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빨로 기사 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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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웅스
작품등록일 :
2020.07.24 14:26
최근연재일 :
2020.08.1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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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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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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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화

DUMMY

‘대체 어딜 간 거여. 밥도 안 주고.’


왕도에 큼지막하게 자리한 공원. 그 안에 자리한 넓은 초지 위에 말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새까만 털. 길게 늘어뜨린 갈기가 머리채처럼 흩날리는 게 누가 봐도 감탄할 만한 준마.

헌데 눈은 섬뜩할 만치 새빨갛다.


우적우적...


‘난데없이 말로 변신시킨 건 좀 그렇다만 나름 편한 건 있네. 번거롭게 사냥 안 해도 되고. 이 풀떼기도 꽤 먹을 만한데?’


사족보행으로 인해 인간으로의 변신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켈베로스. 키오셀은 그를 말로 둔갑시켜 놓았던 것이다.


‘아무래도 어린 순이 입에 더 감기는구만. 으음.... 이건 꽤 달착지근한데?’


미켈 곁에 심어두자면 아무래도 인간이 최고겠지만 보행에 있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순 없었다.

그나마 사람 곁에 두어도 자연스러운 게 뭘까. 미켈은 명색이 기사이니 아무래도 말이 필요하겠지. 그때 은근슬쩍 선물처럼 뙇!

이것이 키오셀의 빅픽처였다.


‘초식동물인 건 왠지 자존심 상한다만. 나다녀도 별 문제 없고 나름 괜찮은 것 같네.’


하지만 둔갑만 시켜놓고 나가버린 키오셀. 켈베로스는 기다리다 지쳐 외출을 감행했던 것이다.

수근대는 사람들을 좀 보긴 했지만 원래 모습일 때만큼 난리법석은 아니었으니.

배는 고픈데 먹을 건 없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풀냄새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이곳까지 찾아든 참이었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고삐도 없는 말이 혼자 나다니는 것도 그리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게다가 공공시설인 공원의 풀을 뜯는 것이 법에 저촉된다는 것을.


“아! 발견했습니다. 곧 조치하겠습니다.”


한 사내가 통신석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켈베로스에게 다가왔다.


“넌 대체 어디서 왔니? 고삐가 없는 게... 야생마인가?”


사내는 조심조심 켈베로스에게 다가섰다.

인간 하나 다가오는 게 뭔 대수랴. 켈베로스는 사내의 존재를 눈치 채고도 풀 뜯는 데만 열중하고 있었다.


“도망도 안 가네. 주인 있는 말인가?”


준마의 자태에 이끌려 가만히 쓰다듬어보는 사내.


‘건들지 마라! 확 씨...’


신경이 거슬린 켈베로스가 사납게 위협의 그로울링을 토해냈다.


푸르르륵!


“워워~ 멋진 말이다만 여기서 풀 뜯는 건 곤란하지. 주인이 과태료 무는 수가 있어~”


사내는 조심스레 켈베로스의 목에 올가미를 씌우려 했다.

또 다시 밀려드는 목줄의 기억! 켈베로스는 본능적으로 머리를 비틀었다.

반항하는 켈베로스를 제압하고자 사내는 할 수 없이 갈기를 거머쥐었다.


‘뭐야? 이 인간 힘이 장난 아니잖아?’


사내에게 머리채가 잡힌 켈베로스는 뜻밖의 힘에 당황했다. 아무리 말로 변신했기로서니 인간 따위한테 힘으로 밀려서야...


‘놔라! 딱 놔라!’


안간힘을 쓰며 실랑이를 벌이는데 이 인간, 꿈쩍도 안 한다.

이대로 있다간 꼼짝없이 올가미를 뒤집어 쓸 판. 둔갑은 했지만 명색이 상급 마법동물 아닌가!

순간 켈베로스의 붉은 눈에서 불똥이 튀기 시작하는데.


“거기 잠깐!”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 키오셀이 이쪽으로 헐레벌떡 달려오고 있었다.



***



“이 말 주인 맞으시냐고요?”

“어. 맞어.”

“공원에 말을 풀어놓으시면 어쩝니까.”

“풀어놓은 게 아니라 이놈이 제 발로 도망나온 거야.”

“그럼 잘 단속하셨어야지. 어쨌든 등록증 좀 봅시다.”

“뭔 등록증?”

