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할 게 너무 많아! 난 왜 일을 하는 거지?
[다가오는 멸망 가운데 인류 문명의 존속을 원하셨고, 가장 최적의 인물이 당신입니다.]
일을 좀 줄일 수 없을까?
[직접 도시를 굴러가게 할 시스템을 만드십시오. 인재를 뽑고, 업무를 분배하시면 됩니다.]
쓸 만한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인재를 뽑아?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시고, 업적을 남겨 사람들을 끌어 모으십시오.]
글렀네. 사람들이 만나기만 하면 싸우거든.
[아닙니다. 사람은 배가 불러야 먹을 것을 베풀듯, 삶이 풍족해야만 선의를 베풉니다. 각 개인의 선의가 모여 만인의 선이 되니, 당신의 역할은 그들의 삶을 만족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삶을 만족시키라고? 알아서 못하나?
[그들은 스스로 해내질 못합니다. 신경성 독가스가 전 세계를 둘러쌓은 지금, 모든 자원과 서비스 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들은 행복을 원합니다.]
그놈의 독가스. 독가스만 없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냐?
[퓨엘리움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값싼 연료였습니다. 인간이 무한한 에너지를 갈구하는 이상, 퓨엘리움 가스 재난은 필시 일어날 사태였습니다.]
지금이라도 제거 못하나?
[현재 퓨엘리움 가스 재난의 주 원인은 가스를 뿜어내는 태평양의 쓰레기섬 입니다. 원인을 제거하시거나, 중화제로 일시적인 방어를 하십시오.]
그...
[데브일 님. 앞으로 자기 자신의 생존이 의심되는 상황이 오고, 서로의 존재가 불편해지는 상황도 오게 될 겁니다. 못할 것 같다 말하셔도, 이들을 꼭 뭉치게 만드시는게 데브일 님의 역할입니다. 그래야 데브일 님도 살고, 함께 할 우리 모두가 살아남지 않겠습니까. 이제 그만 일 좀 하시죠.]
이... 이익... 한마디도 안 지고, 일만 시키는, 융통성 없는 AI 같으니라고.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타/문맥 지적 환영합니다. 여러분들과 소통하면서 작품을 만들고 싶네요!---2019년 1월 31일 프롤로그 수정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