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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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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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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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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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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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전쟁 준비

DUMMY

"새화? 특이한 별명이네."

"마음에 안 들어?"

"그건 아니지만, 새화라고 별명 지은 이유가 뭐야?"

"새화랑 만난 뒤로 새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거든. 별명도 새화가 없었다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테니까."

"그런가."

"그럼 이제 새화가 내 별명을 지어줘."

"내가?"

"응. 나만 별명으로 부르는 건 섭섭하잖아."

"그것도 그렇네. 어, 신기는 어때?"

"신기? 예상 밖의 별명이네. 이유를 들어봐도 될까?"

"나에게 있어서 베타는 신기한 존재거든. 처음 만났을 때부터 놀라웠으니까."

"그래?"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가 학교였지?"

"응."

"설마 학교에 몰래 들어오는 종족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그게 그렇게 신기했어?"

"나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거든. 그 밖에도 몸은 어른인데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게 신기했고. 가끔 어려운 말을 하는 것도 신기했었지."

"헤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내가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어? 표정이 이상한데."

"아니야. 내 생각이랑 정반대의 대답을 한 게 신기해서 바라보고 있었어. 역시 다른 종족과의 대화는 즐겁네. 기계들은 대답이 정해져있으니까 재미가 없거든.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밖으로 나와서 다행이야. 앞으로도 나랑 친구로 있어 줄 거지?"

"물론이지."

'친구인가. 내가 기억을 잃어버린 뒤로 만났던 다른 종족들은 아직도 나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베타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어쩌면 아직 늦지 않았을까? 지금이라도 계획을 멈추고 친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꿈같은 이야기지만 가능할지도 모르잖아.'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며 강호는 생각에 잠겼답니다.

'나랑 친하게 지냈던 종족 중에는 신분이 높은 종족도 있었고. 다른 동료들이 나를 원망하거나 비난할지도 모르겠지만 전쟁보다는 낫겠지. 한 번 소린이랑 이야기를 나눠볼까?'

강호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자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소린이 들어오는군요.

소린을 보자 베타가 달려들었답니다.

"회의는 끝났어? 끝났으면 나랑 놀자!"

"미안해. 나도 베타랑 놀고 싶지만 호진이랑 할 이야기가 있거든. 나중에 놀자."

"에."

"나중에 실컷 놀아줄게. 기다려줄 수 있지?"

"... 알았어."

베타가 뾰로통한 얼굴로 방을 나가자 강호가 말을 거는군요.

"할 이야기가 뭐야?"

"계획이 시작됐다는 걸 전하려고 왔어."

"뭐? 벌써 계획이 시작됐다고?"

"응, 이제 조금 있으면 다른 나라끼리 전쟁을 시작할 거라고 생각해."

"..."

'이미 늦었나.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겠지. 지금 우리의 정체를 밝힐 수는 없어. 우리의 전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너무 약해. 우리의 정체가 다른 나라에 알려자는 순간 끝이다. 집중 공격을 받을 거야. 다른 나라랑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소란을 피웠는데 가만히 내버려 둘 리가 없잖아.'

소린의 말을 듣자 강호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계획이 시작되기 전이라면 가능성은 있었어. 그때라면 우리의 처지를 동정해주는 종족들도 있었을 테고 나랑 사이가 좋은 종족들이 도와줄 가능성도 컸으니까. 하지만 이미 기회는 물 건너갔어. 그때도 그렇고 왜 내가 결정했을 때는 이미 늦은 걸까? 어째서 깨달았을 때는 이미 멈출 수 없는 상황인 걸까?'

눈앞이 흐려지자 강호는 알 수 없는 답답함에 숨이 막혔어요.

그러자 강호의 상태를 눈치챈 소린이 강호를 꼭 끌어안아주는군요.

소린이 조용히 안아주자 강호가 입을 열었답니다.

"내가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까?"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지상으로 나갈 계획을 세운 계기는 호진이었지만 다른 나라와의 전쟁을 생각한 건 우리의 생각이고 의지야. 그때는 다들 화가 났었으니까. 지금도 화가 난 것 같지만."

"그렇게 화가 났어?"

"처음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는 농담이 아니라 정말 천국에 온 줄 알았어. 공기도 좋았고 주변 경치도 아름다웠고. 그런데 우리를 지하 속으로 도망치게 만든 다른 종족들은 우리의 존재도 까먹은 채 살고 있잖아. 화가 안 나는 게 이상하지."

