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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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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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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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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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림 104

DUMMY


104. 고무림 (104)


천마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후퇴를 하자 마인적은 그들을 추격하려는 무력대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추격을 중단하라.”

마인적의 말에 막 몸을 날리려던 마천산이 미련이 남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후퇴하는 놈들을 공격하면 놈들을 좀 더 죽일 수 있습니다.”

마천산의 말에 마인적은 고개를 저었다.

“그만! 우리가 할 역할은 다했다. 나머지는 무림맹이 알아서 할 것이다. 지금부터 천마신교는 시신을 모두 수습하고 이곳 총단을 폐쇄한다.”

“이곳 총단을 폐쇄하시면?”

“십만대산으로 돌아간다.”

마천산은 마인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이곳 와룡산의 총단은 위치가 노출되었기에 쓸모가 없었다. 완벽한 무력이라도 갖추고 있다면 9파1방으로부터 버틸 수 있겠지만 이번에 천마의 공격으로 너무나 많은 고수들이 죽었다.

이런 최악의 상태에서 와룡산에 머물고 있다면 목을 내놓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난 이제 너와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십만대산에 돌아가면 천마신교의 모든 것은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

“알겠습니다.”

마인적은 이제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규모가 완전히 축소되어 버린 천마신교를 키우는 것은 이제 순전히 마천산의 몫이었다. 마천산에게 이미 교주의 자리를 물려주었으니 자신이 더 이상 나서지 않는 것이 좋았다.

천마신교가 시신을 수습하고 총단을 옮길 준비로 분주할 때 천마는 급히 후퇴를 하고 있었다. 마인적이 맹렬히 추격해 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인적 이놈! 오늘은 이렇게 후퇴하지만 다시 힘을 축척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너를 찢어 죽일 것이다.”

마인적은 천마의 머릿속에서 이미 수십 번 갈가리 찢겨 죽었다. 천마는 이번에 십만대산으로 돌아가면 지금까지 살아남은 수하들 중에 튼튼한 놈으로 골라서 천자마의 제물로 바칠 생각을 했다. 물론 지마와 수마 같은 자신의 동료들에게도 튼튼한 육체를 줄 생각이었다.

천마는 악의 근원인 천자마와 자신의 동료들이 인간의 육신을 차지하면 정파 놈들을 단숨에 쓸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정말 피의 축제를 즐길 것이다.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한없는 공포심을 심어주어 순한 양처럼 자신들을 따르게 만들 것이다.

“교주님!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천마대의 대주 흑사령이 앞으로의 진로를 묻자 천마는 인상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십만대산으로 복귀한다.”

“존명! 방향을 십만대산으로 잡겠습니다.”

지리에 밝은 흑사령은 앞장을 서서 천마를 인도했다.

“이곳은 어디인가?”

“이곳은 호로곡이라는 곳입니다. 호로병의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로곡인데 이곳을 통과하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사방이 바위 절벽으로 막혀 있는 것이 기분 나쁜 곳이군.”

“입구는 좁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집니다. 그러다가 출구는 다시 좁아집니다. 과거에 이곳을 지나던 적군이 호로곡의 절벽위에서 포위공격을 퍼부은 아군에 의해 몰살 당한적도 있는 곳입니다.”

흑사령의 말이 끝나는 순간 호로곡의 양쪽 절벽위에서 기름통이 떨어져 내렸다. 40장 높이에서 떨어진 기름통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산산조각이 나며 주변으로 기름이 튀었다.

수백 개의 기름통이 바닥에 떨어지자 바로 불화살이 날아왔다. 호로곡 위에는 무림맹 맹호대 대원들이 불화살을 날리고 있었다. 맹호대 대원들은 반군들을 토벌하러 다니며 대부분 궁술을 익혔기에 불화살을 날리는 역할을 맡았던 것이다.

“교주님! 함정입니다.”

“출구로 빨리 나가자.”

맹호대 대원들이 정확하게 불화살을 날렸지만 천마를 뒤따르는 1백 명에 가까운 인원들은 모두 최후까지 살아남은 고수들이라 불과 화살을 뚫고 호로곡 출구로 향했다.

일반 군대였다면 몰살을 면치 못했을 공격이었는데 천마를 뒤따르는 인원은 서너 명만 죽었을 뿐이었다. 천마가 호로곡의 입구로 가자 갑자기 무림맹의 무력단과 9파1방의 정예들이 막아섰다. 그 수는 무려 1천명이나 되었다.

그들 모두 검진을 형성해 막아서니 생사경의 고수인 천마도 난감했다. 천마가 뒤를 돌아보니 호로곡의 입구 역시 오대세가와 중소문파의 고수들로 이미 막혀 있었다.

