작했다.

몇 시진을 흩어져서 추종술에 의한 조사를 하던 추살대의 사내들이 우두머리의 신호로 다시 모여 자신들이 조사한 결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초토화된 이 주변에서 우리가 추적하던 목표들의 발자국도 찾아냈다.”

“무언가와 격전을 벌인 흔적이 역력하다.”

“문제는 그 무언가다. 바닥에 남은 흔적으로 볼 때 그 무언가의 크기가 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다.”

“말도 안 되지. 말도 안 되지만 흔적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초토화된 주변을 보면 흔적을 거짓이라 주장할 순 없다.”

“그러나 강호의 초고수들이 격돌해도 주변은 초토화될 수 있다.”

“그건 가능하지만, 저런 말도 안 되는 커다란 발자국을 남기진 못하지. 명백히 보이는 현상을 부정하는 건 추종술의 근본을 부정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하자. 지금 우리가 흔적을 보고 알아낸 것을 상부에 보고하면 과연 상부에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판단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알아낸 일과 명령받아 행한 일을 그대로 보고하면 그만이다.”

“......!”

잠시 갑론을박하던 그들은 결국 한 가지 타협책으로 의견을 모았다.

“좀 더 면밀한 분석을 거쳐 확실한 정보를 얻어낸 다음에야 이 사실을 보고한다.”

“동의한다.”

“반대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이 추적하던 목표물의 정보를 더 찾기 위해 주변을 더 수색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들의 흔적은 추종술의 달인인 그들로도 더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늘로 날아오르지 않고 이렇게 흔적이 갑자기 사라질 수가 없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도 그들은 이곳에서 목표물들이 미지수의 존재와 격전을 벌였다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었다.

그때 그들은 두 마리의 말을 발견했다.

사라져버린 목표를 찾기 위해 상당히 멀리까지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말들을 보자, 추살대의 사내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목표물들이 타던 말이다.”

“발자국을 보면 알 수 있다. 말을 버린 것을 보아, 역시 목표물들은 무언가와 격전을 치렀다.”

“그런데 과연 그들을 우리가 죽일 수 있을까?

“우리가 명령받은 것은 목표물들의 척살이다. 적이 강하든 약하든 그것은 임무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고수라고 해서 죽지 않는 것이 아니란 건 모두 잘 알지 않나.”

“그렇다. 그리고 목표물들의 흔적을 놓쳤지만, 이 말들을 발견함으로써 이야기는 달라졌다. 어디서 그들을 찾아야 할지 알았으니...!”

추살대의 시선은 말의 엉덩이에 찍힌 낙인에 머물러 있었다.

그곳에는 은서표국이라는 낙인이 선명하게 찍혀져 있었다.

“임무를 계속 속행한다. 다음 목적지는 은서표국이다.”

사천맹 호북 지부의 추살대는 그렇게 은서의 은서표국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신오진과 하설영이 형문산의 비밀 거점을 파괴하고 질주하는 유령마를 타고 돌아가고, 그들의 뒤를 쫓는 사천맹의 추살대가 단서를 찾아내 다시 은서표국으로 향하던 그때...

사천맹에서는 사천맹의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 슬슬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천맹의 안휘 지부가 고신교의 습격을 받아 몰살당하는 사건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은색의 가면을 쓴 사내가 괴이한 부하들을 이끌고 갑자기 기습을 한 지 불과 이각도 채 되지 않아 사천맹의 안휘 지부는 전력의 육할을 잃었고, 이각이 더 지났을 때는 구할에 달하는 인원이 죽었다고 했다.

사실상 전멸에 가까운 참혹한 결과였다.

사천맹의 안휘 지부가 사실상 전멸하는데 고작 반 시진이 걸렸다는 사실에 그 소식을 들은 모두가 고신교의 힘에 공포에 떨었다.




운명록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 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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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 사천맹에 이는 풍운 +4 19.03.04 988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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