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S.T.A.L.K.E.R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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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최근연재일 :
2014.09.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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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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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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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녹슨 철문 너머로... 153-155

DUMMY

153.


-커러러러러어어엉!!!


-기에에에에에에에에!



정말이지 누군가 나에게 지옥이란게 어떤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스노크가 악다구니로 꾸역꾸역 밀고들어오는거라고 할것이다.


그 약아빠진 뮤턴트새끼가 대체 어떤 수를 써서 벌집을 터뜨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올때 보았었던 구렁에서 스노크들이 스노크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렉스!!!!"


이반의 외침에 렉스가 달려나가며 그의 샷건 끝에 소켓 칼을 박아넣는다.

그리고 그는 좁은 길목을 막아 서고는 미친듯이 밀고들어오는 폭포에다가 사정없이 갈겨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


-쾅쾅쾅쾅


"이 프리덤 개새끼들아!"


빅터가 괜히 들어와서 왜 이지랄이냐며 프리덤한테 화풀이를 했다.


-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돌겨억!!!"


"야이, 시팔!"


이반이 먼저 뛰어나가 렉스의 가까운 뒤쪽에 붙어섰고, 나와 빅터가 엉거주춤하게그 양쪽으로 늘어섰다.


샷건이 대략 몇발이 장탄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렉스는 이미 샷건 안의탄환을 소모한 뒤였고, 이에 바로 육반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렉스는 세찬 강 상류에서 온몸으로 물을 맞는 바위처럼 버티고 섰고, 양쪽으로 새어나오는 스노크는 나머지 인원이 처리하기 시작했다.


-케악!!!


"흐압!"


-츄루루루루루


렉스가 날아드는 스노크를 숙이며 총검을 찔러넣었고, 대번에 긴 총검이 배를 관통했다.

힘차게 뿌리치니, 스노크가 뒤로 날아가며 세로로 찢겨버린다.

다른 한놈이 옆으로 돌파를 시도하자, 어깨로 벽까지 찍어눌러버렸으며, 더이상 움직이지 않을때까지 총검을 배때기에다가 쑤셔넣었다.


렉스가 한쪽구석으로 붙자, 다른 편이 넓어지며 스노크가 세어나오기 시작했다.


"렉스! 이새끼야!!"


"닥쳐 씨발!"



-타다다다다다당


"재장전!"


나는 렉스가 SIG에 맞지않도록 무던히 애를 써야했고, 그 때문에 확실히 벗어나서 쇄도하는 놈이나, 옆으로 밀고들어오는놈을 위주로 총을 쏘았다.


-키루루루루루!


내 앞에서 난타당한 스노크가 땅바닥에 쳐박히며 머리를 땅에 박았다.


렉스는 앞에서 온통 누런물을 뒤집어쓰고 난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스노크의 머리에 총을 겨눈 상태에서도 예전에 얀타르에서 보았던 모습이 떠올랐다.


-퀘엑!


도무지 그가 한발도 재장전할 시간을 주지않았다.

허벅지에 찬 권총을 뽑을 시간도 없었다.

뛰어드는 스노크를 개머리판으로 밀치고, 찍으며 다시 몸을 튕겨 총검을 내질렀다.

허리가 끊어진 스노크를 짓밟고 으깨었으며, 빌빌거리는 스노크는 목덜미를 잡아 다른놈한테 집어던졌다.


바실리중령이 간결하게 딱딱 끊어지듯 싸운다면, 렉스는 계속해서 멈추지않고 무지막지하게 때려죽였다.


스노크보다 압도적인 힘, 종아리와 팔의 유압피스톤에서 그의 힘을 배가 시켜준다.


그가 스노크를 걷어차자 대번에 배를 보이며 자빠졌고, 그것을 놓지지않고 다른놈을 썰고 돌아온 총검이 여지없이 관통했다.


스노크가 손톱을 날리면 팔과 다리, 가슴의 장갑판으로 막아버리면 그만이다.

스노크는 그 대가로 머리가 박살나거나 땅에 처박혀야했다.


이것이 렉스의 진면목이었다.


"으억! 빅터!"


손톱이 부러진 스노크가 비실거리는척, 하다가 갑자기 튕겨올랐고 그것을 주시하고 있었던 나는 탄창을 갈다말고 급한김에 빅터를 발로찼다.


"아이고, 나죽네!"


그 덕에 빅터는 여유있게 피할수 있었지만 무진장 아픈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지금- 상황이!"


-타다다다당!


그래도 역시나 이반의 총은 발군이었다.

그가 쏘는 소총도 연속으로 스노크의 안면에 적중하며 땅에 처박게 만들었다.


렉스가 아무리 앞에서 때리고 부수어도 한사람이 막는건 한계가 있었다.

그렇지만 렉스와 이반덕에 우리는 거의 일방적으로 스노크를 잡아대고 있었다.