“요새 마법생물 모양 바꿔서 밀수하는 바람에 가축들 모두 등록하라 했잖아요. 모르셨습니까?”

“그래?”


데릭이 밀수를 근절하겠다고 난리를 치더니 이런 삽질을 해놨나 보다.


“미안한데 그런 줄 몰랐어. 바로 등록하러 갈 테니 이번 한 번만 좀 봐주게.”

“등록증 없으면 이 녀석 인계 못 해드립니다. 주인인지 아닌지 알 수도 없는데.”

“주인 맞다니까!”

“증거가 없잖아요! 증거가!”

“아 답답하네! 내가 이래 뵈도 마법 관리국 고문이야! 자네 어디서 나왔어?”

“아... 저는 마티아스 스터크. 이 공원 관리인입니다.”


마티아스는 휙 하니 신분증을 들어보이고는 재차 키오셀을 추궁했다.


“고문이건 뭐건 제 알 바 아니구요. 인계 받으시려면 증빙자료 구비해 오세요. 그리고 인계 받으시면 과태료도 납부하시구요.”

“뭔 과태료?”

“공원 훼손이요. 이 풀 다 뜯어 놓은 거 안 보이세요?”


그러고 보니 켈베로스 놈, 풀을 많이도 뜯어먹었다. 말로 둔갑했다고 하루아침에 식성이 변하나. 하여튼 적응력 하나는 끝내주는구나.


-새꺄. 집에 얌전히 있을 것이지...


-배고픈데 어쩝니까? 수용소에서도 밥 주기 직전에 끌고 와놓고선. 어제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고요!


-그럼 먹고 잽싸게 튀었어야지!


-저도 그러려고 했죠. 근데 이 인간 힘이... 어우~ 장난이 아냐!


“어쨌든 절차는 다 말씀 드렸으니 일단 이놈은 제가 데려갑니다.”


키오셀과 켈베로스가 전음으로 정신이 없는 사이, 마티아스가 켈베로스의 목에 재차 올가미를 씌우려 한다.


-근데 이 인간이 자꾸...


켈베로스의 눈이 다시 빛나기 시작하는 것이 곧 마법으로 공격할 태세다.


-야 안 돼! 마법 쓰지마! 백주대낮에 뭔 꼴을 당하려고!


“야 이 영감탱이야!!!”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미켈.

불콰한 얼굴로 다짜고짜 키오셀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음식을 그렇게 시켜놓고 그냥 튀면 나보고 어쩌라고! 돈도 없는데!”


켈베로스를 떠올린 키오셀이 정신없이 자리를 뜨자 남아있던 미켈이 계산을 옴팡 뒤집어쓸 뻔했던 것.


-아니 네놈은!


미켈을 발견한 켈베로스가 미친 듯이 푸드덕거린다.


-너 잘 만났다! 내 지금 당장 요절을...


-야! 참아! 상황 바뀌었어!


다급히 전음을 날리는 키오셀.

난데없이 난입한 미켈과 갑자기 미쳐 날뛰는 말 때문에 마티아스는 정신이 없는데...


“저 도둑놈 잡아라!”


한편 이번에는 미켈을 쫓아온 식당 주인이 게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게 아닌가.


“잠깐! 대체 무슨 일입니까?”


마티아스는 흥분한 주인을 붙잡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 기사님이십니까?”

“저 기사는 아니고...”

“아 글쎄 이 인간들이 음식에다가 술까지 잔뜩 시켜놓고 냅다 도망가지 뭡니까!”


주인은 미켈의 멱살을 붙잡고 흔들어댔다.


“계산은 이 영감이 할 거라니까!”


미켈이 짜증스레 대꾸했지만 주인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나 모습 좀 바꿔줘 봐요! 이 자식 콱 물어 뜯어버리게!


-넌 좀 조용히 하자! 안 그래도 정신없어 죽겠구만!


키오셀이 날뛰는 켈베로스에게 따끔하게 경고를 주고는 주인에게 말했다.


“거 계산이 얼마나 된다고...”

“어르신. 잠깐 비키시죠.”


주머니를 뒤적이던 키오셀을 밀치며 마티아스가 나선다.


“제 소관은 아닙니다만 국록을 먹는 입장인데 모른 체 할 수는 없군요.”


멱살 잡은 주인을 물린 마티아스가 미켈의 손목을 붙잡았다.