그곳에는 의선문의 문주 천지인과 천신문에서 청룡단과 백호단을 이끌고 온 천경노, 황보천, 여우관도 있었다. 입구를 막아선 수도 1천명이 넘었다.

3천명에 가까운 정파 인물들에게 포위당해 있어도 천마의 얼굴은 여유가 있었다.

“천독강시가 30구 밖에 남지 않아서 아쉽군. 만약 150구가 모두 있었다면 이곳은 정파 놈들의 무덤이 되었을 텐데… 하지만 네놈들은 오늘 천독강시의 진정한 무서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천마는 생각할수록 천마신교가 괘심했다. 천마신교만 아니었다면 천독강시는 멀쩡했을 것이다. 호로곡의 출구를 돌파하기 위해 천독강시들이 앞장서서 검진을 뚫으려 했지만 뚫을 수가 없었다.

검진을 구성한 자들이 모두 3갑자 이상의 고수들로만 검진을 구성했기에 검진에서 발생하는 반발력은 무적의 천독강시마저 밀어냈다.

천마는 앞으로 조금도 전진하지 못하고 시간만 흐르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생명이 없는 최강의 천독강시라도 너무 많은 힘을 사용하게 되면 금강불괴가 깨어지고 한줌 독수로 녹아버린다.

천마는 호로곡에 갇혀 하염없이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천마가 난처한 표정을 짓자 멀리서 천마를 지켜보고 있던 남궁천검과 9파1방의 장문인들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표정이 되었다.

“맹주님! 부활한 천마가 아무리 생사경의 고수라고 해도 3갑자가 넘는 고수들이 3백 명이나 모여 만든 검진은 절대 뚫지 못할 것입니다.”

무당파 장문인 진충수의 말에 남궁천검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검진을 구성한 인원들이 모두 3갑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진충수가 3백 명이라고 할 정도로 검진을 구성하는데 고수란 고수는 다 끌어 모았다.

“천마신교에서 놀랍게도 천마의 무리를 거의 몰살시킨 것 같습니다. 천독강시로 보이는 것들도 불과 30구 밖에 안 되는 것을 보니 120구나 없애버린 모양입니다.”

남궁천검의 말에 진충수는 피식 웃었다.

“저 정도로 가공할 위력을 보이는 천독강시를 무려 120구나 없애버렸다면 천마신교는 아마 지금쯤 멸문의 위기까지 갔을 겁니다.”

“아마도 그렇겠지요.”

“고생은 천마신교가 다하고 열매는 우리가 취하게 생겼습니다.”

진충수의 말에 남궁천검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천독강시 120구와 혈마, 사마, 천독문 세력들을 재기불능 상태까지 만들어버린 천마신교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천마를 죽인 무림연합을 더 기억할 것이다.

천마가 비록 세력을 대부분 잃었어도 그 이름이 주는 무게감은 모든 것을 뒤덮고도 남았다. 진충수는 그 과실을 취할 생각만으로 짜릿한 흥분이 생겼다.

생사경의 고수인 천마도 속수무책인 것을 보니 마지막에는 자신이 천마의 목을 베리라 생각하는 진충수였다. 진충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문인들도 천마가 탈진한 기색이 보이면 즉시 뛰어나갈 태세였다.

9파1방의 장문인들이 힘들이지 않고 열매를 취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천마는 최후의 수단을 생각하고 있었다.

“네놈들이 날 우습게보고 있는데. 진짜 뜨거운 맛을 보여주마.”

천마는 힘을 아끼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뒤에서 지시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천독강시들은 아직 한구도 상하지 않았지만 다른 고수들이 30명이나 죽었다.

천마가 드디어 앞으로 나서자 영적으로 교감이 된 천독강시 한구가 천마의 앞으로 다가왔다.

“정파 놈들! 곧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천마는 자신의 앞으로 다가온 천독강시를 들어 검진의 중심부에 집어던졌다. 천마에 의해 돌멩이처럼 날아가던 천독강시는 몸속의 기를 순간적으로 팽창시키기 시작했다.

팽창된 기가 최고점에 도달한 순간! 천독강시는 검진의 중심부에 떨어졌다.

“콰-쾅!”

검진의 중심부에 떨어진 천독강시는 온몸이 산산조각이 나며 폭발했다. 폭발한 천독강시의 살점과 피가 암기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윽! 아, 악!”

그 한 번의 폭발로 검진을 구성한 검수들이 1백 명 가까이나 몸에 구멍이 뚫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작가의말

월요일입니다.

갑자기 날씨가 매우 추워졌습니다.

이런 날 감기 조심하시기 바라며...

일주일 동안 즐겁고 행복한 일만 생기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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