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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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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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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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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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림 123

DUMMY


123. 고무림 (123)


인혜의 방으로 들어선 천신은 방의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볼 틈이 없었다. 인혜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옷을 벗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옷을 완전히 다 벗어야 된다고 했지?”

“그, 그래.”

옷을 다 벗은 인혜의 몸은 한마디로 완벽했다.

“사실 네게 내 몸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어. 얼굴보다 몸매가 더 자신이 있었거든.”

인혜의 백옥 같은 피부에서는 투명한 빛이 났다. 천신은 다른 여자의 벗은 몸매는 본적이 없었지만 인혜의 알몸을 본 순간 이보다 더 완벽한 몸매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해? 빨리 안마추궁과혈을 해줘!”

“아, 알았어.”

오히려 천신이 더 당황하고 있었다. 천신은 인혜의 등에 손바닥을 밀착시키며 아래로 쓰다듬어 내려갔다.

‘피부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도 있구나.’

잠시 인혜의 몸매에 빠져들던 천신은 곧 무아지경 상태에서 안마추궁과혈을 실시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구석구석을 천신의 손끝이 만지고 지나가자 인혜의 입에서 묘한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들은 천신은 살짝 당황했지만 끝까지 멈추지 않고 안마추궁과혈을 마쳤다.

“아프지 않았어?”

인혜의 얼굴은 아직도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눈에서 참을 수 없는 열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나도 아프지 않고 너무너무 좋았어.”

인혜는 생각만 해도 짜릿한지 무림의 품속에 찰싹 안겨들었다. 알몸인 채로 있는 인혜의 얼굴은 이상하게 몸매와 너무나 잘 어울려 천하절색처럼 보였다.

“이제 끝났으니 옷 입어.”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천신은 인혜가 아프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하니 여자 문도들에게는 안마추궁과혈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 여자 문도들에게는 안마추궁과혈을 해야겠다.”

천신의 말에 인혜는 깜짝 놀라 크게 외쳤다.

“안 돼!”

“안 된다니, 왜?”

“너, 여자 문도들 혼삿길을 막으려고 작정했어? 여자 문도들이 발가벗고 네게 몸을 만지게 했다고 소문이 나봐. 누가 그 여자 문도를 데려가겠어?”

“그, 그런가?”

“그래, 여자들은 남자에게 자신의 벗은 몸을 절대로 보이면 안 돼. 그런데 그 알몸을 만지게까지 했다면 결혼은 다한 것이지.”

“그런데 넌?”“나야 상관없지. 네가 나를 책임져줄 테니까.”

인혜의 말에 천신은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안마추궁과혈을 인혜 외에는 못하게 생겼다. 왠지 아쉽고 억울해 지는 천신이었다.

다음날부터 천신은 인혜에게는 안마추궁과혈을 계속해서 실시했고 무력단 단주들과 문도들은 차례대로 구타추궁과혈을 실시했다. 구타추궁과혈을 계속 하다가보니 요령이 생겨서 문도들이 받는 고통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졌다. 먼저 구타추궁과혈을 당한 서운강만 억울했다.

무림맹과 마왕성이 서로를 견제하며 소강상태에 빠져있을 때 태청문에서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천신이 돌아온 지 1년 만에 태청문 문도들의 내공이 엄청나게 상승했다. 대부분 1갑자에서 2갑자씩 상승한 것이다.

서운강은 3갑자에서 5갑자가 되었고 인혜는 지속적으로 안마추궁과혈을 받아서 3갑자가 되었다. 무력단의 단주들은 2갑자 반의 내공상승을 이루었고 문도들 중에는 그 자질에 따라 50명이 2갑자에 올라섰고, 200명이 1갑자 반, 300명이 1갑자, 나머지가 반갑자의 내공상승을 이루었다.

정말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변화였다. 천신은 내공상승 뿐만이 아니라 태청문 문도들에게 태청문의 무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다시 한 번 가르쳐줬다. 현경의 경지인 천신에게는 쉬운 일이었다.

천신은 자신의 경지를 태청문 문도들에게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전이대법과 구타추궁과혈로 내공을 올려준 뒤로는 문도들 모두 천신을 신처럼 대했다.

