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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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2.08.27 02:01
최근연재일 :
2010.07.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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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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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 미래를 위한 수련 (3)

DUMMY

가운데 철심을 박아 진검보다 오히려 조금더 묵직한 무게였다. 그것도 1미터정도의 롱소드의 길이와 같아 아직 소년들이 쓰기에는 많이 무거울테지만 랑디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바스도 입을 꼬옥 다문채 랑디의 옆에서 똑같이 자세를 잡으며 섰다. 속으로는 수십번 불만이 튀어나왔지만 목구멍으로 나오기전에 삼켜야했다.

'참자. 참자. 참자.'

힘들어도 참아야한다. 종자가 될수있다. 아니 정말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면 익스퍼트에 올라 기사가될 수도 있다!

'그래도 꽤 진지하단 말이야?'

랑디야 이미 가본길을 다시 가는거라 목표까지 도달할 길과 확신이 있었지만 입술을 깨물고 잘 참으며 따라하는 바스가 기특했다.

재능이 많은것을 차지한다.

하지만 병신으로 태어난것도아니고 사지멀쩡한 바스가 이를 악문 노력을 계속한다면 충분히 익스퍼트에 오를수있다.

더군다나 인간으로써 기사들의 정점에 섰던 랑디의 지도를 받는다면야...

"바스, 네가 하는것에 따라 기사가 될수도 있다. 참고 견뎌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넵 소영주님!"

휘익

랑디가 전방을 향해 목검을 내리쳤다.

휘익

바스가 옆에서 보곤 똑같이 따라했다.

"마음속으로 눈앞에 적을 그리고 온힘을 검에 담아 내리친다는 생각으로 휘둘러라."

휘이익

랑디의 검이 다시 들어올려 졌다가 내리쳐졌다.

바스는 13년 평생을 살면서 가장 두려운 적을 생각했다. 열 살쯤 용병들에 의해 성에 잡혀온 오크를 본적이 있었다.

녹색의 피부에 입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날카로운 송곳니, 그리고 그 울퉁불퉁한 근육이란.

바스가 아는한 가장 두렵고 끔직한 적이었다.

"이야압!"

휘리릭!

바스의 검이 내리쳐졌다. 아까보다 훨씬더 힘있게 느껴지는 휘두르기였다.

"하번, 또한번 계속해서 집중해서 쳐라. 기계적인 반복은 시간에 비해 얻는게 적다. 내려치기 하나에 모든 것을 담는다고 생각해라."

쉬아앙!

다시 내려쳐진 랑디의 검이 바람을 갈랐다. 바스의 검도 다시 내리쳐졌다. 더 빨라졌고 더 힘이느껴졌다.

휘이익!

랑디가 미소를 지었다.

"다음수는 필요없다. 일격에 적을 갈라버릴듯이 힘껏!"

랑디가 소리치고는 다시 검을 내리쳤다.

쉬아앙 파앙!

목검이 마치 공기를 찢어발기는듯한 소리를 내며 대기를 갈랐다. 바스가 놀라 소영주를 쳐다보았다.

저게 목검에서 날 소리인가!

자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저렇게 할 자신이 없었다.

소영주의 나이는 자신과 같다. 귀족의 피라 다른것인가? 아니면 소영주는 어린나이부터 연공법을 익혀서? 연공법은 중요하다. 대기에 분포하는 마나를 호흡으로 흡입해 채내에 기라는 형태로 머물게하는것.

연공법이 있어야 기를 쌓을 수 있고 검기도 쓸수있다. 과연 소영주가 자신에게도 연공법을 가르쳐줄까?

바스는 이렇게 해도 결국 안되는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자 불끈솟던 의욕도 한풀 꺽이고 괜한 뻘짓을 하는건 아닐까 불안해졌다.

휘익!

바스의 휘두르기에서 아까전에 보였던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랑디가 그런 바스의 속을 아는지 계속 검을 내리치며 말을 이었다.

"불가능은 머릿속에서 지워라. 지금은 눈앞의 적과 네 검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라."

"......."

"제대로된 일검을 날리지 못하면 적에게 베여 죽는다고 생각하고 내질러라."

부우웅!

바스의 목검이 휘둘러졌다. 하지만 여전히 힘을 느낄수 없었다.

"하아."

랑디가 한숨을 쉬었다.

한달간 열심히 하는것 같아 어쩌면 잘가르치면 바스가 기사로써 성장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재능이란 특별한것이 아니다.

목표를 향해 쉬지않는 열정. 그리고 이룰수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바스는 기사가 되고자하는 열망과 열정도 보이지만 믿음이 부족한듯했다.

진정 자신이 하고자 마음먹고 굳게 믿는다면 못될일은 없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도전하기전 두려움을 집어먹고 목표를 향해 가는 내내 혹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의심과 시련, 좌절을 겪게된다.

"수련이 힘들어? 기사가 되기 싫으냐?"

바스가 머뭇거렸다.

"되고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기사가 될수 있을까요?"

"될수있다. 이를악물고 나만 따라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전 죽었다 깨어나도 소영주님처럼 되지는 못할거에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너와 내 나이는 같다. 내가 하는데 네가 못할 이유가 뭐가있지?

"소영주님은 어려서부터 연공법을 익혔고 수련을 해왔지만 전 오늘 처음으로 목검을 잡았어요."

