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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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2.08.27 02:01
최근연재일 :
2010.07.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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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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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 미래를 위한 수련 (4)

DUMMY

코니아도 따라웃으며 신이나 랑디에게 다가갔다.

마침 랑디와 바스도 잠시 쉬고있었다. 아직은 쌀쌀한 초봄이지만 둘의 얼굴은 시뻘겋고 땀을 비오듯이 흘리고있었다.

둘모두 팔이 심하게 떨리며 경련을 일으키고있었다. 더 이상 팔이 움직여지지 않을때 까지 검을 휘두르고 잠시 쉬고 다시 힘이나면 검을 휘두르는 패턴으로 오후동안 계속 반복했으니 팔이 경련을 일으킬만도했다.

특히 바스는 상태가 더 심각해보였다. 랑디보다 더 자주 쉬었지만 처음으로 검은 커녕 몽둥이도 휘둘러본적없던 그가 갑작스레 쓰지않던 팔근육을 쓰니 근육이 신음성을 냈다.

제크가 둘을보고는 조금은 어두운 낮빛으로 물었다.

"소영주. 너무 무리하는게 아니오?"

열심히 하는건 좋지만 그것도 이쯤되면 혹사를 넘어 고문이었다. 무리한 수련은 부상을 낳는다. 당연한 걱정이었지만 랑디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지금이야 힘들지만 차차 적응이 될것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스는 질린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이제껏 열 번도 넘게 쉬었던것 같은데 소영주는 오후동안 딱 세 번을 쉬었다.

그 체력도 놀랍지만 회복력도 빠른지 쉬는시간도 짧았다. 정말 오후내내 내려치기 한동작만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바스도 악에바친듯이 절대 질수없다는 생각에 깡으로 버텼으니 한계점이 다를뿐이지 몸이 움직이지 않을때까지 검을 휘둘렀다는데에서 둘의 수련은 모두 최고점을 주리라.

"그래도 이런식으로는 몸이 버텨내지 못합니다."

제크가 당연한 말을했다.

랑디는 짧게 숨을 쉬었다. 그도 안다. 몸이 버텨내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도 의지만있다면 이겨낼수있다. 버텨내지 못하던 몸도 의지앞에 무릂꿇고 그 스스로 한계점을 높일것이다.

보다 빨리 무위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 자신의 방식대로 수련하기 위해 혼자서 수련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런 충고는 고맙고 당연한것이지만 이미 마스터의 경지까지 가봤던 랑디에게는 참견으로 다가왔다.

한계까지 몰아넣었을때의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이미 경험해봐서 알고있는 사실이다. 큰 장애는 되지만 결코 뛰어넘지 못할벽은 아니었다.

"파우스경. 저 혼자서 수련하고싶습니다. 한 이년쯤은 두고봐주세요. 그후에도 발전이 없다면 그땐 다시 파우스경의 가르침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랑디의 굳은 표정을 보고는 제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발전이 없겠는가. 단지 무리한 수련으로 부상을 입을까 걱정이 되어 하는말이었다. 레이드자작가가 우두머리를 잃고 슬픔에 잠긴때에 미래의 희망의 불빛을 보았는데 그 불빛이 꺼질까봐 걱정이 되는것이다.

"좋습니다. 그럼 저는 그저 참관만을 하겠습니다. 내일부터는 코니아도 함께 해도 되겠지요?"

"저는 분명 혼자서 수련 하겠다고....."

제크가 바스를 가리켰다.

"이미 함께하고계시지 않습니까?"

제크가 코니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미래에 소영주님의 용맹한 검이 될 아이들입니다. 지금부터 함께해서 득이되면 되었지 나쁠일은 전혀 없지요."

함께 땀을 흘리며 공통의 목표를 갖고 함께 수련한다. 이는 마치 전쟁에 나가 서로에게 목숨을 맡겨가며 전투를 치르면서 생기는 전우애처럼 끈끈한 유대를 만든다.

랑디도 제크의 뜻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코니아도 제 수련방식에 따라야합니다. 어떠한 참견도 받지 않겠습니다."

제크가 빙긋이 웃었다. 혹 생길 부상에 대비하고 잘못된 방식의 수련을 하면 자신이 옆에서 지켜보며 바로 잡아줄생각이다.

"물론입니다."

다음날부터 랑디와 바스의 수련에 코니아와 더불어 키온마저 참가했다.

"익스퍼트에 올라 기사의 작위를 받았다고는 하나 아직 많이 미숙합니다. 다시 기본기를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아들에게 엄격한 제크의 말에 키온도 결국 함께하게 되었다.

검술뿐만이 아니라 창술, 방패술, 부술, 궁술 등 모든 무술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공통된것을 뽑으라면 안정된 하체다.

제대로 땅을 딛고 하체에 힘이있어야 움직임이 민첩해지고 검이 빨라진다.

넷은 오전에는 달리기를 오후에는 내려치기 한동작만을 반복하였다.

내심 작년에 익스퍼트에 올라 기사로 복무중인 키온은 스물둘로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있었다. 어린나이에 익스퍼트에 올라 주위의 추켜세움도 있었고 스스로 자부심도 대단했다.

자신보다 아홉 살이나 어린 소영주와 함께 수련을 하라고 하니 내심 어이가 없기도 했고 불만이었지만 막상 수련에 임하자 그 생각은 바뀌었다.

오전의 달리기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미 익스퍼트급의 기가 몸안에 축척된 키온이다.

