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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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11.28 11:00
최근연재일 :
2018.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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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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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항량의 죽음으로 멸망의 위기에서 벗어난 초나라

DUMMY

항량은 숨을 쉬는 것이 버거운 듯 몇 차례 숨을 몰아쉰 후에서야 말을 이었다.


"내 조카, 우를 부탁하네...... 우는 성질이 급해, 자네같은 훌륭한 장수가, 옆에서 보좌해줄 필요가 있네...... 자네가 내 조카 우를 보필해 준다면......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네....."


조카 항우를 아들처럼 사랑하는 항량의 마음이 느껴진 포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잘 것 없는 소인이 주군의 조카님께 쓰임이 된다면, 소인의 목숨을 바쳐 주군의 조카님께 충성을 바칠 것을 하늘에 맹세하겠나이다."


포는 항량이 죽고 나면 항량의 조카인 항우에게도 충성을 바칠 것을 하늘에 맹세한 것이다.


항량은 포가 자신의 조카인 항우에게도 충성을 바칠 것을 하늘에 맹세하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고맙네...... 자네가 내 조카 항우에게 충성을 바치겠다니...... 참으로 든든하네......"



이 무렵 3만의 병력을 이끌고 와 항량군과 합세하려 했던 항우는 정도로 오던 중이었는데, 이때 범증이 보낸 전령병이 미친듯이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달려오고 있었다.


이를 본 항우는 전속력으로 마주 달려나가며 전령병을 향해 외쳤다.


"전황은 어찌 되었는가?"


무인의 직감이라 할까.


항우는 미친듯이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달려오는 전령병을 보고 이미 전쟁이 벌어졌음을 간파한 것이다.


미친듯이 전속력으로 말을 달려오던 전령병이 항우가 마주 달려오는 것을 보고 말고삐를 당겨 말을 멈추려는 순간이었다.


"히히힝!"


미친듯이 전속력으로 달리다 갑자기 멈춰선 말은 한 차례 길게 울부짓더니 전령병을 태운 채 힘없이 쓰러져버렸다.


말은 전령병의 채찍찔에 죽을 힘을 다해 달리다 멈추려는 순간, 힘이 다해 쓰러져버린 것이다.


"윽!"


말이 쓰러지는 바람에 말에서 떨어진 전령병은 외마디 신음을 지른 후 곧바로 일어나 무릎 꿇고 항우에게 보고했다.


"항우 장군께 보고드립니다. 소인은 아군이 괘멸당하기 직전에 범증 참모의 명을 받고 아군이 괘멸당했으니 구원오지 말라는 전령을 항우 장군께 전하라는 명을 받았사옵니다."


전령병의 보고를 듣자 항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럴 수가! 범증 참모께서 숙부님을 보필하셨을 텐데, 아군이 패하다니!"


항우는 천하제일의 전략가인 범증이 항량 곁에 있었음에도 초군이 패한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항우는 초군이 괘멸당한 것보다 항량과 범증의 안위가 더욱 걱정되어 곧바로 전령병에게 물었다.


"대장군과 참모께서는 무사하시느냐?"


항우는 초군의 구심점인 항량과 범증만 살아있다면 군대는 얼마든 다시 모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항우의 바람과는 달리 전령병은 애통하게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참으로 애석하게도 참모님께서는 무사히 전장에서 빠져나오셨사오나, 대장군께서는 진군의 포위망에 갇혀 지금쯤은 전사하셨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전령병의 말을 듣는 순간, 항우를 땅을 치며 애통하게 통곡했다.


"숙부님! 어찌 이 조카를 버리고 먼저 떠나셨사옵니까?"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항우에게 항량은 친아버지나 다름이 없었다.


항우는 항량마저 여읜 것이 애통하기 짝이 없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생각했다.


'장한이 여세를 몰아 초나라를 공격해 온다면 초나라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질 것이다!'


항우는 침착하게 이제 어찌해야할지를 생각했다.


'이미 숙부님께서는 돌아가셨겠지만, 혹시라도 살아계실지 모르니 숙부님을 찾으러 사람을 보내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지만, 숙부님께서 이미 돌아가셨다면, 애꿎은 병사 하나만 죽게 만들 수 있는데, 어찌 해야 할까?'


항우는 항량을 찾으러 사람을 보낼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바로 이때였다.


"장군, 지금 즉시 군대를 본국으로 퇴각시켜 진군의 공격에 대비해야 하옵니다."


어느새 한신이 항우 곁으로 다가와서 말한 것이다.