"소린도 다른 종족이 싫어?"

"좋아하지는 않아. 그 녀석들만 없었다면 우리가 지하에서 살지도 않을 거고 호진의 부모님이 죽는 일도 없었겠지. 부모님만 살아있었다면 호진이 그렇게 슬퍼할 일도 없었을 거야. 호진은 다른 종족이 싫지 않아?"

"... 잘 모르겠어. 좋은 인상은 없지만 나쁜 녀석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런가."

그러면 이제 다른 나라의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죠.

먼저 기얼크의 수도인 쿠쿠로의 상황부터 보도록 합시다.

궁전에서 시감, 요카, 나렌, 란스, 로니, 설리와 부하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요카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답니다.

"재미있는 짓을 해주잖아. 이건 한 번 해보자는 거지? 증거도 보란 듯이 뿌리고 교환학생인 강호도 돌려주지 않았잖아. 이 정도로 철저하게 당하니 차라리 상쾌한데."

요카의 말에 시감이 입을 여는군요.

"전쟁을 시작해야겠군. 아루로는 강호를 돌려주지 않았으니 당연히 선전포고를 해야겠지만 나머지 두 나라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나?"

"솔직히 둘 다 수상합니다. 아루로랑 저희는 전쟁을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인전터나 가카니가 뒤에서 싸움을 붙이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인전터보다는 가카니가 더 수상하지 않아? 거기는 기회만 있으면 음모를 꾸미잖아."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지금은 정보가 부족하니 인전터랑 가카니의 상황을 지켜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렇군. 그러는 게 좋을 것 같구나. 다른 도시에도 그렇게 전해라."

"그러면 전쟁을 지휘할 파이트는 누가 좋을까요?"

부하의 말에 란스가 입을 열었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란스의 말에 요카가 인상을 찡그렸어요.

"안 돼. 너는 궁전에서 기다리고 있어."

"친구가 아루로에 붙잡혀 있어요. 제가 구하고 싶습니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훌륭하지만 너는 안 돼. 참고로 말하자면 나렌도 안 되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어째서죠? 이유를 가르쳐주세요."

"전쟁 경험은 없는 게 좋으니까. 이런 일은 생명을 죽이는 게 익숙한 엄마에게 맡겨줘. 팔 잘린 시감이랑, 나렌, 란스는 궁전에서 기다려고 있어. 아, 그리고 로니랑 설리, 너희들도 궁전에 남아서 우리 가족을 지켜줄래?"

"혼자서 괜찮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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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거래를 하러 왔다 19.12.04 25 1 7쪽
153 딱 걸렸어 19.12.03 23 1 7쪽
152 같이 자자 19.12.02 22 1 7쪽
151 오랜만이다 19.12.01 20 1 7쪽
150 의지할 곳 19.11.30 22 1 7쪽
149 썩고 있는 재능 19.11.29 20 1 7쪽
148 속았다 19.11.28 16 1 7쪽
147 사랑했나 봐 19.11.27 22 1 7쪽
146 대패했다 19.11.26 26 1 7쪽
145 간단하고 무식하게 19.11.25 20 1 7쪽
144 승리와 패배 19.11.24 26 1 7쪽
143 공성전 19.11.23 25 1 7쪽
142 진격이다 19.11.22 20 1 7쪽
141 준비 완료 19.11.21 21 1 7쪽
140 간단하고 잔인한 방법 19.11.20 18 1 7쪽
139 직업이 없어졌어 19.11.19 19 1 7쪽
» 전쟁 준비 19.11.18 29 1 7쪽
137 별명을 지어줘 19.11.17 22 1 7쪽
136 대성공이야 19.11.16 23 1 7쪽
135 불탄다 19.11.15 19 1 7쪽
134 실수였어 19.11.14 20 1 7쪽
133 계속 벌어지는 사건 19.11.13 19 1 7쪽
132 그럴싸한 계획 19.11.12 39 1 7쪽
131 둘 다 얻을 수 없었어 19.11.11 21 1 7쪽
130 믿고 있다고 19.11.10 40 1 7쪽
129 납치다 19.11.09 25 1 7쪽
128 전쟁 19.11.08 22 1 7쪽
127 그건 좀 19.11.07 21 1 7쪽
126 따라와 19.11.06 2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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