신선의 술법으로 대자연의 기를 자신들의 몸속에 불어 넣어준 천신은 신에 근접한 인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구타추궁과혈을 당한 공포심 또한 천신을 신처럼 대하게 한 이유 중 하나였다. 재수 없이 천신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구타추궁과혈을 또 다시 당할 것 같아 신처럼 받들었던 것이다.

태청문 문도들은 천신이 뭐든지 다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태청문 무공을 재해석해서 가르쳐주면 의심 없이 그대로 따랐다. 서운강 조차 천신이 새롭게 풀이해준 태청문의 무공을 접하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신선술을 익혔다고 하더니 군사는 정말 신인이네. 태청문 무공을 이렇게 풀이할 수도 있다니… 이제 9파1방과 오대세가의 무공이 부럽지 않네.”

천신은 사실 태청문의 무공을 대폭 수정보완을 했다. 대문파 같은 경우는 세월이 지나며 끊임없이 자신들의 무공을 수정보완을 했는데 태청문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그것을 천신이 이번에 대폭 수정보완을 한 것이다.

천신은 태청문 문도들에게 전이대법과 구타추궁과혈은 물론 무공까지 풀이해주고 문도들이 자는 시간에는 쉬지 않고 자신의 수련을 했다. 천신이 자는 시간은 하루 한 시진이었다. 하루 한 시진만 자도 천신은 피곤함을 못 느꼈다.

서운강은 바쁜 천신을 위해 태청문의 연무장 뒤편에 천신을 위한 아담한 건물을 하나 지었다. 천신이 신선술을 편하게 익힐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인데 덕분에 천신은 그곳에서 편안히 명상에 잠길 수 있었다.

이미 현경의 경지에 올라선 천신은 다른 수련이 필요치 않았다. 조용히 앉아서 자신을 돌아보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명상에 잠기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선 고수들은 천신과 같은 방법으로 수련을 했다.

그런데 천신이 다른 사람들과 틀린 점은 전이대법과 구타추궁과혈을 펼쳐 자신의 내공을 비워낸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생사경의 고수라도 할 수없는 일이었다.

천신은 이제 태청문의 문도들 중에 더 이상 전이대법과 구타추궁과혈을 해줄 문도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이틀간 명상에만 잠겼다.

천신이 명상에 잠기는 건물은 태청문 문도들에게 신선각(神仙覺)이라고 불리었다. 태청문의 문도들은 신선각을 볼 때마다 절로 고개를 숙였다.

“천신님은 이틀째 명상 중이시라며?”

“아마 곧 완전한 신선이 되실 모양이야.”

“신선이 되면 신선의 세계로 가버리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을 거야. 구타추궁과혈을 실시할 때 천신님의 얼굴표정을 봤지? 은근히 즐기시는 표정이었어. 손맛의 즐거움을 아는 분이 신선의 세계로 갈 리가 없지.”

태청문 문도들은 서로 천신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천신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천신각에서 오색찬란한 빛이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드, 드디어 천신님이 신선이 되셨나 보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그것을 목격한 사람은 그 시간에 근무를 서고 있던 그들 두 명 뿐이었는데 그 시간, 천신은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응! 내공이, 몸속에 내공이 느껴지지가 않는다. 전이대법을 너무 많이 해줬기에 결국 내공이 고갈되어 버린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니 어쩐지 몸에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후련했다.

‘아버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랐으니 후회는 없다.’

그날 천신은 정말 편하게 깊이 잠들었다. 다음날, 잠에서 깬 천신은 천신각을 나와 연무장 주위를 천천히 걸었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모든 것을 잃은 것 치고는 몸이 가볍고 배도 고프지 않았다. 몸속에 내공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뿐이지 걸음을 옮기는 천신의 발바닥이 바닥에 닿지 않고 구름 위를 걷듯 그냥 흘러갔다. 천신은 문득 무림이 마지막에 남긴 글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 비워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

‘그리고 보니 얻은 것 같군. 이것이 생사경의 경지인가?’

천신은 생사경의 경지가 되면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 온몸의 뼈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재배치되고 몸속의 노폐물이 모두 배출되며 피부가 갈라져서 떨어져 나가며 새살이 돋아나고 하는 그런 변화가 생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 너무나 평범하고 변화 같은 것은 없었다. 그 이유는 천신은 이미 자연체의 몸을 이루고 있었기에 특별히 몸을 변화시킬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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