빅터와 나는 그저 대충 맞추어서 이반이 맞추기 쉽게하면 그만이었다.


이반은 기계처럼, 대여섯 발을 쏘고, 쏘고, 쏘고... 탄창을 갈았다.

정말이지 이들은 프리덤 최고의 파트너가 아닐까 싶다.


"으악! 스카! 위험해!"


갑자기 영문도 모르고 빅터가 달려들어 어깨로 들이받았다.


"으악!"


나는 어깨에 받히고 벽에 부딛히며 어깨와 등이 환장하게 아팠다.


"아, 위험해서. 어쩔수 없었다."


그러면서 돌아서는 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감돈다.


"아이, 씨, 씨발..."


뭐라할 수도 없고, 지금 상황이 이러니 그저 스노크나 잡는다.


154.



-쾅!


-크룩...!


렉스가 마지막 스노크의 등짝을 거세게 찍어 밟으며 끝을 낸다.

그리고는 뒤에 선 우리들이 무사한지 돌아보았다.


죽어버린 스노크에서 내는 구역질 나는 김과, 렉스의 엑소스켈레톤의 유압펌프가 마찰로

열이 받아나는 김으로, 어두운 복도에서 그의 모습이 희미했다.


그의 헤드라이드가 우리를 비춘다.


-퍽


-콰직


그의 무럭무럭 김을 올리는 검은 실루엣이 널브러진 잔해들을 걷어차고 걸어왔다.


이 순간만큼, 이 구역질나는 광경과 냄새가 잊혀질만큼 강렬한 장면이었다.


습기한 지하의 안갯속에서 그가 말했다.


"다들 멀쩡하군. 가자."


렉스가 성큼성큼 앞서나가자, 나머지들도 그를따랐다.


나는 우연히 무더기로 쌓인 스노크의 잔해를 넘느라고 옆으로 돌았었다.

그런데 스노크가 나온 옆 벽의 구멍을 보게되었는데, 야간투시경으로 무언가 다른색의 이질적인 물체가 눈에 띄었다.


"야, 뭐해 임마."


"잠시만요. 저게..."


-퍽


렉스의 무자비한 행동에 고무된 나는, 거리낌없이 그 구멍을 반쯤 막고 있던 스노크 시체를 걷어찼다.


그리고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저거..."


내가 무언가를 발견한듯하자, 나머지 인원들이 나가다말고 다시 되돌아왔다.


혹시 모를 위험에 SIG를 겨눈채로 조금씩 나아가서, 결국에 내가 우연히 발견한 그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가 있었다.


"뭐야, 안에 뭐가 있어? 뭔데 그래."


렉스가 이 상황에서 걸음을 멈추게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극에 달했는지 나를 캐물었다.


"죽은 과학자요."


주황 형광색의 안면을 덮는 보호구를 갖춘 시체로 보아, 나는 그가 과학자라고 생각했다.


"그냥 가도 돼잖아!"


렉스가 몸이 다는지, 채근한다.


그렇지만 이제껏 과학자가 남긴 것들은 나에게 무언가 단서나 정보를 주었었다.

그것도 명확하고 진보된 정보를...


그 시체는 하반신이 이미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스노크가 한짓이 틀림없었는데, 그래도 엎드러진 시체가 맨 배낭은 온전했다.


"누가 정보부 아니랄까봐! 그 새끼는 밖엣놈들이 처리했을거야. 암, 그렇겠지."


조심스레 가다갔다.


-칵, 까라라라라라락까라라랅


탐지기가 거의 수직상승하는 방사능을 감지하고 미친듯이 긁는 소리를 낸다.


"켁!"


나도 모르게 볼썽사나운 소리를 지르며 본능적으로 튕기듯 뒤로 빠져나왔다.

젤리피쉬가 강하게 진동하며 방사능에 몸이떨리는걸 조금씩 줄여나갔다.


"하아... 방사능..."


내가 주저앉아 겨우 말을 하자, 이반과 렉스가 혀를찼다.

이반이 달려와 팔뚝에 방사능앰플을 꽂았다.


"시팔, 너 저기 뭐 기똥찬거라도 없어봐. 알아서해."


이반이 배낭에서 급히 줄을 꺼내 여러번 시도를 해서 배낭에 줄을 걸었고, 배낭을 맨 시체까지 내 앞으로 끌고왔다.


기분이 정말 더럽고 토할것 같았지만, 상황을 이렇게 만든건 나인지라 꾹 참고 상반신만 있는 시체에서 배낭을 벗겨냈다.


그나마 그 과학자로 보이는 시체의 방호구가 안면을 다 가리는 것이라 다행이었다.



...




"뭐!!!!?"


"저기... 놓쳤습니다."


"다시 말해봐."


"노, 놓쳤습니다."