몸안에 내재된 기는 수시로 몸곳곳을 소통하며 의식하지 않아도 항상 신체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는 또래의 성인 남자에 비해 두배는 빠르게 달릴정도로 신체능력이 좋았다.

그런 키온에게 제크는 갑옷을 입고 뛰라고했다.

키온도 별다른 불만없이 무거운 갑옷을 몸에 걸쳤다. 하체단련의 중요성은 그도 알고있으며 이왕 이기회에 정말 다시한번 단련이나 하자는 생각에서였다. 연공법으로 형성된 기는 몸을 쓰면 쓸수록 수련을 하면할수록 더욱 많은 기를 몸안에 쌓을것이다.

갑옷을 입었다고는 하나 절대 자신이 꼬맹이들에게 뒤쳐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스무바퀴 서른바퀴 넘어갈수록 힘들긴했지만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서른 두바퀴째에 바스가 더 이상 뛰지 못하고 앉아 쉬었고 마흔 다섯바퀴가 되자 코니아가 주저앉았다. 헌데 육십바퀴가 넘고 백바퀴가 넘고 백오십바퀴가 되도록 랑디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뛰었다.

'어어? 이것봐라?'

일년전까지만 해도 아버지 밑에서 링디와 코니아와 함께 수련했다. 그때의 랑디도 열심히긴했지만 그래도 귀여운 동생같은 존재였다.

'체력이 이렇게 좋아졌었나? 그래도 질수는 없지!'

이백바퀴가 넘어가자 키온은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랑디를 돌아보니 그또한 마찬가지로 헐떡이면서도 끝까지 뛰고있었다.

랑디는 랑디대로 이미 한계에 거의 다다랐지만 절대 포기할수 없었다.

'헉, 수하에게 지는 약한모습을 보일수야 없지.'

키온은 후일 소드마스터로 성장해 파츠와 더불어 그의 든든한 오른팔이 될것이다.

절대 약한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현재야 익스퍼트급이긴 하나 무거운 갑옷을 걸친 핸디캡 때문인지 이백오십여바퀴를 돌자 키온이 쓰러졌다. 랑디는 그뒤로 열 두바퀴를 더 돌고는 멈추었다.

제크가 그런 둘을 보고 웃음지었다.

"경쟁이라니 재밌군 재밌어."

이미 익스퍼트에 기사의 작위를 받은 키온이 아홉 살이나 어린 소영주에게 경쟁심을 느끼는게 재미있었고 소영주가 기사인 키온에게 경쟁심을 느끼는게 신기했다.

경쟁자는 실력향상에 있어 축복과도 같다.

딴 마음만 품지않는다면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기에 제크는 반길만한 일이라고생각했다.

소영주에게도, 자신의 아들에게도 말이다.



***



점심을 먹고 오후시간이되어 내려치기를 할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더 강하게, 더 빠르게 휘둘렀다.

이번에도 역시나 가장 오래 남은 사람은 랑디였다.

'이럴수가! 갑옷을 입었다고는 하나 내가 소영주에게.'

키온은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

갑옷을 입고 손목에 모래주머니를 달긴 했으나 자신이 이제 겨우 13살인 소영주에게 체력에서 지다니!

그냥 반복적이며 기계적인 동작이 아니다. 소영주가 휘두르는 일검에는 몇십년은 수련한 검사에게서나 느껴지는 강맹함이 느껴졌다. 대기를 가르는 파공음도 자신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키온은 저도 모르게 자만하고 있었던 마음을 인정했다. 21살의 젊은나이에 익스퍼트에 올랐지만 따지고보면 대대로 기사를 배출한 명문가에서는 그보다 더 젊은나이에 익스퍼트에 오른이들이 많다.

각오가 달라서일까? 소영주는 아마 자신보다 더 어린나이에 익스퍼트에 오를것이다.

키온은 영주님이 돌아가시고 소영주가 독하게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각오를 새로이 다지고 수련에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익스퍼트는 시작일뿐이다. 겨우 입문단계이다. 벌써부터 자만하고 게을러 질뻔한것을 스스로 깨닫고 정신을 차렸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해가 지고는 모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모두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들기에 바빴지만 랑디의 수련은 여기서 끝이아니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따듯한 욕탕에 몸을 담구었다. 한계까지 몸을 굴리느라 비명을 지르던 세포들이 환호성을 지르는듯 몸 곳곳이 간질간질거렸다.

간질거림은 차차잦아지며 둥실둥실 몸이 허공을 노니는듯 노곤함이 몰려왔다. 근육의 긴장이 풀어지자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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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선호작이 100이 넘었군요. ^^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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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 미래를 위한 수련 (5) +31 10.07.24 35,459 101 9쪽
» 2, 미래를 위한 수련 (4) +29 10.07.23 33,403 89 9쪽
9 2, 미래를 위한 수련 (3) +27 10.07.22 34,248 101 9쪽
8 2, 미래를 위한 수련 (2) +25 10.07.21 34,912 77 8쪽
7 2, 미래를 위한 수련 +30 10.07.20 35,334 88 9쪽
6 1, 숨겨진 진실 (5) +37 10.07.19 35,403 100 7쪽
5 1, 숨겨진 진실 (4) +32 10.07.18 35,646 72 8쪽
4 1, 숨겨진 진실 (3) +26 10.07.17 36,697 71 11쪽
3 1, 숨겨진 진실 (2) +24 10.07.16 39,461 76 9쪽
2 1, 숨겨진 진실 +30 10.07.15 51,028 78 9쪽
1 서장 +37 10.07.15 56,187 8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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