랑디가 혀를찼다. 연공법을통한 기의 성장은 육신이 강인하면 강인할수록 증가한다. 지금부터 연공법을 익혀 기와 육신을 함께 성장시키는게 가장 좋겠지만 몸부터 만들고 기는 나중에 쌓아도 늦지않다. 아직 열셋밖에 되지 않았지 않은가.

"연공은 나중에 배워도 늦지않아. 내가 바라는건 검술적 기교가 아냐. 그저 단순한 내려치기일 뿐이야. 투지를 담는거야. 반드시 베어버리고 말겠다는 강한 일념을 검에 담아 베는거야. 투지, 기백! 네게서 그 싹수를 보고싶은거다. 내가 시간을 투자해 너를 이끌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거다."

랑디의 고함에 바스가 무릂을 꿇었다.

그렇다.

자신은 아직 종자도 아니고 그저 하인일뿐이다. 소영주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다고했다.

한달간 소영주와 함께 수련하다보니 잊고있었다. 이미 함께 수련한다는 그생각에 자신이 기사로써 수련하고 있다는 마음을 먹게했다.

'내 열정을 보여야해! 최선을 다해야해. 난 꼭 기사가 될거야.'

자신은 일개 하인이다.

가난한 소작농의 넷째 자식으로 돈벌이를 위해 성에서 품삯을 받고 잡일을 하는 하인이다.

자신에게 천분의 일의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아니었다. 소영주는 자신을 시험하고 있는것이다. 기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것저것 따질때가 아니다.

꼭하고자하는. 꼭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한다.

"잠시 미쳤었습니다. 소영주님을 믿고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어떤 힘든 수련도 기필코 해내겠습니다."

"좋아! 다시 내려치기다."

"넵! 하얍!"

부아앙!

랑디처럼 빠르지도, 강한 파공음을 동반하지도 않았지만 바스의 휘두르기에서 다시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점심나절부터 시작한 내려치기 한동작은 해가 질때까지도 계속되었다.

종자와 함께 연무장에 들어서던 제크가 랑디를 보았다.

"랑디가 많이 변했어. 좋군 좋아."

친우이자 주군인 고르곤의 아들. 자신에게도 아들과도 같은 존재였다. 고르곤이 죽자 슬프면서도 많이 걱정을 했다.

파우스가문이 100년을 충성을 바친 레이드자작가가 이대로 주저앉는것은 아닌가.....

어릴적부터 자신에게 검을 배운 랑디였다. 갑작스럽게 이젠 혼자서 수련을 하겠다고 선언할 때 불안하긴 했었다.

아직 랑디의 나이가 어려 옆에서 훌륭한 스승이 잘못된것을 바로잡아주어야한다. 하지만 이제 그런걱정이 들지 않았다.

아버지의 죽음이 쓴 약이 되었던지 정말 죽을힘을 다해 수련하는게 보였다. 한달동안 달리기를 통해 체력강화와 하체단련만을 하더니 이제 오전엔 달리고 오후엔 내려치기 한동작만을 하고있었다.

아직 어린 그에게 필요한건 기본기이다. 후일 검술의 고급동작이야 자신이 지도해주면 문제없을것이다. 지금은 기본기를 다지며 몸에 녹아들게 하는것이 중요한때인데 스스로 그 답을 알고있으니 어찌 기특하지 않겠는가.

제크는 자신의 옆에서 검술을 수련하고있는 종자를 보았다.

랑디의 숙부인 라임 레이드의 두 아들중 둘째인 코니아였다. 코니아의 형은 마법에 소질이 있어 마법사 코른의 제자로 그에게 수련받고있으며 동생인 그는 제크의 종자로써 기사가 되기위해 피나는 수련을 하고있었다.

랑디와 비슷한 외모의 코니아는 사촌인 랑디보다 한 살이 적은 열 두 살이었다.

"엇? 랑디형이 이제 검을 들었네요. 한달동안 뛰기만 죽도록 뛰더니."

코니아가 삐죽거리며 말했다. 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자신과 함께 기사 제크에게 수련을 받아왔는데 사건이 있고부터는 혼자 수련하겠다고 하더니 성내의 하인과 함께 죽도록 달리기만했다.

랑디와 함께 수련을 할때는 힘들기는 하지만 의지도 되고 외롭지 않았는데 이제 혼자서 따로 수련하다보니 심심하기도 하고 함께 수련하는 이가 없으니 배는 더 힘들게 느껴졌다.

랑디형과 함께 목검을 휘두르는 하인에게 질투심이 일기도했다.

"코니아. 너도 내일부터 소영주와 함께 하겠느냐?"

코니아의 두눈이 동그레졌다.

"앗, 정말요?"

제크가 빙긋 웃었다.

"그럼, 한번 가보자꾸나."

코니아도 따라웃으며 신이나 랑디에게 다가갔다.




--------

오늘 컴퓨터 의자사러갑니다.

더블백을 살것인가 요추백을 살것인가 아직 고민이지만

지금 의자보다야 무조건 좋겠지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서 그냥 주절....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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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숨겨진 진실 (2) +24 10.07.16 39,461 76 9쪽
2 1, 숨겨진 진실 +30 10.07.15 51,028 78 9쪽
1 서장 +37 10.07.15 56,187 8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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