-퍽


렉스의 눈에서 불똥이 튀며 대원을 걷어찼다.


"씨이이이이이이바아아아아아아알!"


나는 처음 나왔을때, 대원이 딸랑 한명뿐인걸보고 의아했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 멋모르고 대기중에 뛰쳐나온걸 놓쳐서 다들 그거 잡으러 흩어졌다는걸 알았을때, 렉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155.


거의 이성을 잃다시피 한 렉스는 그를 말리는 이반마저 때릴 지경이었다.


"빨리 쫓으면 돼, 지금 상태가 안좋을거다. 멀리못갔을거야. 정신차려 이자식아!"


"이 개새끼... 병신아! 대체...! 이 개새...!"


빅터가 재빨리 흩어진 핏자국을 찾아 방향을 잡아냈고, 이반은 렉스를 이끌었으며, 나는 그를 뒤에서 떠밀었다.



...



"그래, 얼마 못갔어. 피의 양이 상당하군..."


그러나 우리는 계속해서 같은 자리를 이리저리 돌고 있었다.


"이 새끼가 끝까지 우릴 농락하고 있어."


이 때문에 아까전부터 쫓아간 프리덤대원들은 중심의 밴디트기지를 제외한 북부와 동부에서 뿔뿔이 흩어져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렇지만 핏자국은 둔덕을 돌아, 마른 나무옆을 지나 점점히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결국 꼬리를 잡힐것이었다.



"저기다."


우리는 곧 멀지않은곳에 작은 관목숲을 발견했는데, 그 용의주도한 뮤턴트가 그럴 여유도, 정신도 없었던지 그놈이 들어간 흔적을 확실히 남기고 있었다.


자잘한 가지가 부러진 사이로, 그것의 검붉은 핏자국이 선명했다.


렉스가 드디어 때가 온줄 알고 묵묵히 탄환을 재어넣었다.


더 이상 열받아봤자 좋을게 없다는것인지, 아니면 이제 정말로 끝을 보겠다는건지, 그는 침묵했다.


"나온 흔적이 없군요. 빅터씨."


"아무래도 저 안에 있는게 맞습니다."


잡목 숲은 반경 10m도 되지않았다.

그런 부실한 곳에 숨어있다는건 이미 저놈이 죽을 지경이라는걸 의미했다.


평상시 같았으면 뻔하게 들킬 저런곳에 있지않았을것이다.


"어떻게할까. 렉스."


"그냥 아무데나 수류탄을 갈기면 나올걸."


오히려 침착해진 렉스가 대답했다.


"이걸로 죽지마라. 개자식아..."


렉스가 수류탄을 던진다.

우리는 엎드린채로 기다렸다.


그놈은 알았다.

그것이 자신에게 상해를 입힐거라고.


수류탄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자마자, 뮤턴트는 뛰쳐나왔다.


-쾅!


그리고 주변의 관목을 죄다 찢어발기는 수류탄의 파편에서 악착같이 기어 벗어났다.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


-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그러나 예전처럼 빗발치는 총알을 이리저리 뛰어 피해보려고 했지만 피를 질질 흘리는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시커먼 몸에서 사방으로 폭발하듯 살점과 피가 튀었다.

그것이 웅크리자, 그 기세는 더욱 더해진다.


-커어어어어어어!



'그것'이 갑자기 몸을 튀어올리며 날아올랐고, 곧장 나에게로 덮쳐옴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순식간이었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점차 커지며 짓누르려는 '그것'의 조금은 허연 뱃가죽에 내가 쏜 총알로 얼룩이 점점히 번지는걸 보았다.


"크악!"


엄청난 무게에 차에 치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2차로 땅에 부딛혔고, 3차로 그것에 깔리며 고통을 주었다.


"으아아아!"


깔려서 도무지 숨을 들이킬 수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동료들에게 들리도록 온 숨을 쥐어짜서 비명을 질렀다.


내가 더 이상 비명지를 숨이 없자, 그것이... 피거품이 이는 주둥이로 힘겹게- '말했다.'


-크..루...^%$# 너... 죽....


침과 피가 깔아뭉갠 그놈에게서 내 이마로 흘러내렸다.


"...!"


-콰직


그때, 달려온 렉스가 강하게 그것을 들이 받았고, 나는 겨우 그것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다.


빅터와 이반이 온몸으로 공기를 보내를 나를 붙들어 일으켰을때, 나는 그것의 앞다리 하나가 부러져서 이상한 각도로 꺽인채로 있는것을 보고


그것때문에 내가 그나마 이 지경이었다는걸 알았다.


"숨쉴 수 있어?"


"으... 네..."


조금씩 몸을 돌려보고 걸어본 후에, 나는 안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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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녹슨 철문 너머로... 159-161 14.09.16 763 35 12쪽
150 녹슨 철문 너머로... 156-158 +5 14.09.15 683 3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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