“무전취식 현행범으로 당신을 체포... 아니지... 내게 그럴 권한은 없소만 어쨌든 같이 가까운 서로 좀 가십시다.”

“이거 안 놔?”


졸지에 무전취식범으로 몰린 미켈의 표정이 언짢았다. 게다가 제압하려 드는 꼴도 영 못마땅하고.


“나 기사라고 기사!”

“마법 관리국 고문에 기사에... 오늘 뭐 높으신 분들 단체로 납셨나? 기사건 뭐건 가서 알아볼 일이고, 거기 어르신도 좀 같이 가십시다!”

“이 자식이!”


보다 못한 미켈이 붙잡힌 손을 뿌리치려는 찰나 오히려 재빠르게 팔을 뒤로 꺾어버리는 마티아스.


“저항하지 마세요. 이러다 다칠 수...”


파앙!


흥분한 미켈이 그만 마티아스의 가슴을 강하게 밀쳐버렸다.

그 바람에 몇 걸음 밀려나버린 마티아스. 안색이 싹 변하더니 두 눈을 부릅뜬다.

물씬 풍기는 위압감에 움찔하는 미켈.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쥔다.


스윽.


잠시 바로 서나 싶더니 마티아스는 어느새 미켈의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민다.

당황한 미켈이 주먹을 날린다. 하지만 허공을 가르는 주먹. 사라졌나 싶었는데 웬걸 마티아스는 그대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미켈은 연신 주먹을 날려대지만 단 한 대도 마티아스에게 적중시키지 못한다.


휘잉!


허공을 가르는 파공성. 미켈의 공격엔 어느새 살기가 가득 실려 있다. 그럼 뭐 하나 상대의 털끝조차 건들지 못하는데.


‘이 자식! 빠른 것도 아닌데 왜 안 맞는 거야!’


짐승처럼 날랜 것도 아니다. 그냥 무심히 움직이는 것 같은데 힘껏 내지른 공격은 번번히 마티아스의 목전에서 무산되어 버린다.


“취하셨다고 공공장소에서 난동 부리시면 곤란합니다. 그냥 순순히 따라오시죠.”


온힘을 실은 공격에 미켈은 숨이 차는데, 마티아스는 조금도 힘들지 않은 기색이다.

그 차분한 목소리에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드는 미켈. 자신을 이렇게까지 궁지로 몰아넣은 놈은 아버지 말곤 처음이다. 사실 아버지 때도 있는 힘껏 공격해댄 적은 없었지.

사나운 산짐승을 상대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미켈은 명실상부한 토너먼트의 우승자. 자신도 모르게 최강이라는 자만심이 스며들어있던 터였다. 그런데 대체 이놈은...

공공장소건 뭐건 눈앞의 녀석을 반드시 때려눕히리란 승부욕만 불타오른다.


“너 이 새끼... 오늘 사람 잘못 골랐어!”


상대는 아슬아슬하게 짧은 이동거리로 공격을 피한다. 그렇다면 그 거리를 죽여야지!


“하앗!”


별안간 태클을 시도하는 미켈. 팔을 벌려 상대가 피할 공간을 사전 차단하고 있다. 이대로 잡히기만 하면 허리를 꺾어버린다! 산중에서 곰탱이를 상대할 때 종종 사용하던 기술.

난데없이 펼치는 무식한 돌진에 몸을 훌쩍 띄워 뒤로 피하는 마티아스. 바닥에 발이 닿는가 싶더니 쏜살처럼 되돌아와 어느새 미켈의 가슴을 파고들고 있다.


‘이... 이건...?’


어디서 본 듯한 모습.

예티를 제압하던 비엘의 모습이 겹쳐진다.


파앙!


복부에 둔중한 충격이 느껴지는데 시야는 허공을 지나치고 있다.


쿠당탕!


머리부터 찌릿하게 반동이 느껴졌다.

얼마나 꼴사나울까. 재빨리 일어나려 용쓰는데 사지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빌어먹을...”


미켈은 고개를 들려 잠시 꿈틀대더니 이내 축 늘어져 버렸다.



***



푸르륵! 푸르륵!


켈베로스가 뻗어있는 미켈의 면전에 콧바람을 뿜어보았다.


-얘 이거 죽은 거 아녜요?


-이 정도로 죽을 놈이면 애초에 내 눈에 띄지도 않았어!