한신은 항우가 이성을 잃고 진군에게 덤벼들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항우는 침착한 모습으로 한신에게 물었다.


"한신, 어찌하면 좋겠느냐? 지금쯤은 내 숙부님께서 전사하셨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혹시라도 살아계실지도 모르니, 사람을 보내 숙부님을 찾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느냐?"


항우는 한신이 지혜롭다는 말을 종리말로부터 들었지만, 한신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항우는 한신이 지혜롭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초군의 본대가 괴멸당한 지금의 상황에서 한신에게 의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신이 대답했다.


"지금 즉시 군대를 퇴각시켜야 하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군은 여세를 몰아 이곳으로 올 것이옵니다."


항우는 3만 밖에 안되는 초군으로 장한이 이끄는 진의 20만 대군에 맞서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신의 생각대로 군대를 퇴각시킬 것을 명했다.


"팽성으로 퇴각한다!"



한편 항량은 자신이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에 곧 죽을 것임을 깨달아 포에게 힘없이 말했다.


"나는... 이제 틀렸네. 내가 죽고 나면... 자네는... 진군이 나를 찾을 수 있게 큰 길에 두고... 우에게 가게. 진군은 나를 찾으면... 초군을 더이상 공격하지 않을걸세. 장한은 나는 알지만, 범증이나 우는 잘 모르네. 장한은 나의 시신을 보면 초나라를 오합지졸로 생각해 조나라의 진여를 치러 이곳을 떠날걸세......"


포는 죽기 일보 직전의 항량의 뜻을 따를 수 없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군의 분부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자네에게... 나의 유언을 남길 터이니... 범선생을... 만나... 나의 유언을 전하게. 청컨대... 내 조카를... 도와주시요. 내 조카 항우는... 내가 죽으면 그대를... 나를 따르듯이... 따르겠다고 맹세했소... 오늘의 패전의 책임은, 모두 내 탓이요. 범선생... 에게 면목이..."


항량은 말을 다 마치치지도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


포는 항량의 명대로 항량의 시선을 큰 길에 두고 떠났다.


주군의 시신을 두고 떠나는 것이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지만, 장한을 속이려면 어쩔 수 없었다.


포가 항량의 시신을 큰 길에 두고 떠난지 얼마되지 않아 왕리 수하의 진나라 병사들이 항량의 시신을 발견했다.


왕리는 수하의 병사들이 수레에 실어 가져온 항량의 시신을 장한에게 가져가 보여주며 말했다.


"비록 항량은 죽었지만, 그의 조카 항우는 만만하게 볼 자가 아니라 들었사옵니다. 대승의 여세를 몰아 초나라의 본거지까지 공격한다면 초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을 것이옵니다. 이제 군대를 초나라의 본거지로 돌리소서."


이때 진나라 장수 하나가 장한에게 말했다.


"소장이 아는 바로는 초나라의 남은 병력은 삼만도 되지 않을 것이옵니다. 우리 진나라를 위협할 수준도 아니고, 초나라는 지도자를 잃었으니, 잠시 놔두고 먼저 조나라를 쳐야 하옵니다."


왕리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오나, 삼만도 적은 것은 아니옵니다. 반란의 근원지는 초나라이옵니다. 어찌 초나라를 두고 조나라를 칠 수 있겠사옵니까?"


장한이 숙고 끝에 말했다.


"초나라의 지도자 항량은 이미 죽었고, 남은 초나라의 병력이 삼만 뿐이라면 우리 진나라를 위협할 수준이 못 되니 잠시 놔두고 먼저 조를 치자. 조에는 진여와 장이라는 유명한 모사꾼이 있으니, 먼저 조를 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장한은 초나라의 지도자 항량이 죽었으니, 이 당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조나라의 모사꾼 진여와 장이의 세력을 없애는 것이 남은 병력이 삼만 뿐인 초나라를 치는 것보다 우선이라 본 것이다.


"전군은 조나라로 이동하라!"


이렇게 장한은 전군에 명을 내려 군대를 조나라로 이동시켰고, 덕분에 초나라는 나라가 멸망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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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항량의 죽음으로 멸망의 위기에서 벗어난 초나라 18.11.30 110 1 8쪽
5 5화 항량의 목숨을 구한 무명 장수 포 18.11.30 109 1 9쪽
4 4화 필사의 탈출 18.11.29 101 1 9쪽
3 3화 장한의 역습 18.11.29 120 1 8쪽
2 2화 한신의 진언 18.11.28 158 0 8쪽
1 1화 옹구 전투 18.11.28 344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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