-그래도 영 안 깨어나는 게...


뭐라 계속 쫑알거리는 켈베로스의 전음이 영 귀찮았다.

아닌 게 아니라 뻗어버린 미켈이 좀체 깨어나질 않고 있는 것이다.

물어죽이겠다고 난리칠 때는 언제고 켈베로스는 진심으로 미켈이 걱정되는 모양. 잠시 망설이더니 미켈의 얼굴을 낼름거리기 시작했다.


‘녀석... 깨어나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 하지만 기죽지 마라! 넌 하얗게 불태웠어!’


박살나본 자의 동병상련인가... 켈베로스는 침을 듬뿍 묻혀 정성스레 미켈의 얼굴을 핥아대는데.


“으으으...”


덕분인지 미켈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명색이 기사라는 놈이 줘터져서 기절까지 하고. 이게 뭔 망신이냐!”


깨어난 미켈을 걱정하기는커녕 키오셀은 면박부터 주었다.

돈 내놔라 삿대질하는 주인에겐 순순히 돈을 내줬다. 감히 드래곤에게 삿대질을...

미켈을 때려눕히고도 절차를 강조하는 마티아스는 굳이 데릭에게 통신석으로 콜 때린 다음에야 돌려보낼 수 있었다. 마법부 고문이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 새끼는 고작 공원 관리인 따위한테 이렇게 박살이 나나. 아무리 낮술 한 잔 했기로서니...

암튼 미켈 덕분에 체면 제대로 구긴 키오셀은 심기가 영 불편했다.


“그 새끼.... 어디 갔어?”

“벌써 갔다. 두 발로 멀쩡히!”

“이런 빌어먹을...”


지금껏 이렇게 당해본 적은 없었다.

날고 기는 기사도 아니고 고작 공원 관리인 따위에게...


“아서라! 아까 보니까 넌 다시 붙어도 십중팔구 또 박살난다.”

“크윽...”


오~ 분노에 가득 찬 저 표정! 좋은 얼굴이다! 바로 지금이 저놈을 꼬드길 절호의 찬스인가?


“분하지? 복수하고 싶지? 이 몸과 계약을 맺으면 그깟 인간 놈 따위는 범접할 수도 없는 힘을...”

“시끄러! 너 같은 파충류의 하수인 따위가 될 생각...”


뇌진탕인 모양이었다. 흥분해서 머리에 피가 쏠리자 미켈은 다시금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파충류... 이 썅놈의 새끼가...”


존재를 부정당한 키오셀이 부들댄다.


-야! 개... 아니 말새끼! 너한텐 지금이 기회다! 이 새끼 면상을 확 밟아버려!


-에이, 그래도 기절한 사람을 어떻게...


-뭬야!


괜히 나한테 지랄이야... 씹던 풀을 우물거리며 켈베로스가 딴청을 피웠다.


‘하여간 넌 나한테 엮이는 순간부터 지옥을 맛볼 줄 알아라!’


키오셀은 씨근덕거리면서도 미켈의 몸에 손을 갖다 댔다. 놔뒀다간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 일. 마나를 주입해서라도 얼른 깨워야지.


화악!


키오셀의 팔을 감싸고 금빛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잠시 아지랑이의 농도를 조절하고는 이내 미켈의 가슴을 지그시 누르는 키오셀.


“이... 이건!”


순간 키오셀의 눈빛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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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급한 결말을 짓고 나서 20.08.13 77 0 1쪽
22 21화 20.08.13 54 0 13쪽
21 20화 +2 20.08.12 49 1 13쪽
20 19화 +2 20.08.11 48 1 13쪽
19 18화 +2 20.08.10 45 1 12쪽
18 17화 +2 20.08.09 39 2 13쪽
17 16화 +2 20.08.08 50 2 13쪽
16 15화 +2 20.08.07 58 2 13쪽
15 14화 +2 20.08.06 60 2 13쪽
14 13화 +2 20.08.05 58 3 12쪽
13 12화 +2 20.08.04 69 3 13쪽
12 11화 +2 20.08.03 69 3 13쪽
» 10화 +2 20.08.02 70 3 13쪽
10 9화 +2 20.08.01 8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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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화 +2 20.07.30 101 3 13쪽
7 6화 +4 20.07.29 124 4 13쪽
6 5화 +2 20.07.28 143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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